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5-29 20:09:12

사랑과 우정의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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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 수록된 후쿠자와 레이코의 이야기. 해금 조건은 후쿠자와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이와시타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 무슨 종교를 믿냐는 질문에 '무신론자', 주변에 종교에 빠진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종교 이야기에서 벗어나 줘'를 고르는 것이다.

후쿠자와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며, 종교 관계의 이야기는 그만두고 어떤 여학생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수년 전에 야마데라라는 밝고 활발하며 교우 관계도 넓은 학생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도시락을 서로 교환할 정도로 친한 타나카라는 친구가 있었다. 두 사람의 우애는 반 안에서도 유명해서 싸우기는커녕 조그만 언쟁조차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그녀들에게도 서로 간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취미가 있었다. 바로 호러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타나카는 호러의 매력에 푹 빠져서 1주일에 한 번은 비디오 대여점에서 호러 영화를 빌려서 심야까지 보았다. 야마데라는 그런 타나카에게 종종 호러 영화를 보자고 초대받은 적은 있지만, 호려 영화는 질색이라서 항상 억지로 보는 식이었다. 그러나 타나카와의 우정을 소중히 생각한 그녀는 가만히 참고만 있었다. 다행히도 타나카는 호러 이외에도 평범한 여자애다운 취미도 가지고 있어서 야마데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기곤 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미묘한 균형이 깨지는 일이 찾아 왔다. 그 날 야마데라는 본 적도 없던 남학생이 맘에 들어 했던 머리 장식을 밟아서 굉장히 화가 나 있었다. 그때, 뒤에서 타나카가 신작 호러 영화를 보러 가자고 말을 걸었다. 물론 야마데라가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악의 없이 한 제안이었다. 그러나 이성을 잃은 야마데라는 예전부터 호러 영화는 질색이었다고 타나카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타나카는 한참 동안 자신의 감정을 토해낸 야마데라에게 쇼크를 받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야마데라는 그 사과를 받지 않고 두 사람은 거기서 헤어졌다.

다음 날이 되어도 두 사람은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 듯이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수일이 지나서야 야마데라는 응어리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남자 친구이자 선배인 키시타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해결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키시타니는 깊게 고민하는 기색도 없이 용기내서 말을 걸어 보라고 충고했다. 야마데라는 그 말을 듣고 결심이 섰다. 충고를 받은 다음 날, 야마데라는 이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타나카에게 사과했고, 그럼에도 호러 영화는 질색이니 같이 보자는 말은 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나카는 그녀의 사과를 받아 들였다. 이렇게 두 사람의 사이는 다시 좋아지는 듯했다.

두 사람이 화해하고 난 다음 날, 야마데라는 같은 반의 위원인 사이토와 도서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원래 스스럼없는 성격이었던 터라 작업 도중에도 사이토와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그 장면을 어느 새 도서실에 들어온 야마데라의 남자 친구인 키시타니가 목격했다. 이마에 파란 힘줄이 떠오른 그는 야마데라에게 다가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추궁했다. 키시타니에게는 사실 엄청나게 질투심이 강하다는 결점이 있었던 것이다. 사이토가 당황해 하는 와중에 야마데라는 이 상황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야마데라는 키시타니가 납득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했다.

다음 날, 방과후에 야마데라는 타나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선배에다 남자인 키시타니에게 혼자 정면으로 부딪치는 건 무리이기 때문이었다. 야마데라는 타나카가 당연히 도와줄 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타나카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그런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 네 남자 친구 이야기 따윈 흥미가 없어."

이렇게 말한 타나카는 그 자리를 떠났다. 야마데라는 발 밑이 꺼지는 듯한 감각을 받으며 혼란스러워 했다. 그러던 중 불쾌한 듯이 입꼬리를 일그러뜨린 얼굴을 한 키시타니가 야마데라를 향해 다가왔다. 키시타니는 또 사이토와 이야기했냐고 다짜고짜 물었다. 분명히 야마데라는 사이토와 이야기한 적은 있었지만 그저 사이토가 손수건을 떨어뜨려서 주워준 것 뿐이었다. 키시타니는 쉬는 시간마다 야마데라를 감시해서 이 장면을 똑똑히 목격하고 있었다. 그는 동년배인 사이토 쪽이 끌리냐며, 또 다시 울음을 터뜨린 야마데라를 향해 울면서 어물쩍거리는 여자가 가장 싫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두 번 다시 그 녀석과 이야기하지 말라고 일러둔 채 가버렸다. 야마데라는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 공포심에 휩싸였다.

다음 날, 야마데라는 또 다시 타나카에게 부탁했지만, 처음 부탁했을 때와 똑같이 거절했다. 야마데라가 울면서 부탁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싸웠던 걸 사실은 용서해주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한 야마데라는 아직도 원망하냐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타나카는 그것 뿐만이 아니라 남자 친구 이야기를 기쁜 듯이 할 때마다 얼마나 비참했는지 아냐고 쏘아 붙였다. 남자친구가 없었던 타나카는 야마데라를 내심 질투하고 있었던 것이다. 타나카가 호러 이야기를 기쁜 듯이 쏟아 내었듯이, 야마데라는 평소에 키시타니에 대한 이야기를 의기양양하게 했었고 타나카는 그것을 언제나 원망하고 있었다. 야마데라의 필사적인 호소에도 불구하고, 타나카는 이제 늦었다는 말을 끝으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야마데라는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키시타니는 여전히 따지듯이 야마데라를 대했고, 타나카는 상대조차 해주지 않았다. 후쿠자와는 계속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야마데라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데...

1. 불쌍하다(망가진 우정)2. 자업자득(최고의 호러 비디오)3. 대답할 수 없다(질투의 끝에...)

1. 불쌍하다(망가진 우정)

후쿠자와는 정말 불쌍하게 생각하냐며 타나카의 마음을 짓밟은 야마데라에게도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결국 궁지에 몰린 야마데라는 사이토에게 협력을 부탁했다. 타나카와 다르게 사이토는 빠르게 OK했다. 하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미스였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야마데라는 사이토와 함께 키시타니를 만났다. 그러자 키시타니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야마데라에게 자신과 헤어지고 사이토와 사귀고 있냐며 사나운 소처럼 말했다. 야마데라가 해명하려고 하자 키시타니는 품에서 칼을 꺼내 야마데라의 가슴을 찔렀다. 야마데라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손 쓸 틈도 없이 사망했고 키시타니는 그 후 행방불명되었다. 수일 후 반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에 잠긴 가운데, 야마데라의 장례식이 치러졌고 타나카는 혼자서 웃고 있었다고 한다.

후쿠자와는 누가 가장 너무하다고 물으면서 키시타니보다는 역시 타나카 쪽이 심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도와달라고 말해도 친구가 죽는 걸 지켜보고 있었고 장례식에서는 웃고 있었다는 게 그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의 취미를 부정받아도 친구를 못 본 척하는 건 이상하다며 사건의 직후부터 타나카는 무언가 나쁜 것에 씌인 것 같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한다. 이 학교에는 사람의 마음의 틈새를 노리는 악령이 있어서 타나카는 야마데라에게 가진 조그마한 증오 때문에 노려졌고, 키시타니 또한 그 악령 때문에 폭력적인 마음이 증폭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저 사소한 걸로 친구를 원수로 삼을 수도 있으며 사카가미가 원래 하려던 이야기를 거부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는 후쿠자와가 이야기를 마친다.

2. 자업자득(최고의 호러 비디오)

후쿠자와는 사카가미도 그렇게 생각하냐며, 야마데라도 키시타니와 헤어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야마데라는 키시타니를 불러내서 이제 여자친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키시타니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었고 야마데라는 계속해서 더 이상 속박되기는 싫으니 헤어지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등을 돌리자 키시타니는 다른 남자가 생긴 거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칼로 야마데라의 등을 찔렀다. 야마데라가 쓰러지자 키시타니는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타서 칼을 치켜 들었다. 그때 교사 모퉁이에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야마데라는 얼마 남지 않은 힘으로 도움을 요청했으나 곧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희미한 시야에 비춘 건 그 그림자가 찍고 있던 비디오 카메라였다. 입가에 기분나쁜 미소를 띄며 살인 장면을 담아내는 그 사람은...

후쿠자와는 야마데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체로 발견되었으며 키시타니는 행방불명되었다고 말한다. 야마데라의 반은 야마데라가 트러블에 휘말린 걸 알았지만 살인으로 전개될 줄은 몰라서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유일하게 타나카만이 슬퍼하는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장례식 때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는 것을 누군가가 목격했다고 한다. 후쿠자와는 야마데라가 살해당하기 직전에 본 비디오 카메라를 찍은 사람은 타나카라며, 그때의 살해 장면을 담은 비디오는 지금도 교내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 비디오를 보면 얼마나 야마데라가 괴로워했는지, 키시타니의 광기가 대단했을지 알 수 있을 거라면서 다음번에는 그 비디오를 찾는 기획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끝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3. 대답할 수 없다(질투의 끝에...)

후쿠자와는 사카가미가 여자와 사귄 적이 없으니 대답을 못하든 것 같다며팩폭 야마데라는 키시타니의 말대로 다른 남자를 상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키시타니의 기분도 점자 풀리기 시작했고 평범하게 데이트를 하는 날도 많아졌다. 그 대신에 남자들 사이에서는 항상 아무런 대꾸도 해주지 않는 야마데라의 평판이 떨어졌다. 야마데라도 괴로웠지만 오직 한 명의 남자친구만을 우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의외의 함정이 숨어 있었다. 어느 날, 사이토가 야마데라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 본 것이다. 도서실에서 한 바탕 사고가 벌어진 이후 사이토는 야마데라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철저하게 남자를 무시하는 야마데라를 같은 반 위원으로서 참을 수가 없었다. 야마데라는 이걸 키시타니가 보면 또 화를 낼까봐, 사이토를 뿌리치듯이 벗어났다. 그날 방과후 키시타니가 야마데라를 교사 뒷편으로 불렀다. 그곳은 평소에도 인적이 없어서 기분나쁜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었다. 또 화를 낼 거라고 생각한 야마데라는 몸을 움츠렸지만 키시타니는 싱글벙글 웃으며 야마데라를 끌어안듯이 만지작거렸다. 사귀는 사이니까 당연한 거라는 키시타니의 말에 자신을 소중히 대한다고 생각한 야마데라는 차라리 감격스러운 기분이었다.

그때, 야마데라를 걱정하던 사이토가 나타나 두 사람을 가로막았다. 학교에서 무슨 짓을 하냐며 사이토는 교내에서 불온한 일이 발생하면 으레 하듯이 엄격한 말투로 말했다. 그 순간 키시타니의 눈에 살의가 감돌았고 야마데라의 가슴에 칼을 꽂았다. 키시타니는 모든 게 야마데라의 탓이라며 배신자라고 분노의 말을 내뱉었다. 그 후, 야마데라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손 쓸 틈도 없이 사망했고, 키시타니는 어딘가로 도망가서 행방불명되었다.

후쿠자와는 키시타니의 질투심이 깊더라도 죽이는 건 심하지 않냐고 사카가미에게 말한다. 하지만 사람이란 건 사소한 일로도 죽을 수 있다며 사카가마기 처음에 하려고 햇던 종교 이야기를 멋대로 거절한 걸 상기시킨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라면 살의를 가져도 이상하지 않다며 자신은 절대 화가 안 난다고 부인하면서 이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