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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밑바닥 - 호라이즌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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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내용
2.1. Act 12.2. Act 22.3. Act 32.4. Act 42.5. 에필로그2.6. 인터루드
3. 주요 등장인물4. 연결고리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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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

모바일 게임 카운터사이드의 사이드 스토리.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호라이즌 파이낸스의 팀 소개 영상

이벤트 기간: 2021년 4월 20일 ~ 2021년 5월 11일
1차 복각 기간: 2021년 9월 28일 ~ 2021년 10월 12일
2차 복각 기간: 2022년 1월 18일 ~ 2022년 2월 1일
외전 편입: 2022년 5월 17일

2. 내용

2.1. Act 1

리플레이서 룩: 이터니움 내부 카르마 오염도 99%. 사용 불가 판정
테라사이드 시스템을 통한 윤회 정화 가능성 계산 중.
......
계산 결과 - 희박
제 6차 얼터니움 정제 실험 - 개시.
어딘가의 잔잔한 분위기의 술집. 관리자에게 통화를 건 이수연은 '그것'이 가능하냐 물으며 납득하기 어려워한다. 그는 왕년에 잘 나가던 관리자를 믿어보라며 자신 있어 하지만 그런 양반이 구 관리국을 폭삭 말아먹고 누구를 애꾸눈 청년 실업자로 만들었다며 돌려 깐다.
극소수의 이터니움은 침식파를 방출한다는 이유로 가공 자체가 금지되기도 한다. 관리국은 그것들을 함선 운용비도 안 나오는 헐값에 사들이고 있는데, 관리자는 그런 폐기물을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정제 작업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 적자를 메꿔야 한다며 닦달하는 이수연. 관리자가 분명 회사 수익은 계속 높아지는데 만년 적자를 못 벗어나는 이유를 궁금해하자 주된 원인으로 현장에서 끊이지 않는 사유재산 파손과 보급품 남용, 그리고 머신 갑 사진집 출판 등을 든다. 사진집은 자비 출판이라며 변명하지만......
어쨌든 잡담을 뒤로 하고 관리자는 어떤 여자, 리타 아르세니코와 대면한다.

관리자는 통화 때문에 기다리게 한 것을 사과한다. 그녀는 혼자 마시는 술도 슬슬 지루해지던 차, 손님도, 바텐더도, 심지어 좋은 음악도 없는 술집이면 소란스럽기라도 해야 한다며 대화를 받아준다. 이런 곳에서 말을 거는 사람은 둘 중 하나다. 호의로 술 한 잔 사고 싶거나, 분위기를 띄울 얘기를 듣고 싶거나. 관리자는 둘 다였다.
그녀는 위스키를 부탁한다. 싱글 배럴 버번으로. 관리자는 훌륭한 취향이라고 칭찬해준다.
사채업자라는 직업상 만나는 경우가 경우인지라 겁 없이 대면하는 사람은 간만이라며 그를 조금 생소해한다. 그 사업은 혼자 하는 거냐고 묻자 대표는 따로 있고 사고 치고 다니는 꼬맹이도 있다고 답해준다. 그 아이를 언급하자 표정부터 달라지는 리타. 얼마 전에도 크게 한 건 저질렀다며 그날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눈이 잔뜩 내리던 재수 없는 날이었다.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채무자를 찾았다는 문자를 보내는 꼬맹이. 리타는 주소를 받고는 자기가 갈 때까지 얌전히 있으라며 당부하지만 도착한 곳에 꼬맹이는 보이지 않았다. 길거리의 노숙자에게 양 갈래 머리 여자애의 행방을 물어보자, 그는 마침 가진 돈을 털어 적선해준 그녀가 비명소리가 들린 빌딩으로 뛰어갔다고 말해준다.
그 빌딩은 성냥팔이의 소굴이었다. 사채를 미끼로 사람 장사를 하다가 마약까지 손을 댔지만 A급 카운터라는 이유로 경찰이 모른 척해주며 건물에서 공공연하게 사업을 하는 실정이었다. 재수없는 이름이라고 뇌까리는 리타. 그녀는 노숙자에게 한동안 근처가 소란스러워질 테니 오늘 영업은 포기하라고 조언하며 빌딩으로 향한다.

성냥팔이의 건물, 대시라는 이름의 꼬맹이는 간부 레드독으로부터 누가 보내서 왔냐고 추궁받지만 자신은 비명소리가 들려서 왔을 뿐이라며 못된 짓은 그만두라고 그를 설득하려고 한다. 입을 열게 하려고 구타와 심문을 계속하려는 순간 건물 입구가 감쪽같이 사라진 걸 발견한 조직원들. 리타가 꼬맹이를 찾으러 온 참이었다.
대시의 얼굴에 멍이 든 것을 확인한 리타. 길고양이한테 긁힌 거라고 둘러대지만 레드독은 자기가 그 고양이라며 리타까지 도발한다. 대시는 크게 다칠 테니 싸우지 말라고 말리지만 그 말도 무색하게 조직원들은 리타를 향해 총을 쏴갈긴다. 그러나 그녀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데다 총알들은 전부 깃털처럼 변해 나풀거리고 있었다.
대시가 걱정한 건 리타가 아니라 조직원 쪽이었다.

사람이 한 방에 처박히고 사방에서 칼날이 튀어나오는 아비규환이 된 건물. 도망치려는 조직원들에게 군기가 빠졌다는 말을 던지며 두목 성냥팔이가 걸어 나온다.
리타를 아르세니코 패밀리의 후계자 아가씨라고 부르는 성냥팔이. 둘은 구면이었다. 부하들이 당했지만 옛 동업자 상대로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떨자 리타는 얼굴을 찡그린다. 자신은 이제 패밀리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그런 말은 아버지에게나 하라고 한다. 다시 만날 만큼 뻔뻔하다면 얘기지만.
조만간 꽃이나 사서 찾아가 볼까 하며 부하들에게 물러서라고 지시하는 성냥팔이. 레드독은 다른 조직이 자기들을 우습게 볼 테니 그냥 보내줘선 안 된다고 하지만 호라이즌 파이낸스가 상대라면 얘기가 다르니 아서라고 한다. 그곳은 업계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사채로 유명했다.
성냥팔이는 당초 목적이었던 빚쟁이를 흔쾌히 내준다. 평의회 회원으로서 전직 회원 가족에게 편의를 봐주는 거라며 비아냥대지만 이제 패밀리와 상관없는 몸이니 볼일만 마치면 그만이라는 리타. 빚쟁이를 넘겨받자 오랜만에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 만날 일 없길 바란다는 인사를 남기고 떠난다.

사무실로 복귀한 둘을 호라이즌로봇스럽게 반겨준다.리타와 대시가 샤워를 하고 돌아오니[1] 정신을 차리고 도망치려는 채무자, 윌버를 제지하고 갚아야 할 금액을 알려준다. 만기일이 한참 지나도 이자 한 푼 안 내고 잠적한 결과 빚은 500만 크레딧까지 불어나 있었다. 만기일 전까지는 이자율이 2.5%밖에 안 되지만 이후부터 복리로 불어나는 계산방식 때문이었다. 돈이 없다면 장기, 현물이라도 내놓으라고 압박하자 윌버는 '유적'에 갈 수 있는 좌표를 찾았으니 며칠만 더 시간을 달라고 애원한다. 그는 이면세계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고고학자였다. 평생의 꿈의 결실을 얻을 때가 겨우 왔다며 제발 시간을 달라고 빈다. 자신은 아티팩트에만 관심이 있다며, 탐사 과정에서 얻는 이터니움을 전부 넘길 것을 약속한다. 자기 알 바가 아니라면서 프론트 베이에 인부로 팔아넘기려는 리타였지만 한 번만 믿어줘도 괜찮지 않겠냐는 대시가 설득한 끝에 결국 말미를 조금 더 주기로 한다. 단, 탐사에 파이낸스가 동행한다는 조건으로. 윌버는 주저하지만 카운터가 동행한다면 훨씬 안전할 거라고 납득하며 받아들인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유적으로 향하는 날.
절대 설치치 않는 조건으로 리타를 따라온 대시였지만 막상 따라오니 다이브 멀미를 겪으며 고생한다. 그런 그녀에게 갑옷의 거한이 멀미약을 건네준다. 감사를 표하나 말없이 떠나는 거한. 다이브에 동행한 용병대장이 그에 대해 알려준다. 거한의 이름은 모르스. 가는 곳마다 재앙을 부르는 걸로 블랙 네트워크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말을 붙인 김에 서로 자기소개까지 하는 둘. 어린 여자애가 부모님의 빚을 대신 갚으러 사채업자들과 일하고 있다는 소개를 듣고 너무해한다.
대화를 나누던 중 윌버가 연구 중에 소란스러우니 목소리를 낮춰달라며 방에서 나온다. 그는 유적이 현재 세계보다 더 고도로 발전한 문명의 잔재라는 가설을 세우고 유산을 해석해 과학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을 꿈꾸며, 이번 탐사를 성공시켜서 누가 옳았는지를 증명하려는 포부에 부풀어 있었다.
용병들은 자기들이 교과서에 실릴 분이랑 일하고 있던 거라며 잘 되면 자기들도 한 줄 적어달라고 농담을 던지지만 윌버는 돌연 정색한다. 가설을 세운 사람도, 탐사를 추진한 사람도 자기라며 남의 공로를 가로채려고 하지 말라고 선을 긋는다. 사람을 깔보는 태도에 용병 일행들이 발끈하지만 대장이 겨우 진정시킨다. 마찬가지로 윌버를 달래는 대시에게 윌버는 이런 건 선을 확실하게 그어야 한다며 파이낸스의 다른 사람들까지 흉을 본다.
소란스럽던 와중 모르스가 남겨진 자들이 오니 무기를 들라고 경고한다. 말하기가 무섭게 침식체들의 공격으로 함선이 흔들린다. 윌버는 자기 자료를 노리고 온 거라며 방 안으로 도망쳐버린다. 경고 신호도 없이 몰려온 침식체에 당황하며 용병들은 교전하러 갑판 위로 올라가고, 설치지 않기로 한 약속 때문에 우왕좌왕하던 대시도 결국 용병들을 도우러 따라간다.

한편 창고의 열악한 보급품 상태에 한숨을 내쉬는 리타. 호라이즌은 호라이즌대로 이번 일을 진행한 것에 불만이 많은 상황이었다. 그녀는 성냥팔이를 만나고 떠오른 예전 기억 탓에 누구한테나 마지막 기회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그래도 불만을 품는 호라이즌에게 아무튼 이번 일로 결판이 날 거라며 하나밖에 없는 물수건을 대시에게 전해달라고 한다. 직접 전하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 자기 같은 거랑 친해지면 평생이 고달플 거라고 답한다. 그런 그녀에게 로봇인 호라이즌은 감정이란 것은 직접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가 알 수 없다고 조언한다.
그러던 중 수송선의 추진부의 피격과 침식파 반응을 감지한 호라이즌. 저심도 운용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구식 함선을 빌린 탓에 근접할 때까지 감지를 못 한 것이었다. 그러나 굳이 나가려 하지는 않고 담배나 한 대 태우려는 리타. 호라이즌은 그런 리타에게 나가 볼 것을 거듭 제안한다. 답지 않게 도움을 재촉하자 인류애에 눈뜨기라도 한 거냐고 비아냥댔지만 그제서야 대시가 갑판으로 나갔단 사실을 알려준다. 말을 듣자마자 그녀는 인상을 찡그리며 갑판으로 나선다.

대시와 용병들은 호흡을 맞춰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쉴 새 없이 침식체들이 몰려오는 와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총알까지 다 떨어진 위기 상황, 때맞춰 공중에서 나타난 리타가 적들을 격추한다.
그녀는 그 길로 갑판으로 내려와 대시한테 자기 몸이나 간수 잘 하라고 타이른다. 용병대장은 대시 덕분에 부상자가 하나도 안 생겼다며 그녀를 두둔해주지만, 리타는 정상적인 용병이라면 애초에 싸울 줄도 모르는 어린 애 도움은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되받아친다. 정곡을 찔려 말을 더듬는 용병대장. 알고 보니 그들은 이번 다이브가 처음인 초짜들이었다.
침식체는 퇴치했지만 추진부가 공격받은 탓에 함선은 중간 지점에서 불시착하게 된다. 정비사 출신 용병들이 살펴봤지만 예비 부품도 없는 구형 함선을 수리하려면 현실세계로 돌아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다는 판정을 내린다. 윌버는 포기 못하고 목적지까지 걸어가자며 억지를 부린다. 그러나 스틸레인제 방호복조차도 없이 소형 이터니움 실드만으로는 얼마 못 가 모두 쓰러질 게 뻔했다. 갑옷을 차려입은 모르스 정도나 가능하겠지만, 그는 갑판 전투 때도 선실에 박혀있었을 정도로 탐사대에게 비협조적이었다.
그동안의 고생이 헛수고가 됐다며 윌버는 울음을 터뜨린다. 그 모습을 본 대시는 리타에게 조금만 더 도와달라고 부탁하지만 그녀는 여기까지 오게 해 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며, 결국 허탕이 됐지만 오히려 이번 일이 윌버에게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헛짓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살해버리기보단 헛된 희망이라도 부여잡고 사는 게 더 나을 테니까. 그래도 평생의 꿈을 눈앞에서 포기하는 게 너무 불쌍하다는 대시. 리타는 한숨을 쉬며 호라이즌에게 도움을 구한다. 여기까지 온 이상 본전이라도 챙겨야 한다느니, 고장난 함선을 현실세계로 부상시켰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느니 핑계를 대지만 대시의 응석에 넘어간 게 아니냐고 꿰뚫어 물어보자 그녀는 CPU가 고장난 것 같으니 돌아가면 수리부터 받으라고 대꾸한다.
리타의 임시 조치로 다시 작동할 수 있게 된 함선. 출발하려던 차에 모르스는 리타에게 돌아가지 않을 작정이냐고 묻는다. 리타는 남들 싸울 때도 가만히 있을 거면 커다란 갑옷은 뭐 하러 입고 다니냐며 비꼬지만 모르스는 알 수 없는 말만을 이을 뿐이었다. 그때 대시가 다가와 그녀가 멀미약을 건네준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 애가 빚을 졌으니 이번에는 넘어가주지만 재수없는 소리는 사람 골라 가며 하라는 충고를 마지막으로 자리를 뜬다.
모르스: ......
역병의 악취가..... 짙어지는구나.
마침내 목표 좌표에 도착하자 유적 비슷한 것도 없는 폐허 앞에서 윌버는 목이 터져라 웃는다. 리타는 실성한 듯한 윌버에게 프론트 베이로 떠나기 전에 마음의 준비나 해 두라고 한마디 하지만 곧 안개 속에서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호라이즌은 유적이 등장한 순간부터 침식파 반응이 급증했으니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경고하지만 윌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유적 탐사를 서두른다. 리타는 대시한테 수송선에 남아 있으라고 하지만 언니와 같이 있는게 더 안전하다며 동행하려 한다. 리타는 이놈이나 저놈이나 말을 안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한숨을 쉴 따름이었다.

잠시 이야기는 돌아와서 술집. 이야기를 들어보니 리타가 대시를 많이 아낀다는 걸 느낀다.
대시의 부모는 돈이 생기는 대로 도박에 탕진하는 쓰레기들이었다. 돈을 갚지 못하자 담보라며 맡긴 것이 제 딸인 대시인 것이었다. 그렇다 쳐도 이야기 내내 대시가 다치지 않게 애쓰던 모습을 지적하자 담보물이 상하면 제값을 못 받기 때문이라고 건조하게 답한다.
잠깐 동안의 잡담을 마치고 하던 이야기를 잇는다. 당연히 유적지에 들어가서 평범하게 관광만 하진 않았다. 사고가 터진 것이다.

2.2. Act 2

유적 안에는 커다란 이터니움이 사방에 깔려 있었다. 리타는 앞장서서 주변의 침식체들을 해치우고 다니며 길을 열어주고 나머지가 따라가며 주변의 돈 될만한 것들을 챙겼다. 그러던 중 윌버는 용병이 들고 있던 사진기의 출처를 묻는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걸 주웠는데 작동도 하지 않는다고 하자 바로 빼앗고는 무식해서 아는 게 없으니 죄다 쓰레기로 보인다고 다짜고짜 성을 낸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걸 용병대장과 대시가 가까스로 중재한다. 여전히 용병들을 업신여기는 윌버. 자기를 달래주는 대시에게 돈에 미쳐 사는 속물들과 당신은 다르다며 아직 세상에는 옳고 그른 걸 아는 사람이 남아 있다고 안도한다.
그는 뭐든 돈 얘기부터 꺼내는 사람이 싫다고 한다.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수익성은 있느냐, 투자금은 건질 수 잇겠느냐 하는 소리를 질리도록 들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믿었던 교수에게마저도. 그래서 그는 제 발로 대학을 나갔다고 한다.
고등학교도 못 가본 대시는 자퇴를 아까워한다. 자기도 빚을 갚고 가족들이랑 한 집에서 사는 게 자기 꿈이라고 말하자 윌버는 잠시 침묵하다 당신같은 선량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꿈을 이룰 거라며 응원해준다.

화제를 바꿔 고물 카메라가 정말 아티팩트일 수 있냐고 물어보는 대시.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어떤 현상을 일으키는지는 실험을 해봐야 알수 있다고 한다.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역시 직접 사진을 찍어보는 거라며, 갑작스럽게 대시를 찍어버린다. 그는 학문에는 도전이 필요하다며 웃어넘기고는 출력된 사진을 확인한다. 평범해 보이는 사진이었지만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안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온다. 사진에서 기어 나온 사람 모양의 침식체, 즉 그림자. 춥다, 집에 가야 한다는 말만을 반복하다가 괴성을 지르는 그림자를 앞에 두고 윌버는 용병을 데려오겠다며 줄행랑을 친다. 사람들을 해치지 못하게 혼자 그림자를 막는 대시. 집에 가고 싶을 뿐인데 자기를 막는 대시를 용서 못 한다고 소리 지르며 그림자는 달려든다. 대시와 용병들만으로는 조금도 저지하지 못하고 당하는 상황. 마침 뒤가 시끄러워서 돌아온 리타가 그림자에게 한 방 먹인다. 대시와 비슷하게 생긴 그림자에 의문을 느끼며 쓰러트려보려 하지만 몇 번을 당해도 그림자는 다시 일어나 덤벼들었다. 호라이즌이 분석해본 결과 그림자는 특정한 매개체를 통해 투영된 허상이었기 때문에 쓰러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사진기를 떠올린 대시가 리타가 그림자의 발을 묶는 사이 떨어져있던 사진을 찾아 찢어버리자 그림자는 순식간에 소멸해버린다.

윌버는 사진기가 피사체의 미래를 현실에 투영해주는 유물이라며 당장 근처를 찾으라고 용병들을 닦달하지만 순식간에 리타에게 목을 꽉 움켜잡힌다. 대시가 그림자를 막다가 팔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기회를 준 걸 원수로 갚았으니 한 번이라도 더 자기 소유물을 훼손시키거나 헛소리를 지껄인다면 여기다 파묻어버리겠다고 말해둔다. 용병들에게도 소유물에 흠집을 낸 것에 대한 배상으로 모든 이터니움과 아티팩트, 용병들의 보수까지 파이낸스가 가져가겠다고 선언한다.
위협적인 그녀의 태도에 잠시 주저하는 대시. 그래도 이내 다시 조용히 그녀를 따라간다. 그녀답지 않게 조용히 있는 걸 묻자 자기가 떠드는 걸 싫어하니까, 자신은 언니의 소유물이니까 얌전히 굴겠다고 답한다. 리타는 갑자기 벽을 치고 대시를 몰아세우고는 말한다.
파일:그밑01.png
리타: 그래. 말 잘했어.
난 네 부모들이 고용한 베이비시터도 아냐. 네 소유주지.
그런데 넌 내 마음대로 될 때가 없어.
잠깐 눈을 떼면 멋대로 위험에 빠지질 않나, 틈만 나면 다쳐서 오질 않나......
그러고도 화를 안 내길 바라는 게 웃기지.
대시: ......
리타: 넌 나 따위 안중에도 없어. 그 빌어먹을 집구석만 생각하기 바쁘니까.
돌아가고 싶은 거지? 네 부모들한테?
대시: 그건......
리타: 빚 갚겠다는 말도 거짓말이겠지.
차라리 내 성질을 긁어서 쫓겨나려고 하는 거라면 믿겠어.
대시: 언니, 전...... 엄마 아빤......
리타: 잘 들어, 꼬맹이. 이 기회에 확실하게 말해 줄게.
그 작자들, 그러니까 네 부모들은......
대시: ......
리타: ......
다음 말을 꺼내려다 어린애 상대로 무슨 말을 하자는 거냐고 자책하며 말을 삼킨다. 무서워서 잡아먹히는 줄 알았다고 멋쩍게 웃어보이는 대시. 리타의 얘기를 듣고 언니의 진심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자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언니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 줬으면 하는 뜻이라고 이해한다. 예상 못한 황당한 결론이 나오자 호라이즌처럼 사고회로가 고장나기라도 했냐며 어이없어하지만 대시는 느낌으로 알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리고 언니를 따라다닐 때가 제일 행복하니 걱정 말라고 덧붙인다. 리타는 한숨을 쉬며 절대 옆에서 떨어지지 말 것을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둘은 유적의 최하층까지 둘러보았지만 윗층과는 달리 잡동사니 하나 없었다. 길이 닫히기 전에 위로 다시 올라가려던 차,
......이리로 오라.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의 자매가 될 자여. 이리로 오라.
벽 너머에 무언가 공간이 있다는 걸 알아챈 리타. 벽을 부수고 들어가보니 웬 실험 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기분 나쁜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이런 공간이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데다 어둡고 폐쇄된 공간인데도 침식체로부터 훼손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은 것을 수상쩍게 여긴다. 책상 위엔 연구 서류도 멀쩡히 놓여 있었다. 일단 이런 종이 뭉치도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며 자료를 훑어 보는데...
......전선은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병력은 나날이 부족해져만 가고 있다.
......께서 용단을 내리셨다. 카운터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한다.
멘탈 프린팅에 기반한 복제 기술이 마지막 희망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수정체에 마지막 난관을 넘기 위한 해답이 숨겨져 있다.
이것으로...... 전황은 바뀌리라.
아니,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카운터를 양산한다는 문구에 의아해하는 리타. 한편 대시는 돈 될 거리라며 커다란 수정을 주워온다. 감정을 위해 윗층의 윌버에게 연락하려 하지만 시설의 보안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침식당한 기갑 병기들이 둘을 노린다. 적들이 끝도 없이 몰려오는 상황에 리타는 어쩔 수 없이 CRF 소모를 감수하고 천장을 뚫어 대시와 함께 바로 지상으로 바로 올라간다.
한편 지상, 다양한 아티팩트를 수집하고 철수 준비를 하는 윌버와 용병들. 학계에 재입성할 생각에 즐거워하는 윌버에게 용병대장은 리타에게 사과할 것을 넌지시 제안하지만, 적반하장으로 자기가 사과를 받아도 모자란다며 길길이 날뛴다. 한술 더 떠 리타를 탐욕에 찌들어 행패나 부리는 괴물이라고 욕하고는 오히려 파이낸스 일행을 뒤통수치자고 한다. 그러나 용병대장은 그들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다며 윌버의 인성을 지적하고 못들은 셈 친다. 그 와중에 작전 중 이터니움 분배 약속도 각자에게 한 말이 달랐던 게 들통난 건 덤.
그렇게 말싸움이 오가던 도중 갑자기 땅이 흔들린다. 아직 역병의 씨앗이 남아있다는 둥 여전히 의미 모를 말을 하는 모르스. 그러나 그 말과 함께 사방에 울리는 공포스런 울음소리에 사람들은 다리가 풀려 주저앉는다.

한편 리타와 대시는 연구실로부터 탈출해 지상으로 복귀한다. 그나마 건진 수정을 놓고 와 아쉬워하지만 어느새 대시가 다시 주워 온 걸 내보인다. 복귀 연락을 위해 잡히지 않는 주파수를 어렵게 잡자 용병대장의 구조요청 무전을 받게 된다. 곧바로 밖으로 부상하자 눈에 들어온 것은 쑥대밭이 된 수송선 인근. 둘은 곧바로 그곳으로 향한다.
리타는 횡설수설하는 용병대장의 뺨을 한 대 때려 정신을 붙잡게 한 뒤 부하들을 소집시킬 것을 지시하고, 혼자서 3종 침식체 타이런트를 상대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다. 때마침 구조신호를 받은 데이마인과 관리국의 구조선이 도착하는 등 상황이 좋게 흘러가자 모두가 안심하던 순간, 수정을 발견했을 때 들렸던 정체 모를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가 되어라.
시련 끝에, 우리의 자매가 되어라.
이내 고준위 침식파 반응과 함께 3종 침식체가 3체나 출몰한다. 리타가 위기감을 느껴 다급히 대시를 감싸고 순간은 섬광같이 지나간다.
정신을 차리고 대시의 눈에 들어온 현장은 끔찍했다. 몸이 잘려 나가고 정신이 나가버린 사람들. 그 사이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쓰러져 있는 리타를 발견해 일으킨다. 자기를 버리고 막 이륙하려는 수송선을 타러 가라는 리타. 하지만 대시는 꼭 둘이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며 리타를 끌고 함께 수송선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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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버가 용병들을 닦달하면서 엔진을 예열하던 중, 대시가 이륙하는 수송선의 입구를 간신히 부여잡는 데 성공한다. 용병들이 대시를 끌어올리려고 하자 움직이기 시작하는 3종 침식체들. 윌버는 이 자들이 매달린 다음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둘을 떨어뜨리려고 한다. 용병대장이 자기들을 지켜주고 싸워준 사람한테 너무하다며 만류하지만 윌버는 총까지 빼앗아서 대시를 겨눈다. 반대로 애원하는 입장이 되니까 어떠냐고 조롱하는 윌버. 대시는 한결같이 윌버를 응원했지만, 윌버는 사채업자 똘마니한테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 오히려 치욕스러운 일이었다고 한다.
살려봤자 자기의 빛나는 앞길을 망칠 테지만 그래도 살고 싶다면 빌어보라고 한다. "저희가 무식해서 사람을 잘못 봤습니다. 살려 주세요, 윌버 님."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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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 ......
저, 저랑 리타 언니가...... 무, 무식해서 사람을 잘못 봤어요......
살려 주세요, 윌버님......!
윌버: 하하하하하하핫! 하란다고 진짜 하네! 이거 완전 등신 아냐?!
싫어. 무식한 꼬맹아.
총소리와 함께 둘은 함선에서 추락한다.

거지 같은 상황을 떠올리자 술을 들이키는 리타. 관리자는 과음을 걱정하나 그녀는 이 정도로 쓰러지지 않으니 괜찮다고 한다. 얕잡혀 보일 구석을 남겨 두지 말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의 일환으로 억지로 주량을 늘려준 덕분이었다.
관리자는 몸만 가눌 수 있었어도 그런 굴욕은 당하지 않았을 거라며 그녀를 띄워주지만 그런 건 다 핑계라고 여긴다. 오히려 꼬맹이가 자기처럼 험한 꼴을 한번 겪어보기를 내심 바란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남을 의심하는 법이 없어서 한번 호되게 당하면 정신을 차릴 거라고 내심 기대했다. 꼭 어린애들이 좋아하는 친구에게 괜히 장난을 치는 것처럼. 표현을 조금 더 험악하게 하지만 꼭 외동딸을 둔 아버지처럼 말한다고 하는 관리자. 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그녀에겐 자주 들어온 소리였다.
관리자: 흐음......
이런 자리에서 사생활까지 캐묻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궁금하긴 하군.
능력도 그렇고 실력도 그렇고, 단순히 돈 때문이라면 대부업보다 더 나은 일도 많았을 텐데?
리타: ......흥. 뭘 대단한 질문을 하나 했더니.
별거 아냐. 나도 꼬맹이랑 같은 신세거든.

목숨 빚 때문이지.

그녀는 술을 한 잔 더 들었다.

2.3. Act 3

리타의 아버지가 패밀리의 보스였을 때는 전후의 혼란이 모두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었던 좋은 시기였다. 그러나 그런 시절도 오래 가지 못하고 차량 폭발에 휘말려 중태에 빠지고 만다. 그의 동생이자 리타의 숙부였던 간부는 범인을 색출해내려는 리타에게 뚜렷한 단서가 없으니 사고일 가능성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만류하지만 패밀리의 보스가 앉던 자리 바로 밑에서 폭발한 상황, 당장 보스라는 사람이 병상에 누워 있는데도 얼굴을 한 번 안 비추는 측근들까지, 가스관이 폭발했다는 추측보다는 누군가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쪽이 더 설득력 있다고 주장한다. 거기에 사고 구역의 지부장이었던 성냥팔이는 며칠째 연락조차 닿지 않고 있었다. 그의 책임을 추궁하는 리타에게 숙부는 그것보다 기한이 임박한 평의회에 약속한 자금 쪽을 먼저 해결할 것을 재촉한다. 산하 조직들도 평의회의 눈치를 살피느라 선뜻 도움을 주지 않는 상황. 그는 리타의 능력으로 평의회의 사업에 협력한다면 대금 날짜를 연기해주는 것은 물론 다른 조직에게 빼앗긴 사업장까지 되찾게 도와주겠다는 언질을 전한다. 그러나 리타는 그것이 숙부가 차기 보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밑밥임을 진작 간파했다. 약속한 자금은 넘기겠지만 제안은 거절. 아버지가 깨어나 공증인이 되지 않는 한 평의회와 다음 약속은 없을 것이라고 전한다. 숙부는 타협하면 될 일을 어렵게 간다고 닦달하지만 패밀리가 선을 넘고 승냥이들에게 굴복하는 건 아버지가 원하던 바가 아니라고 마음을 굳힌다.
그녀의 의사를 확인하자 매복해있던 기계수집가의 부하를 들이며 본색을 드러내는 숙부. 이미 자기와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 많은데 부녀가 조직을 망치는 꼴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한다. 당연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차 밑에서 뭐가 터졌을 테니까. 리타 역시 배신자가 설치는 꼴을 두고 볼 수가 없다며 오메르타를 꺼낸다.

리타가 배신자를 처단하는 와중 접선을 위해 저택으로 들어온 호라이즌. 드론 모습에 잠시 의아해하지만 주식도 인공지능 말대로 사는 세상이라며 대충 납득한다. 호라이즌을 부른 이유는 도둑놈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거금을 대출해 자금을 변제하기 위함이었다. 상환만 성실하게 한다면 얼마든지 빌려주는 호라이즌이었지만 그 전에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이 거래는 조직을 위해서인지, 아버지를 위해서인지. 가족사가 온 세상에 다 퍼졌다고 한탄하며 리타는 후자라고 답한다.
일단 겉으로는 말도 안 되게 낮은 이자율에 놀라지만 이번 일로 조직에서의 위치가 위태로워진 리타에겐 변제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호라이즌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2] 그건 바로 이자 없이 원금만 받는 대신 자기 밑에서 일하는 것. 뒤처리 비용을 생각하면 자기의 실력 행사보다는 사나운 인상이 소유자인 리타의 위협이 더 저렴할테니 그녀가 수금원 역할을 해줄 것을 제안한 것이다.

호라이즌의 개로 전락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그녀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사채업자 따까리밖에 안 되는 년이라고 여겼을수도, 호라이즌이 자기를 협박하던 테러 조직 두 군데를 파산시킨 전적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분명해진 한 가지는, 그녀가 지키려고 했던 조직이 겉만 번지르르했고 속은 썩어 없어져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그녀의 아버지가 지키려고 했던 건 처음부터 없었을지도 모른다. 자기가 아는 세상에선 그런 쓰레기들밖에 없다고, 호라이즌과 동업하게 된 뒤에도 한동안 그녀는 그렇게 생각해왔다. 어느 착해 빠진 꼬맹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다시 다이브 날의 얘기로 돌아간다. 땅에 부딪히기 직전 그녀는 간신히 오메르타를 불러내 추락사를 면할 수 있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였다.
지상으로 떨어진 후 간신히 정신을 차린 대시. 절망적인 상황에 울상이 되지만 혼자서라도 언니를 지키자고 마음먹으며 마음의 주문을 외친다.
대시: 눈물 요정아, 달아나라! 뚝!
길을 찾던 중 마찬가지로 낙오된 처지인 용병대장과 마주친다. 죽을 듯이 괴로워하는 대장을 도와주려 하나 이내 침식체로 변해버리고는 덤벼들고 만다. 처음으로 혼자서 침식체를 해치운 대시. 정신을 잃은 리타에게 말을 건네며 열심히 싸운것을 횡설수설 자랑하지만, 이내 자기가 떼만 안 섰어도 여기 오지 않았을 거라며 눈물을 참지 못한다.
마침 데이터를 백업받고 재가동하기 시작한 호라이즌. 지근거리에서 4종 이상의 고밀도 침식파에 노출된 탓에 기동이 일시 중지되었었다. 발원지는 이상하게도 탐사대 한복판. 방출 지점은...... 당면한 위협 요소는 아니라며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건 보류한다. 대시는 호라이즌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설명해준다. 괴로워하는 대시에게 호라이즌은 용병대장이 다른 사람을 해치기 전에 막아준 셈이라고 위로해준다. 그리고 이런 일을 예상했다면 무리해서라도 전투용 프레임을 투입했을 거라며 아쉬워한다. 대시가 상처입어서 리타가 자책하겠다는 말에 대시가 의아해하자 바로 말을 주워담고 일단 주위의 3종급 반응으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는 곳부터 찾기로 한다.

잠시 시점은 모르스로 바뀐다. 그는 쓰러트린 침식체들을 멸망 속에 남겨져야 했던 이들이라고 칭하며 안식을 기원하는 한편 시련이라는 것을 위해 침식체를 불러들인 사도를 잔혹하고 비정하다고 매도한다. 어느새 그의 곁에 나타난 사도는 겁 없이 위세를 부리고 다니는 방랑자를 비난하지만 망자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안식을 거부하는 사도에게 그렇게 불릴 이유는 없다고 받아친다. 솔리키타티오는 그런 모르스를 권세도 병사도 백성도 잃고 녹슨 갑옷 안에 유폐된 폐인이라고 조롱하면서 3종보다 강력한 침식체들을 불러모은다. 그리고 그에게 아직 울타리에 막혀 있지만 왕의 가호는 충분하니 마음껏 발악해 보라고 한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한편 정신을 잃은 리타는 이상한 공간에서 눈을 뜬다. 깨어나자마자 대시를 찾지만 눈앞에 들어온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애초에 갚지도 못할 빚을 담보로 데려와 놓아 줄 생각도 없으면서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그저 말 잘 듣는 애완견이 갖고 싶었다면 그렇게 되어 줄 수도 있다고 빈정대기 시작한다. 리타는 쓰레기 투성이 집안에서 벌레들이랑 뒤엉킨 채 인형 눈이나 붙이던 걸 자기가 구해준 건데, 자기가 그 도박에 미친 연놈들보다 못하다는 거냐고 받아친다.
대시 : 하지만 언니, 살인자잖아요.
자기 잘못 때문에 가족들까지 죽어야 했냐는 로렌초라는 사람.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 됐냐는 숙부.
차 안이 너무 뜨겁다며 흐물흐물 녹은 얼굴로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어머니.
참다 못한 리타는 저도 모르게 대시의 뺨을 때린다. 고의가 아니었다며 당황하지만 이제 와서 착한 척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고 말하며 대시의 모습은 유적에서 본 그림자로 바뀐다. 자기가 마음에 안 들면 버려지는 인형인 거냐고 연신 묻다가 이내 울부짖는다.

......
감옥에 갇힌 죄수들은 죄목으로 급을 나눈다. 살인자는 피해갈 놈, 아동 납치범은 맞아도 싼 놈. 남의 자식 목숨 값 흥정하는 건 더러운 일이고 배신자 일가족을 물고기 밥으로 만드는 건 대단한 일. 결국 시민들 눈에는 다 죽일 놈인데도. 사실은 그냥 물어뜯으며 스트레스 풀 샌드백이 필요했다는 걸 내심 알고 있다. 그녀가 대시의 부모에게 유난스럽게 굴었던 것도 비슷한 이유였으리라.
도박장에서 빚쟁이를 끌고 온 리타. 상환금을 요구하지만 따서 갚겠다는 헛소리만 내뱉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담보를 내놓으라고 한다. 그들의 딸. 학교도 못 가고 하루 열일곱 시간씩 돈만 버는 딸내미. 걔가 밑천을 벌어온다며 거부하지만 그녀는 허락을 구한 게 아닌 통보를 한 것이라며 오메르타를 꺼낸다.
......

그림자가 자기 과거를 아는 것에 당황하지만 일단 대시를 찾아 이 곳을 빠져나가려는 리타에게 지하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자신을 왕의 계시를 전하는 첫 번째 존재라고 소개하며 솔리키타티오가 나타난다. 장황한 소개에 그럼 자기는 마리 앙투아네트겠다며 시대에 뒤처진 왕 타령을 하는 사도를 흰둥이라고 부르지만 허세임을 간파한 사도는 그 모습을 오히려 가엽게 여긴다. 사도가 전달받은 왕의 계획은 수정을 손에 넣은 대시를 완전한 존재로 거듭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아이의 시선이 리타에게서 떨어지질 않아 목소리에 귀기울이려 하지 않으니 그녀를 먼저 부수겠다고 한다. 리타는 자기 것에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리면 부숴버리겠다고 말을 되돌려준다. 그러나 힘의 차이로 제대로 된 공격도 먹이지 못한 채 사도에게 밀려나던 차, 갑자기 하늘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것이 방랑자의 소행이라며 사도는 일단 물러나기로 한다. 계획을 거스르는 이상 안식은 허락되지 않을 것이니 모든 것을 포기하라는 말과 함께.

자신을 깨우는 대시의 목소리에 리타는 눈을 뜬다. 일어나자마자 한 일은 수정부터 찾아 부숴버리는 것이었다. 호라이즌에게서 정신을 잃은 동안 있었던 일을 전해듣고 자신이 꿈 속에서 겪은 일을 전한다. 광견병 걸린 흰둥이한테 덮쳐지는 꿈을 꾼 뒤, 불안한 마음에 고가의 자산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개꿈을 요약해주는 호라이즌. 어쨌든 대시에게 몸 간수를 잘 하라고 당부하지만 리타도 남말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녀의 워치 바늘은 어느새 0에 가까워져 있었다.
윌버한테 속아 편든 것을 사과하는 대시에게 비싼 수업료 치른 셈 치라며 위로해주고, 기회를 주기로 결정한 건 리타 자신이었으니 처리도 자신이 하겠다고 한다. 대가는 몇 배로 치르게 해주겠다고 하며. 하지만 당장은 바깥의 녀석들로부터 벗어날 방법부터 고민해야 했다. 점점 포위망을 좁히며 다가오는 침식체들. 가능성을 걸어 볼만한 곳은 호라이즌이 포착한 30여 km 떨어진 위치의 유도 신호였다. 강도도 미약하고 조약 규정 패턴도 아니었지만 그들에게는 유일한 등대인 셈이었다. 이대로 죽는 것보단 나으니 걸음을 재촉하는 리타. 직접 교전이 어려운 상태인 리타는 대시에게 시선 몰이를 부탁한다. 이번엔 자기가 언니를 지키겠다며 자신감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녀를 걱정하며 호라이즌에게 그녀가 정말 싸워도 괜찮을지 묻는다. 몸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것 말고는 단점이 없다며 실력을 고평가하지만 지금처럼 초조해하는 리타를 처음 본 호라이즌은 우려를 표한다.
다행히 위험한 침식체는 1마리밖에 나타나지 않아 위기를 무난하게 넘긴다. 수고했다며 다가오는 대시에게 잔소리를 얹지만 갑자기 그녀가 그림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림자가 꼬맹이인 척 한다며 공격하려는 순간 다시 눈앞의 그림자가 대시로 돌아온다. 대시는 그녀가 침식 증후군에 시달리는 게 아닌가 걱정하지만 잠시 어지러웠을 뿐이라며 술병을 꺼낸다.
화제를 전환해서 맛있는 걸 먹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는 리타. 그러나 대시는 맛있는 거라는 걸 몰라 샌드위치나 토스트같은 것부터 떠올린다. 같이 갈 수 있다면 어디든 좋다고 하자 리타는 대시의 생일이 지나면 단골 술집에 데려가 주겠다고 한다. 술담배 같은 건 건강에도 안 좋고 비싸기만 하다고 대시는 걱정하지만 너무 빈궁하게만 살면 영혼이 성장하지 못하니 그녀가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그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그녀는 쓰러지고 만다.

술집, 리타는 이야기를 하다가 윌버를 찾으러 가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러나 관리자는 매번 그녀가 이 무렵에 마음대로 자리를 떠났지만 이번만큼은 곤란하니 어서 앉을 것을 요청한다. 애초에 지금 이 장소가 어떤 곳인지, 왜 자기가 여기서 끝도 없이 뭔가를 기다리는지 의문을 품고는 그를 추궁한다. 관리자는 그런 그녀에게 진실을 마주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한다. 왜냐면 그래야만 견딜 수 있었을 테니까. 그녀는 범죄자로 살아가기엔 너무 섬세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언제까지 아무도 없는 술집에 혼자 있을 수만은 없다. 손님도, 바텐더가 없어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은 다르다. 참을 수도 없고, 참아서도 안 된다. 그래선 서로에게 더 깊은 상처만 줄 뿐이다. 그의 말을 이해하지도, 이해하고 싶어하지도 않는 리타. 단지 왜 자신에게 접근했는지를 물어볼 뿐이었다.
관리자 : 자네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을 끝내 주러 왔다네.
자신은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며 부정하지만, 방금 전 회상에서 그 아이에게 생일이 지나면 같이 오자고 한 약속을 언급한다. 그녀가 도움을 받을 준비만 됐다면 자신도 도울 준비가 되었다는 말과 함께. 가슴 속에 오래 고여 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건 무척 힘든 일이지만, 다행히도 이 곳엔 좋은 술과 이야기를 들어 줄 상대가 있으니까.
리타: ......
나는......
지켜주고 싶었어.[3]

2.4. Act 4

화자는 언니를 찾으러 자주 가느라 길은 다 외웠다며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그날의 이야기를 회상한다. 신호가 잡히는 곳까지는 멀었던데다 침식체들을 피하느라 멀리 돌아가야 해서 언니가 더 힘들었을 거라고 한다.
그녀는 항상 술에 취한 채 대시보다 늦게 잠들었다. 가끔은 자기가 자는 모습을 그려 뒀다가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날 그녀가 왜 술을 못 끊는지 알게 됐다.
엄마를 찾는 잠꼬대를 하며 괴로워하는 리타. 식은땀이 너무 흘러 소매가 축축하게 젖을 정도였다. 그 모습을 보고 만 대시는 호라이즌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본다. 그녀의 어머니는 아르세니코 패밀리의 적대 조직이 벌인 차량 폭발 테러로 사망했다. 조직의 존재는 모르고 남편은 건설업체 사장으로만 알고 있었는데도. 그런 여성이라도 조직에 경고의 의미로 쓸 수 있다면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그녀의 과거를 알고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대시. 호라이즌은 좋은 방법을 추천해준다. 바로 술집에 같이 가 주는 것이다. 그녀는 술 없이는 자기 마음을 털어 놓질 못하니까.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대시.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녀가 희박하다고 말하자 호라이즌은 의아해한다. 대시는 리타를 만나지 못했으면 여전히 부모의 칭찬만 바라며 돈을 벌고 있었을 테니 뭐든 술술 풀릴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해준다. 다만 조금이라도 가망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을 뿐이었다. 포기는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노력은 지금이 아니면 못 하니까. 그런 대시를 보고 강하다고 하는 호라이즌. 자기가 보초를 설 테니 잠시 쉴 것을 제안한다.

꿈 속의 그녀는 사무실에 있었다. 그 곳에서 파이낸스의 세 명은 대시의 빚을 청산한 날을 축하하였다.
꿈에서 먹은 카스텔라는 맛있었다.

신호의 발원지에 도착한 일행. 그곳은 대정화 전쟁 직후, 무생물도 침식파가 침투한다는 사실을 모르던 때 지었던 탐사 주둔지였다. 통신 설비만 살아 있다면 구조 요청을 보낼 수 있으니 확인해 볼 가치는 있었다. 자기가 앞장서겠다는 대시에게 혼자 괜찮겠냐며 걱정의 말을 꺼내는 리타. 낯설게도 부드럽게 말하는 모습에 대시는 놀라지만 사고 치는 꼴을 보고 걱정 안 할 녀석이 있겠냐며 둘러대곤 건물 안에서 싸우면 불리하니 밖으로 끌어내 싸우라는 조언을 덧붙여준다. 앞을 나서는 대시의 뒷모습을 보며, 호라이즌에게 자기가 부모를 대신할 수 있을까 물어보는 리타. 철이 덜 든 어른인 리타는 백 번 죽어다 깨어나도 무리라고 하지만, 자매라면 될 수 있을거라고 답해준다.
시련 끝에, 우리의 자매가 되어라.
우리의 자매가 되어라.
자매가 되어라. 우리의 자매가.
안색이 나빠지는 리타. 대시만큼은 아무한테도 넘겨주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대시가 혼자 침식체들을 막아내자 멋대로 굴더니 조금은 실력이 생겼다고 그녀답지 않게 칭찬을 해준다. 관제실을 들어가 설비를 확인해보니 다행히 망가진 외관 치곤 꽤 상태가 양호했다. 호라이즌이 분석해본 결과 단순한 내부구조 덕에 수리작업이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연산장치를 비롯한 몇 가지 정밀 부품의 보충이 문제였다. 리타에게 정밀 작업을 시도할 만큼의 CRF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시는 걱정하지만 마침 우리 중에 비슷한 부품을 가진 녀석이 있다는 리타. 바로 호라이즌 얘기였다. 본체는 어차피 현실세계에서 정비 중이니 소체의 부품을 사용하고 기억 회로만 챙겨가면 되는 것이었다. 호라이즌은 지난 밤 대시가 한 말처럼 포기는 언제든 할 수 있으니 지금은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노력해보자고 한다.
사실은 전부 알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말하지 않았어요. 언니는 보이는 것과 다르게 섬세한 사람이니까.
엄마랑 아빠에 대해 저한테 말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언젠가는...... 전부 언니에게 들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일전에 함선을 격추시킨 타이런트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수리와 신호 송신을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 대시는 혼자서 시간을 벌어보겠다고 나선다. 자기가 무슨 안토노프 장군인 줄 아냐며 말리지만 다 같이 집에 돌아가기 위해선 결국 싸워야만 한다고 마음을 굳힌 대시. 결국 그녀의 만류를 뒤로 하고 혼자 달려나간다. 리타는 로렌초의 환청에 순간 괴로워하지만 호라이즌의 조언을 따라 수리를 마치는데 집중하기로 한다.
난생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엄청난 수의 침식체를 상대로 대시는 홀로 싸운다. 속은 메스꺼워지고 팔은 아파온다. 설상가상으로 타이런트가 퇴로도 막아버린 상황. 무서워서 다리가 풀린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필사적으로 정신을 차리기로 한다.
리타는 기억 회로가 빠져서 작동이 정지된 호라이즌을 말동무 삼아 대시를 걱정하는 험한 말을 내뱉으며 마침내 수리에 성공한다. 그러나 필사적으로 보낸 조난신호에도 응답은 없이 공허한 침묵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사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길도 닫힌 고심도 좌표에서 구조를 바라는 게 멍청한 짓이라는 걸. 함선이 두 척이나 침몰했지만 어떤 괴물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니까 쉽게 못 올 거라는 걸. 하지만 차마 그걸 꼬맹이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었다.
뭐든지 할테니 꼬맹이만은 살리겠다고 되뇌이는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꿈에서 본 하얀 머리의 그림자였다.

갑자기 침식체들이 몰려온 것도 사도가 꾸민 시련이었다. 결국 사지에 내몰린 것도, 대시를 구할 수 없게 되는 것도, 모두 정해진 결말이었다. 이 모든 일들은 대시를 재료 삼아 방랑자가 앗아간 자매를 재조립하기 위해서였다. 미물들을 보다 높은 존재로 재조립해 왕을 도울 자매를 늘려, 흉측하게 부서진 세계를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 위대한 마왕 타기리온의 염원임을 알려준다. 남은 힘을 다해 저항해보지만 힘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리타는 힘없이 당하고 밖에선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구걸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라는 사도에게 리타는,
리타: ......
꼬맹이가...... 아니라......
나로는...... 안 되는 건가?
스스로 축복을 구걸하는 거냐며 비꼬지만 꼬맹이만 지킬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리타. 왕께서 스스로 굴종하는 자의 뜻을 갸륵하게 여긴다며 그녀로부터 말미암아 완성될 자매를 보여준다. 그건 리타가 깨뜨렸던 수정이었다. 사도는 수정을 그녀의 가슴에 박아넣는다.
솔리키타티오: 자아, 아주 고통스럽겠지만......
끔찍하리만치 황홀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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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반대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한발 늦게 관제실에 도착한 모르스는 혼자 남아있는 솔리키타티오와 마주친다.
처음부터 사도의 목적은 리타였다. 미물들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상대의 안위에 충동적으로 반응한다며 그것을 이용한 것이었다. 모르스는 둘이 당한 고통을 장난인 양 떠드는 사도에게 분노하지만 미물들의 목숨으로 왕이 만족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진 결말이라고 말한다. 희생양의 영혼을 욕망 때문에 일그러뜨리고 꼭두각시로 만드는 것이 왕을 자처하는 자로서 올바른 행동이냐며 계속 꾸짖지만 사도는 아직도 훈계를 늘어놓을 위치인 줄 아냐고 비웃으며 왕이 걸음할 때야말로 그가 덧없이 사라질 것이라 저주한다.

한편 바깥, 각오를 다지며 사력을 다해 일격을 날리는 대시. 그러나 공격은 통하지 않고 오히려 타이런트를 더 화나게 만든다. 그 공격에 피를 토하며 밀려나면서 리타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마지막까지 짐만 돼서 죄송하다며 잠시 정신을 잃은 순간, 어딘가에서 날아온 공격을 맞고 타이런트가 쓰러진다.
침식체를 쓰러트리며 눈앞에 나타난 건 그림자가 되어버린 리타였다. 타이런트가 한 마리 더 공격해오지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쉽게 쓰러트린다. 수정이 파고드는 고통도 잠시 자매라는 것이 된 것에 미묘한 희열을 느낀다. 정신을 차린 대시는 변한 리타의 모습에 잠시 당황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언니는 예쁘다고 칭찬해준다. 그녀의 말에 잠시 말을 멈추다 머릿속의 기억이 속삭이는 대로 대시의 상처를 재조립시켜 치료해준다. 대시는 그동안 그녀의 말을 잘 안 들었던 걸 사과한다. 그런 그녀에세 술 냄새 나는 자기를 좋아해 준 것처럼 자기도 그런 대시가 싫지 않았다고 답해준다.
때마침 통신으로 들려오는 구조대의 목소리. 사람들이 오는 걸 확인하고 그림자가 돼버린 리타는 떠나려고 한다. 대시는 그녀가 나쁜 그림자가 아니라고 설득해주겠다고 하지만, 수정에서 모르는 기억들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며 호라이즌을 부탁한다고, 자기가 없더라도 잘 지내야 된다고 마지막 부탁을 건넨다.
그리고 대시는 무사히 구조된다. 리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었다.

관리자 : 왜 마지막에 와서 거짓말을 하나?
리타가 그림자로 변이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식별명 미니스트라. 확인된 건만 해도 5명 이상의 카운터를 살해한 위험 개체. 코핀 컴퍼니의 직원들이 그녀를 격퇴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러 우연과 행운이 겹쳐서 겨우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의 말대로면 자신은 이미 죽은 몸이 되지만 그녀는 이제 와서 못 믿겠다느니 할 생각은 없었다.그저 자신의 이야기가 거짓말이라고 하는 이유를 묻는다.
미니스트라가 출몰할 때마다 곁에 있던 그림자가 하나 있었다. 그 그림자는 집에 가고 싶다고 울부짖으며 달려들곤 했다. 식별명은 스피라. 미니스트라가 재조립한 그림자로 추청되는 개체.
관리자는 확실하게 정리해 두는 편이 좋을거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평생 자신을 속여 왔으니까.
마피아 때는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범죄자로 살아왔다. 그녀에겐 그런 세상이 전부였으니까.
그 다음은 냉정한 사채업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그리고 그림자, 미니스트라가 되었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입맛대로 조립한 인격으로 바뀌어 이면세계를 떠돌았다.

마침 노크 소리가 들리며 손님이 들어온다. 관리자는 그녀가 직접 가보는 편이 좋겠다고 마중을 권한다.

다시 그 때를 회상한다. 자매가 되어 미묘한 희열을 느끼는 그녀를 보고 대시는 당황한다.
대시: 그 모습은...... 그림자잖아요......
언니, 그림자가 된 거예요? 저 때문에......?
리타: 경계하고 있구나. 어떤 마음인지 이해해.
나도 너처럼 오해하고 있었어. 침식체란 것들은 전부 괴물에 불과하다고 말야.
하지만 그건 틀렸어.
리타: 그도 그럴 게..... 이렇게나 황홀한 기분인걸.
아무것도 걱정스럽지 않아. 아무것도 고통스럽지 않아.
너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을 만큼.

현실로 돌아가봤자 역겨운 군상들 뿐이지만 여기는 아무도 없이 둘 뿐이라며 같이 남자고 한다. 대시는 살아서 함께 대표와 리타가 있는 사무소, 집으로 돌아가자며 다그치지만 리타는 이미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매도하는 환청을 대시의 본심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돌아가면 쓰레기 부모에게 갈 생각이라며, 자기같이 빛 갚는 대로 모른 척 하고 싶은 더러운 범죄자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며 대시의 말을 부정한다. 그리고 이제 혼자서 마음 졸이는 건 지쳤으니, 머릿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따라 그녀를 자기 말만 잘 듣게 '재조립'하려고 한다.

대시:......
언니가......사람들을 해치게 놔둘 수는 없어요.
리타: 그래? 어째서?
대시: 알고 있으니까요!
CRF 핑계를 대지만.....
사실은, 싸움 같은 건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걸요.
그러니까 전 언니를 막겠어요!!
언니가......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게!
그녀는 저항한다.


차가운 캔커피로 대시를 깨우는 리타. 그녀의 입에 맞는 달달한 맛이었다. 대시는 자기가 꾼 꿈을 얘기해준다. 그림자가 된 그녀를 쓰러뜨리고 원래대로 되돌리는 꿈을. 평소에 자기를 그렇게 한심하게 본거냐고 농담을 던지며 오늘의 약속을 잊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그 날은 바로 그녀의 단골 술집에 같이 가기로 한 날이었다. 리타는 왠지 무척 기뻐 보였다.
대시: 헤헤......
그런데 언니, 밖에 눈 와요?
리타: 갑자기 무슨 소리야. 창밖이 저렇게 화창한데.
대시: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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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 추워......
언......니......
집에......가고 싶어......
리타: 그래, 우리 귀여운 동생. 내가 너를 너무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렸지.
하지만 저항한 너에게도 책임이 있단다.
그렇게 버둥거리니까......나도 모르게 손이 거칠어졌잖아.
그래도 불안해 하지 마렴.
자아, 이 팔은 어때 보이니.
겁없이 나한테 덤벼들던 용병한테서 받아 왔단다.
지금부터 너한테 어울리게...... 마음에 쏙 들 만큼 아주 아름다운 형태로......
재조립해 줄게.


술집의 문을 열고 들어온 대시. 낯선 곳에서 헤매고 있었는데 처음 보는 여자분이 이리로 안내해 줘서 막 들어온 참이었다.
리타는 여기서 전부 얘기해주려고 했다.
이제까지 다정하게 대해 주지 못해서,더 좋은걸 가르쳐 주지 못해서,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게 해 주지 못해서, 그런 성가신 일에 휘말리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리타: 나는...... 너에게만은 떳떳한 어른이고 싶었어.
하지만 결국엔 허세만 가득찬 바보였지.
나는 네게 아무것도 못 해 줬어.
하지만 대시도 쑥스러워서 말하지 못 한 것을 이제야 밝힌다. 사무소 생활이 예전보다 훨씬 재밌고, 행복했었다는 걸. 그리고,
대시: 그러니까 언니는 저한테...... 최고의 어른이었어요.
더 일찍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해요.
리타:......
흑......
흐흑...... 흐윽......!
대시: 헤헤, 울지 마요. 언니. 약속했던 대로 같이 가게에도 왔잖아요.
눈물 요정아, 달아나라! 뚝!

대시는 그제서야 옆에 있는 남자를 확인하고는 아는 사이냐고 묻는다. 리타는 처음부터 자기를 대시랑 만나게 해 주려고 했던 거였는지 묻는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눈을 못 감겠다니 어쩔 수 없었다고 답해주는 관리자. 자리를 떠나려는 그에게 대시는 언니를 챙겨준 답례로 한 잔 사겠다고 한다.
이쪽이 언니보다 더 어른스럽다고 농담을 던지며 위스키를 부탁한다. 싱글 배럴 버번으로.
리타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칭찬해준다.

리플레이서 룩: ......실험 종료.
카르마 수치 미검출.
물질 구조 변성 확인, 얼터니움 정제 프로세스 정립 완료.
이제부터 이터니움을 원료로 한 얼터니움의 대량 정제가 가능합니다.

그렇게 얼터니움 정제에 성공한다.
리플레이서 사태, 테라사이드 시스템, 그 모든 것들이 이어져 여기로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만은 아니었다. 그 역시 한 명의 인간일 뿐이기에 세상에 손이 닿지 못하는 일들은 수없이 쌓여 있다. 그렇다면 하다못해 운명의 톱니바퀴에 짓눌린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길 바랐기에 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타인이 죽음 직전에 느낀 고통과 절망을 체험하는 일이기도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세 번만 시도해도 정신이 버티지 못할 정도다. 몇 번이나 이런 일을 해왔는지 묻는 이수연에게 관리자는 덤덤하게 답한다.
관리자: ......아주 많이.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이 과정을 거쳐 완성한 얼터니움이야말로 자신과 관리국뿐만이 아닌, 수많은 세계의 인간들이 의지를 이어 완성한 구원의 돌이니까.

그의 일을 지켜본 이수연은 이제 그녀의 일을 하러 간다. 미니스트라와 스피라에게서 나온 이터니움을 고가에 구매하겠다는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관리자는 팔 물건이 아니라고 의아해하지만, 이수연은 가족이라면 자신의 가족이 얻은 안식에 대해 알 권리가 있는 법이라고 답하자 말뜻을 알아채고 일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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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그리고 리타, 대시.
자네들도...... 편히 쉬게나.

저 빛 너머에 있을 세상에서도 너의 벗, 너의 언니, 너의 가족이길 바라며.
-본편 마지막, 인터루드#12의 도입문구

2.5. 에필로그

이수연은 호라이즌에게 그 날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녀들에게서 채취한 이터니움은 폐기 판정을 받고 관리국에 회수되어서 전달할 수 있는 건 그림자와의 교전 후 회수한 기억 회로 뿐이라고 둘러댔다. 자신은 기계이기 때문에 유품을 통해 휘발된 감정을 재생하는 방법은 몰라서 그녀들의 유품도 모두 처분했다고 대수롭지 않은듯 말한다. 그런 기계가 어째서 그녀들에게서 나온 이터니움을 구매하겠다고 한 건지 묻자, 대표로서 직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을 완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뒷일은 마무리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두 사람이 오기 전까지 호라이즌 파이낸스는 인상적인 일처리로 유명했다. 필요하다면 수금 과정에서 과격한 수단을 동원하기도 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동력원이 필요했고, 코핀 컴퍼니에서 이터니움을 구매한 것 역시 단지 동력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고. 이수연은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기계답지 않게 비합리적인 결정을 한 이유를 물어보지만 호라이즌이 냉정한 사업가로 보이는 당신은 항상 합리적으로 행동하느냐고 되묻는 걸로 대답을 대신한다.
이수연은 첫 거래가 불완전한 형태로 끝난 것을 아쉬워하며, 거래처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호라이즌은 한 가지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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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윌버란 인간의 행방을 알게 되면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이면세계에서 돌아온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수연: 그거라면 걱정 마시죠.
심연 밑바닥에 숨어 있더라도, 반드시 찾아드리겠습니다.

2.6. 인터루드

현실세계로 부상한 윌버와 용병들.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가 대장을 구하러 가보자는 용병에게 오히려 면박을 준다. 노획한 아티팩트와 이터니움을 옮기러 들어간 창고에는 어느새 교수가 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애초에 함선부터 학회가 거래를 조율한 결과라며 어디로 올지 다 예상해두었다고 말한다. 윌버는 이번 건이 온전히 자신의 업적이라며 과거 자신에게 면박을 주었던 교수를 비난하지만 교수는 한탄하며 그의 어리석음을 지적한다.[4]
바깥에서 난리가 일어나자 기관에서 냄새를 맡았다는 걸 눈치채는 교수. 그러나 그것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말을 잇는다. 그가 경이로운 여정을 거쳐왔지만 물욕에 눈이 어두워져 정작 바로 곁에 있던 경이로운 산물은 놓치고 만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의 말에 윌버는 아티팩트들 하나하나가 부르는 게 값인 보물들이라며 화를 내지만 교수는 자기 부하들로 윌버의 용병들을 쏴죽이고는 이어 말한다.
부르는 게 값이라?
그럴 때는 값을 매길 수 없다고 해야지.
한때나마 자네를 가르쳤다는 것이 소름 끼칠 지경이야.
물욕과 지적 욕구도 구분 못하는 식자가 원숭이보다 나을 게 뭐가 있나?
교수
압박감을 못 이기고 바지를 적시고 마는 윌버. 그 모습을 보고 교수는 배변 훈련부터 다시 받아야겠다는 말과 함께 그를 만나 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데려간다. 학회의 뜻이기도 하니 사양하지 않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3. 주요 등장인물

  • 검은 평의회
    • 성냥팔이
  • 에크하르트 초월지식 학회(ESPR)
    • 교수
    • 윌버

4. 연결고리

  • 울지 않은 너를 위해 - 호라이즌 파이낸스
  • 메인스트림 - EP8 폭풍을 부르는 자

5. 기타

  • 후반부에 등장하는 메인 OST인 'Dash to the horizon'는 절망적인 상황과 대비되는 결연하고 희망찬 분위기의 음악이다. 이벤트의 인기에 힘입어 1차 복각 때 공식 유튜브에서 1시간 버전을 업로드했다. 좌하단의 문구는 act 4에서 대시의 대사. 영상 초반에는 대시만 있으나 중간중간 리타가 등장해 함께 있는 모습이 나온다.
  • 파밍 가능 캐릭터는 대시. 가성비 좋은 카운터 방깎 요원으로 꾸준히 쓰인다.

[1] 복귀하자마자 샤워하러 가는 리타를 따라가려는 대시에게 들어오면 죽여버리겠다고 겁주지만 얼마 후 대시의 머리를 말려주고 있다.[2] 진짜 마피아는 그런 멋들어진 말은 안 쓴다고 태클을 걸자 더러운 휴먼 놈들은 기록 영상에서도 거짓말뿐이라며 화를 낸다.[3] 실제 스크립트에선 '요'부분이 통상 글자보다 어두운 회색으로 처리되어 있다.[4] 이 시점에서 OST Old Fear가 재생된다.[5] 이 에피소드에선 마지막을 제외하면 압류 딱지가 붙은 우드픽커 소체 상태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