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5-26 13:14:41

벌레몰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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蟲使い

가운데 있는 여성은 나우시카. 수채화집에 실려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코멘트에 의하면, 성도 슈와로 가던 도중 시선 저편에서 핵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장면이라고 한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등장하는 인류세력. 코믹스에서는 1권부터 등장해서 나름대로 비중이 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통편집 됐다.[1]

코믹스에서는 나우시카가 분노해 토르메키아 군인을 살해하는 이유가 벌레몰이꾼들의 벌레로 자신의 몸을 수색해 더럽혔다는 이유였지만 애니에서는 이들이 아버지 지르를 죽였기 때문이다. 아마 7권 중 1권 반 밖에 영상화되지 않으니 지르를 죽여도 무방(?)하고,[2] 이로 인해 나우시카에게 좀 더 강한 이유와 정당성을 주기 위함인 듯.

부해에서 정도 크기의 민달팽이형 벌레를 부리며 살아가는 이들로, 사는 곳이 곳이니만큼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벌레를 부릴 줄 아는 기술로 도르크와 토르메키아 양국에서 용병 형식으로 고용하는데, 주로 정찰병이나 탐색용으로 부린다.

양쪽 군대 말고도 민간인들에게도 이들에 대한 평은 '돈만 밝히는 더러운 족속들'에서 벗어나진 않는다. 주로 벌레들을 이용해 시체를 루팅하는 행동 따위 때문인 듯. 두꺼운 옷들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제대로 씻질 않아선지 냄새도 난다고. 돈을 준다고 해도 술집에 못 들어가고 박대당하며 차별당하는데 오죽하면 유파가 술과 안주인 마른 고기를 사게끔 도와주자[3] 벌레몰이꾼들이 엄청 고마워했다. 그리고 이들이 숨긴 도르크 측 물건을 유파가 몰래 보자 깜짝 놀라며 "보면 안 돼요! 이건 기밀사항이라 상관없는 자가 보면 죽이라고 명령받았지만 당신은 우리에게 술과 고기를 대접하신 좋은 분, 당신에게 해를 입히긴 싫어요."라며 유파가 본 걸 알고도 못 본 척 했다. 그만큼 남에게 도움을 받고 정을 받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나우시카도 이들을 박대하지 않고 자상하게 봐줬는데 그러자 무척 고마워하며 그녀를 잘 따르게 되었다.

벌레를 부리긴 하지만 단순한 주인과 가축의 관계라고 볼 순 없다. 일례로, 미토가 슈와로 향하는 나우시카를 따르던 각 씨족의 벌레몰이꾼 청년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당신들은 짐이 너무 많아서 안 된다'라고 하자 한동안 고민하더니 오열하면서 벌레들을 모두 죽이고는 짐을 버렸으니 자신들을 배에 태워달라고 하는데, 이에 놀란 미토에게 '여기는 춥고 먹이도 없어 그냥 풀어줘봤자 결국 굶어 죽어갈 거다. 그게 더 불쌍하다'라고 울면서 말한다. 그 정도로 중요한 삶의 수단이기도 하다.[4]

원래 11개의 씨족이 있었지만 작중 현재 시점에선 8개 씨족만이 남게 되었다. 근데 앉아 있는 장로들은 9명이다?

이들은 부해에서 살아가는 만큼 새롭게 생기는 부해를 '숲이 태어나는 아침'이라 부르며 좋아하고 숲사람현자로 모시며 가르침을 받는다. 이들이 신성시하는 오무의 장액에 감싸인 나우시카를 보고 경이로워하며 여신[5]으로 섬기겠다고 열광하다 집단광기에 빠지기도 했다. 오죽하면 이들을 만류하는 숲사람들에게 격렬한 부정의 반응을 보이고 신을 뺏어가려 한다며 갈고리를 던질 정도. 결국 보다못한 세름이 초상능력으로 겁을 줘 물러나게 했고 벌레몰이꾼들도 빠져나가는 나우시카 일행들을 보고 열기가 식어 숲사람을 화나게 했다며 풀이 죽고 만다. 셰름 말로는 울고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나우시카에 대한 신앙심은 여전해서 무턱대고 신으로 모시는 것 대신에 험난한 여정이 기다릴 나우시카를 조금이나마 도와주고자 각 씨족에서 한 명씩 청년들을 뽑아서[6] 나우시카에게 보낸다. 이렇게 뽑힌 벌레몰이꾼 청년들 스스로도 자신들을 여신의 호위병이라고 말하며 자랑스러워 한다.

'더러운 족속'으로 천대받던 이들을 나우시카는 똑같은 인간으로 대해주고, 이에 벌레몰이꾼들이 기뻐하는 장면은 나름대로 명장면. 그리고 미토크로토와는 냄새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슈와로 향하던 도중 추락한 토르메키아 수송기에 있던 군인들의 시체에서 귀금속 등을 챙겼다가 나우시카에게 죽은 자들의 물건을 가로채면 안된다고 혼나자 벌벌 떨며 안 그러겠다고 하기도 한다.[7]

이들은 슈와까지 함께 가며 나우시카의 푸른 청정의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슈와에서의 결전이 끝난 뒤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모두에게 이야기한 듯하다.

이들의 조상은 불의 7일 뒤 번영했던 에프탈 문명의 무기상인들의 후손으로, 양질의 재료인 오무의 껍질을 얻기 위해 이들을 사냥했던 이들이다.

그리고 내전이 벌어지며 오무 껍질의 수요가 높아지자 더 많은 오무를 사냥했고 결국 대해일이 일어나 에프탈 문명이 붕괴하게 되기에 이르게 하였다. 이들의 옷이 꽤 화려한 점도 여기서 기인한 듯. 자신들 때문에 대해일이 일어났건만 죽지는 않고 부해를 떠돌게 되었다고 한다. 한 마리만 나타나도 벌벌 떠는 오무를 조직적으로 사냥한 것을 보면 대단하기는 하다. 에프탈의 기술은 나름대로 대단했던 모양 그런데 나중에 가면 유파가 이들 또한 숲사람의 후손이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있다. 이는 숲사람들의 경우 에프탈 왕국이 붕괴하고 나서 '푸른 옷을 입은 자'의 인도를 받아 숲으로 이주하였고 무기상이었던 벌레몰이꾼의 조상들도 어떠한 연유로든 숲사람을 따라 부해에서 살게 된 것이며, 나머지 에프탈의 주민 대다수는 바람계곡 등의 변방으로 내밀려 얼마 없는 땅을 두고 서로를 죽고 죽이는 내전을 벌인 끝에 도시와 마을로 분열되어 살아가게 된 것. 나우시카도 에프탈의 후손이고 토르메키아의 속국인 도시와 마을들은 다 에프탈의 후예들이다.

숲의 백성인 세름의 이야기를 보면 벌레몰이꾼과 숲의 백성은 한 핏줄이나 다름없다고 하는데, 그의 어머니와 할아버지도 벌레몰이꾼 출신이었다는 걸 보면 교류가 활발하며 통혼도 꽤 잦은 모양이다. 즉 그의 아버지는 벌레몰이꾼의 자식으로 벌레몰이꾼과 결혼한 것. 집사 영감들과 달리 나우시카가 슈와 너머로 사라진 것을 알아차리거나 하는 등 살짝 영험한(?)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보면 욕을 먹어도 일반인들보다는 좀 더 숲사람에 가까운 초자연적인 면모가 있는 듯.

[1] 사실 토르메키아 군 병사들 사이에 짤막히 등장하긴 했다. 물론 이게 벌레몰이꾼인 지는 정확하지 않는 데다가 코믹스를 봤다면 알겠지만 전혀 벌레몰이꾼 같지 않다. 오히려 토르메키아 군이랑 별반 차이가 없는 데다가 처음 보는 사람은 그냥 토르메키아 군으로 생각할 수 있다...[2] 스토리상 달라질 점이 없다는 것이다.[3] 술집 주인은 술만 줘도 제값이라면서 반박하다 마음대로 하라면서 내키지 않는 투로 승낙한다.[4] 미토는 원래 벌레몰이꾼들이 전 재산을 몸에 지고 다니며 이것들과 벌레를 목숨보다 중히 여기기에 절대 따라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목숨<짐+벌레<나우시카??[5] 장액에 감싸인 그녀를 보면서 나우시카를 "숲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두 세계 사이에 있는 존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그녀를 묘사한다.[6] 씨족 전체에서 고르고 골라서 뽑은 장정들인 만큼 작중 보여주는 이 벌레몰이꾼들의 활약은 그동안 무참하게 썰려나간 다른 벌레몰이꾼들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 전투력이나 추적 실력이 출중하다. 우선 어떠한 언질도 없이 저 멀리 사라진 나우시카의 흔적을 추적하여 발견했으며 슈와의 묘소에서도 자동권총을 난사하며 분노하던 부우 왕을 총만 맞춰 제지할 정도로 출중한 사격실력을 뽐냈다.[7] 이에 나우시카가 '수백년이나 이렇게 살아온 이들에게 자신이 이럴 자격은 없는데…..'라며 아차한 점을 보면 이런 풍습이 있긴 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