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21:20:12

교포화장

1. 개요2. 특징

1. 개요

서구권 교포가 하는 화장을 한국에서 흔히 일컫는 단어. 교포는 한국계 외국인을 뜻하는 말인데 꼭 교포만 하라는 법은 없으므로 유학생이나 이민자가 할 수도 있다.

나라마다 메이크업 특징이 다 다르므로 일반적으로 한국계 일본인 혹은 조선족과 같이 한국과 미적 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은 나라의 교포들이 아니라 북미권 교포들의 화장만을 일컬어 교포화장이라고 따로 부른다.

2. 특징

북미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즐겨 하는 메이크업은 현재 유행하는 한국식 메이크업과 비교할 때 다음과 같은 두드러진 특징을 가진다.
  • 일반 한국 화장에 비해 인상이 강해 보인다.# 잘 어울리는 사람은 정말 서양인과 흡사하다.
  • 한국식 메이크업이 2000년대 들어 피부가 촉촉하고 윤이 나 보이도록 소위 '물광' 혹은 '윤광' 메이크업으로 피부 표현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데 비해, 매트한 피부 표현을 선호한다.
  • 한국식 메이크업은 본인의 피부보다 반 톤 내지 한 톤 밝은 색을 선호하는 데 비해, 본인의 피부톤에 꼭 맞거나 다소 어두운 색으로 표현한다.
  • 한국식 메이크업은 오랫동안 일자눈썹을 선호했고 2020년대 들어 약간 자연스러운 눈썹산이 있는 눈썹을 그리며, 눈썹을 도톰하게 그려 어려보이는 것을 추구한다. 반면 교포화장은 미국식 유행을 따라 입체적으로 보이는 갈매기 형태와 여성스럽다고 여겨지는 얇은 눈썹을 더 선호했다. 현재는 갈매기 눈썹을 선호하는 점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서양에서도 도톰한 눈썹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1] 어느 정도 도톰하게 그리는 편이다.
  • 한국식 화장에 비해 섀딩하이라이터를 짙게 한다. 적극적으로 콧대나 광대를 부각하여 입체적인 얼굴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둔다.
  • 립글로스나 틴트를 활용해 살짝 물든 듯한 입술을 그리는 대신 립펜슬로 외곽선을 그리고 매트한 립스틱으로 두툼한 입술을 칠한다. 동양에서 선호하는 자연스러운 핑크나 코랄 색보다는 선명한 붉은 색 립스틱이나 자주색 등 진한 색조도 즐겨 쓴다.
  • 짙고 어두운 톤의 아이섀도우로 눈을 강조한다. 한국식 메이크업에서 화사한 색의 아이섀도우로 메이크업의 전체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수준이라면 교포화장은 과감하고 짙은 아이섀도우를 칠하는 경우가 많다. 백인들의 메이크업에서 영향을 받아서 눈두덩의 움푹 꺼진 모양[2]을 강조하는 형태로 아이섀도우를 칠하는 경우도 많다. 백인들은 실제로 눈 모양 자체가 크리즈가 강하여 아이섀도우를 칠하면 자연스럽게 그 꺼진 부분이 강조되는 효과가 있지만, 동양인 눈은 눈두덩이 꺼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인위적으로 섀도우 혹은 아이라이너를 이용해 꺼진 눈두덩을 묘사해낸다.

다만 모든 사항을 꼭 지키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서양인의 외모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만큼 어설프게 따라하면 실패 가능성도 높은 화장이다. 짙은 눈썹과 큰 눈을 강조하는 한편 무광 메이크업을 짙게 하여 잡티를 가린다. 사실 인위적인 태닝을 즐겨하는 백인 서양인의 서양식 화장과 다를 게 없다. 동양인 중에도 피부색이 하얗고 쌍꺼풀 진하며 눈이 클 경우 교포 화장이 잘 어울리며 서양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완전한 유백색에 가까운 서양인의 피부와 달리 동양인의 피부는 뭔가를 바르면, 특히 무광화장을 하면 색이 오히려 짙어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흡사 하와이 원주민 같은 교포화장이 완성된다.[3] 최근에는 이러한 스테레오타입을 이용해 오히려 색을 검게 하기도 한다. 뉴욕 등 도시권 일부를 제외하면 땅덩이가 넓은 특성상 일조량이 많을 수밖에 없고 타기 쉬운 동양인의 피부는 대부분 거무스름해진다.[4] 한국인 기준에서는 지나치게 진하고 부자연스럽게 여겨져서 일견 미적으로 퇴화하는 것 같은 교포화장에도 이유는 있다.[5]

[1] 이런 경향은 모델 카라 델러빈의 등장에 영향을 받았다. 델러빈이 처음 모델계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서구권에서는 잘 다듬어진 얇은 눈썹을 훨씬 더 선호했다. 그것이 델러빈의 등장으로 모델계에서 Natural brow 열풍이 처음 불기 시작해 새로운 유행이 되었다.[2] 영어로 crease 혹은 eye socket이라고 부른다.[3] 그런데 미스 USA 대회 결과를 보면 아시아-폴리네시아 민족으로 상위권에 올라간 경우는 죄다 이런 하와이 원주민 스타일이다. 쉬운 말로 중국 연예인들이 극단적으로 거식증 환자마냥 살을 빼는 것은 우리눈에 어떻게 보이든 그게 자기들 사는 곳에서 통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고, 미국 남성들이 근육질 강한 모습에 집착하는 것은 그게 자기들 사회에서 통하기 때문이다. 많은 관광객들을 보면서 당연히 동북아 흰피부 여리여리 관광객 여성들을 수없이 보면서도 하와이 미인대회에서 죽어라고 태닝한 피부에 한국인 눈에 촌스러운 화장을 하고 적극적인 태도의 여성을 미스 하와이로 뽑는 것은 그게 그 동네에서 쿨하게 통하기 때문이다.[4] 일광에 손상을 입기 쉬운 백인들의 피부는 검어지지 않고 빨갛게 익는다. 레드넥을 떠올려 보자. 검어지더라도 거뭇거뭇한 반점이나 주근깨가 생기는 정도다.[5] 한국에서 교포화장=촌스러움이라고 여기게 된 것은 이러한 화장 방식이 1990년대에 여성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매트한 피부 표현, 갈매기 눈썹, 과감한 색조 표현, 짙고 볼드하게 그리는 입술 등 1990년대의 한국 여성들의 화장과 교포화장은 거의 똑같은 특징들을 다 공유하고 있다.(이런 화장 방식 자체가 90년대 초 해외여행 자유화와 일부 재미교포들의 귀국으로 인해 서구에서 직수입된 트렌드를 동경해서 나온 유행이다.) 즉, 현재 10-20대의 부모가 된 4-50대 아주머니들이 젊었을 적 즐겨 하던 화장이다 보니 촌스러운 것으로 인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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