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20:11:01

배비장전

배비장타령에서 넘어옴

1. 개요2. 줄거리3. 기타

||<tablebordercolor=#c68a12,#43454d><tablebgcolor=#fff,#1c1d1f><bgcolor=#c68a12,#010101><tablealign=center><-2> 판소리 열두 마당 ||
전하는 다섯 마당 수궁가 · 심청가 · 적벽가 · 춘향가 · 흥부가
사라진 일곱 마당 가짜신선타령 · 강릉매화타령 · 무숙이타령 · 배비장타령 · 변강쇠타령 · 옹고집타령 · 장끼타령

1. 개요

조선 후기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 연대 미상의 풍자 소설. 이 작품은 판소리 12마당 중 하나인 <배비장타령>이 소설화된 것이지만 정작 판소리는 실전되어 소설을 바탕으로 내용을 추정할 뿐이다. 소설 판본은 20세기 이후 만들어진 2종의 한글 활자본만이 남아 있다.

고종신재효판소리 사설을 여섯 마당으로 정착시킬 때 빠져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이미 배비장 타령은 판소리로서의 생명을 잃어 가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소재가 된 근원설화는 기생과 이별 때 자신의 치아를 빼준 소년의 이야기인 발치설화와, 기생을 멀리하다 어린 기생의 계교에 빠져 알몸으로 뒤주에 갇힌다는 경차관의 이야기인 미궤설화 2가지가 지적되어 왔다.[1]

2. 줄거리

절대 여색에 빠지지 않을 거라고 부모님과 부인에게 큰소리 치던 배 비장[2]이라는 인물이 제주도로 부임가서 애랑이라는 기생에게 홀려서 앞니까지 다 빼 주는 관리 정 비장을 보고 비웃는다[3]. 배 비장은 이것을 보고 자신이 여색에 빠지나 안 빠지나 방자와 내기를 한다. 그러나 애초부터 성인군자형 허세로 가득찬 배 비장 입장에서는 이기기 힘든 내기였고 거기에 더해 내기의 당사자인 방자가 처음부터 애랑과 짜고는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을 주도하면서 상관인 그를 골탕먹인다는 내용이다.

배 비장이 위선을 떠는 모습이나, 그러한 위선을 떨다가 결국 본색을 드러내고[4] 처참하게 망가지는 모습[5]을 보여줌으로써 그 시대 관료들의 비리위선풍자한 내용이다. 특히 배 비장이 자신의 상관과 부하를 포함한 만인이 보는 가운데 알몸뚱이로 허우적대는 이리 헤엄쳐라 저리 헤엄쳐라 라스트 신과 그것을 변명하느라 또 허세를 떠는 그의 마지막 대사가 묘하게 호질과도 비슷한 일면이 있다.

어느 판본에서는 후에 배비장이 이런 경험을 한 뒤에 정의현감이라는 관직에 오르면서 정사를 잘 다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6]

3. 기타

1988년 KBS 1TV에서 드라마로 영상화되기도 하였다.

한국의 최초 창작 뮤지컬살짜기 옵서예가 이 내용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2022학년도 수능특강 문학에 해당 작품이 수록되었고, 9월 평가원시험에 출제되었다.
[1] 인용 출처[2] 배비장은 (이방만 유독 유명한)육방 아전 가운데서 예방인데, 수령이 현지에 부임하는 과정에서 미리 데려가는 아전을 비장(裨將)이라고 부르고, 현지인 아전을 외아전이라고 한다.[3] 이 관리는 이제 임기를 마치고 애랑과 이별하는 상황이었고 그렇기에 애랑이 이제 마지막으로 단물을 빼먹으려는 상황이다. 본작의 설정상 제주도는 그곳으로 부임한 수많은 관리들이 여자로 인해 패가망신하는 곳으로 부인들에게 악명이 자자하며, 애랑은 그 중에서도 최종 보스.[4] 심지어 애랑이 깨문 자국이 있는 사과를 보고 그걸 굳이 핑계를 대 가며 방자한테 뺏어서 먹었다![5] 애랑의 집에 잠입할 때 개가죽 두루마기 + 노벙거지라는 허름한 옷 입기, 쥐구멍에 들어가려다 벽에 등 다 긁히기(그 와중에도 등에 고누판 그려지겠다고 허세를 부렸다.), 애랑 남편으로 위장한 방자의 변조한 목소리에 놀라 거문고 자루에 숨어 둥덩둥덩 거문고 소리 내기, 빈틈 타서 나무궤에 숨었더니 업귀신 취급당해 불탈 뻔하기 + 결국 최후에 관아 땅바닥을 바다로 착각해 알몸으로 땅바닥에서 우주유영헤엄치기[6]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선 특이하게도 이 부분을 출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