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rtreck
그런 내가 가고 싶지도 않은 밑바닥의 학교에 가면 어떻게 되겠어? 엿 같은 남자애들에게 맞고 짓밟히고 숨쉬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니까 민폐료를 내라며 돈을 빼앗겼어. 다시 학교에서 도망쳐도 지역의 녀석에게 연락이 돌려 한층 더 심한 꼴을 당했어. 그리고 여자애들은, 나를 오물투성이의 돼지를 보는듯한 눈길로 나를 봤어.
자의식이 부풀은 남자고교생의 입장에서 엉덩이의 구멍에 개구리의 알을 넣고, 빗자루의 자루에 찔린 기분을 알아? 엉덩이의 안에서 부화직전의 개구리알이 터지는 기분을 알아? 네 녀석이 인생에서 느꼈던 최악, 더욱 최악이었단 말이야.
왜 나는 별것도 아닌 고통이 있냔 말이야. 고통스럽고 괴로울 거라면, 적어도 더 멋진 고민으로 줘. 죽은 여자나 친구나, 정의를 위해 싸우는 비극을 줘. 역사와 사회의 악에 이길 수 없는 고통을 줘. 왜,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냐고. 나의 고뇌나 고통따위, 아무도 흥미를 가지지 않고 동정도 하지 않아, 돼지의 고민과 고통이잖아?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에 등장하는 인물.
단편에 나온 방구석 폐인. 가유스가 가르치는 학생 중 하나지만 등교 거부 중. 그를 찾아가는 것은 그다지 친한 사이도 아닌 동급생 노에스가 거의 유일하다[1]. 그냥 비중없는 방구석 폐인이었지만 자하드의 사도편에서 갑자기 비중을 얻었다. 가유스가 학원의 경영자인 메네케아에게 자하드의 사도의 사건으로 이제 당분간 일을 하기 힘들거라는 휴직이나 퇴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러 간다. 그러나 메네케아는 요즘 자하드의 사도 사건으로 휴교하는 학원이 많다고 오늘도 단축수업이고 내일부터 휴교를 한다고 나중에 다시 수업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면 다시 나와달라고 한다. 그리고 가유스는 학원을 나오다 노에스와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그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찰나 메켄크라트로부터 연락이 온다. 메켄크라트와 그의 일행이 한 살인범을 체포한 영상을 보냈는데 그 범인의 이름도 가유스에게 보낸다. 메켄크라트에게 잡힌 범인의 이름은 바로 고트레크였던 것이다. 가유스는 이앙고를 만나 그를 고트레크의 변호사로 고트레크의 가족들에게 소개해주고 고용하게 된다. 그리고 이앙고의 조수로서 범인인 고트레크를 만나러 간다. 거기서 밝혀지는데 고트레크는 바로 메켄크라트가 쫓던 엽기 상해 사건과 안헬리오의 방송에 감화되어 일가족을 살해한 사건의 범인이었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공부도 못하고 못 생기고 주위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좋지도 못하고 왕따와 이지메의 표적이 되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지 못해 정신이 이미 불안정한 상황에서 안헬리오와 사도들에게 감화된 것이다. 가유스에게 나도 이런 인생따위 원하지 않았다. 아무도 자신의 고통따위를 관심있어 하지도 않고 구해주지도 않는다. 동정따위도 보내지 않고 그저 불쾌하게 바라볼 뿐이다라고 하며 자신에게 고통을 준다면 차라리 정의나 친구나 연인을 위해 이길 수 없는 적에게 대항하거나 하는 커다란 고통을 줄 것이지 이런 고통따위 그저 돼지의 고통과 똑같다라며 자조하며 가유스에게 너라면 자신과 입장을 바꿀 수 있겠냐라고 한다. 자신도 원해서 이렇게 태어난게 아니며 분쟁지역이나 난민들은 적어도 사람들에게 동정과 연민을 받지만 자신에게 그런 것 따위 없다고 한다. 세상이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자신 역시 세상 그 누구도 원하지 않으며 그저 죽이고 죽여버려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가유스의 세상으로부터의 관심과 동정, 응원을 받고 싶었다면 살인보다 너를 괴롭힌 그들을 법적으로 소송해서 처벌하는 것도 좋았고 너는 그저 두려웠을 뿐이고, 너보다 나약한 이를 불시에 노려서 살해한 순간 너 역시 너를 학대한 그들과 똑같아진거라고 하자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이앙고로부터 너를 법적으로 아무리 보호하려고 해도 불행한 환경으로 온정을 사는 것은 먹히지 않을 것이며 배심원과 검찰쪽을 달래서 사형을 피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 정도가 그나마 최선이라는 말을 듣자, 변호따위 부모가 멋대로 고용한 것이지 알바 아니며 곧 안헬리오와 사도들에 의해 에리다나의 모든 질서가 붕괴될 것이며 자신은 죽더라도 그걸 볼 수만 있다면 만족한다고 한다. 이미 정신적으로 사회와 완전히 괴리되어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유스는 고트레크와 이야기하면서 예전 자하드의 사도인 야코우스에게 조종당한, 이에가라는 가명을 쓴 옘룩스(イェムルクス)라는 소년과 너무나 똑같다고 떠올렸다.
카지흐치와 안헬리오의 싸움으로 사고에 휘말려 호송되던 차에서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수송차량에서 언뜻 본 안헬리오의 모습으로 안헬리오님이 자신을 구해준 것이 틀림없다며 기뻐한다. 그러나 경찰들이나 공성주식사들이 있는 거리에서 자신의 힘이 미약한 것을 깨닫고 금방 두려움에 차서 도망치며 거리를 헤매다가 안헬리오를 만나 그에게 당신을 숭배하며 자신의 손가락으로 받아달라고 한다. 하지만 안헬리오는 이미 살인은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런 안헬리오에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놓고 무슨 소리냐며 이미 늦었다고 한다. 그러자 안헬리오는 그런가라고 하며 고트레크를 죽이려고 한다. 이에 고트레크는 왜 자신을 죽이냐는 말에 안헬리오는 살인자든 사도든 사제든 너든 자신에게 아무 가치도 없다면서 두려움에 떠는 고트레크에게 안헬리오에게서 도망가면 개구리가 된다는 저주를 받아 결국 도망가다 개구리가 돼서 뇌의 과부하와 호흡곤란으로 괴로워하며 비참하게 죽고만다. 이를 발견하고 가유스는 인간이 이런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예전 자신이 고트레크에게 했던 말은 힘과 동료가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오만함이었다고 후회한다.
[1] 얘도 찾아가서 한다는 짓은 훈훈하긴 커녕 히키코모리들이 열폭할만한 소리나 지껄이는지라 안에서 듣는 사람 복장을 뒤집어놓는다. 사실 본인 스스로가 가유스에게 밝혔다시피 찾아가는 것도 나보다 더 병신 같은 놈이 있는 걸 보고 안심하려고라는 게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