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리카 | |
출생 | 1979년 |
출생지 불명[1] | |
사망 | 2008년 3월 13일 (29살) |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827 서울동물원 | |
종족 | 아프리카코끼리 |
성별 | 수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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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서울동물원에서 보유했던 아프리카코끼리이자, 2024년 현재까지도 국내 최후의 아프리카코끼리다. (04:30부터)리카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이다.
2. 생애
1979년 태어나 1983년 11월 개장 준비가 한창이던 때 4마리의 다른 아프리카코끼리들과 함께 서울대공원에 왔다. 대공원에 따르면 미국 수입상을 통해 반입됐다는 기록만 있을 뿐 어느 곳에서 왔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동물원으로 반입되었을 때에는 동료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료들이 차례차례 예민한 성격과 풍토적응 등에 의한 스트레스 등으로 죽어나가고 혼자 살아남았다. 이때 리카의 동료들이 정확히 언제 폐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가족 단위로 살고 있었던 아시아코끼리들과 달리 배우자도 없이 홀로 우리를 배회했기 때문에 관람객들의 마음을 슬프게 했다.[2] 위 사진을 보면 수컷임에도 코끼리 특유의 상아가 보이질 않는데 이는 건강상의 문제로(서른도 찍지 못하고 죽었음에도!) 인위적으로 제거를 했기 때문이다.
최악으로 외로웠는지 건너편 우리의 아시아코끼리 사쿠라랑 서로 이루어져서는 안 될 사랑을 하기도 했다. 종이 달라도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니 그냥 붙여주면 안되겠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동물원에서는 이종교배, 특히 코끼리와 같은 멸종위기 동물간의 이종교배는 점차 지양되는 분위기라서 금기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이종교배로 인해 태어나는 새끼들이 가지는 각종 문제점과 선천적인 질환 때문. 당장 라이거로 유명했던 에버랜드도 이제는 라이거를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같은 속인 호랑이와 사자의 교배조차도 지양되는 분위기에 전혀 다른 속에 속하는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를 교배시키는 건 더더욱 안 될 일이었다.[3] 실제로 리카 생전 당시 작성된 글을 보면 이 둘이 얼마나 애틋한 사랑을 나눴는지 짐작할 수 있다. 리카가 별세하기 딱 1년 전에 쓰인 글이라 그저 절절할 따름.
2005년 8월에 촬영한 리카의 사진.
그렇게 모진 풍파를 겪으며 비참하고 스트레스 같은 삶을 영위하다가 결국 2008년 3월 13일에 쓸쓸히 요절했다고[4] 한다. 2010년에 새로 아프리카코끼리 1쌍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무산된 모양인지 여전히 오늘날까지 전혀 소식이 없다. 리카의 시신은 격리 방사장에 매장되어 있다가 현재 두개골 표본을 대동물관 내실에 전시중이며 리카가 있었던 아프리카코끼리사는 아메리카들소사로 쓰이고 있다.
사실 서울동물원이 동물들에게 비교적 괜찮은 환경을 제공해주기 시작한 것은 상당히 최근에 들어서이다. 사자와 같은 인기 종들을 제외하면 바닥을 대충 콘크리트 처리한 동물 우리가 1980~90년대도 아니고 2000년대 중순까지만 해도 대부분이었고 그때까지는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차라리 지방의 대전동물원이 동물에 대한 처우를 더 잘해준다 싶을 정도로 동물 건강관리가 소홀했었다. 게다가 일부 예의없는 사람 등의 개념없는 관람 태도로 인해 각종 희귀동물들이 속속 폐사하는 참변이 굉장히 자주 벌어졌었는데 리카와 리카의 동료들 또한 그 희생양이었던 것. 그나마 리카가 있었던 우리는 흙바닥으로 되어 있어서 적어도 환경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아주 조금 나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콘크리트 바닥에 데여 손, 발가락을 잘라낸 고릴라나 악어가 대충 페인트로 칠한 수조겸 우리에서 고통스러운 생활을 영위하다 죽었는데 뱃속을 갈라보니 동전이 가득 들어있더라 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았다.
덕분에 아프리카코끼리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대한민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동물원이 전혀 없는 검은코뿔소, 인도코뿔소, 북극곰, 맥[5], 그레비얼룩말, 검은꼬리누, 나일악어, 홍대머리황새, 볼망태두루미, 붉은볼따오기, 워터벅, 시타퉁가, 스프링복, 니알라, 비젠트, 아프리카들개, 승냥이[6], 카라칼, 눈표범, 마코르염소, 말레이섬수리부엉이, 코디액곰 등 지금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희귀한 동물들도 무심함의 광기 든 이러저러한 일로 폐사하였다.[7] 그나마 세월이 흐르면서 동물원 측에서 동물들에게 제공하는 환경은 점차 나아지는 추세고 관람객들의 저열한 관람태도는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까지 문제되는 부분.
2024년 2월 13일, 국내 최고령 코끼리로써 살아가던 리카의 짝 사쿠라가 향년 59세로 생을 마쳤다. 사쿠라는 리카가 죽은 이후 오랜 세월 무리와도 떨어져 외로이 살다가, 2019년경부터 아시아코끼리 무리에 섞여들어가며[8] 그나마 외롭지만은 않은 말년을 보낼 수 있었다.
[1] 미국 수입상을 통해 반입됐다는 기록만 있을 뿐 어느 곳에서 왔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2] 대공원 측에서는 이종교배를 막기 위해서 아시아코끼리들과 격리시켰다고. 실제로 아프리카코끼리가 코뿔소와 검열삭제를 시도하려는 사례가 있었고 아시아코끼리 사이에서 자식을 본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말이 안되는 소리는 아니다.[3] 해외 동물원에서 수컷 아프리카코끼리와 암컷 아시아코끼리 사이에서 '모티'라는 잡종 코끼리가 탄생한 사례가 딱 한번 있었으나(이들 역시 인위적인 교배는 아니었다) 열흘 만에 죽었다. 코끼리 생태상 겨우 일어서 발걸음 디딜 즈음 사망한 것.[4] 코끼리의 수명은 50~70년 정도인데 30살도 채 살지 못하고 죽은 것이니 명백히 요절이 맞으며 위의 사쿠라와의 애정을 기록한 링크에서도 3월 포스팅 이후로 아프리카코끼리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5] 말레이맥과 남아메리카맥. 그나마 남아메리카맥은 현재 재도입 될 예정이다.[6] 단, 승냥이는 언제 없어졌는지 확실하지 않다.[7] 이중 니알라는 추가도입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당시 구제역 문제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발굽이 있는 영양, 염소, 말들의 경우 이 구제역 문제 때문에 아직까지도 재도입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8] 이미 있던 무리에 사쿠라가 편입된 만큼 최고령 코끼리였지만 대장이 되지는 못했다. 대장은 키마라는 암코끼리로, 사쿠라보다도 먼저(1985년) 서울동물원에서 살고있던 터줏대감이다. 그래도 옆 방사장의 코끼리 무리에 관심은 있었는지 잠깐 희망이가 빠지는 사고가 나자 굉장히 안절부절해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