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梅窓集. 조선 중기 부안(扶安)지역의 기생이었던 매창(梅窓) 이계생(李桂生, 1573~1610)이 저술한 여성 시집. 총 56수의 한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현재 미국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 간송문고,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매창은 선조 6년인 1573년에 부안의 현리 이탕종의 딸로 태어나 38세로 요절할 때까지 수백여수의 시를 지으며 전국의 수많은 남성들을 경동시킨 유명 여성시인이다.현재 내려오는 시집은 1668년(현종 9) 12월에 현의 아전들이 매창이 생전 저술한 한시 수백수 중에 각체 58수를 모아 변산 개암사(開巖寺)에서 개간(開刊)한 것으로, 발문에 따르면 "계생의 자는 천향(天香)이고 호는 매창이라고 한다. 현리(縣吏) 이양종(李陽從)의 딸로 1573년(선조 6)에 나서 1610년(광해군 2)에 죽으니 나이 38세이다. 평생 시 읊기를 잘하고 지은 바 시 수백 수가 인구에 회자되었다. 거의 다 흩어져 없어졌다. 1668년 10월에 이배(吏輩)들이 전송하는 것을 얻어 모아 각체 58수를 판 짠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 선조년간의 유명 기생이 지은 작품, 오언절구 20수, 칠언절구 28수, 오언율시 6수, 칠언율시 4수 등 총 58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주요 작품은 추사(秋思), 자한(自恨), 춘원(春怨), 증취객(贈醉客) 등을 꼽는다.
우리나라 1500년대 후반 여성문학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 중 하나이다.
3. 예문
憶昔(억석) | |
謫下當時壬癸辰(적하당시임계진) | 임진, 계사년 왜적이 쳐들어왔을 때 |
此生愁恨與誰伸(차생수한여수신) | 이 몸의 근심과 한을 누구에게 말하리 |
瑤琴獨彈孤鸞曲(요금독탄고난곡) | 거문고 끼고 홀로 앉아 외로이 난곡을 연주하며 |
悵望三淸憶玉人(창망삼청억옥인) | 구슬픈 마음으로 삼청 세계 계실 옥인을 생각하네 |
故人(고인) | |
松栢芳盟日(송백방맹일) | 송백처럼 푸르자 맹세하던 날 |
恩情與海深(은정여해심) | 사랑은 바다같이 깊었는데 |
江南靑鳥斷(강남청조단) | 멀리 떠난 임 소식 끊어졌으니 |
中夜獨傷心(중야독상심) | 한밤중에 홀로 마음 아프네 |
病中愁思(병중수사) | |
空閨養拙病餘身(공규양졸병여신) | 홀로 사는 몸 제대로 돌보지 못해 몸엔 병만 남고 |
長任飢寒四十春(장임기한사십춘) | 오랜 동안 굶주리고 추웠는데 마흔 살이네 |
借問人生能幾許(차문인생능기허) | 묻노니 인생이 얼마나 되는가 |
胸懷無日不沾巾(흉회무일불첨건) | 가슴에 맺힌 마음 하루도 눈물 거둘 날 없네 |
愁思(수사) | |
平生不學食東家(평생불학식동가) | 평생 여기 저기 떠도는 생활 배우지 않고 |
只愛梅窓月影斜(지애매창월영사) | 오로지 매창에 빗긴 달만 사랑했네 |
時人未識幽閑意(시인미식유한의) | 사람들은 유한한 뜻을 모르고 |
指點行雲枉自多(지점행운왕자다) | 뜬구름이라 손가락질하며 잘못 알고 있네 |
途中憶癸娘(도중억계랑) | |
一別佳人隔楚雲(일별가인격초운) | 고운 임 이별한 후 구름이 막혀 |
客中心緖轉紛紛(객중심서전분분) | 나그네 길 심사가 어지럽다오 |
靑鳥不來音信斷(청조불래음신단) | 청조가 오지 않아 소식 끊기니 |
碧梧凉雨不堪聞(벽오량우불감문) | 벽오동 찬 비 내리는 소리 차마 듣지 못하겠네 |
贈友人(증우인) | |
贈聞東海降詩仙(증문동해강시선) | 일찍이 동해에 시선이 내렸다는데 |
今見瓊詞意悵然(금견경사의창연) | 지금 보니 말은 고우나 그 뜻은 서글퍼라 |
緱嶺遊蹤思幾許(구령유종사기허) | 구령선인 노닐던 곳 그 어디인가 |
三淸心事是長篇(삼청심사시장편) | 삼청 세계 심사를 장편으로 엮었네 |
壺中歲月無盈缺(호중세월무영결) | 호중 세월은 차고 기울지 않지만 |
塵世靑春負少年(진세청춘부소년) | 속세의 청춘은 소년시절 잠깐이네 |
他日若爲歸紫府(타일약위귀자부) | 훗날 만일 선계로 돌아가게 되면 |
請君謀我玉皇前(청군모아옥황전) | 옥황 앞에 청하여 임과 함께 살리라 |
仙遊(선유) | |
三山仙境裡(삼산선경리) | 삼신산 신선들이 노니는 곳엔 |
蘭若翠微中(란약취미중) | 푸르른 숲 속에 절이 있네 |
鶴唳雲深樹(학려운심수) | 구름 깊은 나무에선 학이 울고 |
猿啼雪壓峰(원제설압봉) | 눈 덮인 봉우리에선 원숭이가 우네 |
霞光迷曉月(하광미효월) | 안개 빛 자욱하여 새벽달 희미하고 |
瑞氣映盤空(서기영반공) | 상서로운 기운은 하늘 가득 서리었네 |
世外靑牛客(세외청우객) | 세상 밖 청우객이 |
何妨禮赤松(하방예적송) | 적송자를 찾아가 예한들 어떠리 |
贈醉客(증취객) | |
醉客執羅衫(취객집나삼) | 취하신 님(손님)이 비단적삼을 부여 잡으시니 |
羅衫隨手裂(나삼수수열) | 비단적삼이 그 손 따라 찢어지네요. |
不惜一羅衫(불석일나삼) | 이깟 비단적삼 하나야 아까울 것 없지만 |
但恐恩情絶(단공은정절) | 다만 님을 향한 은정까지 끊어질까 두려워요. |
4. 외부 링크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매창집
- 두산백과 : 매창집
- 한겨레음악대사전 : 매창집
- 부안의 매창공원, 매창의 시조
- 인물한국사 : 매창. 시를 노래한 기생
- 한국고전여성시사 : 매창
- 문화원형백과 : 시를 지어 거절한 매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