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9 12:18:39

교향곡 제94번(하이든)

Sinfonie Nr. 94 G-Dur, Hob. 1/94 "The Surprise"



▲ 명곡 2악장. 잘 안 들린다고 볼륨을 올렸다간 33초에서 34초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아주 많이 크고 아름다운 청각테러를 당할 수 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제프 하이든이 1791년에 작곡한 교향곡. 잘로몬 세트, 혹은 런던 교향곡 12 시리즈 중의 한 곡이다. 흔히 "놀람 교향곡" 이라고도 불린다. 주제 선율이 워낙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어린이를 위해 피아노용으로 편곡된 버전이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종종 연주되기도 한다.[1]

"놀람"이란 제목이 붙은 이유는 이 교향곡 2악장 도입부의 독특한 특징 때문인데, 조용하게 주제 선율을 연주하고, 심지어 다음에는 더 작게 도돌이를 해준 뒤, 느닷없이 팀파니와 오케스트라 모든 악기들이 ff(포르티시모)로 아주 크게 울린 뒤에 다시 조용하게 이어지기 때문이다.[2]

악장 구성은 다음과 같다.
  • 1악장 - 아다지오 - 비바체 아사이 (Adagio - vivace assai, 느릿느릿하게 - 충분히 빠르고 활기차게)
  • 2악장 - 안단테 (Andante, 사람의 걸음걸이만큼 느리게)
  • 3악장 - 메뉴에토: 알레그로 몰토 (Menuetto: Allegro molto, 아주 빠르게)
  • 4악장 - 피날레: 알레그로 몰토 (Finale: Allegro molto, 아주 빠르게)[3]

세간에 알려진 바로는, 런던에서 연주회를 하던 하이든이 자신의 곡을 한창 연주하는데 코를 드르렁거리며 자고 있는 영국 청중을 보고 분개하여 이런 청중들에게 한 방 먹이려고 작곡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조금 다르게는 졸고 있거나 연주에 집중하는 청중들을 보고 장난기가 발동해 이런 교향곡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치열한 경쟁의 산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든은 말년에 자신의 회고록을 집필하면서 이 곡의 작곡 의도를 밝혔는데, 하이든의 제자였던 이그나츠 플레옐이 같은 시기에 런던에서 연주회를 열고 있어서 하이든은 플레옐의 연주회에 지지 않기 위해 특이한 뭔가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내놓은 게 바로 이 곡이라는것. 물론 하이든은 일생 장난기로 살던 양반이라 저 위의 이야기도 조금은 근거가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연주회 때는 이 2악장의 연주에 많은 청중들을 비롯해 플레옐도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다만 이건 하이든 자신의 회고이니 어느 정도 에누리해서 들을 필요는 있겠다.

놀람[4]

매일 1등급 우유 광고음악으로도 쓰였다. #


[1] 꼭 어린이용으로만 편곡된 것은 아니다. 19세기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던 샤를발랑탱 알캉도 이 곡을 원곡에 충실하게 편곡한 바 있다. 이 편곡도 역시 초반에 잘 안 들린다고 소리 키우다가 귀청 테러 당할 수 있으니 주의. 아믈랭의 연주("The Composer-Pianists (1998)").[2] 이런 연주로 인해 깜짝 놀라는 이들도 한둘이 아니기는 하다.[3] 4악장 후반부에서도 조용하게 연주되다가 팀파니의 트레몰로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는 구간이 있다.[4] 해당 링크의 곡은 놀람 교향곡이 아닌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불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