최근 수정 시각 : 2024-01-22 23:05:17

샤고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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Шагоход / Shagohod

1. 개요2. 특징3. 개발사
3.1. 샤고호드 부스터
4. 활약상5. 게임 내에서의 모습6. 이후7. 후계기8. 타 작품에서

1. 개요

메탈기어 솔리드 3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에 등장하는 중장갑 TEL.[1] 소련소코로프가 국장으로 있는 소코로프 설계국에서 만들었다. 엄밀히 말하면 메탈기어처럼 이족 보행 병기가 아니고 메탈기어와는 다른 컨셉으로 만들어진 전차이다. 미사일 발사 장비를 운송하는 무장형 장갑 트럭이라 보는 게 좋을 듯. 알렉산드르 레오노비치 그라닌이 개발한 메탈기어와 경합을 벌여서 승리하고 이후 개발에 착수하여 완성된다.

이름인 샤고호드(Шагоход)[2]는 러시아어로 '대지를 내딛는 것'이라는 의미.

2. 특징

1960년대, 미국과 소련 사이의 냉전은 점차 격화되어만 갔다. 소련은 매년 국방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으나 미국과의 근본적인 국력 차이가 너무 벌어져있던[3] 터라, 전면전이나 핵전쟁에 대비할 전력을 따라잡는데 급급하기만 했다.

미국은 서유럽 등지에 자국 핵무기를 배치하여 모스크바를 포함한 소련 주요 도시들을 사거리에 넣고 있었다. 반면 소련은 미국 본토에 폭탄 하나 떨어뜨릴 공격수단도 제대로 가지고 있지 못한 형편, 소련 군부는 압도적으로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소코로프 개발국에 미국 본토에 핵탄두를 떨어뜨릴 수 있는 병기 개발을 명령한다.

3. 개발사

소련 군부는 미국의 정찰자산에 발각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전개와 발사가 가능한, 미국 본토를 사거리에 넣을 수 있는 이동식 ICBM 발사병기를 원했다. 소코로프 개발국은 이런 무리하고 비현실적인 스펙을 요구받아 큰 고심에 빠졌으나, 설계진들의 피땀나는 노력 끝에 이동식 중무장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 '샤고호드'를 설계하여 개발을 시작한다.

샤고호드는 전고 8.2m, 전폭 6.4m, 전장 22.8m의 거대한 몸체로 기체는 조종석과[4] 자위용 무장[5], 험지 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2기의 거대 스크류 프로펠러가[6][7] 장비되어 기체의 이동과 방향 조정을 담당하는 전면부와 ICBM 발사장치와 레이더, 고속주행용 부스터와 무한궤도를 장비한 후면부로 나뉘어져 있다.

샤고호드의 평균 시속은 80km, 최대 기동거리는 650km로 이동식 발사차량 답게 자체적인 이동 범위는 훌륭한 편이나 기체 크기상 장거리 이동은 대형 헬기 수 대를 동원하여 와이어에 매달아 수송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3.1. 샤고호드 부스터

설계진의 노력으로 소련 군부가 원하는 스펙 대부분이 충족되었으나 미국 본토에 사거리가 닿아야 하는 부분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사거리 문제는 단순히 ICBM의 크기를 키우는 것으로 해결될테지만 샤고호드에 탑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문제. 탑재할 미사일의 덩치가 커지면 샤고호드에서 사용할 수가 없고, 그렇다고 거기에 맞춰 샤고호드를 더 거대하게 만들자니 기체의 은밀성과 기동성이 악화되어 기체의 운용 효율이 심각하게 나빠지게 된다.

고심하던 소코로프 설계국은 샤고호드 본체에 우주로켓 '보스토크'에 사용된 기술을 이용한 부스터를 장착, 샤고호드 본체를 최고시속 300mph(시속 약 480km)로 가속시킨다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로켓 부스터를 통해 샤고호드 본체를 가속시킴으로서 대륙간 탄도 미사일첫 번째 로켓 부분을 대신한다는 이론이었다.

설계진의 이론은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실험 결과, 약 2500마일(약 4,000km)에서 6000마일(약 9,600km)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확인된 것이다. 가속을 위해서 3마일(약 4.8km)의 활주로 혹은 그에 준하는 평평한 지형이 필요하다는 제약이 생겼으나 결과물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은 수준.[8] 그렇게 해서 샤고호드의 완성이 목전에 도달했다.

4. 활약상

소코로프 설계국에 의해 최종실험까지 완료된 샤고호드는 실험 직후 볼긴 대령이 사령관으로 있는 그로즈니그라드 요새 격납고로 이송되었다.

스네이크 이터 시점에서는 최종 완성을 앞둔 실험생산용 1기만이 제작되어 있으나, 곧 완성되어 양산화가 이루어지는 건 시간문제. 소련 군부는 미국의 정찰자산을 완벽하게 기만하면서도 언제 어디에서든 미국 본토에 대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수단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샤고호드 프로젝트의 총책임자 볼긴 대령은 샤고호드의 양산 체제를 갖춘 다음, 우선 소련 각 지역과 친소련 동구권 국가들에 배치를 완료하고 샤고호드를 미끼로 3세계 국가들을 포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개발한 병기가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넣을 것이라 직감한 개발 책임자 소코로프 박사가 완성 직전 CIA와 접촉하여 베를린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성공까지 불과 몇 발걸음만을 남겨놓고 있던 소련 군부는 쿠바 미사일 위기를 일으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소코로프를 송환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한 번 의지를 잃은데다가 샤고호드를 완성시킨들 어떤식으로든 숙청당할 수 밖에 없던 소코로프는 다시금 망명 의사를 타진한다. 소코로프의 정체와 냉전을 끝낼 어떤 병기의 개발을 뒤늦게나마 감지한 미국 정부는 소코로프의 망명 및 병기 파괴를 위해 새롭게 창설된 특수부대인 폭스를 현지에 침투시킨다.

현지 상황 상 단독투입된 네이키드 스네이크는 사방에 적인 상황에서 놀라운 활약을 벌여 샤고호드 격납고에 폭탄을 설치하여 폭발시켰으나 볼긴 대령이 샤고호드에 탑승하여 탈출하는 네이키드 스네이크EVA를 위협했고 추격전 끝에 다리에 설치된 폭탄을 통해 샤고호드를 수장시킨다.[9]

그러나 볼긴 대령은 죽지 않았고 샤고호드의 후면부를 떼어낸 채 다리 위로 기어올라와 스네이크와의 최종전을 벌인다. 격렬한 전투 끝에 볼긴 대령은 사망, 샤고호드도 완벽하게 파괴된다.[10]

5. 게임 내에서의 모습

추격전 이후 크게 두 페이즈로 나눈 샤고호드와의 보스전이 있다. 1페이즈는 EVA의 사이드카에 탄 채 샤고호드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며, 2페이즈는 EVA가 미끼가 되어주는 동안 샤고호드를 억지로 움직이는 볼긴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1페이즈의 경우, 추격전에서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장갑이 너무 단단하여 정면에서는 대미지를 줄 수 없다. 따라서 먼저 캐터필러를 공격하여 샤고호드의 움직임을 잠시 멈출 필요가 있으며, 이후 후면부를 떼어낸 부분에 RPG를 쏘아 맞추면 대미지가 들어가는 형식. 추격전 때와 마찬가지로 탄약은 무제한이지만, RPG의 재장전이 너무 느린 만큼 택티컬 리로드를 통해 재장전 시간을 캔슬하는 것은 거의 필수다.

2페이즈의 경우 볼긴이 전면에 나와 전격을 통해 직접 샤고호드를 조종한다. 스네이크를 향해 기관총좌를 조작해 마구 쏘아대는 패턴과 유도 미사일 런처를 쓰는 패턴 등이 추가되는데 잘못 맞으면 거의 끔살. 일단 2페이즈에서도 캐터필러를 RPG로 쏘아 맞추면 움직임을 잠시 멎게 할 수 있으며 이 때는 볼긴 또한 무방비가 된다. 마취권총 Mk22 헤드샷 한 방에 스태미너가 25% 까이므로 조준을 잘 한다는 전제 하에 헤드샷 4방에 클리어 가능. 게다가 EVA가 가끔 바닥에 탄약을 던져주기도 하므로 탄약이 모자랄 걱정은 별로 없다.

그 외, 페이즈를 막론하고 맵 구석에 (산악지대에 있던) ZPU-2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이걸 이용해서 공격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샤고호드가 기관포째로 밀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6. 이후

볼긴 대령이 소련 군부 내부의 파벌싸움으로 샤고호드를 개발한 소코로프 설계국을 핵으로 소멸시키고 본인과 샤고호드 본체, 남아있던 개발인력까지 스네이크과의 싸움 끝에 모조리 잿더미로 만들어버려 소련은 샤고호드를 재건하지 못했다.

다만, 샤고호드의 개발과 운용과 관련된 정보는 일부 남아 소련 그라닌 설계국(OKB-812)의 그라닌이 설계하고 미국의 친구에게 전한 메탈기어의 설계도와 합쳐져 메탈기어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그라닌은 샤고호드를 두고 보수적이라거나 저급하다고 까는데 열을 올렸다고 한다.

7. 후계기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에 등장하는 퓨파는 CIA가 빼돌린 샤고호드의 컨셉을 바탕으로 휴이개발한 병기이다.

다만 처음부터 ICBM 발사용으로 개발된 샤고호드와는 외관만 비슷한 전혀 다른 병기로 개발되었다. 그런데 기체의 약점은 또 샤고호드의 그것과 비슷하다.

특징으로는 ICBM 발사기도 없으며, 전면부 스크류 프로펠러는 가동식 무한궤도로 바뀌었다. 고속 주행용으로 장착된 로켓 부스터는 핵미사일도 안 쏘는데 4개로 늘려 기동성을 극대화시켰으며, 인간이 직접 들어가서 조종했던 샤고호드와 달리 AI가 조종하기 때문에 전면부 상단에는 AI 포트가 장착된 것이 특징.

심지어 전기 발사가 되는 지원용 무인기도 추가, 인간 발전기도 없는데 전기를 이용한 무기를 주로 사용한다.

아예 전투용으로 개발된 기체답게 상대하는 난이도는 샤고호드보다 어렵다.

8. 타 작품에서

메탈기어 서바이브에서도 어째서인지 등장한다.[11]


[1] 자위용 무장이 많이 달리긴 했지만 기본 임무는 핵미사일 발사이므로 TEL로 볼 수 있다. 위의 이미지는 로켓부스터가 장착되지 않은 모습이다. 장착된 모습은 이쪽. 참고로 링크된 모델링은 메탈기어 서바이브 버전이다. 디자인 상으로는 별 차이는 없다.[2] 실제 러시아어 발음상으로는 '샤가호드'에 가깝다.[3] 2차 대전 이후 미국은 모든 부문에서 소련보다 우월한 국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소련은 처녀지 개간 운동 등의 여파로 식량 자급자족조차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공산국가 특유의 비효율적인 행정 처리와 국방비에 투자된 막대한 예산으로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지다보니 경제력 발전이 더뎌지는 것은 덤.[4] 원래는 2인 조종. 다만 볼긴 대령은 혼자 탑승해서 ICBM 발사를 제외한 다른 기능들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5] DShK38-12.7mm 중기관총 2문, 공대공 기관총 1문, 9K112 로켓 런처 6문, 대형 기관포 1문 등 자위용 무장 치고는 중무장이지만 기체 크기에 비하면 소박하기 짝이 없다.[6] 19세기 말 미국에서 습지용 트랙터로 발명, 1920년대 설상차로 실용화. 연약지에서의 기동성은 뛰어나나 추진력이 약하고 도로 주행성이 쥐약이라 일반 무한궤도식 트랙터에 밀려났다고 되어있다.[7] 개발은 미국에서 했지만 그 특성상 곳곳에 눈밭에 뻘밭인 러시아 사정에 나름 잘 맞았고, 구소련은 1970년대에 스크류 방식 차량인 ZIL-2906을 제식화할 정도로 애용했다. 그리고 이게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스크류 추진방식 차량을 제식 생산한 거의 유일한 사례이다.(프로토 타입이나 특수 목적용도로 기존 차량을 개조한 경우는 종종 있다)[8] 이전까지의 핵공격 수단은 대형 폭격기 혹은 ICBM 정도. 그런데 폭격기는 느리고, 레이더나 정찰자산에 발각되는 것을 피할 방법이 없다. ICBM은 빠르지만 애초에 거대한 발사 시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무조건 발각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샤고호드는 3마일의 평평한 지형따위 2천만 km²가 넘어가는 소련 영토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미국 측이 샤고호드의 발사지역을 미리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9] 샤고호드가 수장될 때 왠 괴성이 울려퍼지는데 메탈기어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코지마의 고지라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10] 연료 탱크가 장착된 후면부가 없는데 전면부가 멀쩡하게 움직이는 걸 보아서는 전면부에도 연료가 어느정도 보관되는 것으로 보인다. 종국에는 전면부까지 파괴되지만 볼긴 본인이 자신의 전기 초능력을 사용하여 샤고호드를 억지로 가동하지만 전투 끝에 하늘에서 떨어진 낙뢰를 맞고 비참하게 사망한다.[11] 샤고호드 외에도 본 게임에서는 메탈기어 레이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