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02 00:50:57

목넘이 마을의 개



1. 개요2. 줄거리3. 해설4. 여담

1. 개요

1948년 3월 『개벽』에 발표된 황순원의 단편소설.

2. 줄거리

어디를 가려고 해도 반드시 이 마을을 거쳐 산목을 넘어야 한다고 해서 "목넘이 마을"[1]이 이라 이름 붙은 평안도 산골의 한 마을에 어느 해 뒷다리 하나를 절룩거리고 몸에는 황톳물이 든 신둥이(흰둥이) 한 마리가 나타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둥이는 방앗간을 근거지로 삼고서 마을 개들의 먹이그릇을 뒤지며 목숨을 부지하던 와중 마을 사람들에 의해 미친 개 취급을 받으며 뒷산으로 쫓겨난다. 이런 마을 사람들은 신둥이와 함께 마을의 개 세 마리가 사라졌다가 돌아오자 신둥이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그 개들도 미쳐버릴 것을 염려하여 잡아먹는다.

다시 신둥이가 마을의 방앗간으로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은 신둥이를 잡기 위해 모인다. 그 중 간난이 할아버지가 신둥이가 새끼를 밴 것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하고 빠져나가도록 내버려 둔다. 겨울이 오자 간난이 할아버지는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신둥이의 새끼들을 보게 되어 그들을 몰래 보살펴 준다. 그리고는 신둥이의 새끼들이 자라자 한 마리씩 다섯 마리를 모두 데려와 이웃에 나누어 주고, 그로 인해 마을의 개들은 신둥이의 피를 이어받게 된다.

작가는 소설의 말미에서 이것이 '내'가 중학 이삼 년 시절에 외가가 있는 목넘이 마을에 가서 간난이 할아버지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에게 들은 얘기라는 서술을 첨가한다.

3. 해설

소설은 신둥이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후로 통 보지 못했다는 간난이 할아버지의 말로 마무리된다. 주목할 점은 작가가 이러한 설화적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즉 작가는 일차적으로는 본문의 이야기들이 '내'가 직접 들은 이야기라는 액자식 구성을 취함으로써 리얼리티를 배가하는 동시에, 설화적 서술 자체의 비사실성에 대한 책임은 액자 안의 이야기에 전가하는 치밀한 구성을 마련해두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신둥이가 아무런 근거 없이 '미친 개'로 몰려서 수난을 당하는 것과, 신둥이와 어울린 동네 개들을 싸잡아서 미친 개로 몰아 죽이는 모습은 일제의 수탈로 인한 우리 민족의 고난을 비판하는 모습으로, 혹은 이 소설이 쓰여진 시기를 고려하면 당시 사회에 만연했던 레드 콤플렉스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2]

4. 여담

뒤이어 누구의 입에선가, 누가 빈 틈을 냈어? 하는 흥분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저마다 거 누구야? 거 누구야? 하고 못마땅해 하는 말소리 속에 간난이 할아버지 턱 밑으로 디미는 얼굴이 있어,
“아즈반이웨다레.”
하는 것은 동장네 절가였다.
그러자 저편 어둠 속에서 궁금한 듯 큰 동장의,
“어떻게들 됐노?"
“파투웨다”
  • 2019년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 국가직 시험의 국어 과목에 지문으로 등장했는데, 생소한 평안도 사투리가 그대로 지문으로 등장하여 공시생들을 당황시켰다.
    • 문제의 "아즈반이웨다레."는 아즈바니(아주버니)+웨다(-외다)+레(-그려)로 이루어진 문장이다. 즉 '아주버님이외다그려', '아주버님이시군요' 정도의 뜻이다. 이 말투는 과거에는 대표적인 평안도 말투로 인식되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으)외다'라는 어미는 이미 사어화되었고, 소설이 쓰일 당시인 1940년대와 달리 분단으로 인해 북한의 방언에 대한 지식이 줄어 남한 젊은 세대에서 평안도의 '-레'같은 사투리를 아는 사람이 드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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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두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건 아니지만 실제로 지명이 '목넘이 고개'인 곳 여러군데 있다.[2] 정작 EBS 해설에서는 생뚱맞게도 신둥이를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과 우수성을 보여준다는 식으로 해설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