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4-12 13:53:38

사쿠라(정치)


1960년대 ~ 70년대에 야당내에서 군사독재정권을 위해서(또는 손잡고) 일하는 거냐고 여겨지던 정치인을 비하하던 용어. 1964년 한일기본조약 체결과정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공격할 때도 함께 쓰였다고도 한다. 놀랍게도 표준어이고, 어원은 '사쿠라니쿠'이다. 다만, '사쿠라니쿠'의 어원이 벚꽃을 뜻하는 '사쿠라'와 고기를 뜻하는 '니쿠'이니 일본어 '사쿠라'와는 동계어 관계로 볼 수는 있다.

군사독재정권은 정보기관과 경찰, 검찰, 군 등 공권력을 총동원해서 야당을 대상으로 정치공작을 자행했는데, 여기에 말려든 야당 인사들이 있었다. 돈으로 매수되거나, 약점을 잡혔다거나, 아니면 여러가지 이권으로 포섭된 이들은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 식의 행태를 보였다고 한다.

꼭 정치공작으로 포섭된 것은 아니더라도,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기 보다는 초지일관 타협적인 자세를 보여주면서 아무것도 안하던 야당 정치인들도 사쿠라로 불렸다. 이런 모습이 어디서 어디까지가 본인의 진짜 신념이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정치공작의 결과물인지는 알길이 없다. 과거 군사정권이 벌인 정치공작의 전모가 구체적으로 폭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사쿠라로 지칭되던 인물은 제1야당 신민당(1967년) 총재였으나 진산 파동으로 위기를 겪었던 유진산, 유신체제하에서 '참여속의 개혁'이란 명분하에 정권 투항적인 자세를 취하던 이철승, 5공화국 초기 관제야당2중대 민주한국당을 이끌던 유치송, 신한민주당 총재로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으나 5공정권의 장기집권 시나리오였던 내각제 개헌에 동조하면서 몰락한 이민우 등이 있다.

용어의 유래로는 사쿠라=벚꽃=친일파 설은 그렇게 설득력이 높지 않고, 소고기로 둔갑한 말고기(일본판 양두구육)를 지칭하던 말 '사쿠라니쿠'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일본어에서 쓰이는 '손님인 척 하고 다른 손님의 흥정을 부추기는 바람잡이' 라는 의미인 사쿠라 설이 있다. 여하간 어원은 일본 지금도 가끔씩 쓰이고 있는데, 대체로 '사꾸라'라고 쓰인다.

정적과 내통하는 '내부의 적'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정치인에겐 가장 치욕적인 표현이다. 함부로 쓰면 큰 일 난다.

시인 김지하는 70년대에 정치계의 사쿠라 논란에 "앵적가(櫻賊歌)"라는 담시를 지은 적이 있다.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이후에는 본인이 사꾸라 취급당하고 있는 게 함정. 사꾸라네 사꾸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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