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20 13:30:43

간주리

干朱里
(? ~ 557)

환도성 사람으로 고구려 양원왕 대의 반역자이다. 557년 10월 환도성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나 진압당한 후 붙잡혀 처형되었다. 간주리의 난에 대해선 국내성 일대의 토착세력이 평양 일대의 귀족들에게 밀리자 주도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일으킨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 시기 고구려는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었던 안장왕이 승하하고[1] 안원왕 또한 후계자 문제로 귀족 간 내란을 겪는 등 대내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대외적으로는 551년 돌궐의 침공 및 동년 백제와 신라의 북진으로 한강 유역을 상실하고 신라에게 남옥저 진출을 허용하는 등 전쟁에서 잇달아 패배하자 간주리를 위시로 한 국내성의 귀족 세력이 반란을 일으켰던 것으로 보기도 한다.

간주리의 난의 여파로 양원왕 사후 즉위한 평원왕560년 졸본성으로 행차해 동명성왕 사당에서 제사를 올리는데 졸본성이 국내성 근방임을 생각하면 북방 귀족들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있는 걸로 보인다.


[1]삼국사기》에는 그냥 승하한 것으로 나오나 《일본서기》에서는 시해당한 것으로 나온다. 다만 《일본서기》 외의 여타 국내외 역사서와 교차검증되는 부분이 없거니와 본격적인 혼란기의 시작도 몇 십년 후인 안원왕 말엽부터이기에 확실한 사실이라 단정짓기도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