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01 13:16:02

비극의 선율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아파시판 괴담
,
,
,
,
,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설명2. 직접 행동한다(비극의 선율)3. 자기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반신)

1. 설명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 추가디스크에서 추가된 에피소드로 원래는 VNV~귀곡의 장~ 수록되어 있었다. 특별판에서의 해금 조건은 카자마 노조무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이와시타 아케미를 고르고 사람을 속이는 쪽이냐 아니면 속는 쪽이냐라는 질문에 '양쪽 다라고 할 수 있다' 를 고르고, 사람의 주목을 모으는 타입이냐는 질문에 '주목받는 타입'을 고르는 것이다.

이와시타는 학교에 있는 강당에 예전에는 피아노가 한 대 놓여 있었다고 한다. 그 피아노는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구교사에 있다고. 그 이유에 대해 말하기 전에 이와시타는 먼저 비극의 선율을 연주하게 된 어느 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시 1학년에 중에는 야오 아키코, 메이코라는 쌍둥이 자매가 있었다. 두 사람은 초등학생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서 각종 콩쿨에서 수상을 한 적이 있어서 학교에서 유명인으로 통했다. 특히 두 사람이 연주하는 연탄이 대단했다고 이와시타는 말했다. 학교 측은 피아노로 유명한 학생이 들어온 것에 대한 배려로 강당의 피아노 사용을 허가했고, 방과후 강당에서는 두 사람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다.

그런데 겉모습은 쏙 빼닮았던 자매였지만 안쪽의 성격은 사실 정반대였다. 동생인 메이코가 밝고 누구나 호감을 가질 만한 타입이라면 언니인 아키코는 사람과 무리짓은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성실한 타입이었다. 그런 성격 탓에 주변 친구들로부터 평판이 좋지 않았지만 메이코는 그런 아키코를 항상 감싸주었다. 메이코는 아키코의 연주를 따라해서 피아노를 시작하였고, 언제나 아키코가 연주를 리드해주었기 때문에 아키코를 존경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키코는 내심 자신의 성격에 컴플렉스를 지니고 있었고, 피아노 실력만은 메이코에게 뒤지고 싶지 않아 혼자서라도 피아노 연습을 하곤 했다. 이번에 나가는 콩쿨은 자매가 줄곧 연주했던 연탄이 아니라, 솔로였기 때문에 메이코가 놀고 있는 사이에도 아키코는 연습에 힘썼다.

그렇지만 콩쿨은 아키코가 4위, 메이코가 2위 입상이라는 결과로 끝이 났다. 아키코는 자신이 메이코에게 졌다는 사실을 무엇보다도 용납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메이코가 콩쿨 3위 입상자까지만 초대받는 권위있는 연주회에 나가게 되자, 지도 선생님은 그녀를 중점적으로 지도하기로 했다고 아키코에게 통보했다. 어느덧 아키코는 메이코를 증오하게 되었고, 그녀가 피아노를 치게 할 수 없도록 어떤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2. 직접 행동한다(비극의 선율)

VNV~귀곡의 장~에서는 선택지없이 이 루트로 들어온다.

아키코는 피아노 레슨이 없는 날 강당에 메이코를 함께 연탄을 치자고 메이코를 불렀다. 아키코는 그랜드 피아노의 덮개를 지탱하는 나무봉을 미리 살짝 어긋나게 한 뒤, 메이코에게 피아노 현이 이상하다고 말하고 그녀가 피아노 안을 살펴보려고 두 손을 넣었을 때 충격을 주어 덮개를 떨어뜨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메이코가 그랜드 피아노 안에 손을 넣자, 아키코는 그대로 계획을 실행할지 망설였다. 그때 누군가가 나무봉을 뺀 듯이 그랜드 피아노가 굉음을 내며 닫혔고, 메이코는 덮개에 손이 끼어 손가락 몇 개를 절단하게 되었다.

요양이 끝나고 메이코는 학교로 돌아왔지만 얼굴은 이전만큼 활기를 띠지 않았다. 그런 메이코를 보며 아키코는 지금까지 자신이 겪은 고통을 맛보라며 내심 즐거워했다. 아키코가 혼자서 강당에서 연주를 하던 어느 날, 메이코가 찾아왔다. 아키코는 일부러 메이코가 들으라는 듯이 난이도가 높은 곡을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자 메이코는 일어서서 웃으며 박수를 쳤다. 아키코가 어째서 그렇게 웃을 수 있냐고 묻자 메이코는 이제 피아노는 칠 수 없지만, 아키코가 자신을 대신해서 멋진 음색을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코는 그런 메이코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메이코의 새하얀 마음을 까맣게 물들이고 싶었던 아키코는 그 사고는 자기가 꾸민 일이라며, 그간 쌓아온 메이코에 대한 분노를 전부 토해내듯이 말했다. 그걸 들은 메이코는 미안하다며 울면서 강당을 나가버렸다.

아키코가 강당을 나서자 무언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구급차를 부르라는 다급한 말들이 들리는 가운데 시선 한 쪽 끝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곳에는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지닌 소녀, 메이코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메이코의 죽음은 유서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자살과 타살, 양방향에서 조사를 시작했지만 결국 자살로 마무리되었다. 세간에는 유망한 피아니스트인 그녀가 사고로 꿈을 잃은 것이 자살의 동기로 인식되었다. 아키코는 멋대로 자살한 메이코의 잘못이라며 그녀의 자살을 잊도록 평소보다 더 연습에 임했다.

연습을 하던 아키코는 문득 손가락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그 위화감은 점점 손가락 전체로 퍼져서 손가락이 까맣게 물들었다. 결국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아키코의 손가락은 괴사했는데, 그곳은 메이코가 잃어버린 손가락과 같은 부위였다. 이와시타는 아키코를 좋아하던 메이코가 저주했을 리는 없다며, 감각을 공유하는 쌍둥이의 특성이 일으킨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아키코는 혼자 강당에 가서 피아노를 두들겼다. 걱정이 된 반 친구들이 아키코에게 말을 걸자, 아키코는 예쁜 손가락이라며 만지게 해달라고 말했다. 친구가 손가락을 내밀자 아키코는 그녀의 중지를 물어 뜯었다. 잠시 정신을 잃었던 친구는 물어뜯은 손가락을 손가락 틈 사이에 꿰매고 황홀한 표정으로 피아노를 치는 아키코를 보고 만다. 이윽고 다시 정신을 잃자 아키코는 피로 물든 건반을 남겨둔 채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이후 강당의 피아노로 연주하면 연주가 끝나고 아키코가 나타나 손가락을 빼앗는다고 이와시타는 말한다. 학교 측도 이 사실을 알고 강당에 있는 피아노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거래가 성사되는 일은 없었다. 손가락이 썩은 소녀가 '나를 여기에서 움직이게 하지마'라며 한맺힌 소리로 중얼거리면서 목을 조르는 꿈을 꾼 구매자가 매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피아노는 구교사로 옮겨지게 되었으며 지금 피아노의 건반은 희미하지만 굉장히 아름다운 핑크색을 하고 있다고 이와시타는 이야기를 마친다.

3. 자기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반신)

특별판에 추가디스크에 수록된 내용으로, 6번째 화자가 이와시타일때 이 시나리오로 이야기를 마치면 7번째 이아기로 살인클럽 리벤지가 출현한다.

아키코는 메이코가 싫어도 자신의 손을 더럽히는 것도 싫었다. 그러던 중 아키코는 학교에서 전해지는 '어떤 소문'을 들었다. 그것은 죽이고 싶은 사람을 대신해서 죽여주는 살인클럽에 관한 소문이였다. 구체적으로는 죽이고 싶은 상대의 이름을 붉은 종이에 적어서 교정의 오른쪽에서 세번째 은행나무에 묶어두면 다음 날, 신발장 안에 '승낙함'이라고 적힌 녹색 종이가 들어온다고 한다. 아키코는 거기까지 듣고 방과후에 교정의 은행나무에 '야오 메이코를 죽여주세요'라고 적힌 붉은 종이를 매달았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승낙함'이라고 적힌 종이가 신발장에 들어있지 않았다. 아키코가 매일 교정에 은행나무에 종이를 매달아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이코가 아키코를 방과후에 옥상으로 불렀다. 침울한 얼굴을 한 메이코는 아키코가 매단 붉은 종이를 보여주었다. 그녀는 아키코가 방과후 은행나무에 종이를 매다는 것을 보고 걱정해서 내용물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메이코는 아키코에게 농담이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아키코는 차가운 눈빛을 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아키코는 결심을 하고 메이코가 죽기를 가장 바라고 있었다고 말하며 메이코의 목을 움켜쥐었다. 메이코도 가만히 죽을 수는 없어서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아키코가 정신을 차리자 메이코는 옥상에 떨어져 숨진 뒤였다. 공포를 느낀 아키코는 옥상에서 서둘러 도망쳤다. 그 후, 장래가 촉망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돌연사로 엄청난 소동이 일어났다. 장례식장에서는 메이코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모두 입을 모았고 아키코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아키코는 언젠가 수사의 손길이 자신에게도 닿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거기에 벗어나려는 듯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래서인지 메이코가 죽은 후로 아키코의 연주 실력은 일취월장해서 지도하던 선생님도 혀를 내둘렀다.

그러던 어느 날, 피아노의 연습이 끝나고 돌아가던 아키코에게 중년의 남성이 말을 걸었다. 그는 메이코의 사건을 뒤쫓는 형사였다. 아키코는 사건에 대해 무언가 진전이 있을지도 몰라서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형사가 입에서 꺼낸 말은 예상 밖의 것이었다. 야오 메이코가 사망하기 이전에 다니던 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했는데, 부검 결과 그녀의 입 안에서는 치료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갑자기 아키코의 심장이 요동치고 안구가 경련하며 손에서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형사는 결정적인 말을 그녀에게 쏟아냈다.
그 결과로 추측컨대... 너는 야오 아키코가 아니라. 야오 메이코가 아닌가?

그 순간, 그녀 안에서 잊혀진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날 아키코에게 저항하던 메이코는 실수로 아키코를 옥상에서 떨어뜨렸다. 그것을 본 메이코는 추락한 건 아키코가 아닌 메이코라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었다. 메이코는 좋아하는 언니를 추락사시킨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메이코는 그 자리에서 도망쳐서 나루카미 학원의 옥상으로 갔다. 그리고 언니와 똑같이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와시타는 두 사람이 옥상에서 떨어진 뒤부터 옥상에서 고개숙인 장발의 여학생 유령이 목격된다며, 그녀가 아키코인지 메이코인지 알 수 없다는 말을 끝으로 이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