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에서 김치를 부르는 표현이다. 일본의 김치 식문화에 대해서는 김치/일본을 참고할 수 있다.2. 명칭
기무치(キムチ)라는 표현은 일본식 김치를 가리키고자 따로 말을 만든 것이 아니라, 단지 개음절 위주의 음운 체계를 갖는 일본어 특성 상 한국어 어휘의 'ㅁ' 받침에 해당되는 글자가 없어서[1] 기무치(キムチ)라고 했을 뿐이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한국식 김치든, 아래 소개할 일본화된 김치든 동일하게 キムチ라고 한다. 갈비가 가루비(カルビ)가 되고 국밥이 굽바(クッパ)[2]가 되는 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는 현상이다.한편 한국에서는 일본화된 김치를 '기무치'라고 구별하여 부르곤 한다.#
3. 일본화된 '기무치'를 따로 만들려 했다는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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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국인이 과도히 경계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일본인들은 김치를 일본 음식으로 여기지 않으며, 과거에도 그러한 인식이 형성된 적이 없다. 일본에서도 김치는 한국, 한식에 관한 대표적인 상징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의 정통 김치와 일본 김치가 다른 것도 단순히 한국의 식문화인 김치가 일본에 소개되어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된 것으로 여긴다. 넷 우익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는 경우가 잦은 일본어 위키백과에서조차도 한국의 식문화로 분류하고 있다.
단순히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혹은 수입한 문화에 대해 별개의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는 세계적으로도 흔한 현상이다. 다음은 한-일 양국간 그러한 현상이 일어난 사례이다.
- 한국은 일본의 타이야끼(鯛焼き)를 들여와 현지화한 뒤 붕어빵으로 칭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Korean fish-shaped cake'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 한국은 일본의 카마보코(蒲鉾)를 들여와 현지화한 뒤 묵 종류의 대분류이자 일반명사인 어묵으로 통칭하고 있다.
- 한국은 일본의 타쿠안즈케(沢庵漬け)를 들여와 변형, 현지화한 뒤 단무지로 부르고 있다.
- 한국은 일본의 스시(寿司)를 들여와 초밥으로 부르고 있다.
- 일본은 한국의 명란젓을 들여와 현지화한 뒤 멘타이코(明太子)로 칭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Mentaiko'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 일본은 한국의 냉면을 들여와 현지화한 뒤 일본어 독음인 레-멘(冷麺)로 읽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Rei-men'이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3.1. 기무치 루머와 왜곡
기무치 루머는 일본이 일본식 아사즈케 김치를 'kimchi'가 아닌 'kimuchi'라는 이름으로 한국보다 먼저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등재해 김치를 자기네 것으로 홍보하려 했다는 루머를 말한다.이는 "1986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5차 CODEX회의에서 일본이 김치의 국제식품규격 로비를 펼치고 있었다"는 김일환 박사의 주장이 실린 1994년의 기사를 시작으로 만들어진 루머이며, CODEX 등재를 시도한다고까지 왜곡되어 # 한국 사회 전반에 확산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정부는 1994년부터 1995년 12월까지 김치 CODEX 규격 초안을 작성하고 당월 CODEX 사무국에 제출했으며, 1996년 6월에 개최된 제10차 회의에서 김치의 CODEX규격화 제안이 승인되었다. 이해관계에 따라 대한민국 농림수산부의 제안에 일본이 응하면서 합의안을 작성하게 되었는데, 이후 수차례 CODEX회의를 거치며 규격안에 조정이 이루어졌다. 최종적으로는 2001년 6월에 개최된 제24차 CODEX 총회에서김치규격안이 확정되면서, 비로소 논란도 마무리되었다.
처음 루머를 제기한 김일환 박사가 든 근거는 오로지 자신의 증언 하나 뿐이다. 이후 김치규격안 확정 과정에 일본이 협조적으로 응한 것을 보면 알겠지만, 일본은 CODEX에 로비를 하거나 'kimuchi' 등재를 시도한 사실이 없다. 일본이 규격안에 아사즈케 김치를 포함시키자고 한 것은 한국의 제안으로 한일합의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제안된 것이고, 일전에 일본 정부가 독자적으로 공작을 펼친 사실은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아사즈케 김치 포함안도 최초에는 한국 정부에서도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보았기에 포함되었으나, 사정이 변하면서 결국 빠지게 되었다.
한국 사회 일부에서는 아직 일본의 기무치 공작 루머에 대한 오해가 남아 있으며, 중국의 김치 왜곡때문에 같이 언급되기도 한다.
일본에도 이 오해가 잘 알려져 있어 기무치에 과하게 반응하는 한국인은 종종 조롱거리가 되곤 한다. 만화는 태권더 박.
[1] 아예 불가능한 발음은 아니다. ん의 뒤에 ま, ぱ, ば행 글자가 오면 ん이 '음'으로 발음된다. Namba, Shimbashi, Nihombashi 등의 알파벳 표기는 이 때문. キンチ라고 쓰면 김치 발음이 되지 않고 깅치 정도로 발음이 된다.[2] 미야모토 시게루가 고깃집에서 누가 "국밥 먹고 싶다"한 얘기를 듣고 '고기 요리인가 보다, 세보인다' 하고 쿠파의 이름을 붙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