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mock-up실제품을 만들어 보기 전, 디자인 검토를 위해 실물과 비슷하게 시제품을 제작하는 작업의 과정과 결과물을 통칭한다.
영어 mock-up에서 유래한 외래어로, 표준어로는 모크업이지만 목업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업"이 한자어와 비슷한 발음이다 보니 나무 목(木), 일 업(業)인줄 아는 경우도 있다. # 일부 사례에서 목업을 나무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더더욱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2. 출판
DTP가 일반화되기 전, 출간될 책이나 잡지, 브로슈어 등을 식자와 사진을 조합하여 칼이나 풀 등 도구를 사용하여 출력될 종이에 붙여 전체적인 구도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였다. 예전 영미권에서는 그런 식으로 얼기설기 조합해 만든 책을 목업(mock-up)이라고 불렀다. 요즘은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어 예전처럼 손으로 만들지는 않지만, 잡지 따위에는 빠른 구상을 위해 직접 종이를 오려 붙여가며 만들어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오늘날에는 '목업'이라고 하면, 주로 디자인을 일정한 양식에 맞게 입력하면 실제 책처럼 보이게 해 주는 포토샵 파일을 가리킨다.
3. UI&UX 디자인
스마트폰이 발달하며 더욱 중요해진 분야. 프로그램 특히 앱을 구상하고 편리한 사용성을 도모하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위해 사용한다. 안드로이드나 iOS 등 주요 운영체제에는 각 제작사에서 만든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존재하고 그 구성요소를 마우스로 끌어다 쉽게 배치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요소를 제공하는 곳이 많은데, 편집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런 재료들을 가지고 실물과 비슷하게 화면을 구성해 보는 것을 목업이라고 부른다.[1]
출판 분야와 마찬가지로, 실제처럼 구상한 앱을 실제 기기에 올려놓은 듯이 보이게 해 주는 포토샵 파일 또한 목업이라고 한다. 시각적으로만 구성요소를 배치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구동되도록 만들어 보는 것은 목업이 아니라 프로토타이핑이라고 한다. 주요 프로토타이핑 툴로는 피그마와 Sketch, Adobe XD 등이 있다.
4. 산업 디자인
별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실제 생산될 제품과 똑같이 만들어 보는 것이다. 휴대폰 같은 작은 것은 간단해 보이지만, 자동차로 넘어가면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투입되며 탱크나 비행기, 우주선조차도 생산 이전에 당연히 목업을 제작하므로 자동차 같은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비용과 인력이 들어간다.
산업디자인 분야의 목업은 위에서 언급된 목업들과는 비용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부품 하나 하나를 비싼 CNC 가공 및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고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비용이 당연히 비싸다. 휴대폰 달랑 한 개가 수백만 원 수준이다.[2]
[3]
자동차 목업은 까다로운 외관 면을 부드럽게 잡아내기 위해 클레이 모델(clay model)이라는 무른 찰흙 같은 소재[4]를 사용한다. 클레이 덩어리를 철판 또는 전용 공구를 이용해 '긁어 내서' 만들어내기 때문에 품과 시간이 많이 든다.[5] 큰 면은 기계로 깎아도 클레이 모델의 마무리는 수작업으로 해야 되는데, 클레이 모델링에는 다년간의 경험과 숙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국에선 관련 기술자의 임금이 높다.[6]
소조 작품이나 석고, 주물 작품의 원형을 만드는 데에도 인더스트리얼 클레이를 쓰지만, 그때엔 목적이 단품, 예술 작품이지 양산될 형상을 미리 보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목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3D 프린터가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본래 RP(Rapid Prototyping) 장비라고 부르며 장비 가격이나 가공비용이 매우 비싸 사용 빈도가 높지 않았으나, 3D 프린팅의 전반적인 가공 비용이 급격히 저렴해져 적층가공의 표면 처리 등 일부 단점을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이면 CNC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그립감 테스트 등 내부 R&D용 목업은 아예 저렴한 FDM 프린터를 구입하여 연구진이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휴대폰 매장에는 수많은 전시품을 실제품으로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7] 목업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여기에 사용되는 목업은 디자인을 검증하기 위한 초기 목업이 아닌, 이미 대량으로 생산된 제품들의 찍혀 나온 외장 사출 부품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몇천 원 혹은 몇만 원 수준까지 떨어진다. 직접 손으로 쥐기 전까지는 실제 제품과의 차이점을 알기 힘드므로 훌륭한 대체 전시품이 된다.[8][9] 이를 이용하는 사기 수법이 있는데, 편의점 등에서 물건을 산 후 돈이 없다면서 이걸 맡기고 도망가는 수법이다. 고가의 휴대폰을 물건값 대신 보증으로 맡겼다고 착각하게 하는 점을 노리는 사기이다. 간혹 진짜 핸드폰이라고 해도 장물일 수도 있으니 이런 수법에 넘어가지 말고 판매를 거절해야 한다.관련 기사
피규어의 경우 따로 '소체'라는 표현을 쓴다.
[1] 인터넷으로 iOS mockup 또는 Android mockup이라고 검색만 해도 자료가 널렸다.[2] 중국 목업 제작업체의 비용이 저렴해 백만 원 대에서 준수한 퀄리티로 제작이 가능하기도 하다. 중국으로 출장하는 비용을 포함해도 한국보다 싸다! 다만 제대로 된 품질을 맞춰줄 수 있는 업체 찾기가 어려움이 문제이다.[3] 사진에서 모형 차량 뒤에 보이는 하얀 기계가 클레이 모델 가공용 CNC 머신으로 독일의 Mora사 제품이다. 사진에는 가공용 모터 헤드와 비트가 안 붙었다.[4] 상온에서 굳는 융점이 높은 합성 오일로 개어서 여러 가지 첨가제를 섞어서 만든 것이다. 길이 30-30cm, 지름 5-7cm짜리 봉 또는 바 형태로 10kg 내외 박스 단위로 판매한다. 클레이 봉을 전용 오븐에 넣어 약 50도 이상으로 천천히 가열하면 녹이서 부드러워지는데, 그 상태로 뼈대에 붙이고 굳어지면 깎아 형상을 만든다. 인더스트리얼 클레이, 유점토(油粘土)라고 부르기도 한다.[5] 물론 CNC를 이용해 기계로 깎아내서 만들기도 하지만, 모형차를 위한 디자인이 아닌 양산용 자동차는 클레이 모형 제작을 거친다고 보면 된다. 과거에는 무조건 클레이 모형을 제조해야 했으나, 기술이 발전하여 클레이 모형을 만들지 않고 3D 툴과 공작기계만으로 양산차를 만드는 곳이 전기차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6] 다만 국내 자동차 회사에서는 일반 생산기술직 사원과 임금 수준이 같다.[7] 도난이나 분실, 파손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8] 버튼 부분을 눌러 봤는데 안 눌러진다거나, 화면 부분이 빛이 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그냥 전시용 사진일 경우 100% 목업이다.[9] 외국에서는 보통 dummy(더미, 모조품)라고 부른다. Mock-up의 원래 의미인 '흉내내어 만들어 본다'를 생각해 봤을 때, 더미라고 부르는 것이 올바른 용법이다. 다만 실제 제품이 아직 시중에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목업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