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3 20:27:23

나의 아저씨/러브라인에 대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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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이지안의 박동훈에 대한 감정3. 박동훈의 이지안에 대한 감정4. 엔딩 이후 박동훈과 이지안의 감정5. 각종 의견

1. 개요

tvN 수목 드라마나의 아저씨》의 두 주인공인 박동훈과 이지안 사이의 러브라인에 대한 해석을 정리한 문서이다.

2. 이지안의 박동훈에 대한 감정

이지안에게 박동훈은 그야말로 나의 아저씨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박동훈의 도청을 시작했지만 도청을 하면 할수록 점차 그의 인간성에 매료되어 인정에 빠지게 된다.

4화에서 박동훈이 형을 위해 건물주와 대립하는 장면에서 폭행당하던 할머니를 위해 살인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감정이입했고 5화에서 자신의 할머니를 도와주는 박동훈에게 마음을 일부 연다.[1]그리고 이 감정은 9화에서 박동훈이 사채업자 이광일과 대립하면서 이지안이 살인자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자신이라도 가족 건드리는 놈은 죽인다는 발언을 통해 최고조에 이른다.[2] 10화에서는 진심으로 박동훈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고, 12회 상무 심사 인터뷰나 14회 도준영에게 한 말, 14회 박동훈에게 진심어린 하소연, 16회 강윤희에게 한 말을 종합해보면 박동훈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봐야 할것이다.[3]

사실 부모와 일찍 이별하고 살인자의 꼬리표를 평생 달고 살아온 이지안에게 처음으로 자신을 이해해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켜주려고 하는 박동훈에게[4] 이러한 강렬한 애정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엔딩에서도 박동훈의 작은 목소리를 듣고도 바로 반응하는 것이나 박동훈을 발견하고 긴장하고 심호흡 하는 모습, 박동훈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봤을때 그 마음은 여전한 듯.

3. 박동훈의 이지안에 대한 감정

극의 초반부 박동훈은 이지안에게 불쌍하다는 감정을 가지고 보호자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그녀의 편이 되어준다. 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박동훈이 이지안에게 그 어떤 감정 없이 오로지 동정심으로만으로 대했다고는 볼 수 없게 된다. 남편입장에서 자신의 아내가 평소에 자신이 경멸하던 남자와 불륜을 저지른다면 모든 자존감과 인생을 부정당하는 기분일 것이며 실제로 극중에서 사망선고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7화,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어 마음이 갈기갈기 찢긴 상태에서 박동훈은 혼자 술을 마시다 이지안이 혹시 안왔냐고 물어본다.[5] 항상 이지안이 먼저 밥을 사달라고 요청해서 같이 먹던 관계에서 처음으로 박동훈이 이지안과 단둘이 술마시고 싶다는 마음이 표현된 장면이다. 8화에서 도준영 대표이사는 남자가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와 단둘이 밥먹고 술마실리 없고 특히 박동훈이 여자와 밥먹고 술먹으면 좋아하는 거라고 말하였다.[6][7]

하지만 박동훈이 이지안에 대해 애정을 느끼더라도 여러 상황과 그녀와의 관계성[8]으로 인해 드러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런 제약은 엔딩에서 모두 없어진다. 마지막화에서 나온 바에 의하면 박동훈은 아내 강윤희와는 사실상 이혼이 확실시 된 쇼윈도 부부[9]이며, 이지안과도 더이상 같은 회사의 상사와 부하 관계도 아니며 피보호자 관계도 아닌 동등한 관계로 마주하게 되었다.[10]

4. 엔딩 이후 박동훈과 이지안의 감정

엔딩에서 박동훈은 이지안과의 식사자리가 약속되어 있다. 그런데 과거 불행했던 두 사람이 시간이 지나 서로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기뻐하고 식사 후 헤어지는 것으로 끝나기엔 이지안의 박동훈에 대한 감정이 위험한 수준으로 보일만큼 너무 강하다. 스토커가 연상될 정도로 도청을 통해 박동훈의 소리를 듣는것에 빠졌고 발소리마저 좋았다고 표현한다. 자신의 가장 큰 치부인 살인도 박동훈을 위해 진심으로 다시 할 생각이었고[11] 강윤희가 다시 박동훈에게 돌아가려 하자, 남편이 불륜사실을 알고있다고 알려주었다.[12] 부산으로 내려간것도 박동훈 보려고 동네를 배회할것 같아서라고 표현했다, 시간이 지나 재회하였을 때도 바로 아는척 못하고 심호흡까지 할정도로 감정이 격렬해졌다.

작중에서 이지안은 박동훈에 대한 감정에 대해 좋아한다고[13][14]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이지안의 계획과 행동력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15] 이런 이지안이 박동훈에 대한 감정이 여전하다면, 그를 놓칠거라고는 그동안의 캐릭터성을 보았을 때 상상하기 힘들다. 어떻게 접근해야될지도 과거 도준영 대표이사가 알려주었다. 밥먹고 술마시고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라고.

박동훈 입장에선 마음이 아예 없는것도 아닌 여성이 계속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면 흔들리지 않을수 있을까. 지켜야 될 가정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내와는 언제 이혼해도 이상하지 않은 쇼윈도부부이고 시간이 지나 아들도 최소 고등학생~성인인 상태라[16] 아들이 중학생일 때 이혼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과거랑은 다르다.[17]

결국 두 사람이 엔딩 이후 과거 서로를 도와주었고 행복을 비는 관계로 남을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할지는 이지안의 감정에 달렸고 이는 이지안이 부산으로 내려가 모든 연락을 끊은 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부산으로 내려가 모든 연락을 끊은 걸 박동훈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였다고 본다면 전자이고, 기존에 알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내려가 새로운 성격과 모습으로 재회하여 기존의 보호자와 피보호자 관계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다면 후자이다.[18]

작가가 엔딩을 정말 잘 만든 게 시청자들이 각자 원하는 결말을 상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었다. 둘의 관계를 유사 가족 관계로 보고 싶은 사람들은 그렇게 보이게끔 엔딩을 만들었고, 남녀간의 사랑 관계로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석할 수 있도록 드라마 중간 중간에 복선과 암시를 해놓았다.[19][20] 괜히 작가가 시청자분들이 생각하는 결말이 진짜 결말이라고 한 게 아니다.

5. 각종 의견

본 문단은 글의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고 논점이 전혀 구조화되어 있지 않아 읽기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여주인공 이지안과 남주인공 박동훈이 연인 같은 사랑을 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했으나, 3화에서 여주인공 이지안이 박동훈에게 협박을 위해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에 관하여, 논란을 제기한 당사자들 혹은 로맨스를 지지하지 않는 일부 팬층에서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을 유사가족 관계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극 중 이지안과 박동훈을 유사 가족 관계, 영화 '아저씨'의 원빈과 김새론처럼 유사 부녀 관계로 묘사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드라마는 두 주인공의 가족 관계를 이야기의 중요한 축으로 삼는다. 특히 순한 박동훈이 직접 건물주를 찾아가 협박하는 장면은 이지안이 사채업자를 살해한 것과 오버랩된다. 둘에게 가족은 그만큼 대체불가의 절대적인 존재다. 그러므로 동훈-지안은 유사 가족 관계가 될 수 없다.

물론 9화에서 박동훈이 이지안을 때린 사채업자(광일)에게 찾아가 맞아주는 장면은 박동훈이 가족을 위해 건물주를 찾아가는 장면과 오버랩되는듯 했다. 또한, 동네 술집 정희네에서 자주 모이는 박동훈과 그의 형제들, 동창들, 술집주인 정희는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이 함께 자라온 '후계동 패밀리'인데, 12화에서 박동훈이 이지안을 이들에게 소개하며 다 함께 집에 데려다주는 장면이 있었다. 이로 볼때, 박동훈과 이지안은 화가 진행될수록 유사 가족에 가깝게 묘사되고 있다고 볼수도 있다.

또한 작중 박동훈이 이지안을 보는 시선은 '어린 여자'에 대한 욕정 같은 것이 아니다. 박동훈은 오히려 어린 여자니까 잘 해보라고 부추기는 사람들에게 분노하고 싸운다. 박동훈은 상처받은 이지안을 진심으로 걱정하지만, 그녀를 이성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논란이 된 키스 장면도, 박동훈은 이를 자신에 대한 협박용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분노로 일관했다. 방영 전에 제목을 보고 로맨스물이라 짐작하던 시청자들도 시청 후에는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는 발언들이 자주 발견된다. 게다가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로맨스물이 아니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실제 본 적에 대한 남초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실제 '아저씨'들의 공감 포인트는 밥벌이의 고단함, 나이가 듦에 대한 서글픔, 지겹지만 버릴 수 없는 가족, 뭐 그런 것들이지 나이 어린 여자와의 로맨스에 대한 희망 따위가 아니다. 이지안에 대한 시선은 스파이물이나 슈퍼히어로물의 주인공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작품 자체가 그런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여초라도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들은 삶의 고단함을 다룬 드라마의 주제 의식과 탄탄한 스토리에 집중하지, 나이 차 많은 커플의 사랑 놀음이다, 그러니 나쁘다, 그럼에도 좋다는 식의 반응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대형 커뮤니티에서는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메라포밍을 경계하는 기존 회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나저씨 팬덤 내에서 러브라인이 아예 없다고 해석하는 측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화가 진행될수록 적어도 이지안은 박동훈에게 확실히 연애 감정이 있다고 보는 시선도 다수를 차지하게 되었고, 디씨 나저씨 갤에서는 외부 시선을 의식해서 러브라인을 부정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지나치게 유사 가족관계 등으로 단정지으려는 팬덤 내 다수 여론에 반발하여 오히려 러브라인을 지지하는 팬층이 늘어난 추세이며 배우들의 인터뷰대로 러브라인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는 비 러브라인 지지자들, 작가가 러브라인인지 아닌지의 완급을 잘 조절하고 있다는 중립측이 공존하는 상태이다.

결말이 나고 해외팬도 많이 확보한 시점에서 논하자면 로맨스물은 아닐지언정 남주인공-여주인공의 연애감정은 부정할수 없이 확실하다. 물론 일반적인 커플과는 다른면은 있었지만 가벼운 키스,포옹,데이트,고백,이별 등등 남녀관계 사이에 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다 했으며 여주인공 이지안이 박동훈에게 이성으로서 호감을 표시하는 장면이 여러번 중요하게 나온다. 심지어 14화에서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 이란 여주인공의 눈물고백이 진지한 OST가 깔리면서 하이라이트로 묘사된다. 둘의 관계를 단순히 '유사가족 관계''좋은 어른-소녀' 관계로 치부할수가 없는 이유다. 오히려 여주인공 이지안이 박동훈을 좋아하는 정도는 웬만한 로멘스물을 능가하는데 남주인공을 도청하며 말소리,발자국 소리라도 느끼는 것이 삶의 낙이고 15화에서는 도청 지우면서 우는장면 까지 나온다. 참고로 14화에 대표이사 도준영은 '니들 열렬히 사랑하는구나' 라며 하며 감탄(?)했고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다시할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로맨스관계를 싫어하는 일부 팬들은 여주인공이 처음에 혼란스러워서 사랑으로 착각했다는 식으로 해석을 시도하지만 착각했다는 근거도 없거니와 이성으로서 고백은 오히려 드라마 막바지 14~16화에 절정을 보이기때문에 억지 해석일 뿐이다. 이런팬들의 왜곡된 관점은 엔딩해석에도 드러나는데 열린결말이긴 하지만 여주인공이 밥 사준다는 것을 보은감정으로 해석하고 이를 단정짓는 것이다. 이들은 남주인공 책상에 '아내-자녀' 사진이 있고 이혼하지 않았으니 남녀로 이어질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정반대로 그 사진은 아내가 멀리 떠났다는 점을 알려주며 나아가 이혼에 대한 복선으로 부부사이는 끝났다는 점을 암시한다. 물론, 동훈의 집이 그대로고, 사장까지 될 정도의 재산이 있는 걸 봐선, 윤희가 재산분할을 포기하고 이혼한 건지, 재산분할 때문에 아직 이혼을 미룬 건지는 확실치 않다.

연인해석에 대해 사실 한국 팬층 중 다수가 부정하는 이유는 초반에 이 드라마가 중년남성의 망상자극, 어린 여자에 대한 환상극이라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팬층이 극의 초기에 이 드라마를 연애물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의 연장선상에 가깝다. 또한 이러한 비판 때문에 배우들이 스스로 연애감정선이 없다는 식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사실 메인 플롯을 보면 연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불쌍한 어른과 불쌍한 아이가 서로의 불쌍함에 이끌려 위로해주다가 연심을 품게되는 스토리가 작품의 줄거리다. 그런데 결말분에 보면 불쌍한 아이는 극복을 해냈지만 아저씨는 여전히 겉으로만 무사할 뿐. 끔찍한 불행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세상에서 혼자인거 같은 고립된 두 사람이지만 전혀 관계없어보이는 둘이 서로의 언행에서 보이는 느낌 때문에 서로가 무서울정도로 모든 것을 알아채는 사이가 된다. 그리고 아이는 아저씨가 불쌍해서 가슴아파하고, 아저씨는 가슴아파하는 아이를 보고 불쌍해서 못살겠으니 난 행복해야만한다[21]는 상호의존성을 메인플롯에 넣어놓았으니 논리적으로 다시 만나서 가볍게 헤어지려면 둘 다 상처를 극복한 상태여야한다. 그러나 아저씨가 여전히 불행에 울부짓고 있고 누구도 눈치못채도[22] 그렇기에 아이는 눈치챌 수 밖에 없는 케릭터다.

결말씬에 아저씨에게 구원받은 아이가 여전히 불행한 아저씨를 발견하고 끝난다는 것은, 몇년전에는 아저씨가 아이를 구했지만 이번에는 아이가 아저씨를 구한다는 해석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23]

메인플롯과 줄거리를 충실히 따라가는 빵부스러기가 일직선으로 놓여있는데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말에 비판점이라고는 고작 정서적인 거부감과 터부 뿐이다. 물론 아저씨가 끝까지 이 터부를 벗어나지 못하는 캐릭터로 해석해 이런 해석을 한다면 좋은 어른은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좋은 어른 이라는 점 때문에 영원히 외로울 수 밖에 없다는 운명론적 비극으로 해석하는 것일 것이다.하지만 동시에 갓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내몰린 "아이"를 사모하고 연애 대상으로 보는 중년 주인공을 과연 "좋은 어른"이라고 볼수있는가? 아이와 연인관계가 되는 것은 보통 비판받고 터부시되는 게 현실이며, 꽤나 심각한 사회적 악행인지는 시청자 개인의 주관적 가치관의 차이와 사회가 공유하는 인식에 따라 다소 달라질수있다. 탄탄한 글솜씨로 하지만 동시에 교묘하게 사회적으로 지탄받을수있는 부분을 꼼수를 부려 미리 막아버린 작가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 괜히 각본상을 받은 게 아니다.

해외의 한국 드라마 시청자의 리뷰를 확인해 보면 논란이 아니고, 오히려 정 반대로 '일반적인 로맨스, 다른 한국 드라마와 다르게 성적, 육체적인 접촉이 없이 '사랑'이라는 주제를 스크린에 담아내고 잘 묘사했다는 것이 놀랍다'라는 표현이 많다. 다시 말해 많은 국내팬은 '좋은어른'이라는 프레임으로 단정하지만 정작 해외팬들은 대다수가 남녀간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24]

엄밀히 시점을 따진다면 작중에서는 러브라인이 형성되지않은 것이 맞다. 두사람의 관계는 단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여러관계를 가지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인은 아이와 보호자의 관계다. 이지안은 성인이 된 나이이지만 정상적인 사회관계를 경험해 본 적 없는 미성숙한 아이이며, 특히 박동훈의 시각은 거기서 벗어나지않는다. 자기가 보호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이지안이 전력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것을 시청자보다도 한참 늦게야 알았을 때, 박동훈은 어린 아이가 자신을 안타깝게 여겨 보호하고있었으니 반드시 행복해져야겠다고 말한다. 중요한 대사 중 하나인 '밥 좀 사주죠'는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나타낸다. 포옹 역시 연인 간의 포옹이 아니라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두사람의 관계는 사실 엔딩에서야 변화한 것이다. 이지안이 밥을 사주겠다고 한 것, 두 사람이 악수한 것이 두 사람의 관계가 이전과 달라졌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이지안이 한 번 떠났다가 어른이 되어 나타남으로써 생긴 것이다. 이지안은 작중에서도 이미 그런 관계를 바랐으나, 계속해서 머물렀다면 박동훈은 계속 보호자로써 남았을 것이다. 이걸 이지안이 알고서 떠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지안이 떠났음에도 박동훈에 대한 마음이 바뀌지않은 것으로 기존의 감정이 착각이 아니었음을 증명했고, 어른이 되어 돌아온 것으로 자격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제 엔딩의 악수 장면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박동훈은 이지안에게 악수를 청하며 "고맙다"라고 말한다.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밖에서 지나가다 만나도 반갑게 인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는 의미가 작지 않을 것이다[25]. 즉, 이 악수와 "고맙다"라는 말로 이지안에 대해 일종의 준 보호자였던 박동훈의 ‘좋은 어른’ 역할에 정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이지안은 단순히 "저도 감사해요"로 답변하여 그 마침표에 그대로 화답하지 않는다. 밥 먹자는 제안으로 단순히 서로 알고 지내는 지인 이상의 관계를 지속하고자 하며, 그와 동시에 자신이 밥을 사겠다는 말로 그 관계의 성격을 변화하고자 한다[26]. 이때 박동훈이 보이는 웃음 표정이 매우 오묘한데, 이 표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엔딩 이후 둘의 관계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해석과 상관없이 이지안이 박동훈에 대한 좋아하는 감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지안의 표정을 봐서는 비교적 명확하고[27], 악수 시점까지는 박동훈이 충실하게 좋은 어른이자 준 보호자의 입장으로 이지안을 대했다는 것 역시 명확하다. 따라서 박동훈의 저 웃음 표정이 ‘이제 자리도 잘 잡고 열심히 일해서 주변사람 밥도 사줄 수 있게 되었구나’라는 어른의 뿌듯함 뿐일지, 아니면 그에 더해서, 준 보호자로서의 역할이 정식으로 끝난 시점에서 그 이상의 묘한 감정이 시작되려는 듯한 느낌을 받는 표정일지는 오롯이 시청자의 해석의 문제로 남게 된다. 박동훈이 이지안에게 드라마 내내 그저 좋은 어른이자 보호자이기만 했다면 두번째 해석이 많이 어색하겠지만, 드라마 후반부에 발생한 둘 사이의 상호의존성[28]을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29]. 그래서 두 해석 다 충분히 납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나이도 성인이고 쌩판 남인 이성을 피보호자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납득이 안 될 수도 있으나, 최소한 박동훈은 숨겨진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이지안을 돌봄이 필요한 아이로만 인식했었다. 후계동 피플에 대한 박동훈의 시각은 단순히 어린시절 친구로만 제한되지않는다. 회사 부하 직원들에 대해서도 박동훈은 남다른 태도를 보이는데, 이지안은 경계선에 위치하지만 두그룹 모두에 속하는 점이 특별하다. 거기에 박동훈의 시점에서 특별히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기도 했고. 이것에 대해서 도리어 남녀관계에서 성적호감외에는 없다는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박동훈을 이해하지 못해 두사람의 러브라인을 언급한다고 볼 수 있다. 박동훈이 이지안을 이성적으로 좋아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드라마엔딩 이후의 일이다. 그리고 제작진은 드라마 엔딩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선 시청자들의 몫이라는 단초를 남겨두었고.

작가님은 박동훈과 이지안의 이성적인 호감에대해 서로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솔직히 현실 속에서는 어떻게
자식뻘인 아이유를 좋아할 수 있겠냐..... 자기는 드라마에 굳이 이성적인 호감을 드러내고 싶지않았다 그냥 시청자들이 생각한 게 답이라고 말했다.

[1] 이때부터 이지안이 박동훈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회식자리에서 만취해 박동훈 부장 뒷담화하던 김용대 대리 뺨을 때렸으며 도준영의 통화기록을 뒤지던 박동훈에게 공중전화 힌트를 준다.[2] 이지안이 가장 두려워하는것은 가까웠던 사람들이 자신이 살인자였다는걸 알고 멀어지는 것이다. 이지안은 이것을 두려워해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박동훈은 이지안이 사람을 죽였다는 과거를 알고도 그녀의 편이 되어주었다.[3] 자신의 할머니에게도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아서 라고 말한다.[4] 자신에게 네 번 이상 잘해준 사람은 처음이라고 한다.[5] 그것도 '이쁘게 생긴 애'라고 표현한다. 더불어 박동훈이 자기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쁘냐 아니면 착하냐" 라고 물어보았는데, 작중에서 이지안에게 "착하다"는 표현을 한 적도 있다. 다시말해 이지안을 예쁘고 착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6] 그리고 이때 이지안도 도준영의 말을 통해, 박동훈이 자신에게 마음이 아예 없는건 아니란걸 눈치챘다[7] 내가 너무 힘든 상황에서 생각이 나고, 같이 술을 마시고 싶은 여성이 있다. 그 여성에게 마음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심지어 상무심사를 앞두고 임원들에게 이지안과의 관계가 언급될때도 동훈은 단 한번도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딱 잘라 말을 하지 않았다.[8] 중학생 아들을 둔 유부남, 같은 회사에서의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연민을 느끼는 보호자와 피보호자, 그리고 둘 사이의 물리적 거리감(서울과 부산)[9] 엔딩에서 동훈의 사무실에 진열된 사진을 보면 아내와 아들이 같이 있는 사진 3개와 장례식때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삼형제의 사진이 있을뿐 박동훈과 아내가 한 컷에 같이 찍힌 사진은 하나도 없다. 만약 박동훈이 다시 아내와 관계를 회복하였다면 이를 암시하기 위한 사진이 하나쯤은 있었을 법 한데 말이다. 상식적으로 남편이 경멸하는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합심하여 남편을 직장에서 쫓아내려 했던 여자를 어떻게 아내로 볼 수 있겠는가. 작중에서 바람난 아내로 인해 이혼한 술집 사장님은 3년 참고 이혼하나 10년 참고 이혼하나의 차이라고 표현했었고, 박동훈의 부인인 강윤희도 아들과 어머니를 위해 부부관계를 유지하자고 하면 그럴 것이고 더 이상 안될것 같다고 하면 언제든 이혼해주겠다고 하였으니 결국 언제 이혼하는가의 차이일 뿐이다. 박동훈은 아들을 위해 이미 껍데기뿐인 가정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행복을 위해 헤어져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결말 이후 이지안과 연애관계로 발전하고 강윤희와 이혼하는가, 아니면 아들이 다 크고 그제서야 정떨어진 아내와 이혼하는가, 혹은 만에 하나 강윤희를 용서하고 다시 애정이 생길 것인가는 시청자 상상의 몫.[10] 포옹(지안이 청함)->악수(동훈이 청함), 동훈에게 밥을 사달라고 함->지안이 밥을 사겠다고 장면이 이러한 관계성의 변화를 암시한 것.[11] 박동훈 건드리는 새끼들은 자기가 다 죽여버린다고 발언했고, 이 발언과 눈빛에 도준영은 아무말도 못했다.[12] 박동훈은 자신이 아내의 불륜을 안다는 사실을 강윤희가 안다면, 그녀가 죄책감에 더이상 자신과 같이 살지 않을것임을 알았기에 도준영에게도 그것만은 알리지마라고 경고하였다.[13] 이광일이나 강윤희가 박동훈 좋아하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고 10화에선 박동훈에게 고백하였고 당시 녹음파일을 들은 도준영은 이지안이 박동훈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걸 확신했다.[14] 거기다 이지안 입장에선 살인과 도청 등 모든 과거를 알고도 변함없이 자신의 편이 되어준게 박동훈이다. 이런 박동훈을 놓아두고 다른 남자를 만날수 있을까? 자신의 과거를 알면 변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항상 있을텐데.[15] 뇌물로 들어온 5천만원을 대기업 감사실의 눈을 피해 훔쳤으며, 사채업자 손에 들어가 절도죄로 신고당하기 전에 다시 회수하였다. 도준영의 두번째 핸드폰을 소매치기하여 자기 폰인것처럼 위장하여 그를 도와주어 접선하였고, 강윤희와의 불륜도 동시에 눈치챘다. 자신과 박동훈의 키스 사진을 본 여직원은 불륜 증거로 입을 다물게 했고, 도준영이 가장 위험하게 여기던 박동운 상무조차 함정에 빠트려 좌천시켰으며, 도준영 대표이사도 이지안의 배신 이후론 전혀 박동훈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회사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파견직원 신분으로 해냈다.[16] 박동훈의 이력서를 보면 2000년도에 입사했고 2018년에 상무 승진했다. 당시 근속 18년이었는데 1년만 더채우면 20년 근속인데 회사 나왔다고 부하직원이 말했으니 2019년에 퇴사한 걸로 보인다. 또한 나와서 돈을 더 벌었다고 표현한 걸로 보아 사업을 차린 후 최소 1년은 지난걸로 보이니 엔딩의 시간은 최소 2년 이상 지난 것으로 보인다.[17]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 사람과의 관계의 장벽은 현실적으로 부녀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큰 나이 차이가 있다.[18] 점차 변한다고 해도 박동훈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유지한다면 기존관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부산에 내려가 몇 년 간 연락을 안하다가 완전히 달라진 성격과 모습으로 재회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데 성공한다.[19] '나의 아저씨' 포스터에 박동훈과 이지안이 다른 사람들을 제쳐두고 박동훈의 두 형제와 함께한 소파에서 무언가를 보며 웃는 건, 이들이 함께 모이는 실제 가족이 되었다는 걸 암시하는 걸로 해석할 수도 있다.[20] 최종화에서 함께 식사를 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지는데, 박동훈에게 있어 식사라는 것의 의미는 상대를 좋아한다는 것이라고 작중 도준영의 대사를 통해 설명된 적이 있다.[21] 아저씨가 끝까지 행복해지지 않으니 아이와 아저씨의 상호의존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결말 해석의 복선이다.[22] 어머니도 회사동료도 형제들도 이 끔찍함을 모른다.[23] 아이가 아저씨의 불행을 못알아챈다? 아이가 아저씨의 불행을 알고도 그냥 지나간다? 이 결말을 채택한다면 앞선 씬과 메인플롯이 무슨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인가? 그냥 예전에 신세진 아저씨니 밥 한끼 사주고 난 이정도면 보은했다치고 자기만족하고 지나간다? 4번이상을 자신에게 잘해준 사람. 세상에서 처음만난 사람다운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이쯤되면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의 인성을 의심할만한 수준이다.[24] 다만, 이는 국내에서는 이 문단 중간에 언급된 것처럼 여초 중심의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과 이에 대한 반발이, 드라마의 호평에 힘입어 굳이 '이성'적 사랑에 대한 언급할 이유가 배제된 상황 탓이 크다 볼 수 있다.[25] 드라마 중반에 박동훈의 대사 “나 너 계약기간 다 채우고 나가는거 볼거고, 다른 데서도 일 잘한다는 소리 들을거야. 10년 후든 20년 후든 길에서 만나면 반갑게 아는 척 할거야.”를 기억해보자. 아마도 이때가 박동훈의 보호자로서의 역할이 최대치로 발휘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이때 “너네 할머니 돌아가시면 그 장례식에 나 갈거야”라는 말도 하는데 이는 드라마 종반부에 이미 지켜졌으니, 준 보호자로서 마지막 남은 역할이 지금 이 엔딩 시점에서 충족되었다고 볼 수 있다.[26] "밥 먹자" "밥 사겠다"가 일반적으로 저런 의도로 해석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작중에서의 '밥을 사는 행위'가 가진 의미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해석이다.[27] 이는 박동훈의 웃음 직후 이지안의 “전화할게요”라는 대사와 톤에서 더 명확해진다.[28] "내가 얼마나 불쌍한지 다 알아버렸네. 나 때문에 너가 마음 아파하니 난 이제 진짜 행복해야겠다”[29] 물론 박동훈이 강윤희와 이혼 또는 사실상 이혼 상태라는 가정 하에. 강윤희와의 부부관계가 어느정도 회복된 것이라면 불가능한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