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불새》 중 제3부. OVA로도 만들어졌다.2. 줄거리
5세기경의 일본. 야마토 국의 왕자인 야마토 오구나는 아버지인 국왕과 형제들에게 경원시당하며 지내다가 왕의 명령으로 큐슈의 구마소 정벌을 나섰다. 왕의 명령으로 역사서를 편찬했는데, 야마토가 신의 후손이라는 역사를 부정하는 기록을 구마소의 카와카미 타케루가 남기고 있었기 때문.[1][2]구마소에 들어간 오구나는 불새를 보았으며, 그 피를 마시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이야기 또한 구마소의 시조[3]에게 들은 뒤 그 피를 손에 넣기 위해 불새를 길들일 생각으로 불새에게 자신의 피리 소리를 들려주는 한편 구마소의 지도자 카와카미 타케루의 인격에 매료되고 그의 여동생 카지카와 사랑에 빠졌지만, 자신의 나라를 배신할 수 없다는 강박감에 괴로워한다. 이 고민을 들은 불새는 야마토로 돌아가라는 뜻을 전했고, 결국 오구나는 구마소에서 살고 싶다는 자신의 소원을 억누르며 타케루를 죽이고, 타케루는 오구나를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준다. 분노한 카지카의 추격을 받아 오구나는 위기에 처하지만 불새의 도움으로 불바다가 된 풀숲에서 검으로 풀을 베어 추격을 뿌리치는 데에 성공하고 불새가 준 피를 천에 스며들게 한 다음 나라에 가지고 돌아간다.
오구나가 돌아올 무렵 왕은 목숨만 부지하고 있었고 임무를 완수한 아들을 대견히 여기며 자신의 무덤을 건설하는 책임자로 명령했지만, 막상 오구나가 만든 것은 죽은 자를 위한 무덤이 아니라 산 자를 위한 공원이었다. 사태를 파악한 왕은 길길이 날뛰며 자신의 무덤 건설을 다시 명하지만, 이미 늦었기에 무덤 건설에만 평생을 허비하며 삶의 기쁨을 모른 채로 살고 있던 자신의 삶을 후회함과 함께 죽고, 급조된 작고 초라한 고인돌에 묻혀 매장자조차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잊혀지고 만다. 한편 카지카는 남장을 하고 야먀토 국으로 따라갔다가 순장당할 이로 선택되었다.
오구나는 순장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천에 스며든 불새의 피를 핥도록 하고, 자신은 맏형을 찾아가 살아있는 사람 대신 흙인형을 묻는 방식을 제안했으나 무시당하고 자신도 순장당한다. 하지만 순장당한 후에도 불새의 피를 핥은 사람들은 살아있었으며 오구나의 지시대로 순장에 반대하는 노래를 1년 가까이 계속 불렀지만, 제대로 마신 게 아니라 핥은 정도였기에 불새의 피는 효력이 점점 떨어져 갔고, 순장당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죽어가다가 마지막으로 오구나와 카지카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죽는다. 그 후 야마토 국은 오구나의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순장을 금지하게 되고 오구나의 이야기대로 흙인형 토기로 대체하는 문화가 정착된다. 아마 불새가 오구나를 야마토 국으로 돌려보낸 이유도 오구나를 통하여 순장이라는 생명경시 문화를 없애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3. 애니메이션
감독 히라타 토시오. 조감독 아사카 모리오.[4] 캐릭터 디자인 및 작화감독 사카이 아키오
높은 퀄을 자랑하기로 유명한 불새의 애니화 중에선 상당히 평범하게 뽑혔다. 물론 어디까지나 다른 에피소드들과 비교해서지, 히라타 토시오 감독도 대단한 사람이라 연출력은 무시 못한다.
3.1. 원작의 차이점
- 개그적인 요소도 상당히 많은 원작에 비해 애니는 그런 요소들이 사라졌다.
- 원작에서 오구나는 아버지에게 반대하는 입장일지언정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분명한 왕자였지만 애니판에서는 구마소처럼 야마토 국에 멸망당한 나라의 혈통이 섞여있었기에 죽은 아버지나 형제들에게 경원시되고 있었다는 설정.
- 구마소에 오면서 야마토 국의 왕자라는 걸 밝힌 원작과 달리 애니메이션에서의 오구나는 자신의 신분을 숨겼다.
- 오구나가 타케루의 인품에 끌리고, 타케루가 자신의 이름을 오구나에게 주는 전개가 삭제되었다.
- 불새의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의 무덤에 순장으로 희생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하여, 불로불사가 되는 불새의 생피를 손에 넣기로 결심하는 부분이 삭제되었다.
- 불새의 피를 천에 적시지 않고, 불새가 직접 감옥에 나타나 생명을 연장해 준다. 또한 이 때 야마토 국으로 돌아가라는 불새의 명령이 생명을 경시하는 순장 풍습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서 내린 것이었음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 오구나와 사람들이 순장됐을 때 노래가 아닌 피리 소리로 순장의 부당함을 알렸다.
- 오구나의 흙인형 매장 제안이 삭제되면서 마지막에 흙인형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나오는 해설이 다소 뜬금없게 되었다.
[1] 여명 편에서의 구즈리로부터 구전된 야마토 국의 진짜 역사를 그 맏아들이 시조가 되는 현재의 구마소의 지도자 카와카미 타케루가 기록한 것으로, 히미코가 세운 야마토 국을 니니기가 정복하여 세운 것이 지금 오구나가 사는 야마토 국이다. 신 야마토 국은 히미코의 야마토 국의 역사까지도 자신들의 것으로 왜곡해 정통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는데, 카와카미 타케루의 고사기는 신 야마토 국의 정통성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증거이기에 제거하려고 한 것.[2] 이후 봉황 편에 등장하는 아카네마루가 카와카미 타케루의 기록을 찾아 읽고 불새에 대한 언급을 단서 삼아서 봉황을 찾아 치쿠시(규슈 지역)으로 향하게 된다.[3] 여명 편 마지막에 동굴을 탈출해 다시금 구마소를 번영시킨 구즈리와 히나쿠의 맏아들이다.[4] 다만 히라타 토시오가 혼자 다 하는 스타일이라 아사카 모리오가 한 일은 사실상 제작진행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