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아파시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후쿠자와 레이코를 6번째로 고르면 들을 수 있다. 후쿠자와 레이코가 당신은 행복합니까의 이야기를 하던 도중, 특정 질문만을 골라 할 경우 들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갈린다.
6번째 화자인 후쿠자와 레이코의 이야기가 마친 후 7명째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사카가미는 모두의 시간을 더 빼앗을 수 없어서 집회를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디에선가 전자음이 들려왔다. 모두의 시선이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하고 그 소리는 후쿠자와의 호출기에서 나고 있었다. 후쿠자와는 진동 모드로 하는 것을 잊었다고 하고, 아라이가 그것이 최신형인 것을 알아본다. 이와시타가 그런 것을 소지하는 것은 교칙에 어긋난다고 하자 후쿠자와는 봐 달라고 하는데 이와시타 역시 한정판의 호출기를 가지고 있었다.
카자마는 후쿠자와에게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고 후쿠자와는 나중에 몰래 알려준다며 깔깔거린다. 호소다는 호출기를 보며 여자아이들이 저기에서 소리가 나면 화장실로 간다고 하자 후쿠자와는 그런 것은 분명히 애인의 호출이라며 자신도 얼른 애인을 가지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후쿠자와를 무시하고 신도는 사카가미에게 7명째가 오지 않으니 이만 끝내자고 말한다. 그런데 그 때, 밖에서 누군가 노크를 한다. 문이 열리며 숏컷의 여학생이 늦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후쿠자와는 의외의 인물 등장에 놀라고 사카가미는 여학생이 다름 아닌 미츠다 마나미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카가미가 아까 후쿠자와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리는 와중에 미츠다는 사람을 배반한 인간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러 왔다고 말한다.
마나미의 반에는 노자와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노자와는 성적이 우수했고 항상 노력을 해서 위를 향해 가는 여학생이었다. 그렇지만 미츠다가 월드 해피&피스 컴퍼니에서 가져온 샴푸를 마신 사람들에게는 이길 수 없었다. 월드 해피&피스 컨퍼니는 세계를 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월드 해피&피스 컨퍼니에서 만든 샴푸는 머리를 감을 때 쓸 뿐만 아니라 마실 수도 있는 것이었는데 마시면 머리가 좋아지고 예뻐진다고 한다. 물론 미츠다 본인은 마신 적이 없지만 같은 반 학생들에게는 나누어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몇 번 노자와에게도 샴푸 교실에 가자고 권했지만 노자와는 화를 내며 거절했고 결국 노자와에게는 더 이상 권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어느 날, 쪽지시험에서 후쿠자와와 노자와 이외에 전원 만점을 맞게 되자 노자와는 샴푸를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노자와가 그토록 싫어하던 샴푸 교실에도 가고 뭐든 할테니 샴푸를 달라고 하길래 미츠다는 노자와도 자신과 같은 종류로 맞이해줘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데려가기로 한다. 왜냐하면 노자와는 머리가 좋고 우수했기 때문이다.
같은 종류란, 월드 해피&피스 컨퍼니에서 지구와 세계를 구하는 사람이었다. 월드 해피&피스 컨퍼니는 학교에서 전철을 타고 가야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전철을 탔고 노자와는 너무 기뻐서 울고 있었다. 사연을 들어보면 노자와는 어머니가 엄격하기 때문에 학원을 몇 개나 다니는데, 시험을 반에서 두 번째로 꼴지를 했다는 것이 밝혀서 크게 혼난 모양이었다. 노자와는 자신이 필요할 때만 매달리는 인간이었지만 미츠다는 노자와가 자신처럼 월드 해피&피스 컨퍼니에서 일할 사람이기 때문에 용서하기로 한다. 미츠다는 노자와를 샴푸 교실이 아니라 샴푸의 원액을 만드는 방으로 안내하고 노자와는 들어서자마자 경악한다. 이미 저항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쌓여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이것은 그 사람들의 구토물이 샴푸의 원액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츠다는 워낙 많이 봐서 아무렇지 않은데다가 인류 파멸의 위기니까 이 정도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노자와는 도망치려고 했지만 문의 패스워드를 몰랐기 때문에 곧 의사들에게 잡혀왔다. 미츠다는 노자와가 월드 해피&피스 컨퍼니와 세계를 배신하려고 했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한다. 배신자는 대가를 받는 것이 월드 해피&피스 컨퍼니와 미츠다의 철칙이었기 때문이다. 노자와는 나체가 된 채 손발이 묶여 의사들에게 둘러싸였다. 노자와는 미츠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치지만 미츠다는 노자와가 배신자임에도 세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것을 감사히 여겨야 하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미츠다는 노자와가 두 번 다시 배신하지 못하도록 사지타리우스[1] 벌레를 몸 안에 넣자고 제안한다. 사지타리우스는 송충이에 손발이 난 것 같고 까만 벌레인데, 인간의 배꼽에 넣으면 그 인간의 영양분을 빼앗을 수 있다. 그리고 사지타리우스를 넣은 인간은 무기력하게 되어버리지만, 그 구토물은 사지타리우스의 엑기스가 인간의 지방과 좋은 상태에 조제되어 그 샴푸의 원액이 되기 때문에 유용하다. 이후 미츠다는 더 이상 흥미가 없기 때문에 방을 나왔고 그녀의 뒤에서는 노자와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이야기를 마친 미츠다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바보취급하면 이렇게 된다고 말하고, 모두에게 월드 해피&피스 컨퍼니에 같은 종류로써 함께하자고 말한다. 사카가미는 미츠다의 이야기를 후쿠자와의 이야기와 맞춰보면 미츠다는 범죄자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후쿠자와가 미츠다를 보며 떨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때 갑자기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모두들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미츠다의 얼굴에서 송충이에 손발이 난 것 같은 검은 벌레들이 떨어져나갔고 벌레가 떨어져나간 얼굴은 마치 퍼즐조각이 떨어져나가는 퍼즐 같았다. 사카가미는 직감적으로 저 벌레들이 사지타리우스라고 생각한다. 미츠다의 입이었던 곳에서 피가 대량으로 나오더니 평균보다 더 큰 사지타리우스가 나왔다. 땅에 떨어진 사지타리우스들은 곧 사카가미와 이야기꾼들에게 달려들었고 모두들 방에서 도망치기 시작한다. 이 때 사카가미는 뒤에서 누가 넘어지는 것을 듣고 뒤를 돌아봤다. 넘어진 사람은 후쿠자와였다.
2. 후쿠자와의 손을 잡는다
사카가미는 넘어진 후쿠자와를 질질 끌듯이 필사적으로 도망치면서 뒤돌아 미츠다를 보았다. 미츠다는 이미 머리 부분은 사라져있었고 남겨진 목과 몸통은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와중에도 목의 단면에서는 계속 사지타리우스들이 나오고 있었다. 사카가미는 후쿠자와를 밖으로 끌어내고 신문부실의 문을 닫았다. 당분간 이것으로 시간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도망칠 곳을 찾지만 교내는 어두워서 비상등만 희미하게 보이는 상태였다. 등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자 두 사람은 어디로 도망칠지 헤매게 된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야 했는데 가까운 곳의 계단은 비상등이 다했는지 깜깜했고 먼 곳의 계단은 그나마 비상등이 희미하게 보였다. 사카가미는 어느 쪽으로 갈 지 고민한다.2.1. 가까운 곳에 계단이 있는 방향으로(검은 계단)
사카가미는 신문부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계단으로 뛰었다. 비상등이 다해서 어둡건 어쩌건 빨리 1층으로 가야했다. 그 때 후쿠자와가 비명을 지르면서 사카가미가 이상한 곳에 손대었다고 하고 이럴 때일수록 해야 할 일이 있고 하면 안 될 일이 있다고 화를 낸다. 그렇지만 사카가미의 오른손은 후쿠자와의 손을 잡고 있고 왼손은 아무 것도 잡고있지 않았다. 후쿠자와는 또 자기를 더듬었다며, 사카가미가 그런 인간일 줄 몰랐다고 하고 계단을 올라갔다. 그 때 사카가미의 어깨에 무언가 떨어져 오른손으로 잡아보니 그 감촉은 벌레였다. 사카가미는 계단이 어두운 것이 아니라 온통 사지타리우스 벌레로 뒤덮여서 까맣게 되었던 것이라고 깨닫는다. 후쿠자와의 비명을 마지막으로 사카가미는 의식을 잃는다.2.2. 먼 곳에 계단이 있는 방향으로
예감이 안 좋아서 사카가미는 후쿠자와의 손을 잡고 복도 끝에 있는 복도까지 달렸다. 그렇게 달리다가 신문부실에서 가까운 계단을 보니 까만 것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찰음을 내면서 사카가미 쪽으로 다가오는 벌레를 피해 두 사람은 필사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한다. 조금 뒤를 돌아보면 벽이 까맣게 뒤덮여있는 광경을 보며 두 사람은 순식간에 1층의 신발장 앞까지 내려온다. 후쿠자와는 이 쯤 되면 신발을 갈아신는 것을 포기하고 달아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하고 사카가미 역시 수긍해 두 사람은 신발장을 지나쳐 입구로 향한다. 그런데 후쿠자와가 비명을 지르며 어느 한 방향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사카가미가 그 곳을 보자, 거기에는 목이 없는 시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체육 선생도 보이고 학생들도 보였다. 후쿠자와는 저기에 자신의 반 친구들이 있다며 역시 그 샴푸는 위험한 것이었다고 소리친다. 지금 내려온 입구 앞에 시체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에 그들은 다시 다른 길을 찾아가야 했다. 후쿠자와는 모두 죽어버렸다고 힘없이 웃고, 사카가미는 후쿠자와를 강하게 잡는다. 두 사람은 사지타리우스가 없는 곳을 찾아 가다가 비상구로 나온다. 그렇게 나온 두 사람은 왠지 히노가 하늘을 쳐다보며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사카가미가 히노에게 말을 걸자 히노는 일곱가지 불가사의 집회는 무사히 마쳤냐고 묻고, 사카가미는 사지타리우스에 대해 설명하며 빨리 도망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히노가 뒤를 돌아보는데, 눈이 있을 자리에 안구 대신 사지타리우스들이 차 있었다. 히노의 머리가 파열하며 살조각들이 바닥에 날리기 시작하고 그 조각에 사지타리우스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사지타리우스들이 그 고기를 다 먹으면 자신들을 향해 올 것을 알기 때문에 두 사람은 다시 도망친다. 후쿠자와는 더 이상 안 된다며 울지만 사카가미는 밖에 나가면 경찰도 있고 어떻게든 될거라고 위로하며 그녀를 이끈다. 후쿠자와는 자신을 위로하는 사카가미를 보며 이때까지 외로웠지만 사카가미가 있어준다고 중얼거리고 사카가미는 이 장소를 탈출하는 것에 온 정신을 쏟는다. 그리고 그런 사카가미의 앞에 갈림길이 놓인다. 사카가미는 후쿠자와에게 어느 쪽으로 가야 교문이냐고 묻고, 후쿠자와는 오른쪽이라고 말한다. 사카가미는 후쿠자와를 믿을지 망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