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17:28:44

리사 노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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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불륜, 그리고 또 불륜3. 납치/살인 미수4. 나사 망신5. 매체

1. 개요

Lisa Marie Nowak[1]미국해군사관학교 1985년 졸업생으로 해군 항공대 非조종 항공장교로 임관했고 1996년 NASA 우주 비행사 그룹 16기[2]를 수료하면서 우주 비행사(미션 스페셜리스트)가 되었다. NASA의 우주 비행사 프로그램에 입교하여 기계공학/항공우주공학 전공 특기를 살려 로봇 팔 담당 스페셜리스트가 되었다. 우주에서의 체류기록은 STS-121에서의 총 12일 18시간 36분.

하지만 그녀의 기록은 2007년에 터진 희대의 막장 드라마흑역사화 되어버렸다. 간단히 말하자면, 연적을 납치하여 죽여버리려 했다.

2. 불륜, 그리고 또 불륜

리사 노왁의 불륜 상대는 윌리엄 오펄레인(William Oefelein)으로, 노왁과 마찬가지로 해군에서 조종장교로 복무하며 노왁보다 2년 늦은 17기로 우주왕복선 파일럿이 된 인물이었다. 노왁과 오펄레인은 모두 각자의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는데[3], 비슷한 시기 훈련을 받고 함께 휴스턴에서 근무하던 공통점에 기인하여 노왁은 오펄레인에 대한 연정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노왁과 남편의 결혼생활이 끝을 향해감과 동시에 오펄레인이 부인과 이혼하면서 로맨스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오펄레인도 노왁도 서로 훈훈한 불륜을 이어가나 했지만, 2년쯤 지난 시점에서 오펄레인은 노왁에게 싫증이 났는지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면서 노왁의 가슴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 여성은 콜린 쉽먼(Colleen Shipman)이라는 공군 대위로, 이 일 때문에 노왁은 점점 극심한 우울장애와 불면증, 강박장애 등등 우주 비행사로서는 당장 그라운딩감이라고 할만한 온갖 정신병을 다 겪었고 스토킹까지 자행하기에 이르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우나 고우나 정들었던 남편과 이혼까지 하게 되면서 극심한 외로움이 찾아왔고, 끝내 두고두고 회자될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3. 납치/살인 미수

노왁은 휴스턴에서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십먼의 일정을 입수하고 이틀에 걸친 분노의 드라이빙을 감행했다. 어느 정도냐면, 어떻게든 십먼을 볼 시간을 맞추고자 화장실 갈 시간까지 아까워서 우주비행사의 자존심인 우주인용 기저귀까지 착용한 채, 근성으로 올랜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렇게 노왁은 십먼을 목격하자, 변장을 한 채로 접근하여 남자친구가 바람맞혀서 새됐다며 차 좀 태워주면 안되냐고 물었고, 십먼이 경찰을 불러주겠다고 하자, 갑자기 울먹이면서 십먼을 당황케 하여 십먼이 차창을 열자, 최루 스프레이(pepper spray)를 퍼부었다. 십먼은 충격에 빠져 황급히 줄행랑을 쳤고, 결국 노왁의 복수혈전은 허무한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경찰은 십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납치미수, 차량강도미수, 폭력, 증거인멸[4] 등의 다양한 혐의로 노왁을 체포하였으며, 이후 노왁의 짐과 차에서 라텍스 장갑, BB탄 권총[5], 접이식 칼 등의 물건들이 다량 출토되며 살인미수 혐의까지 추가되었다. 이대로라면 얄짤없이 몇십년쯤 콩밥먹을 상황.

한편, 노왁이 이렇게 엄청난 사고를 쳤다는 사실이 NASA에 알려지면서 NASA의 간부와 우주비행사들이 출동하여 노왁을 적극 변호하였다. 노왁은 변호사를 잘 구했는지 $10,000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이후에는 경찰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지 못한 상태에서 수사와 증언이 이뤄졌음이 밝혀지고 건강한 정신상태가 아니라는 정신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재판은 노왁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는 형량조절 협상을 거쳐 초경량의 처벌인 보호관찰 선고를 받으며 이 엄청난 소동은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이는 어찌 되었건 NASA 우주 비행사의 품위가 땅에 떨어진 사건이어서 우주 비행사들의 품위 유지 등에 있어 명확한 규정이 신설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결국 이 짓거리를 한 노왁은 NASA에서 퇴출되자마자 대령에서 중령으로 강등되어 불명예 전역을 했고, 한시나마 불륜의 상대자이기도 했던 오펄레인 역시 NASA에서 퇴출되고 말았다.[6] 이들의 사례는 NASA가 엄청난 돈을 퍼부어 키워낸 우주 비행사를 조직에서 완전히 퇴출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되었다. 예전에도 가끔씩 퇴출되는 우주 비행사들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훈련 불성실이라던지 우주에 올라갔다가 벌어진 사건사고 등으로 비행자격이 박탈된 것 뿐[7]이라 이렇게 중범죄를 저질러서 쫓겨나는 건 NASA의 역사를 통틀어 찾아보기 힘들다. 좀 옛날에 불륜 때문에 아폴로 7호의 돈 아이즐리가 퇴출되는 경우가 있긴 했으나 적어도 아이즐리는 불륜 말고도 아폴로 7호에서 관제팀과 싸워서 원래 평판이 안 좋았던 게 퇴출 결정 과정에서 더 크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노왁의 사건과는 비교를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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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오펄레인은 해군에서 중령으로 전역한지 몇년 후 십먼과 결혼했다. 노왁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꼴이다.

4. 나사 망신

NASA는 이 소동에서 노왁에 대한 지지를 이어갔는데, 경위나 배경이 어찌 되었건 노왁의 멘탈 상태가 우주 비행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덜너덜해져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로부터 우주 비행사 선발을 어떻게 하는 거냐고 큰 비판을 받았다. 거기에 일부 우주 비행사들의 음주 우주비행 의혹까지 불거지며 더 못지 않은 후폭풍이 올 뻔 했다. 일단 음주 우주비행 의혹은 썰로 끝나긴 했지만 NASA의 위상이 절대 예전 아폴로 계획 시절같지 않음을 보여준 사건이 되었다. 어쨌든 우주비행사들 사이에서는 이런 우울한 사생활 외에는 평판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5. 매체


[1] 결혼 전 성씨는 Caputo. 노왁이란 성씨는 폴란드계 미국인의 성씨다.[2] 동기 중에 모리 마모루와 노구치 소이치가 있다.[3] 리사 노왁은 해사 동기인 리처드 노왁과 결혼하였다가 2007년 초 이혼하였다.[4] 경찰이 목격 당시, 쓰레기통에 가방을 던져넣고 있었다.[5] 우리나라의 그 플라스틱이나 딱콩대는 게 아니라 BB크기의 쇠구슬을 발사하는 총을 말한다.[6] NASA에서는 우주 비행사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여기며 인적자원을 관리하고 있는데 그런 NASA가 우주비행사를 사실상 영구제명으로 퇴출했다는 것은 보통의 중징계가 아니다.[7] 아폴로 7호에서 '관제실과 크게 싸운' 승무원들, 훈련에 불성실했던 고든 쿠퍼, '달 탐사의 상업화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지나친 사익 추구 활동'을 했던 아폴로 15호 팀 등… 그리고 이렇게 비행자격을 박탈당해도 본인이 원하면 NASA에서 지상근무는 할 수 있었다. 사고를 치긴 했어도 NASA에서는 우주비행사 한명 잃는 게 보통 손실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