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0-25 05:38:06

미륵(고쿠도 군 만유기)


1. 소개2. 행적
2.1. 미륵, 말법장치에서 깨어나다.2.2. 번뇌2.3. 그 이후
3. 기타

1. 소개

고쿠도 군 만유기의 등장하는 인물이자 칭카이 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모티브는 당연히 불교미륵.

성우는 오가타 메구미 / 김필진.

외모는 검푸른색의 사이드테일 머리에 암록색의 눈을 가진 여인. 미인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프린스가 바로 미륵을 꼬시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가졌다.

2. 행적

2.1. 미륵, 말법장치에서 깨어나다.

본래 부처족(한국어 더빙에선 푸타족)의 신도였던 삼장법사는 부처의 자비를 믿고 있었지만 서왕모를 만나서 부처가 인간들을 구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미륵의 말법장치를 사용하여 인간계를 지배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말법장치란 것은 일단 사용되면 주위의 사람들을 남김없이 빨아들여 동화하여 흡수하는 무지막지한 학살병기인데 이 과정에서 희생자들은 최고의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흡수당하면서 행복하다며 낄낄대는 엽기적인 광경이 연출된다. 이 때문에 말법장치의 진실을 알게 된 고쿠도 일행도 경악하게 된 것. 그리고 말법장치가 가동을 멈추고, 마침내 미륵이 나타나게 된다.
고쿠도: 넌 누구냐?

미륵: 내 이름은 미륵. 이 세상이 혼돈에 빠졌을 때, 세상을 구할 운명을 지닌 자이다.

고쿠도: 아, 니가 그러니까 말밥... 아니, 말법이라는 애냐? 그럼 어서 날 행복하게 해줘, 얼른!

손오공: 야! 열쇠를 가져온 건 나라고! 근데 왜 니가 먼저 나서고 그래?

고쿠도: (손오공과 몸싸움을 하면서) 시끄러! 내가 너보다 더 불행하니까 당연히 내가 먼저지!

손오공: 그런 게 어딨어?! 내가 더 불행하다니까!

미륵: 너희들이 말하는 행복은 무엇이냐?

고쿠도 & 손오공: 이 세상의 모든 부와 권력을 나 혼자 다 가지는 거!

미륵: 어리석구나... 역시 세상에 종말의 때가 온 모양이구나. 인간들이여. 만물은 무상하다. 그런 욕망들 또한 한낱 헛된 꿈에 불과하다. 어찌하여 그런 것들을 행복이라 하는가?

(고쿠도와 손오공이 질린 표정을 한다.)

고쿠도: 아... 어째 불길한 예감이... (바로 급발진하면서) 난 그딴 설교 늘어놔봤자 알아듣지도 못하니까 어서 행복이나 달라고!

삼장법사: 웃기지 마라, 미륵.

고쿠도: 삼장?

삼장법사: 그러면 부처족이 말하는 구원은 뭐냐?

미륵: 그 복장이라면? 부처족을 섬기는 자라면 알고 있을 텐데?

삼장법사: 그래, 물론 알고 있지. 말법, 내세, 극락 정도는 지겹도록 들었으니까. 구원이란 완전한 평화, 완전한 평등... 다시 말해서 완전한 무. 즉, 이 세상을 종말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미륵: 그렇다. 무릇 인간은 신이 만든 계율에 따라 살아가는 존재. 그런데 헛된 욕망에 빠져 신의 계율을 어긴다면 세상은 혼돈에 빠져 결국 말세를 맞게 되고 말지. 난 그런 세상에 깨어나 모든 혼란을 없애고, 그럼으로서 세상을 구원하는 존재다.

삼장법사: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니가 나타날 때가 아니다, 미륵이여! 너는 56억 7천만년 후에 깨어나게 되어 있어! 부처족이 그렇게 정했지! 영겁의 시간이 흐른 뒤에 말이야! 부처족에게는 그리 대단한 시간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과연 우리 인간들이 그때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지? 과연 부처족은 왜 그렇게 먼 훗날에야 니가 깨어나도록 정해놓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 미륵이여? 어쩌면 부처족은 처음부터 니가 깨어나는 걸 바라지 않았던 게 아닐까?

미륵: 뭐라?

삼장법사: (지팡이를 소환하면서) 일어나지 마라, 미륵이여! 니가 깨어나는 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는 영원한 전설이여야만 한다. 깨어나지 않은 존재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 거라고!

(삼장법사가 미륵을 공격하려고 하지만, 미륵이 신의 힘으로 반격하자마자 바로 비명을 지르며 반대편 벽에 꽂힌다.)

미륵: 깨어나면 안 되는 존재라고?

삼장법사: 그렇다. 넌 부처족의 오만함이 만들어낸 이 세상 최후의 무기. 열려서는 안 되는 금단의 상자란 말이다!

미륵: 부처족의 오만함...

삼장법사: 나도 예전에는 부처족의 자비를 믿고 있었다. 이 봉래산에 오기 전까지 말이야... 부처족의 선봉대장으로서 봉래산에 쳐들어오면서 한 마리의 호랑이를 만나게 되었다.

이때 삼장법사와 만난 한 마리의 호랑이는 바로 서왕모로 변장한 점집 할머니다. 서왕모는 삼장법사를 경계해, 삼장법사의 계획에 따라 가능한 고쿠도 일행이 칭카이에 오지 못하게 서로 막았지만 그 힘의 충돌 탓에 고쿠도 일행의 몸과 영혼이 서로 바뀌는 불상사가 난 것이다. 그리고...

2.2. 번뇌

(삼장법사가 서왕모와의 대화를 회상하던 장면이 끝나다.)

삼장법사: 그때 내 가슴 속에 싹트기 시작하던 의심은 이윽고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지.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부처족이 사람을 구하지 않겠다면 그 사주[1]가 되겠다! 내가 이 세상의 지배자가 되겠다! 미륵이여, 잠들어라! 그리고 영원한 전설 속에서 살아라! 그것만이 너의 존재 이유다!

미륵: 난 깨어나면 안 된다? 깨어나지 않는 것이 내 존재 이유... 그러나 난 왜 세상에 태어난 거지?

고쿠도: 크아아악! 거 정말 영양가도 없는 얘기를 가지고 별 고민을 다 하시네? 넌 그저 날 행복하게 해주면 되는 거라고!

미륵: 넌 내가 깨어나길 바랐던 건가? 지금 내게 널 구원해달라고 부탁하는 거냐?

고쿠도: 내가 언제 너보고 구원해달랬냐? 난 날 행복하게 해달라고 했을 뿐이야!

미륵: 그게 그거 아니냐?

고쿠도: 그게 아니지! 잘 생각해 봐. 구원해준다는 건 내가 돈이 없어서 굶고 있을 때, 누가 내게 밥을 사주는 걸 말하는 거고, 행복을 준다는 건 나도 밥 사먹을 돈이 있지만, 누가 그냥 공짜로 맛있는 걸 사주는 걸 말하는 거라고. 이게 어떻게 같냐?

손오공: 그게 치사한 거지, 행복한 거냐?

고쿠도: 나 이거 정말 말귀를 못 알아듣네? 구원을 받는다는 건 그 구원해줄 녀석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거야! 난 그런 건 필요없다고. 하지만 공짜로 밥을 사주겠다는 녀석이 있다면 거절하면 나만 손해잖냐? 물론 밥 한 끼 얻어먹지 않아도 살아갈 수는 있지만, 얻어먹으면 재수 좋은 거지, 뭐~

잇큐: 정말 고쿠도답다...

미륵: (미소를 지으며) 참 별난 인간이다. 너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다.

미륵은 인간치고 참으로 특이한 고쿠도에게 흥미를 느끼며 신의 힘을 사용하자, 루베트의 몸을 사용하고 있던 고쿠도가 본래의 모습으로 변하고, 갑자기 루베트프린스가 소환당하더니 고쿠도, 잇큐, 손오공과 함께 수련꽃 위에 처박힌다.
루베트: 그건 그렇고 저 사람은 누구야?

고쿠도: 말법인가, 미륵인가 뭐 그런 녀석이야... 별것도 아닌 걸로 고민하고, 좀 이상한 애야.

프린스: 우와! 니가 바로 그 미륵이야? 자, 미륵. 어서 날 행복하게 해주라~

미륵: 넌 마족 아닌가?[2] 근데 어떻게 부처족에게 행복을 바랄 수가 있지?

프린스: 날 행복하게 해준다는데 마족이 무슨 소용이고, 부처족이 무슨 상관이야? 안 그래?

고쿠도: 야, 프린스! 너 지금 내 행복을 가로채겠다 이거야?

프린스: 뭐라고?

삼장법사: 봐라, 미륵이여. 인간이란 저렇게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니가 애쓰지 않아도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파멸할 뿐. 그러니 너의 힘을 내게 맡기고, 넌 영원한 잠으로 돌아가라! 진정한 구원은 이 삼장이 하겠다.

고쿠도: 아, 글쎄 구원 같은 건 안 해줘도 된다니까? 야, 미륵. 넌 어떠냐? 날 행복하게 해줄 거야, 안 해줄 거야?

미륵: 부처족도, 사람들도 날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런 내가 어떻게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겠느냐? 역시 난 깨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

고쿠도: 아, 정말! 구제불능에 앞뒤가 꽉 막힌 녀석이네?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말고, 니가 어떻게 하고 싶냐고? 니가 정 이 세상을 없애고 싶다면 없애버려. 그럼 되는 거 아니야?

루베트: 야, 제스터 너!

고쿠도: 물론 그렇게 되면 그땐 내가 널 없애버리는 수밖에 없겠지. 중요한 건 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니가 어떻게 하고 싶냐가 아닌가?

미륵: 그건 인간들의 논리다. 난 미래의 부처. 내가 나 하고 싶은대로 살아간다는 거냐?

프린스: 난 행복 포기할래. 저런 애랑 말 길게 해봤자 말하는 내 입만 아프다고.

고쿠도: 그럼 부처 따위 안 하면 될 거 아니야! 니 인생은 니 거잖아!!!

미륵: 부처를 그만 둬? 내가? 그럼 난 니가 되고 싶다.

고쿠도 일행: 뭐라고???

그 직후 미륵은 고쿠도의 몸과 일시적으로 융합하게 되는데 미륵의 힘을 탐하던 삼장법사는 그리고 삼장은 "그런 업보덩어리 같은 녀석에게 부처의 무한한 힘을 준다면 그땐 절대 말세가 된다고! 나와 융합하라, 나라면 너의 그 막강한 힘을 헛되지 않게 쓸 수 있다." 라고 말한다. 허나 미륵은 "너의 말은 부처족과 똑같다. 부처족이 오만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너야말로 오만한 게 아닌가?" 라며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고, 고쿠도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미륵이 고쿠도와 융합하는 사이, 삼장은 말법장치에 접촉하여 거대 불상을 일으켜 조종하게 된다. 그리고 불상에 내제된 힘으로 무차별적으로 광선을 쏴대면서 자기 힘을 과시하게 된다.

하지만 일전에 나무로 변한 여와가 지닌 신비의 물을 마신 고쿠도가 여와를 부르자 여와는 저주에서 풀려나게 되고, 본래의 모습으로 삼장과 맞서게 된다. 그러나 삼장은 곤륜산에서 인간계로 내려가서 재앙을 일으키려던 찰나에 미륵에 의해 신들의 세계로 끌려가게 되었다. 하지만 탈출해서 고쿠도 일행과 2차전을 벌이다가 미륵에 의해 또다시 끌려가게 된다.

2.3. 그 이후

그 후로 미륵은 고쿠도 일행이 칭카이에서의 일을 마무리지은 후, 다시 모험을 떠나게 되자 더는 직접 등장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최종화에서 부처족의 우두머리 신인 인드라가 에샬로트에 나타나게 되면서 인드라가 미륵의 근황을 알린다. 인드라가 고쿠도 일행과 싸우던 도중에 고쿠도가 "너희 부처족은 우리 인간들을 가축이나 장난감으로 여길 뿐이야." 라고 말하자 인드라는 "미륵에게 그런 요망한 말을 한 것도 바로 너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도 내팽겨치고 지금은 우리가 무슨 소리를 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아!"라며 분노한다.

고쿠도는 "그거 잘 됐네! 너처럼 정의가 어쩌고하는 헛소리를 안 하게 된 것만으로도 미륵한텐 잘 된 일이라고! 자기 일 하나 제대로 못하는 녀석들이 꼭 하는 일마다 의미가 어떻고 정의가 어떻고 해가며 변명을 해대지!"라며 코웃음을 치면서 부처족의 오만에 대해 비판한다. 그리고 인드라는 고쿠도 일행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천계로 후퇴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3. 기타

미륵은 신에 대해서 매번 날서게 비판을 하던 고쿠도에게 순수하게 칭찬을 들은 거의 유일한 신이다. 물론 고쿠도와 처음 만났을 때 미륵이 계속 번민하던 모습에 고쿠도 일행은 답답하게 여기긴 했으나 미륵이 끝내 고쿠도로부터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부처족과 다른 길을 걷자 그녀를 긍정적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1] 寺主. 이 단어에는 불교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지만, 절의 온갖 일을 맡아 이끄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즉, 삼장은 자기가 구세주가 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2] 프린스는 보통 마족도 아니고, 아수라족의 왕자다. 그리고 부처족은 인드라가 프린스의 아버지인 마왕과 동시에 밤의 여신에게 구애하다가 밤의 여신이 마왕과 결혼하게 되면서 마족, 특히 아수라족과 철천지 원수 사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