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Naarden, 실제 발음은 '나르던'(/ˈnaːrdə(n)/)에 더 가깝다.1300년에 도시 자치권을 취득한 이래 다른 네덜란드의 도시들처럼 직물 가공 및 무역으로 발전했고, 방어를 위한 보방식 요새도 설치되었는데, 이래 봬도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요새 도시들 중 하나로 꼽힌다. 종교개혁 직후 일찍 개신교 도시로 전환했기 때문에 1571년에는 스페인군의 약탈과 방화로 겨우 20명만이 살아남는 등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당시 스페인의 알바 공작이 '강철공' 별명을 얻게 된 계기가 바로 여기서 저지른 학살 때문이었다.
산업 혁명기 이후로 아래의 나르당 화학 공장이 들어서고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향료 산업이 쇠퇴한 이후로 인구가 많이 빠져나갔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잘 사는 동네로 통하는 편.
현재는 요새와 교회 등 문화재를 이용한 관광업과 Stork BV라는 중공업 회사가 도시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
2. 나르당화학공장
Chemische Fabriek Naarden
(오른쪽 아래에 위치한 로고는 옛 칠성사이다 흑백CF에서도 볼 수 있다)
회사 이름처럼 한때 나르당 시를 먹여살렸던 향료 제조회사였다.
1905년 사탕무 공장이 있던 곳에서 종업원 14명으로 설립한 뒤 초기에는 남아프리카 연방에 수출할 글리세린을 만들었지만, 자금난이 몰아닥치자 캐러웨이 시드 등 기타 물질들을 증류해서 에센셜 오일을 만들고 방향성 화학물질까지 개발해 점차 기반을 닦았다. 1908년에 26세의 청년 빌럼 안 반 도르프(Willem Anne Van Dorp, 1882~1970)가 지배인으로 취임한 이래 반 도르프 집안이 1983년까지 장악, 1964년 율리아나 여왕의 생일 파티에 회사 대표가 초청받으면서 성장의 계기를 만들었다.
1964년 미국 아메리칸 플레보렉스 사, 1968년 이탈리아 반 리펜 & 사 등를 인수하여 유럽 10개, 아시아 5개, 미주 3개 지역에 현지법인들을 둘 정도로 세계 굴지의 향료 업체로 천하를 호령하며 1972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나르당 인터내셔널'로 출범했다. 1987년에 유니레버에 인수된 후 PPF 사에 합병되어 퀘스트 인터내셔널(Quest International)로 사명을 변경, 주요 생산라인을 영국 켄트 주 애슈퍼드로 옮겼다. 1997년에 영국 최대의 화학회사 ICI로 넘어갔다가 2006년에 스위스의 향료 전문업체 지보당(Givaudan) 사에 인수된 뒤 이듬해에 지보당과 합병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나르당 화학의 옛 본사 건물은 지보당 네덜란드 법인 본사 겸 공장으로 쓰이고 있으며, 지보당은 헬데를란트 주 Barneveld라는 곳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1966년부터 1980년대 초까지 칠성사이다에 향료를 공급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