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작가는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수록되어 있는 세번째 단편. 예술가 류드밀라의 작품, 류드밀라의 행성과 유년기 기억 상실증에 관한 이상한 연구 결과의 연관성을 발견한 연구원들의 이야기.2. 등장인물
- 류드밀라 마르코프[1]
- 어릴 적부터 자신이 '그곳'에서 왔다고 주장한 예술적 감각이 뛰어났던 소녀. 류드밀라가 10살이 되었을 무렵 다국적기업의 재능발굴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아카데미 학생들의 그림 전시회에서 류드밀라는 자신이 온 '그곳'의 풍경을 그려냈다. 사람들은 왜인지 모르게 그 그림을 보면 향수에 젖어 눈물을 흘렸다.[2] '그곳'은 류드밀라의 이름을 따 '류드밀라의 행성'이라 불렸으며 그녀는 그 행성을 정확하게 수치화해서 가상현실에 구현해놓았다. 그녀가 죽은 이후에 '나를 떠나지 말아요'라는 작품이 대거 발견되었으나 사람들의 관심은 자신들의 그리움을 자극하는 행성에만 있었다.
- 오퍼레이터들
- 윤수빈
- 한나
- 브레인 머신 인터페이스 연구팀원. 책임연구원 윤수빈과 같이 아이들의 말로 나온 결과들을 정리하였다. 그러던 와중 정리된 데이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뒤 윤수빈에게 보고한다.
3. 줄거리
다음은 정리된 데이터다.
"어떻게 하면 더 윤리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다들 거기에 잘 계신가요?
"아냐, 우리가 살아가야 할 곳은 여기야."
수빈과 한나는 데이터가 말도 안 되었기 때문에 폐기하려고 한다.[5] 그런데 수빈이 이상한 데이터를 발견한다. 해당 데이터는 류드밀라의 행성이 발견된 날의 데이터였다."다들 거기에 잘 계신가요?
"아냐, 우리가 살아가야 할 곳은 여기야."
"우리가 시작된 곳이야"
"우리의 행성이 보고 싶어"
"류드밀라"
"류드밀라"
"류드밀라"
"류드밀라는 그곳을 그대로 그려냈는데"
"그리워"
데이터는 아기의 뇌 속에서 여러 인격체들이 서로 대화를 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한나는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아기의 뇌 속에 있다며 그 외부의 요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한다."우리의 행성이 보고 싶어"
"류드밀라"
"류드밀라"
"류드밀라"
"류드밀라는 그곳을 그대로 그려냈는데"
"그리워"
연구 결과 3살 이후에는 머릿속의 대화가 급격히 줄었고 7살이 될 무렵에는 머릿속의 패턴들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수빈은 몇 년 전 실험 '상자 속의 아이들'을 기억해낸다.
그 실험에 따르면 아이들은 사람이 아닌 보육 로봇에게서 길러졌으며 인간성과 '선'이 발달하지 않게 되었다. 다행히 상자 밖에서 자라면서 다른 아이들처럼 자라게 되었다. 수빈은 이 아이들의 옹알이를 분석했고 그 데이터는 놀라웠다.
"배고파"
"졸려"
"무서워"
며칠 동안 수빈과 한나는 연구결과를 정리해서 연구원들과 연구팀장에게 설명했다."졸려"
"무서워"
류드밀라의 행성으로부터 온 외계 지적 생명체들은 지구로 온 상태에서 아기들의 뇌 속을 숙주로 삼아 생각하고 지낸 것이다. 다만 유년기가 넘은 아이의 뇌는 이 생명체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떠나야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유년기 기억 상실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류드밀라는 나이가 자라서도 그 존재들이 머릿속에 있었고 '나를 떠나지 말아요'라는 작품도 그런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었다.
수빈은 연구결과를 대중들에게 어떻게 발표해야 할지 고민하며 왜인지 모를 그리움에 다시금 사로잡힌다.
4. 명대사
그녀가 그리는 풍경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캔버스 위로 손을 옮기는 그녀의 모습에는, 무엇을 그릴지에 대한 고민과 머뭇거림이 전혀 없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류드밀라의 세계에 열광하고 환호했을까.
왜 사람들은 류드밀라의 세계를 보며 눈물을 흘렸을까.
왜 사람들은 그녀의 그림에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세계에 대한 향수를, 오래된 그리움을 느꼈을까.
왜 사람들은 류드밀라의 세계를 보며 눈물을 흘렸을까.
왜 사람들은 그녀의 그림에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세계에 대한 향수를, 오래된 그리움을 느꼈을까.
뇌에 자리 잡은 그들의 흔적.
막연하고 추상적이지만 끝내 지워버릴 수 없는 기억.
우리를 가르치고 돌보았던 존재들에 관한 희미한 그리움.
막연하고 추상적이지만 끝내 지워버릴 수 없는 기억.
우리를 가르치고 돌보았던 존재들에 관한 희미한 그리움.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 없고 느낀 적 없는 무언가가 아주 그리워지는 감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