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3 23:51:26

Retr0bright

파일:after_eight_hours.jpg[1]
공식 홈페이지(영문)
1. 개요2. 원리3. 방법
3.1. 최초 소개된 방법3.2. 개선된 방법
4. 한계5. 기타

1. 개요

ABS(플라스틱) 제품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노란색으로 열화되는 것을 복구하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다. 이렇게 노랗게 변색되는 것을 국내에서는 흔히 황변 현상이라고 칭한다. 1980~1990년대에 제조된 VIC-20, 코모도어 64, 아타리 400/800, 애플 II 등의 구형 8비트 컴퓨터들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으며, 국내에서는 키보드 커뮤니티가 구형 기계식 키보드들을 발굴하면서 이와 함께 변색을 복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최초로 소개하였다.

2. 원리

Retr0bright의 화학적 분석

산소계 표백제의 표백 효과와 같은 원리이다. 황변의 원인인 뮤콘산의 짝 이중 결합을, 아래의 강력한 산화 공정을 통해 빛을 산란시키지 않는 단일 결합 사슬로 산화시킨 것이다.

3. 방법

3.1. 최초 소개된 방법

준비물: 35% 과산화수소수, 물, 잔탄검(바를 수 있도록 증점제로 사용), 붓, 플라스틱 랩(크린랲 등), 고무장갑.
  1. 35% 원액은 지나치게 반응 속도가 빠르므로 12% 정도가 되도록 물로 희석한다.
  2. 준비된 과산화수소수에 적당량의 잔탄검을 섞어 걸쭉한 형태로 만든다.
  3. 변색된 플라스틱에 붓으로 용액을 발라준다.
  4. 플라스틱 랩을 덮어 증발을 방지.
  5. 변색이 복원될 때까지 강한 직사광선이나 자외선 램프에 노출. 과다하게 탈색되지 않도록 일정 시간마다 제품의 상태를 확인.

고농도 과산화수소수는 위험물이므로 반드시 고무 장갑을 착용, 만약 실수로 피부에 닿으면 이렇게 괴사한다.
이미 바를 수 있도록 걸쭉하게 제조된 머리카락 염색용 산화제를 사용해도 무방하나 공업용 35%에 비해 농도가 낮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9% 염색용 산화제를 바르고 햇빛에 5시간 노출한 결과 새것처럼 하얗게 됐다. 조건에 따라 고농도의 과산화수소보다 효과가 좋은 경우도 있는 듯하다.

3.2. 개선된 방법

해당 방법의 원리에 대한 분석이 진행되면서 같은 원리로 좀더 편리하게 행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개발되어 알려졌다. 최초 공개된 방법은 아무래도 붓으로 직접 펴바르는 방법이므로 균일도에 문제가 생겨 얼룩덜룩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주로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 방법들이다.

1. 산화제를 바르는 것이 아니라 과산화수소수를 큰 통에 담아서 표백하려는 제품을 완전히 담근다. 플라스틱은 대부분 물에 뜨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적당한 무게를 가진 물건으로 눌러주어 완전히 잠기도록 해야 한다. 단 이 경우 눌러주는 물체가 올라간 부분은 표백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밖에서 보이지 않는 내부면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2. 직사광선에 노출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날씨나 시간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자외선 램프를 이용하여 반응을 촉진시킨다. 주로 1번의 큰 통과 조합하여, 내부에 자외선 램프 스트립을 둘러놓고 켜주는 방식이 많이 이용된다.


결국 '활성 산소 + 반응에 유리한 환경' 을 만들어 주는 것이 포인트이며, 그 반응 에너지를 태양광, 자외선 램프, 온수 등으로 제공하는 방법이 있고 필요한 산소 원자를 과산화수소 크림, 과산화수소수, 오존 반응기 등의 방법으로 공급하면 되는 것.

4. 한계

원리가 산소계 표백제와 같듯, 단점도 비슷하다. ABS 수지는 산화 과정을 통해 취성이 강해지면서 내구성이 약해진다. 옷을 산소계 표백제로 반복 표백하면 옷감이 서서히 약해지다가 쉽게 찢어지듯, Retr0bright는 추가적인 산화 공정을 통해 짝 이중 결합이 결합력이 약한 단일 결합으로 변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더 취약해진다.

또한 황변 현상의 특성 상 공기와 자외선이 닿는 부분만 산화되기 때문에 그냥 두면 표면만 누렇게 변하지만, Retr0bright 산화 공정을 통해 내구성이 취약해진 물건에 미세 흠집이라도 생기면 공기와 자외선이 깊숙히까지 닿게 되고, 황변 현상 문서에도 써 있듯 산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세월이 흘러 그 깊숙한 부분까지 산화되면 내구성이 더 약해지게 된다.

유명 유튜버들이나 사이트들이 탈색한 결과를 보여주고 구체적인 시술 방법을 알려 주고 있지만, 정작 커뮤니티에서 Retr0bright를 시술했다가 망가졌다는 반응이 종종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 때문에 프라모델이나 피규어 같은 작고 세밀한 제품들에는 굳이 이 방법을 써서 표백시키는 것보다는 재도색하는 것이 낫다. 프라모델이나 피규어의 경우는 황변 뿐만 아니라 적변, 녹변, 백화, 탈색 등 다양한 방향으로 변색이 일어나기 때문[2] 웬만큼 프라모델이나 피규어를 모아봤다는 사람들은 레트로 브라이트보다는 재도색을 무조건 권장한다. 어차피 레트로 브라이트로 색을 돌려도 황변은 다시 찾아온다.[3] 레트로 브라이트 후 재황변이 찾아와서 재도색한 사례

단 구형 전자제품(컴퓨터, 게임기 등)의 외장이 세월이 지나 노랗게 변하는 것에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기본적으로 이런 전자제품류의 외장은 상당히 두껍고 크기도 웬만큼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취성이 강해져도 내구도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전자제품류는 열 배출을 위한 배기구(좁은 틈이 여러개 늘어서있는 등)와 같이 깔끔하게 도색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고, 로고 등이 인쇄되어 있는 경우도 많아 마스킹의 난이도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엠블럼이나 스티커는 마스킹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인쇄의 경우 일반인이 깔끔하게 마스킹을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해당 방법이 공개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은 거의 주로 이러한 레트로 기기의 색상 복원을 위한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체적인 적용 방법과 사례를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와 꿀딴지곰이 다룬 적도 있다. #1 #2

5. 기타

  • 소독용의 3% 과산화수소수로도 밀폐용기에 플라스틱을 잠길 정도로 붓고 직사광선에 며칠을 내놓았더니 복원되었다는 사례가 있으나 제품마다 플라스틱의 성분이 다 미묘하게 다른 만큼 자신의 제품에도 반드시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 전자제품의 경우 레트로브라이트 작업을 위해 제품을 분해하다 나사로 수십 년간 조여져 있던 나사산이 손상되는 일이 드물게 있다. 나사산이나 걸쇠와 같은 얇은 부분은 플라스틱이 산화되며 취성이 강해진 것이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에 분해할 때 조심하는 것이 좋다. 만약 나사산이 망가져 버렸다면 순간접착제를 활용해서 보수할 수 있으니 시도해 볼 것. 황변된 연질 부품 역시 조심하는 편이 좋다.

[1] 사진은 코모도어 64의 키보드 상판.[2] 녹변에 시도해본 구체관절인형 수집가의 사례로는 아예 먹히질 않았다고 하고, 도색의 물 자체가 빠진 탈색의 경우 이 방법으로는 되려 색이 더 빠지기만 한다. 황변 이외의 변색에서 성공했다는 사례는 현재 찾아보기 힘들다.[3]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재수가 없으면 초기 황변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황변이 찾아왔다는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재도색을 권장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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