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 풍현이 암천향(暗天香)의 유진(遺塵)에 머무는 동안 '녹림천자전'을 얻음으로써, 최초의 녹림왕(綠林王)이었던 그의 이야기가 간략하게나마 소개된다.2. 행적
12살에 대의를 품고 고관대작(高官大爵)의 귀한 집에서 탈출, 스스로 천(天)이란 이름을 내세워 길을 걸었다.[1] 어찌어찌해서 15세에 거지꼴이 되었고, 남의 집 담을 넘는 괴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가 녹림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녹림에서 하후천은 그 재능을 만개(滿開)하였다.격렬한 마교(魔敎)와 제세칠성(濟世七聖)의 투쟁이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하후천은 제세칠성의 세력을 만들고자 고군분투(孤軍奮鬪)한다. 그 결실이 제세칠성의 투쟁이 끝났을 무렵에야 겨우 맺어졌지만, 그 뒤의 눈부신 활약이 더욱 돋보였다. 마교가 사라지자 억눌려 있던 광기(狂氣)를 표출시키며 세상을 휘젓는 사파(邪派)와 마도(魔道)의 무리에 철혈삼협(鐵血三俠)과 함께 대항한 것이다.
갈 곳이 없어 녹림까지 흘러 들어와야 했던 사람들이 그의 휘하에 모여 나중에는 왕후장상(王侯將相)이 걱정할 지경의 무리가 되었으니, 결국 하후천은 아주 비밀리에 녹림왕이라는 관직까지 받게 된다. 세간에는 알려질 수가 없어도 녹림도 사이에서는 이 일이 은연중에 퍼져 하후천은 하찮은 왕야가 아닌 진정한 천자라 일컬어져, 결국 녹림도 사이에서는 녹림천자(綠林天子)라 불린다. 더불어 이 시기에 그는 거의 천하제일인으로도 인정받는다. 바로 윗세대인 천마칠성(天魔七聖)의 무위가 워낙 뛰어나 그들의 격돌을 본 이들에게 녹림천자란 뭔가 천하제일이라고 하기에는 모호한데, 이길 자신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3. 무공
- 철혈무적강기(鐵血無敵罡氣): 그가 녹림천자라 칭해질 무렵, 그는 검을 뽑지 않고 온몸에서 빛을 뿜었다고 하니 당연히 호신강기(護身罡氣)이다. 그 호신강기가 특별히 철혈무적강기라 언급될 정도로 유별나서 녹림에서는 그야말로 녹림천자가 마침내 제세칠성의 경지를 능가한 독보적인 경지에 이른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런데 이 철혈무적강기는 전수자가 없다. 암천향은 하후천의 출신이 금황부(金皇府)였기에 그가 완성한 철혈무적강기는 옥형천기신공(玉衡天機神功)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노선을 걸은 결과라 옥형천기신공의 구결을 누설할 수 없어서 전수하지 않았다고 설명을 해놓는다. 또한, 하후천이 금황부의 방계에서도 서자로 하찮게 취급당해 철혈무적강기를 가문에 전했을 리가 없으므로 세상에 잠들어 있으리라 추측한다.[2][3]
4. 기타
- 가장 뒷 시대인 『검신무(劍神舞)』까지 천하에 인정받는 녹림왕은 세 명이다. 녹림천자 → 녹림무제(綠林武帝) → 녹림대제(綠林大帝)순이다. 이 중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이 연재가 끝났어도 녹림무제에 관해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 그저 '녹림천자전'에 하후천의 일이 선례가 되어 후대에 또 한 명이 녹림왕의 자리에 올랐다고만 언급되는 만큼 녹림천자 이후, 암천향 이전의 시기에 살았음을 추측할 수 있다. 조금 더 범위를 줄여보자면 녹림천자에 대해선 알면서 녹림무제는 모르는 건곤자(乾坤子) 이후, 사천황(邪天皇)이 죽으면서 시작된 사파의 준동이 암천향까지 내려왔음을 고려하면 사천황 이전으로 좁힐 수 있다.
[1] 풍현 왈 "순 애송이 날건달이잖아."[2] 풍현도 철혈무적강기를 얻을 수는 없었으나, '관심 없다'는 말로 싹 정리한다. 이미 절대천마(絶代天魔)를 통해 옥형천기신공의 육단(六段)이라는 단옥멸진신공(斷玉滅塵神功)을 얻어 관심이 생길 리가 없기는 하다. 참고로 묵연동(默然洞)에서 밝혀진 금황부의 옥형천기신공은 삼단(三段)이다.[3] 『녹림대제전』에서 천산에 잠들어있던 이 철혈무적강기는 드디어 새로운 주인을 만난다. 다름 아닌 세 번째 녹림왕 녹림대제이다. 그렇지만 얻었다는 이야기만 나올 뿐, 다른 설명이나 직접 발휘하는 장면이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