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5:38:17

복식부기

1. 정의2. 역사
2.1. 최초 소개2.2. 우리나라2.3. AIA
3. 복식부기의 구성 요소

1. 정의

簿 / Double-Entry Bookkeeping

회계 장부 기록법의 하나.

현금의 입출만을 기록하는 단식부기(single-entry bookkeeping)[1]와는 달리, 복식부기는 현금입출의 원인과 외상거래도 기록하는 기록법이다. 이것을 위해 차변대변이라는 두 변을 이용하며, 거래가 발생하여 계정에 기록할 때 상호 대응되도록 두 항목을 동시에 기입해서 차변 금액의 합계와 대변 금액의 합계가 항상 같도록 유지한다.

2. 역사

2.1. 최초 소개

복식부기는 1494년 이탈리아의 파치올리가 저술한 '대수, 기하, 비 및 비례총람'이라는 책에서 처음 소개했다. 이 책의 첫머리에는 "신의 이름으로 기록한다" 라고 표시되어 있을 정도로 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진실성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변하지 않고 내려온다. 이런 목적에서 출발한 복식부기의 장점은 언제나 차변과 대변의 합이 같아서 어느 방식으로 돈이 나가고 들어오는지를 쉽게 알 수 있고, 합이 같은지를 확인하는 것을 통해 누군가 의도한 것이든, 단순 실수든 오류를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2.2. 우리나라

우리나라에선 고려 시대부터 개성상인들이 사개송도치부법이라는 복식부기를 사용했다는 설이 정설처럼 퍼져있는데 현재 고려시대 장부는커녕 관련기록도 존재하지 않으며 남아있는 조선시대 장부들도 복식부기가 맞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단, 조선시대 장부 중 1887년부터 1912년까지 박재도 상인 가문이 작성한 개성 장부가 복식부기로 작성된 것이 확인되었다.[2] 장부는 2014년 2월 26일에 등록문화재 587호로 지정되었다. 한반도 내에서 언제부터 복식부기(또는 이와 유사한 기록법)를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하한선은 1887년이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상인들뿐만 아니라 공공재산이기 때문에 엄격하고 정확하게 관리해야 하는 계의 자금은 복식 부기를 했는데 세부적인 것은 차이가 있더라도 현대회계원칙과 그 당시의 회계원칙은 거의 다를 게 없다고 한다. "용하기(用下記)"라는 계의 문서는 무려 300년 넘게 작성해왔고 그 문서를 아직까지도 보관하고 있다. 얼마나 회계와 회계부정을 감시하는 규정이 엄격했는지 조선시대 물가의 변화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보급 사료라고 한다.

용하기의 작성법은 다음과 같다.

1. 복식부기로 임시장부를 작성한다. 이 과정에서 회계기록 담당자 외에 두 명의 감독이 감시한다.

2. 자산과 자본의 변동을 반영한다.

3. 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장부를 크게 읽고 장부를 확인하여 회계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의심스러운 자료가 있으면 이의제기하며 타당하지 못한 기록을 수정한다.

4. 계장과 두명의 감시역이 있는 상태에서 최종수정한 장부를 적고 계장에게 서명을 받는다.

5. 지금까지 작성해왔던 장부가 있는지 확인하고 새 장부를 넣어 보관한다.

굉장히 엄격하게 장부를 작성해왔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형태는 아니었겠지만 굉장히 엄격하고 정확하게 쓰여졌음은 확실하다. 다만 계원이 돈을 빼돌리거나 장부를 조작하거나 하는 일이 있긴 했는지 부정을 저지른 계원을 벌하는 시설이 있고 아직까지 그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2.3. AIA

회계장부가 전산화되면서 여러 검증 방법을 통해 복식부기의 최대 장점인 오류 검출의 효과가 충분해짐에 따라 복식부기의 원리를 알지 못해도 사용할 수 있는 활동정보회계[3](AIA, Activity Information Accounting)라는 것도 있다.

3. 복식부기의 구성 요소

복식부기는 거래 하나당 두 가지 항목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한 가지씩의 항목을 적는 것이다. 그 왼쪽과 오른쪽을 이르는 말이 각각 차변, 대변이다. 저울에서 무게를 측정할때 왼쪽에 물건을 올려놓고 오른쪽에 비교 기준을 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또한, 그 저울을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본다는 것도 염두에 두자.[4]
  • 차변(Debit)
    • 기록의 왼쪽 부분이다.
    • 중세 회계에서 기업의 차주, 즉 내가 돈을 빌려준 채무자(Debtor)들을 기록하던 칸으로, 이 개념을 계승하는 계정이 바로 매출채권이다.
    • 분개할 때는 이곳에 자산이 기록되면 증가, 부채자본이 기록되면 감소를 의미한다.
    • 재무상태표에서는 자산이 기록되는 칸이다.
    • 손익계산서에선 비용이 기록되는 칸이다.
  • 대변(Credit)
    • 기록의 오른쪽 부분이다.
    • 중세 회계에서 기업의 대주, 내가 돈을 빌린 채권자(Creditor)들을 기록하던 칸으로, 이 개념을 계승하는 계정이 바로 매입채무이다.
    • 분개할 때는 이곳에 자산이 기록되면 감소, 부채자본이 기록되면 증가를 의미한다.
    • 재무상태표에선 자본부채가 기록되는 칸이다.
    • 손익계산서에선 수익이 기록되는 칸이다.

위의 설명을 아래 표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이것을 거래의 8요소라고 한다.
차변(Dr) 대변(Cr)
자산 + 자산 -
부채 - 부채 +
자본 - 자본 +
비용 수익
[5]

[1] 가계부간편장부가 대표적인 예이다.[2] 개항을 하자마자 서양부기를 개량한 송도부기를 사용할 수는 없었던 것이므로, 송도부기의 시원은 개항 훨씬 이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그 이전(1887년)에 고려시대나 조선 초기라 할 수 있는 최초(?)의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3] 현금 흐름을 직접 적는 장부 기록법[4] 넓은 범주로 올라가면 자산은 차변에 들어가고 자본과 부채는 대변에 들어간다. 왜 자본도 대변인가하면, 그 자본은 사실 누군가가 회사에 투자한 돈이기 때문이다. 즉, 투자자에게 배당할 수 있는 돈이므로 credit이다.[5] 재무생태표의 구성 요소인 자산, 자본, 부채는 "증가"(+)과 "감소"(-)의 개념으로 표시하지만, 손익계산서 구성 요소인 비용과 수익은 '+'나 '-'를 적지 않는다. 비용과 수익은 "발생"과 "소멸"의 개념으로 표시한다. 소멸을 표시할 경우 발생과 반대로 적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