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시즌 김몬테와 레니게이즈의 한국 전지훈련이 비웃음거리가 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여전한 북미잼 속에서도 한국 전지훈련을 한 팀들의 경기력이 굉장히 좋아졌다.[1] 내분으로 대차게 멸망한 한 팀만 빼고 편법에 가깝게 실질적으로 3명의 한국인을 보유한[2] Team EnVyUs와 Apex Gaming이 예상 외의 2연승을 달렸고, 디펜딩 챔피언 CLG를 포함해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팀인 TL, NRG가 2연패에 빠지며 이번 시즌도 혼돈의 북미를 예고하고 있다. 개인기량보다 운영을 지향하는 CLG의 경우 메타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경기력 불안정이 일시적으로 엄청나게 심화된 것으로 보이며, TL은 내분으로 멸망 예정. 그러나 가장 비웃음거리가 되어 마땅한 팀은 그냥 망하고 있는 NRG라 하겠다. 반대로 지난 정규시즌 1위였던 임모탈즈는 2연승이지만 불안한 픽밴과 기복심한 초반을 보여주고 있으며, 칼을 갈아온 TSM이 탑과 새 서폿의 대활약에 힘입어 4세트 전승이지만 상대했던 팀들의 현 상태에 문제가 있는 편이기에 1주차만 보고는 절대강자의 등장을 예측하기가 매우 성급하다 할 수 있겠다.
TSM의 전승가도가 깨지다 오랜만에 북미스러운 이변이 속출한 주였다. 최근 북미 수준이 높아져서 상위권 경기에서는 역전승이 웬만해서는 안 나오고, 하위권의 반란같은건 기대하기가 힘든데 두 개가 한꺼번에 2일차에서 나왔다. CLG가 리퀴드전 3세트에서 후히의 중력장 한번으로 글골 8천차짜리 게임을 뒤집어엎었고, 가장 충격적인 건 TSM의 전승가도가 다름아닌 P1한테 깨졌다.
1세트까지는 TSM식 스노우볼링으로 무난히 양학하나 했으나, 2세트에 이노리가 렝가를 픽하고 전령까지 몰빵받으면서 합류면 합류, 암살이면 암살에다가 백도어까지 성공시키는 하드캐리를 보여주면서 렝가 밴을 이끌어냈다. 3세트에서 또 이노리가 스벤스케런 상대로 정글 싸움을 이겨버리고 미드 역갱과 다이브 설계까지 성공하면서 초반에 우세하게 시작. 그러나 중반부터 TSM이 강팀답게 시비르를 이용한 끊어먹기를 자주 성공하면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다가 바이오프로스트가 지그의 갱플한테 솔킬을 당했는데, P1이 이거 하나로 바론을 친다는 다소 위험한 오더를 실행, 근데 성공하고 한타까지 이겨버리면서 경기가 제대로 기운다. 그 후로는 갱플의 무식한 화력으로 한타 붙는 족족 이기면서 P1이 TSM의 전승가도를 끊어냈다.
1위 결정전은 박빙의 승부 끝에 TSM의 승리로 끝났다. 유리할때 불안요소의 유무가 승패를 갈랐다.
그리고 2일차에서 P1의 이노리가 이번에는 정글 모데를 픽하면서 임모탈즈에게 세트승을 거뒀다.
[1] TSM, C9, Apex, Echo Fox, TL이 5월에 전지훈련을 했다.그리고 엔비어스는 레니게이즈의 후신(...)이라기에는 당시 멤버들이 없는 대신 롤챔스 출신이 세명[2] 엔비어스의 세라프는 로컬룰 제정 이전부터 용병이라 슬롯을 먹지 않으며, 에이펙스의 킨은 한국 국적을 포기한 한국계 뉴질랜드인이고 LCS로 데뷔했기에 역시나 용병취급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