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곽재식의 단편 소설 시리즈. 항성간 우주 여행이 매우 보편화 된 시대를 배경으로 이미영이라는 사장과 김양식이라는 이사 두 사람이 창업한 작은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이런저런 일거리를 해 나가는 이야기. 시리즈 중 3편이 2016년에 작은 책으로 묶여 <은하수 풍경의 효과적 공유>라는 제목으로 출간 되었다.2. 특징
이 시리즈의 이야기들은 곽재식 소설 중에 완전 SF소설이라고 할만하다. 다만 과학적인 요소가 강한편은 아니고, SF소설의 주요 소재들을 이리저리 엮어서 한 번 놀아 보자는 느낌이 강한 편. 작가 스스로도 깊게 생각 하지 않고 가볍게 즐기고 싶은 소설을 쓰고 싶을 때 일단 미영과 양식을 등장시켜서 풀어 나간다고 한 바 있다.3. 미영과 양식은 도대체 무슨 사업을 하는가?
시리즈 내내 이어지는 떡밥. 두 사람이 원래 회사를 세워서 진정으로 하려고 했던 일이 있는데, 마땅히 일감이 없어서 회사가 원래 해야할 일과 다른 일들을 한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패턴이다. 그런데, 정작 원래 뭐하는 회사인지는 안나온다.미영과 양식 두 사람은 자주 말다툼을 하면서 "이게 사업을 시작한 목적에 맞느냐?"라고 하는데, 그러면서 사업 목적이 뭔지 언급할 듯 말 듯 하면서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하지 않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 가고 있다.
4. 등장 인물
반복해서 등장하는 작중 등장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이미영 - 사장. 주로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거리를 따와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역할. 중요한 일들을 김양식에게 많이 떠넘기지만 우주선 조종 실력은 김양식 이상인 것으로 나올 때도 있다. 김양식보다 좀 더 용감하고 행동파인 편.
- 김양식 - 이사. 이미영이 시키는 일에 투덜거리면서도 충실히 일을 잘 해나가는 직원. 이미영보다 조금 더 신중하고 사려 깊은 편.
- 비서 - 이미영의 비서. 약간 특이한 편인 이미영과 김양식에 비해 비교적 순박하고 착한 직원. 본래 다단계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는 주식회사 염라대왕이라는 곳에서 막 일하려고 했는데, 이미영이 때려치우고 나와서 같이 일하자고 해서 미영과 양식 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 경리 부장 - 존재감은 별로 없지만, 특이한 편인 이미영, 김양식과 순박한 편인 비서 사이에서 차분하고 노련한 정상인의 시선을 유지하는 역할. 현재까지 작중에서 딱히 중요한 일을 한 것은 없다.
- 주식회사 염라대왕 - 사람이 죽을 때 뇌가 기능을 정지하기 직전 그 뇌를 머릿속에서 빼 와서 가상 현실 장치 속에 집어 넣고 영원히 가상 현실로 천국 같은 경험을 하게 해 준다는 회사. 심지어 나중에 시간 여행 기술이 개발되면, 지금까지 사망한 모든 인류의 뇌를 다 빼내 와서 자기내들의 가상 현실 기계 속에 저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어찌보면 사이버펑크판 심판의 날. 작중 자본이 풍부한 거대 기업으로 미영과 양식의 회사와 대립할 때가 많다.
- 마금희 - 작중 우주 최고의 변호사. 악덕 변호사로 소문이 나 있어, 미영과 양식의 의뢰인이 마금희와 대립한 적도 있으나, 아직 직접 대립하지는 않고 있다.
- 여왕 - 미영과 양식이 찾아 갔던 어느 행성을 다스리는 여왕. 이 행성은 우주 비행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 수정란 형태로 인간의 유전자를 퍼뜨렸던 시기에 수정란 캡슐이 도착해서 사람이 살게 된 곳으로, 수정란 캡슐에서 아기들이 태어나면서 사람이 살게 되었기 때문에 알에서 사람이 태어났다는 신화를 갖고 있다. 기술 데이터베이스가 손상되어 이곳의 기술 수준은 고구려나 신라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민주주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여왕도 민주주의 형태로 선출된 것. 원래는 에너지 충전이 이루어지는 1년에 한 번씩만 우주 통신기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1년에 한번씩 다른 행성의 인간들과 교신할 수 있었고 그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그 통신을 '하늘의 뜻을 묻는다고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질문해서 답을 얻는데 썼다. 미영과 양식이 이곳을 재발견하여 보고한 이후, 본격적으로 외부와 접촉이 이뤄지면서 현재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5. 작품 소개
- 고통의 대가 - 고도로 기술이 발달한 사회의 보험 사기에 관한 이야기. 2012년 7월 발표.
- 다시 한 번만 -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기술에 대한 감상을 다룬 이야기. 2012년 7월 발표.
- 끝을 앞두고 - 종말을 앞둔 행성에서 나 하나만 미리 희생하면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을 다룬 이야기. 2012년 8월 발표.
- 미노타우르스의 비전 (현재 종이책으로만 읽을 수 있음) - 먼 미래에 우주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시간 여행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을 갖게된 인류가 나타나면, 그 인류가 바로 지금 우리의 신이될 거라는 상상에 대한 이야기. 2012년 8월 발표. 2016년 <은하수 풍경의 효과적 공유> 종이책에 포함 되어 출간.
- 아주 키가 큰 키다리 아저씨 - 은하계 몇 개를 합쳐 놓은 크기의 초 거대형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 2012년 10월 발표.
- 소원은 세 가지만 빌 수 있다 - 수정란만 먼 행성에 보내어 탄생한 문명이 삼국시대 정도 수준의 사회로 발전하고, 하늘에 떠 있는 인공위성 통신기를 천상의 신탁으로 떠받드는 이야기. 2012년 10월 발표.
- 은하수 풍경의 효과적 공유 (현재 종이책으로만 읽을 수 있음) - 기술이 발달한 사회의 미술에 대해 다룬 이야기. 2012년 11월 발표. 2016년 <은하수 풍경의 효과적 공유> 종이책에 포함 되어 출간.
- 열매와 화염 - 동물 보호를 위해서 동물의 지능을 향상시키는 약을 동물들에게 뿌리는 테러리스트 이야기. 2012년 11월 발표.
- 말버릇과 태도의 우아함 -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학생들을 모두 가상현실 속 학교에만 보내는 행성에 대한 이야기. 2013년 3월 발표.
- 종합적 신경성 증상 - 뇌만 남은 사람이 정신을 집중해서 어떤 세계에서 몸을 가진 채 살고 있다는 환상에 빠지고, 그 환상에 등장하는 그 세계의 모든 동물과 다른 사람들까지 이중인격, 삼중인격, 사중인격의 형태로 머릿 속에 떠올린 채로 생활하다가, 자신이 그 세계에서 신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는 이야기. 2013년 5월 발표.
- 기계적인 반복 업무 - 한 사람의 인생이 70년 동안 진행되어 끝나고 나면 정확하게 다시 처음 태어나던 때부터 시작 되어 계속 영원히 끝없이 반복되고 있는 행성에 대한 이야기. 2013년 8월 발표.
- 인간적으로 따져 보기 - 지능이 있는 것으로 인정 받기 위해, 열심히 시험 통과하려고 애쓰는 애매한 정도로 발달한 외계 생물들의 이야기. 2013년 10월 발표.
- 꿈 속의 여인 - 갑자기 하늘에 커다란 여자 얼굴 모양의 구름이 나타나서 모두가 놀라는 이야기. 2014년 2월 발표.
- 장난감 병정 - 장난감 인형을 만드는 행성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 2014년 11월 발표.
-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미남들의 행성 (현재 종이책으로만 읽을 수 있음) - 생명은 태어나면 고통을 느끼고 살 수 밖에 없므로, 새 은하계에서 생명이 아예 진화하지 않도록 방해하는 거대한 로봇 군단의 이야기. 2015년 7월 발표. 2016년 <은하수 풍경의 효과적 공유> 종이책에 포함 되어 출간.
- 해변의 휴양지 - 가상 현실 속 세상에 들어간 뒤에 그곳이 가상 현실이라는 것 자체를 잊고 현실이라는 생각을 주입 받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 상황에서 가상 현실임을 깨닫기 위한 힌트로, 세상이 실은 가상 현실일 뿐이라는 소설을 그 가상 현실 속에 배치해 둔다. 이것은 눈에 가상 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이야기가 많이 뜨일 수록, 지금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가상 현실일 뿐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2016년 12월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