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작 중 1권의 표지 |
글/그림: 조원행
스태프: 홍동표, 김동근, 윤원진
발행처: 국방부 정훈공보관실
초판발행: 2002년 10월 15일(1권)
소년중앙에서 '검은 전사의 신화'를 연재한 조원행 작가가 그린 대한민국 국방부 교육 만화.[1]
'끝나지 않은 전쟁' · '특별한 휴가' · '전환점 그 길목에서' 의 3권 3부작으로 되어 있다. 어떤 부대를 가던 간에 저 3종 세트가, 설령 부족해도 한 권 정도는 꼭 있을 것이며, 특히 신병교육대에 보급이 많이 됐던 책이기에 훈련병 시절에 이 만화들을 읽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군 입대를 앞둔 강산하가 아버지 가게에 옷 재고를 전달하러 가다가 후에 자신의 여자친구가 되는 신은비의 집에 접촉사고를 낸 뒤 은비의 할아버지 신여명 옹과 얘기를 나누다 6.25 전쟁 무렵의 과거사를 듣고 여명 할아버지의 추억 속 연인이 자신의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재회에 이르게 되는 1부, 산하가 군에 입대한 뒤 다사다난한 훈련소 생활과 자대 신병 시절을 거쳐 100일 휴가를 나오게 되는 2부, 서로 친하게 지내던 맞후임 김두진이 은비의 할아버지와 자신의 할머니가 헤어지게 된 원인을 제공한 남자의 손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대립하게 되지만 화해를 하게 되고, 군 생활이 점점 몸에 맞아가는 주인공이 부사관 지원 신청을 하면서 끝나는 3부의 지극히 국방부 만화스러운 내용.
하지만 다른 국방부 만화와는 달리 작화의 퀄리티나 시대묘사가 매우 뛰어난 편인데,[2] 예로 1권의 배경은 2002년말 겨울인데도 CRT 텔레비전이나 피처폰, 현대 갤로퍼(...) 정도의 요소만 제외한다면, 2020년대로 재해석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문화상을 보여준다.
또한 병 상호간의 군생활도 꽤 리얼하게 그려내거나, 훈련소 생활을 견디지 못해 탈영을 시도하는 장면이나, 자대 생활 내에서 신병 신고식, 자대 내에서의 갈굼이나 부조리, 100일 휴가 나와서 바로 짜장면부터 사먹는 등등 현역 장병들이나 예비역들에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다.(물론 '100일 휴가 나와서 굳이 군복을 입고 차 타고 멀리 놀러가는 장면'은 빼고...) 군생활을 단순히 엄숙하고 진지하게 그리지만 않고, 젊은 세대의 코드에 맞게 개그스러운 모습을 여럿 넣으려 노력했다는 것도 특징.
스토리 전개도 국방부 만화 답게 뻔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지루하게 전개되는 편은 아니고 과거와 현재가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떡밥도 하나하나 풀어내기 때문에, 군 생활하면서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3]
[1] 보통 정훈만화의 경우 만화 장교가 그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 만화는 군생활을 제대한 민간인이 그린 만화이다.[2] 후기를 보면 고증에 대해 상당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3] 그러나 인지도(?) 때문인지 다른 군대 만화들보다 상당히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