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2 06:24:14

궁극의 사랑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아파시판 괴담
,
,
,
,
,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 추가디스크에 수록된 이와시타 아케미의 이야기. 특별판에서의 해금 조건은 카자마 노조무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이와시타 아케미를 고르고, 사람을 속이는 쪽이냐 아니면 속는 쪽이냐라는 질문에 '양쪽 다라고 할 수 있다' 를 고르고, 사람의 주목을 모으는 타입이냐는 질문에 '눈에 띄지 않는 타입'을 고르는 것이다. 선택지 잘못 고르면 괜히 듣고 있는 사카가미가 위험해지는 참 이와시타다운 이야기.

이와시타는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 중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국가나 언어의 벽을 뛰어넘어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카니발리즘과 같은 행위가 그것인데, 아무리 그래도 양분은 체외로 배출되니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는 소원은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이와시타는 설명한다. 이와시타는 그러한 부동의 소원을 실현시키고자한 두 명의 같은 반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이에 걸맞게 사랑스러운 얼굴의 이누무라 아키호와 아름다운 긴 머리를 내린 시이나 마이라는 여학생이 있었다. 아키호와 마이는 나루카미 학원에 입학했을 때부터 절친이였고 항상 붙어다닐 정도로 정다운 사이였다. 두 사람은 반 수가 많은 나루카미 학원에서 기적과도 같이 3학년까지 같은 반에 속하며 우정을 과시했지만 그것이 그녀들에게 짧은 시간의 행운이었다.

어느 날, 점심 시간에 마이가 갑자기 쓰러져 보건실로 옮겨지는 일이 일어났다. 함께 있었던 아키호는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며 마이의 몸을 걱정했다. 그 말을 들은 마이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선천적인 병으로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원래는 통학조차 불가능한 몸 상태였지만 아키호와 지내고 싶어서 무리를 했었다고 마이는 고백했다. 그 후로 마이는 병원에 입원하여 투병 생활을 시작했고, 아키호는 그런 마이를 필사적으로 격려하고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아키호는 조금씩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화가 났다. 한편, 헌신적인 치료의 성과도 없이 마이의 상태는 악화되기만 했다.

그러던 중, 이와시타는 아침부터 유난히 기침을 계속하는 아키호를 발견했다. 목 상태가 안 좋다고 하는 그녀는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하더니 검붉은 피를 한 사발 토해냈다. 교실의 학생들이 술렁이고 교사가 아키호의 곁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아키호는 주변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토한 피 웅덩이를 바라본 채 울음을 터뜨릴 듯한 얼굴을 하며 떨고 있었다. 바로 옆 자리에 있던 이와시타는 그 피 웅덩이 안에 절대 아키호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긴 머리카락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아키호는 그것이 마이의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했다. 이와시타는 이것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라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며 사카가미에게 묻는데...

1. 마이의 머리카락을 삼켰다(증오의 저주)2. 마이의 강한 마음
2.1. 깊은 애정으로 맺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궁극의 사랑)2.2. 기분 나쁘다(배신당할 수 없는 사랑)

1. 마이의 머리카락을 삼켰다(증오의 저주)

이와시타는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있냐면서 아키호가 머리카락을 삼켰다면 놀랄 필요가 있냐고 되묻는다. 그리고 설마 자신의 행동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아키호가 미쳤다면 평범하게 학교에 등교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겠냐며 어이없어 한다. 기분나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는 이와시타는 사카가미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그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 이건 배신이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사카가미가 이와시타로부터 위기감을 느낀 순간 갑자기 검붉은 피를 토해냈다. 찐득찐득하게 바닥에 떨어진 피에는 긴 머리카락이 섞여 있었다. 피와 머리카락이 목 안에 얽혀서 사카가미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이와시타는 즐거워하는 말투로 마이와 아키호 이야기의 진실을 알려준다. 마이는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구가하는 아키호의 존재를 어느샌가 증오의 대상으로 삼았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매개로 아키호에게 저주를 걸었다. 이 저주로 인해 아키호는 점점 쇠약해졌고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렀다. 그와 동시에 마이도 사랑하는 가족에게 간병을 받으며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이와시타는 밝힌다.

그 말을 듣고 있는 사카가미는 계속해서 피와 머리카락, 고깃덩이를 토한다. 이와시타는 자신을 배신한 죄의 무거움을 깨달으라며 의자에 앉은 채로 바닥을 뒹구는 사카가미를 차가운 표정으로 내려다 본다. 배드 엔딩.

2. 마이의 강한 마음

이와시타는 마이의 기분을 이해하고 있다며, 기대한 대로의 사람이라고 사카가미를 칭찬한다. 그리고 나를 배신하지만 않기를 바란다며 웃는다.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아키호는 자신에게 일어난 이변이 마이와 관계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마이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마이는 오랜 병원 생활 탓에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그 뿐만이 아니라 머리까지 짧게 자른 상태였다. 마이는 죽기 전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아름답다고 말한 아키호에게 머리카락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전까지 머리카락이 있었던 부분의 허공을 쓰다듬으며, 아키호와 함께 액체처럼 걸쭉하게 섞이는 꿈을 꾸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 후로 아키호는 몇 번이고 피를 토했다. 주변 사람들은 마이가 슬퍼하고 있을 거라며 아키호를 위로했다. 그러던 중 이와시타는 아키호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게 '마이를 걱정하고 있는 것만이 아니야'라는 말을 속삭이는 것을 들었다. 이와시타가 아키호를 바라보자, 아키호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갑자기 질문했다. 그리고 죽이고 싶을 정도로 타인을 사랑한 적이 있냐고 덧붙였다. 이와시타가 무슨 대답을 바라냐고 반문하자 아키호는 마이의 진짜 마음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시타는 두 사람에게 흥미를 가졌고, 아키호와 함께 마이의 병문안을 갔다.

이와시타는 병실에 누워 있는 마이의 몸을 보고 곧바로 이상함을 느꼈다. 모포 밑에 있어야 할 마이의 다리가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마이는 텅빈 눈동자로 '아키... 아키호... 나, 나와... 하나... 우후후, 우후후후후...'라며 중얼거렸다. 이와시타가 아키호에게 마이의 다리에 대해 묻자 아키호는 치마를 젖혔다. 마치 피부 이식 수술을 받은 듯이 양 다리의 가랑이의 부분부터 피부의 색이 달랐다. 아키호가 보여준 부위는 양 다리를 잃어버린 마이의 부위와 완전히 일치했다. 이와시타는 마이가 마음 깊은 곳에서 아키호와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랐다며, 사카가미는 그런 두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냐며 물어보는데...

2.1. 깊은 애정으로 맺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궁극의 사랑)

이와시타는 사카가미가 자신의 기대를 아득히 뛰어넘는 존재라며 절대로 잃어버리고 싶지 않으니 배신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하나가 되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니 배신당할리도 없으니 모든 인간이 행복해지는 이상적인 일이라고 덧붙인다.

이런 생각을 토대로 이와시타는 아키호에게 너는 마이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거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마이가 원망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아키호였지만 이와시타는 싫은 사람과 하나가 되고 싶어할 리 없다며 아키호를 설득했다. 아키호는 텅빈 눈을 한 마이를 바라보며 이제 망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키호는 이후 토혈을 이유로 마이와 같은 병실에 입원해서 나란히 침대를 쓰게 되었다. 두 사람의 부모는 딸들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병원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와시타는 방과후 두 사람의 병실에 흥미 위주로 병문안을 가곤 했다. 수일이 지나고 마이의 양팔이 어딘가로 사라졌다. 원인불명의 상황에 의사를 포함해서 모두가 혼란스러워 했다. 하지만 이와시타와 아키호만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아키호는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처럼 자신과 마이의 몸을 문지르며 기뻐하고 있었다. 갑자기 아키호가 입 주위를 감싸며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다량의 피를 토했다. 이와시타가 아키호의 등을 문지르며 옆을 보자 마이의 몸이 가슴 부분부터 아래쪽이 사라져 있었다. 아키호가 사람의 장기 비슷한 고깃 덩이리를 토해내자 조금은 편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마이가 가진 병의 부위라며 아키호가 말했을 때, 마이는 이미 목 아래가 전부 사라진 뒤였다. 목만 남은 마이가 아키호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고,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라는 아키호의 말에 환하게 웃었다. 이윽고 아키호와 마이는 하나가 되었고 이와시타가 너는 누구냐고 물었지만 답하지 못했다.

이와시타는 그녀가 누구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두 사람이 하나로 맺어졌다는 것은 진실이라고 말하며, 이것이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궁극의 사랑이라고 평한다. 그걸 들은 사카가미는 그런 헛소문을 믿고 있냐며 속으로 생각한다. 이와시타는 이누무라 아키호는 지금도 자기 반에 있으니 언젠가 소개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카가미가 이전에 자신을 '눈에 띄지 않는 타입'이라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며 아키호나 마이와는 그런 면에서 닮았다고 덧붙인다. 이와시타는 사카가미라면 언젠가 하나가 되길 바랄 정도로 깊은 사랑을 할 수 있다며 그때 다시 이성으로서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묻겠다는 말을 끝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2.2. 기분 나쁘다(배신당할 수 없는 사랑)

이와시타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며 누구라도 거절할 거라고 말한다. 아키호 또한 그렇게 다른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고 어떻게 해야 될지 이와시타에게 물었다. 이와시타는 단 하나의 방법이 있다며 실패하더라도 자신에게 책임을 추궁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키호는 방법이 있다는 말에 그저 뛸 듯이 기뻐했다.

아키호는 간호사에게 들키지 않은 채 밤중에 마이의 병실에 들어왔다. 그리고 시체처럼 누워 있는 마이의 목을 거친 숨을 내쉬며 두 손으로 움켜 잡았다. 이제부터 마이의 몫까지 살겠다, 절친이라면 자기가 이제부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축복해달라, 아키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마이는 아키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아키호는 숨 죽이는 것도 잊고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다음 날, 방과후에 이와시타는 그 동안의 일을 아키호로부터 들었다. 주변 사람의 반응을 보건대 아키호의 살인 행위는 발각되지 않은 것 같았다. 이와시타는 이쯤에서 자신이 아키호한테 가르쳐준 방법이 살인이라는 것을 밝힌다. 그러면서 이건 명령이 아니라 조언이었다며 실행에 옮긴 건 어디까지나 아키호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아키호는 마이가 죽은 지 수 일 후 유서에 '미안해요'라는 말을 남기고 목을 맨 채 자살했다. 아키호의 가장 큰 죄는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무시하고 있었던 거라며, 마지막까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을 밀고 나가야했다고 이와시타는 주장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들이 멋진 애정표현의 방법을 가르쳐주었다며 감사를 표한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가족, 다음은 친구, 그리고 애인으로 삼고 있다고 청한 수많은 남자들... 이와시타는 그들과 하나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자 사카가미는 공포 때문에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이와시타가 한 눈에 반한 사카가미와 하나가 되겠다고 말하자, 순식간에 이와시타와 사카가미를 제외한 전원이 테이블 위로 쓰러졌다. 한편, 사카가미는 아키호와 마찬가지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불필요한 독소가 배출되고 이제부터는 위대한 존재가 될 거라며 이와시타는 말한다. 이와시타가 '나는 너, 너는 나'라고 중얼거리는 걸 들으며 사카가미는 테이블에 엎어져서 의식을 잃는다. 배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