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17 21:06:55

MDR-E888

파일:Sony 로고 화이트.svg
소니 플래그십 포터블 오디오 제품군
분류 이어폰 헤드폰
1995년 <colbgcolor=#ffffff,#191919> MDR-E888 <colbgcolor=#ffffff,#191919> -
2014년 XBA-Z5 MDR-Z7
2016년 - MDR-Z1R


1. 소개2. 상세3. 청음4. 기타

1. 소개

파일:소니 MDR-E888.jpg파일:edr888.jpg

좌측부터 이어폰 유닛의 모습과 소니코리아 정품 패키지

소니 오픈형 이어폰의 마지막 플래그십 이어폰이자 2000년 중반까지 출시된 이어폰들이 꼭 비교되는, 당시 기준 입문형을 넘어선 고음질의 표준으로 불리던 이어폰이다. 개발자는 츠노다 나오타카로, 2000년 중반까지 소니의 헤드폰 설계에 참여했으며 E888은 그가 만든 마지막 플래그십 이어폰이기도 하다. 또, 훗날에 MDR-Z1R의 개발 책임자로 관여한 나게노 코지 역시 당시 이 기종의 핵심 인력 중 하나로 참여했다. 소니 MDR-E787의 후속작으로 이전 후속작과 다르게 전체적 바디가 고무로 되어 있으며 덩치도 커졌다.

2. 상세

파일:소니 MDR-E888 구조.jpg
고무 바디로 인해 이어폰이 전체적으로 유연하면서도 무게감이 없어 착용이 편했다. 그리고 뒷부분은 은색 덕트 유닛이 붙어 있는데 금속은 아니고 도금된 플라스틱이다. 저음을 위한 덕트가 뒷면 이어폰 케이블 연결 막대 유닛 부분 뒷면에도 있을 정도로 덕트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앞쪽 음이 나오는 부분엔 흰색 힌지가 있어 드라이버를 보호하고 있으며 힌지 앞부분엔 플라스틱으로 구멍을 뚫어 장착되었는데 그냥 전체적으로 뚫은게 아니라 귓구멍 부분 위치에 맞춰 뚫려 있다. 그래서 양쪽 귀의 이어폰 착용 밸런스가 다르면 음향 밸런스 문제가 생긴다. 또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취하고 있는데 유닛이 귓구멍쪽으로 튀어 나와 드라이버가 좀더 귓구멍에 다가가게 되어 있으며 그덕분에 귓속에 좀더 깊게 삽입이 가능하여 착용면에서도 유리했다.

케이블은 얇고 유연하다. 하지만 줄꼬임이 심했다. 소니 포터블 기기의 번들용으로 많이 쓰였던 MDR-E808, E805 등에서는 내구성이 강한 줄에 홈이 파인 케이블 등을 사용하였지만 MDR-EX70등에서는 여전히 이런 줄꼬임이 심한 케이블을 사용하였다.

드라이버 사이즈가 16mm에 바이오 셀룰로이드라는 생체 소재의 드라이버로 바다의 해초를 사용한 드라이버로 추정되고 있다. 드라이버의 특성 탓인지 국내에서 에이징이란 개념이 해당 이어폰에서 비교적 널리 퍼졌는데 처음 사용할 땐 저음이 단단하고 중, 고음형 밝은 음색의 이어폰이었지만 사용할수록 저음이 강화되면서 퍼지고 중고음이 부드러운 형태로 변하여 기존과 다른 어두운 음색을 내버린다는 말이 있었다. 다만 이 에이징이란 개념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자세한 것은 에이징 문서 참고.

제조국이 몇 차례 바뀌었다. 초기엔 일본에서 제작되었으며 두번째는 필리핀, 세번째는 중국, 마지막엔 태국이었는데 태국 홍수 사태로 2012년 단종되었다. 각 제조국마다 당연히 마감 차이가 심했으며[1] 품질적인 차이도 당연히 있었고[2] 내부 힌지가 검정으로 바뀌거나 다시 흰색으로 바뀌는 등 내부적 변화와 음질도 제조국마다 차이가 난다는 평이 있었다.

3. 청음

발매 초기형과 후기형이 다른데 후기형 기준으로 하면 전체적으로 따듯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가지고 있으며 저음이 높은 음이었다.

저음이 부드럽게 퍼지는게 특징인데 전체적 음색에도 따뜻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저음이 감성적으로 다가와 정취감이 좋다.

중고음은 치찰음이 없고 부드러우면서도 맑고 명료했다. 저음덕에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하게 음이 다가와 장시간 감상해도 귀의 피로가 덜했다. 그러나 에이징이 될수록 저음으로 인해 음 분리도가 낮아지는 점이 문제였지만 그만큼 음이 풍부하게 채워진다.

오픈형답게 공간감이 이어폰 답지 않게 넓고 악기 배치도 우수하여 음이 어색한 느낌이 없었다.

4. 기타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저음이 조이지 않고 퍼지는 음은 질 낮은 저음으로 평가되었던 시기였는데 특히 성능 면에서 밀린다고 평가받던 젠하이저 MX400이 따뜻하고 단단한 저음 하나로 승리했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MDR-E888의 중후하면서도 부드럽게 퍼지는 저음은 MX400 못지 않게 고품질의 퍼지는 저음으로 평가받았다.

MDR-CD1700, MDR-CD3000, MDR-Z700DJ, MDR-Z900, MDR-E888 등 초기 소니 제품은 츠노다 나오타카가 개발한 제품들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제품들로 음 성향은 달라도 기본 음색은 거의 유사했다. 그러나 그 후에 제작된 HD드라이버 기반의 헤드폰은 성능은 좋은데 속이 빈 듯하여 풍부한 음 표현 등이 이전 초기 제품보다 떨어지는 감이 많다. HD드라이버 이후로 츠노다 나오타카의 음에 대한 성향이 확 돌변해버린 것인데... 그래서 초기 제품부터 사용한 사람들은 후기 제품에 좋은 평가를 안하는 편이다. 초기 제품의 성향은 MDR-CD900ST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초기 소니의 제품들은 다 이 헤드폰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성향이 매우 유사하다.

MDR-E888을 잡겠다고 나온 크레신 LMX-E700이 성능에 너무 집착해버린 나머지 타격적인 저음과 귀를 피곤하게 하는 날카로운 중, 고음 덕분에 공간감이 매우 협소해졌고 귀가 너무 쉽게 피로해서 장시간 사용이 힘들었다. 성능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대표적인 예이다.

고무 바디의 내구성이 우수하여 장시간 사용해도 그 형태가 유지되었다. LMX-E700의 하우징과 막대유닛 연결 부분의 고무 내구성 문제로 오랫동안 출시가 미루어진 것과 비교된다.

일반 용도의 LP, 타사 휴대용 오디오에도 사용 가능한 SP 그리고 소니 휴대용 오디오의 리모트컨트롤러에 접속하기 위한 전용단자인 MP로 분류된다. 플러그 방향과 케이블 길이만 다른 게 아니라 LP 버전은 매미 케이스라는 매미 디자인의 튜명 아크릴 케이스에 담겨져 팔았다. 선이 짧은 SP와 MP는 당연히 플레이어의 리모컨과 연결되므로 굳이 전용 캐링케이스는 필요없다고 판단했는지 동전지갑같은 작은 사이즈의 가죽케이스만 제공되며 문제의 매미 케이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 가죽케이스를 잠깐 묘사하자면 입구부분은 탄성있는 1자 금속이 안에 있으며 양 끝에 힘을 주면 벌어졌다가 손 떼면 다시 복구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sp mp형은 선이 짧기 때문에 꼬일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 가죽케이스는 배터리 보관함으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흰색 말고도 골드, 퍼플 색깔로도 나왔었는데 골드는 드물게 올라오긴 했지만 퍼플은 구경할 수 조차 없다

내구성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진동판이 약해서 그렇다는 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고장 원인은 진동판이 아닌 단선이었다. 케이블이 워낙 얇고 내구성이 약하게 설계돼있었으며 선도 잘 꼬이다보니 생긴 문제였다. 추후 단선 문제가 중국 생산분부터는 케이블이 뻣뻣한 형태로 바뀌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존대비 개선이지 절대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단선 고위험군에 여전히 속했다.

단종의 직접적인 원인은 2011 태국 홍수이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소니는 호시탐탐 MDR-E888을 단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MDR-E888이 소니의 기념비적인 제품이고 음향기기 시장에서 소니를 단숨에 메이져 업체로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긴 하지만 음향기기 시장이 갈수록 고도의 기술과 소재를 활용한 제품[3]이나 BA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수십만 원대의 고가 커널형 이어폰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소니가 새로 출시하는 거의 모든 고가의 이어폰 제품군이 음향기기 커뮤니티 등에서 MDR-E888과 비교당하다 결국엔 갓-가성비의 MDR-E888사세요로 끝나는 팀킬이 빈번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출시 당시에는 나름 고가의 제품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도 가격을 올리지 못해서 7~8만원 선에서 머물던 가격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장수제품인 만큼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엔 소비자들의 저항이 거셌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제조공장을 일본에서 빼고 계속 저임금의 동남아로 옮겨다니는 과정에서 제품의 질적 저하가 크게 일어나서 생산하면 할수록 자사의 고가 이어폰을 팀킬하는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까지 깎아먹고 있었다.


[1] 특히 고무부분 사출이 심각했다 한다.[2] 유난히 밸런스 문제가 심각했다.[3] 액정폴리머를 사용한 소니의 MDR-EX1000이나 우드콘을 소형화하여 그대로 이어폰에 집어넣은 JVC의 우드 시리즈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