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래쉬 2004 믹 폴리와의 노 홀즈 바드 폴스 카운트 애니웨어 매치 中. # |
1. 개요
프로레슬러 랜디 오턴의 경기 스타일 및 운영, 사용 기술들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2. 상세
스펙적으로는 196cm에 달하는 큰 키에 질 좋은 근육을 바탕으로 한 빅맨이지만, 외견과는 다르게 자잘한 공방과 그라운드를 결합한 스타일의 올드 스쿨형 레슬러다. 이는 에볼루션 시절 릭 플레어와 트리플 H에게 배운 경기 운영의 영향. 차이점이 있다면, 야금야금 체력을 빼놓는 공방전과 운영에 더 힘을 싣는 둘과 달리 기습적인 무브를 통해 업계에서 소위 말하는 '모멘트'를 만드는 데 굉장히 능하고, 실제로도 공방 이후 그쪽에 더 집중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래서인지 랜디 본인이 스톰핑을 애용함에도 불구하고, 앞선 둘처럼 경기 내내 다리지옥, 팔지옥식 운영을 택하지는 않는다. 랜디의 스톰핑은 좀 더 본인의 악랄함을 보여주는 장치로써 활용된다. 그렇다고 랜디가 힘을 못쓰는건 아니다. 워낙 어릴때부터 어깨 부상이 있었는지라 파워밤 같은 기술은 잘 쓰지는 않지만 오로지 힘으로만 상대를 던지는 모습도 간간히 나온다.랜디의 경기 스타일의 문제점은 큰 범프 없이도 치열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운영 내공이 있는 둘과 비교하면 다소 운영에서 뒤쳐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술이 기습적으로 들어가거나 공방 중 사용하는 슬램류에 가까워서, 스톰핑과 친 락을 통한 운영이 지속되다 보면 경기가 굉장히 지루해진다. 이른바 '기승전결'에서 '기승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인데, 뛰어난 피니쉬 무브인 RKO를 바탕으로 한 피니쉬 공방이나 경기 후반 롤업 등 마무리 부분에서는 제법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 단점 때문에 전체적인 기량면에서 아주 높은 평가는 받지 못하는 케이스다.
싱글 매치가 아닌 다자간 경기에서는 경기 운영이라는 개념이 희박해지고, 모멘트와 범프가 경기의 주가 되는 상황이 오는 만큼 랜디의 무브들이 더욱 두각을 드러낸다. 혹자는 '움짤형 레슬러'라 평하기도. '사람들이 기억하는건 순간이다'라는 프로레슬링 격언에 가장 걸맞은 레슬러이다.
3. 주 기술
3.1. 주력기
|
경기 중 친 락이 길어지기 시작하면 오턴의 경기가 매우 지루해진다는 평이 많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Boreton'이라 조롱하기도.
3.2. 시그니처 무브
3.2.1. 인버티드 헤드락 백브레이커
3.2.2. 슈퍼플렉스
3.2.3. 스쿱 파워슬램
3.2.4. 로프-헝 DDT
3.3. 피니쉬 무브
3.3.1. O-ZONE
3.3.2. 다이빙 크로스바디
3.3.3. RKO
기술명인 RKO는 랜디 오턴의 풀네임(Randal Keith Orton)의 이니셜이다. 랜디가 스톤 콜드의 토크쇼인 브로큰 스컬 세션에 나왔을 때 작명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는데, 랜디가 빈스와 백스테이지를 걷다 무심코 제의한 이름이고 빈스는 퉁명스레 '나쁘지 않네'라고 답하며 탄생하였다고.
여러 피니쉬 무브 중에서도 시전이 간단하고 빨라서 반격기부터 일발역전기, 다자간 경기에서의 기습에도 용이한 등 WWE의 모든 피니쉬 무브 중에서도 굉장히 인상적인 기술 중 하나다. 오턴이 모멘트에 힘을 싣는 경기 운영을 선호하는 이유. 다소 지루한 경기 중반을 이 RKO와 피니쉬 공방전으로 커버하는 것이다.
|
기술을 처음 사용할 때는 DDP와 차별화하기 위해서인지 직접 달리면서 점프하거나, 한 손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이 때문에 이런 보챠를 낸 적도 있다.[4][5] 이 이후부터 두 손으로 잡고 커터를 날리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달리는 동작 역시 이 때부터 사라지고 제자리 점프로 바뀌었다.
"Watch Out Watch Out Watch Out! R.K.O! Outta Nowhere!"
마이클 콜
RKO가 가지는 또 하나의 묘미는 특유의 어느 상황에서도 시전된다는 점에 있다. 후술할 인터넷 밈인 RKO Outta Nowhere를 기반으로, WWE 카메라팀의 검증받은 카메라워크가 겹쳐져 굉장히 인상적인 모멘트를 만들어낸다. 오턴 본인도 이를 의식했는지 경기 중에 난입하여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RKO를 날리고 홀연히 사라지며 대립을 시작하는 행동을 종종 보여주고 있다.마이클 콜
어벤져스: 인피니티 WaRKO
랜디 오턴 vs 슈퍼맨 - RKO의 서막
디 오터닝
스타워즈 - 깨어난 RKO
캡틴 아메리카: 시빌 WaRKO
매우 인상적인 모멘트를 많이 만들어내는 점 때문인지, 2014년 10월 경부터 유튜브 등지에서 사람들이 넘어지는 동영상에 랜디 오턴의 RKO 시전 사진을 절묘하게 합성한 것이 밈이 되었다. 밈이 점점 발전하면서 RKO를 사람이 아닌 로켓,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시전하고 다니고, 액션 영화 트레일러가 나오면 RKO를 합성한 트레일러가 꼭 나올 정도로 발전했다. 오턴 본인은 그저 재밌게 생각하는 듯.
강렬한 시각적 임팩트에 비해 상대가 전방낙법만 제대로 할 줄 안다면 거의 데미지가 없을 정도로 안전한 기술 중 하나이다.[6] 그렇기에 경우에 따라선 여자[7]에게도 가차없이 날린다.
랜디의 등 부상이 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gif
다만 이 때문에 랜디의 등 상태는 매우 좋지 못하다. 상기된 오턴의 주요 기술들의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 그의 무브셋 대부분이 등으로 낙법을 쳐 충격을 받아내야 하는 기술들이다. 그 중 RKO는 특히 높이 점프하여 떨어지는데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전되는 특징 탓에 링 매트 외에도 아나운서 테이블, 체어, 철제계단, 시멘트 바닥 위에서도 시전되었고, 그 충격은 20년간 고스란히 랜디의 등으로 전달되어왔다. 결국 2023년엔 누적된 등의 데미지로 인해 부상이 크게 터져 1년을 통으로 결장해야 했을 정도로 치료를 받았고, 오랜 RKO 시전으로 인해 쌓인 통증이 심각했기에 회복이 더뎠다. 이 부상 치료기간동안 정말 고생을 많이 했는지, 지금의 본인을 만들어 준 상징과도 같은 기술이지만 과거로 돌아간다면 절대로 RKO를 피니셔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 술회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부상 복귀 이후로는 매트 이외의 곳에서 RKO는 거의 시전하지 않는다.
3.3.4. 러닝 펀트 킥
심플하지만 매우 강렬하고 파괴적인 임팩트 덕에 상단의 RKO보다 한층 상위 격의 피니쉬 무브로 통용되는데, 그도 그럴것이 이 기술은 위험성과 폭력성 때문에 Pride와 같은 종합격투기에서조차 금지된 4점 형태의 사커 킥이다.
이 기술을 맞게 되면 각본상 머리에 큰 부상을 입어 장기결장하는 경우가 많다.[9] 이 기술을 맞고 한동안 WWE 내에서 쉬게 된 인물로는 랍 밴 댐, 숀 마이클스, 트리플 H, 테드 디비아시 주니어, 데이브 바티스타, 크리스 제리코 등이 있다. 물론 다 실려가는건 아니고, 존 시나는 이 기술을 맞고 3카운트는 내줬으나 30초만에(...)주섬주섬 일어나는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트리플 H도 이 기술을 맞고 뻗기는 뻗었으나 흐물흐물 일어나는 장면이 있었고, 코디 로즈도 이 기술을 맞고도 다음 날부터 쇼에 나왔다.
랍 밴 댐은 이 기술을 "파일 드라이버보다 접수하기 어려운 기술이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본래 래리어트 같은 순수 타격기 기술이 접수가 까다롭다. 물론 오턴도 최대한 발목에 힘을 빼고 상대의 머리를 발등으로 민다는 느낌으로 요령껏 차긴 하지만, 아무리 위력을 줄여도 상대와 접촉이 되는 한 충격은 전달되기 때문.
한편 랜디 오턴이 등 부상으로 인해 RKO를 사용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자, 힘을 덜 들이고도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임팩트도 굉장한 펀트 킥을 주력 피니셔로 쓰는게 어떠냐는 의견도 소수 나왔다.
[1] 가끔 3단 로프, 그러니까 탑로프에 걸쳐놓고 시전하기도 하며, 링 장외에서는 링 에이프런이나 아나운서 테이블 등에 걸쳐놓고 사용하기도 한다.[2] 현지 중계진도 “Vintage Orton’s DDT!”정도로 칭한다.[3] 다만 2010년 경 에지(프로레슬러)에게 시전준비 도중 땅을 너무 세게 두드린 나머지(…) 팔 부상을 당한 흑역사도 있다. 이 부상 이후로는 땅을 좀 천천히 약하게 치는 편이다.[4] RAW가 생방이라 편집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런 보챠가 나온 건데 랜디는 그대로 다시 달려가 RKO를 시전하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이 때는 접수해야 하는 크리스 제리코도 뭔가 불안했는지 기술을 맞아주기 전에 이미 월스 오브 제리코를 풀어주고 있었다.[5] 서로 합을 맞춰야하는 프로레슬링 특성상 온전히 오턴의 잘못만으로 보기는 힘들고, 제리코 또한 접수를 못해준 부분도 있다. 단지 시전자인 오턴의 책임이 더 클 뿐.[6] 물론 페이스락을 완전히 꽉 조인 상태로 유지하며 바닥에 쳐박아버린다면 그 데미지가 고스란히 상대의 턱과 목에 가해지지만, 프로레슬링 특성상 그렇게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딱 한번, 2010년 초반 존 시나와 코피 킹스턴과 가진 트리플 쓰렛 매치에서 펀트킥을 맞아야하는 각본을 까먹은 코피가 계속 일어나자 진심으로 분노하여 RKO를 매우 강하게 시전하는 시멘트 매치를 한 적이 있다.[7] 페뷸러스 물라, 스테이시 키블러, 트리쉬 스트래터스, 스테파니 맥마흔, 나이아 잭스, 베스 피닉스, 알렉사 블리스 등이 랜디 오턴의 RKO에 맞았다.[8] 미식축구의 킥 기술 중 하나인 '펀트 킥'에서 따온 기술인데, 미식축구 관련 인지도가 전무한 우리나라에선 그냥 '사커 킥'으로 통한다.[9] 그러한 특징덕에 실제로 부상치료로 인한 장기결장이 필요한 선수나, 해고를 당한 선수가 자연스럽게 스토리에서 이탈하기 위한 연출로도 쓰인다. 과거 레거시의 멤버였던 마누, 뉴 넥서스 멤버였던 허스키 해리스 등이 해고 처분 이후 오턴에게 펀트킥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는 설정으로 TV쇼에서 하차한 바 있다.[10] RKO를 맞고도 핀에서 벗어난 상대에게 펀트 킥을 시전하려다가 상대가 피해서 헛발질만 하는게 주된 패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