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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트루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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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MR?
영어 Instrumental / Inst.
콩글리시Music Recorded / MR
재플리시Off Vocal / OV

1. 개요

본래 Instrument는 악기를 뜻하는 단어이므로 Instrumental은 직역하면 '악기의', 즉, 기악곡을 의미한다. 과거와는 의미가 조금 변형된 현대에 와서는 원래의 마스터 레코드에서 곡의 가장 중심이 되는 보컬을 제외한 악기 소리들만을 포함한 반주곡의 형태를 뜻하는 단어로도 쓰인다. 즉, 기악곡과 반주곡 모두 Instrumental이라고 표현한다.[1] Inst만큼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Backing Track, Music Minus One(MMO)이 있다.

현대 대중음악에서는 음반에 마스터 음원[2]과 함께 Inst트랙이 포함되는 구성이 흔히 보인다. 본래 한국 앨범에는 2000년대까지는 Inst가 포함된 앨범이 많지 않았는데 2010년대부터는 마스터 음원과 함께 Inst를 포함하는 음반이 많이 나온다.

가수가 라이브를 하는 경우 언제나 백밴드가 있을 수 없으므로 콘서트 등 중요한 무대가 아니라면 반주 트랙을 틀고 노래하는 것이 보통이다.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밴드라 해도 방송에서는 핸드싱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은 아이돌 밴드나 한국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정말 유명한 밴드나 팝 뮤지션들도 TV 방송에서는 핸드싱크나 립싱크를 한다.[3]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대세가 된 현대 음악은 '라이브 연주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아이돌 음악은 수십가지가 넘는 각각의 소리들과 라이브 연주가 불가능한 전자음악의 샘플들이 정교하게 쌓여있는 형태기 때문에 사실상 라이브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같은 반주 트랙이라고 해도 구성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기본적으로 반주 트랙에는 반주 말고도 백킹 보컬이 추가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반주 트랙은 반주에 약한 음성 정도만 담겨있어서 라이브에서 거의 가수의 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반면, 어떤 반주 트랙은 코러스를 심하게 넣어서 본 목소리를 묻히게 하여 가창력을 숨길 수 있다.[4]

라이브 보컬 무대는 종종 녹화 후 무대를 깔끔하게 들리게 하기 위해서 후보정을 한 후 방송하고 그게 아닌 생방송이라 해도 최소한의 보정은 거치고 송출되기 때문에 무조건 가수의 생 목소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흔히 사녹이라고 하는 사전녹화가 그것인데 팬들의 함성 소리에 가수 목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5]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다.

흔히 알려진 음성편집, DAW 프로그램으로 제대로 된(원곡에서 보컬을 쏙 빼고 반주만 그대로 남은) MR을 제작하거나 보컬만 남기는 것은 현재의 기술로 불가능하다. 후자는 원곡의 Inst가 존재하면 위상 반전이라는 기술을 통해 어느 정도 깔끔하게 제거가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도 믹싱 과정에서 소리가 미세하게 변조되기 때문에 완벽히 역위상으로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고, 매우 드물게 성공했다고 해도 악기 소리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리버브와 딜레이가 남아있게 된다.

2. MR?

Inst를 여전히 MR이라는 신조어로 잘못 표기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 MR이라는 용어 자체는 2000년대 초반에 생겨난 것으로 추측될 뿐 정확한 유래는 불명이지만[6][7]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인스트루멘탈보다 MR이라는 용어가 훨씬 많이 퍼져 있다. 이는 보컬이 포함된 전체 음악을 뜻하는 콩글리시인 'All Recorded'에서 목소리만 걷어내고 노래만 남았다는 뜻에서 'Music Recorded'의 축약어로 문법에도 맞지 않고 그다지 Inst의 뜻에 부합하지도 않는 이상한 단어다.[8]

기악곡이든 반주곡이든 그 의미와는 전혀 거리가 먼 단어임에도 MR과 AR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완벽한 콩글리시로, 대한민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에서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해외에서는 Instrumenta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한국에서도 음반에는 대개 Inst, Instrumental로 표기한다. 일본에서는 Off Vocal이라는 표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앨범 수록곡에 (Inst.)가 붙은 건 대개 이 MR을 뜻하며 오래된 표현으로는 경음악이라고 붙이기도 했다. 작곡편곡이 인스트루멘탈을 만드는 과정이다.

한국에서는 Instrumental에서 코러스(백킹 보컬)의 유무로 Instrumental과 MR을 구분하는데[9] 이 역시 유래가 불분명한 구분법이며, 외국에서는 백킹 보컬이 있든 없든 관계 없이 Instrumental라고 말한다. 굳이 백킹 보컬의 유무를 구분하고자 할 때는 Instrumental 뒤에 With Backing Vocals, With Background Vocals 등의 어구를 붙여 구분한다. Chorus라는 말도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의미가 통하기는 하며, 백킹 보컬이 없는 경우에는 Without ~라 붙여 구분한다.


[1] 보컬 자체가 없는 기악곡은 제목에 Inst를 따로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반주곡임을 표기하는 의미로 가장 많이 쓰인다.[2] 영미권에서 부르는 용어로는 The Masters. 흔히 말하는 AR의 본래 표현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불렀을 때의 용어다.[3] 다만 일본은 밴드 같은 경우 핸드싱크나 립싱크는 거의 보기 힘들다고 한다. 방송 여건상 앰프, 드럼세트 등의 공연장비 준비가 힘든 경우나 특정 파트의 멤버가 빠져서 연주가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전파트 라이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죽하면 버라이어티 방송같은 데서 무대랑 하나도 안 어울리는 앰프랑 드럼세트 갖다놓고 연주하는 경우도 꽤 있다. 다만 밴드음악에도 전자음을 쓰는 팀이 많아졌기 때문에 그런 곡을 연주할 경우는 전자음만 따로 녹음된 음원을 틀고 라이브한다. 한국에서는 보컬만 빠진 반주든, 보컬을 포함한 그 외의 특정 파트가 없는 반주든 뭉뚱그려서 MR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일본에서는 전자는 カラオケ(카라오케) 혹은 줄여서 オケ(오케), 후자는 同期(どうき)라는 표현을 쓴다.[4] 물론 백킹 보컬을 심하게 넣었어도 그걸 뛰어넘는 가창력을 보이는 가수도 있다.[5] 도저히 모르겠다면 수많은 경쟁을 뚫고 아이돌의 공방 사녹을 가 보자. 심하면 10번 넘게 다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유는 당연히 팬들의 함성소리 때문이다. 넌리니어 음향 편집자들이 제일 빡치는 부분이 아이돌 사녹 시 팬들 함성 문제라고 한다. 아예 가수들의 목소리를 오프시키고 팬들 함성소리만 따서 조정하는 등으로 갖다 붙이는 경우도 있다. 무대 앞에 관객 쪽으로 마이크가 3, 4개 정도 달려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더 쇼는 아예 마이크 셋팅을 따로 해 놓을 정도이며 주니엘 <연애하나 봐> 첫방 때 팬들 함성 소리 때문에 백댄서가 제발 함성소리 조금만 줄여달라고 간곡히 부탁한 적도 있다. 그러나 아이돌들의 방송 활동곡에는 소속사가 제작한 응원법에 따른 응원이 필수이며 이 응원을 아예 안 들리게 믹싱하면 아이돌 팬덤의 항의가 쏟아지는 경우도 잦다. 특히 BTOB는 팬들에게 응원을 가장한 코러스를 시키는 그룹이라 응원 소리를 빼 버리면 무지 어색하다.[6] 사실 1990년대 음반에서도 간혹 있긴 했다. 예시) 임창정 4집 - 늑대와 함께 춤을 (MR) (1998)[7] TJ미디어는 이 용어를 자사 반주기 시리즈의 슬로건인 Music Revolution의 약칭으로 사용하여 MR시리즈를 출시한 적이 있다.[8] 직역하면 음악 녹음됨 정도로, 굳이 문법에 맞게 쓰고 싶다면 뒤집어서 Recorded Music이라 써야 한다.[9] 사실 이조차도 애매한 게, MR이라는 용어가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보니 백킹 보컬이 없는 Instrumental 트랙과 노래방 미디 반주마저 MR이라 지칭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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