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22:45:00

배꼽을 주제로 한 변주곡

제목배꼽을 주제로 한 변주곡
작가이청준
장르단편소설
발표신 동아 1972년 9월호
1. 개요2. 줄거리
"우리는 누구나 배꼽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들의 어머니로부터 탯줄이 끊어지는 순간 이 우주의 한 단자(單子)로서 고독하게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영원히 그 탯줄의 기억을 잊지 않는다. 우리 영혼은 언제까지나 그 어머니의 탯줄과 이어지려 하고, 또다시 그 어머니의 어머니의 탯줄과 이어져 나가면서 우리 존재를 설명하고 근원을 밝혀 나가며, 마침내는 마지막 어머니의 탯줄이 이어지는 우리들의 우주와 만나게 된다…… 우리의 배꼽은 우리가 그 마지막 우주와 만나고자 하는 향수의 표상이며 가능성의 상징이며 존재의 비밀로 나아가는 형이상학이다. 그 비밀의 문이다…… "

1. 개요

이청준의 단편소설.

이청준이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한 대작가이고 유명 작품이 많아서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며 배꼽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재치있게 풀어낸 소설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청준 작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우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한 명 답게 이 단편소설로 역대 수능과 모의평가를 모두 합쳐서 작품을 무려 5번이나 출제된 기록을 세웠다.[1] 그의 작품이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것도 있지만 시원시원한 문체, 뚜렷한 주제와 집필의도 덕분에 깔끔한 문제를 만들기가 용이해서 자주 출제된다.

2. 줄거리

주인공이 배꼽을 잃어버렸다는 허구적 설정으로 시작하여, 이후 배꼽을 둘러싼 희화적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주인공은 으레 있어야 할 것이 없어져 불편한 생활을 이어 가던 중 배꼽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배꼽에 관련된 개인적 상황은 물론 인간 존재와 사회 상황에 대한 심층적 의미의 탐색이 이루어진다. [2]

이 작품은 갑자기 사라져 버린 ‘배꼽’과 범국민적으로 일어난 ‘배꼽 논쟁’ 이라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과 사회 상황에 대해 깊이 탐색한 작품이다.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인 ‘허원’에게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갑자기 배꼽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배꼽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날 때 어머니의 모태로부터 분리됨으로써 형성된다. 따라서 배꼽은 존재의 근원을 드러내는 표상이자 생명이 시작된 우주와 만나고자 하는 향수의 표상이 된다. 이러한 배꼽의 실종은 억압적인 현실의 고통 속에서 위로를 기대하는 ‘허원’에게 상실감과 고독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이는 ‘허원’의 개인적인 일에 그치지 않는다. 신문, 잡지 등을 통해 ‘배꼽’ 문제가 범국민적인 문제로 공론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허원’이라는 개인의 문제가 사회 구성원을 향한 문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3]



[1] 이전 출제작은 병신과 머저리, 잔인한 도시, 소문의 벽, 자서전들 쓰십시다.[2] 평가원이 문제에서 제시한 외적 준거.[3] 평가원이 정답 및 해설에서 제시한 지문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