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06 16:18:29

로마 십이면체

파일:로마 십이면체.jpg
벨기에 갈로로만 박물관 소장 청동제 로마 십이면체 유물.
1. 개요2. 특징3. 용도에 대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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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로마 십이면체(Roman dodecahedron)는 고대 로마의 문화권이었던 지역에서 출토되는, 용도가 알려지지 않은 구리제 십이면체이다.

2. 특징

재질은 구리 합금으로 대개 청동제이다. 형태는 정오각형 구리편 열두 개로 만들어진 속이 빈 정십이면체 구조를 띠는데, 일부에서는 정이십면체인 유물도 있다.

유물의 크기는 한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것은 오각형 한 면의 모서리가 4cm, 큰 것은 12cm에 달한다. 정십이면체의 각 꼭짓점에는 둥근 방울이 달려 있고, 방울 속에는 쇠공이 있어 방울이 울리도록 설계되었다. 각 면의 가운데에는 지름이 6mm~40mm에 달하는 원형 구멍이 뚫려 있다. 이러한 양식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지역을 가리지 않고 통일되어 있어, 정해진 주물 방법이 통용되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유물은 과거 로마 제국의 영토였던 곳에서 고루 발견되며, 서, 북유럽과 같이 속주로 편입한 정복 지역이었던 곳에서도 출토되며, 로마와 교역하던 동시기 아시아 지역의 도시에서도 발견된다.

3. 용도에 대한 추정

당대 기록 가운데 로마 십이면체에 대해 묘사하거나 그 용도를 기록한 문헌은 전무하다. 따라서 이것이 무엇을 위한 물건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대개 용도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고대의 기하학적 유물은 종교 또는 제사를 위한 도구이거나 장식으로 추론하는 경향이 있는데, 로마 십이면체 또한 출토 유적이 군사적 성격의 유적이나 고분임에 미루어 그렇게 추정하는 학설이 있다. 그러나 십이면체의 제작 시기는 대개 기원후 2세기에서 4세기 사이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시기는 이미 로마 제국에서 기독교가 크게 유행하여 기존의 다신교 신앙이 쇠퇴하던 시기이다.

이 밖에 십이면체가 거리를 측량하는 도구로 쓰였을 것이라 주장하는 견해, 점을 치는 도구, 유아용 장난감이나 유희적 목적의 도구, 금속 세공 기술을 확인하기 위한 모형이었을 것이라는 견해, 무기로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견해까지 다양하다. 미스터리 관련 음모론에서는 이를 특수한 기능을 가진 오파츠라 추정하는 견해가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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