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소니의 초창기 모니터링 헤드폰이자 1985년 첫 발매를 한 북미에서만 판매했었던 MDR-V6과 추후 글로벌 제품으로 1991년 고음 위주로 튜닝되었던 MDR-7506제품처럼 오직 일본에서만 제작 판매하는 모니터링 헤드폰이다.당시 CBS소니 스튜디오는 후지키전기제의 모니터 헤드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것이 CD 시대의 모니터 헤드폰으로서는 맞지 않다는 판단하에, MDR-CD900을 개발했던 나게노 코지 수석[1]이 직접 MDR-CD900을 스튜디오에 제안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여, 1986년에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소리 만들기가 완성한것은 1988년. 3년 동안 스튜디오 기술자와의 의견교환과 조정을 반복하여 CBS소니 스튜디오의 전용기로서 MDR-900CBS가 도입되었다. 이후 CBS소니 스튜디오에서에서 작업을 하던 가수, 엔지니어들에게서 그 성능과 편의성에 입소문을 타서, 1989년 MDR-CD900ST로서 외판용으로 판매하게 되었다. 이때는 아직 스튜디오 전용이었지만, 1990년에는 일반 판매도 개시되어 무려 30년 이상 장수하고 있다.
일본 버블경제시기에 제작된 명품 모니터링 헤드폰이지만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구세대의 낡은 헤드폰 기술의 산물인 이 헤드폰이 지금까지 단종되어 온 수많은 소니 이어폰/헤드폰 제품중 지금까지 단종되지 않고 발매되는 이유는 일본에서는 모니터링 헤드폰의 표준이기 때문이다. 레코딩 환경상 제작된 결과물을 다른 녹음실에서도 최대한 동일한 음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특성과 당시 모니터링 헤드폰의 문제점이었던 큰 크기, 무거운 무게가 해결되어 편안한 착용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일본 음악대학교에서도 공동구매를 하며 일본내 녹음실에서 나온 헤드폰하면 모두 이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녹음실에서 많이 쓰기 때문에 옆에 있던 MDR-CD900ST를 그린듯하다.
소니의 헤드폰의 MDR-1R 전까지 소니 이어폰/헤드폰 음향기술과 음색의 대부분이 MDR-CD900ST를 기준으로 제작될 정도로 표준에 가까운 헤드폰이다.
2. 사양
<colbgcolor=#000><colcolor=#fff> 사양 | |
종류 | 폐쇄형, 다이나믹 |
드라이버 | 40mm 돔 타입 (CCAW 채택) |
전원용량 | 1,000 mW |
감도 | 106 dB/mW |
재생 주파수 대역 | 5 Hz - 30,000 Hz |
임피던스 (1kHz/Ω) | 63 Ω |
무게 | 200g (케이블 제외) |
선 길이 | 2.5m |
제조국 | Japan |
3. 상세
기본 디자인을 보면 소니 MDR-7506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러나 자세히보면 그 완성도가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 기존 MDR-7506의 헤어패드부분은 요다현상이 날정도로 동그랗게 휘어진 반면 MDR-CD900ST는 확실하게 각을 잡아놔서 요다현상이 없고 머리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확실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 기반이 MDR-V6를 개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MDR-V6의 전통성을 그대로 이어간 것은 MDR-7506이다. MDR-CD900ST는 일본 소니에 맞게 개조되었는데 휴대성이 필요 없는 스튜디오에 맞게 유닛을 접어 보관하는 시스템을 제거하고 두상에 맞게 헤드패드가 개조되었으며 음악에 맞는 음질튜닝을 한 것이 MDR-7506과의 큰 차이다.오디오 입력단자가 스텐레스로 가공된 크롬도금의 두꺼운 6.5파이 오디오 플러그이다.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하려면 변환 플러그를 사서 사용하면 되지만 플러그 전체적으로 너무 크고 무겁다. 거기에 까칠해서 연장케이블로 연결해서 사용한다면 스마트폰이나 미니기기에 파손 주의를 해야 한다. 플러그를 돌리면 분리가 가능하다 납땜할 줄 아시는 능력자분에겐 플러그 교체를 고려할 수 있다. 플러그부분으로 인한 노이즈 이슈가 많아서 플러그 교체를 많이 추천하기도 한다.
헤드폰 패드가 주름이 적고 내부 드라이버가 보일정도로 망사형이며 귀에 달라 붙는 듯한 착용감이다. 헤드유닛에 동그랗게 스텐레스로 가공해서 장착되어 있어서 약간은 세련되어 보인다. 이런 컨샙은 오디오 테크니카의 모니터링 헤드폰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MDR-7506 같이 접을 수 있게 내부 유닛이 설계된게 보이나 실제론 접어지지 않는다. 이 접어지는 기능을 포기한 대신 최대한 편안한 착용감으로 어필하는 듯하다.
일본에서도 MDR-7506은 녹음실에서 적합하지 않은 홈레코딩용으로 생각할뿐이고 진정한 스튜디오 모니터링 헤드폰은 MDR-CD900ST를 표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히려 MDR-7506을 선호하는데 먼저 MDR-CD900ST는 오직 일본에서 판매하기에 국내에서는 잘 안알려져 있었던 헤드폰이었고 그리고 KOSS PRO4AA같은 매우 무겁고 불편한 모니터링을 사용했었는데 MDR-7506은 가벼우면서도 보컬 모니터링하기 좋은 명료한 음색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모니터링 헤드폰은 성능보다 그 음과 편의성에 익숙해지면 그것이 표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소니입장에서는 헤드폰 자체가 이제는 구형기술이고 여러 헤드폰 제작을 하면서 기술 노하우가 많이 쌓여있었고 차세대 헤드폰 드라이버도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었기에 가장 단종하고 싶은 모니터링 헤드폰이지만 수많은 녹음실과 프로듀서, 가수, 엔지니어들의 반발과 하필 경쟁사 오디오 테크니카가 이것을 대처할 ATH-M50x라는 역작을 만들어버린 바람에 MDR-7510,MDR-7520등의 최신 기술의 모니터링 헤드폰을 제작하고도 단종을 못시키고 병행 생산을 하였으며 이번에는 확실하게 현대의 최신 디지털 음원 기술인 하이 레조 녹음실에 맞게 제작한 MDR-M1ST를 제작해서 소니 녹음실에 보급화 시키고 적응시키면서 MDR-CD900ST를 대처할 노력하고 있다. MDR-CD900ST를 바로 단종시키기엔 오디오테크니카에서 만든 명품 헤드폰 ATH-M50x가 수년간 지켜온 MDR-CD900ST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에 일단은 병행생산을 하고 있다.
4. 청음
MDR-7506과는 다른 음색이다. 2000년 초 소니의 고전 이어폰/헤드폰에서 느꼈던 그 음색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헤드폰이다. MDR-E888,MDR-V&Z900,MDR-7509,MDR-EX70&71,MDR-CD3000등. 성능은 달라도 이들 헤드폰과 이어폰에 기본이 되는 음색을 가진 헤드폰이다.전체적으로 포근하면서 비교적 따뜻하며 고음이 쏘지 않으며 중저음이 약간 퍼지는 부드러운 구세대 소니의 음색을 가졌다. 다만 동사의 MDR-1R처럼 둥둥거리는 단단한 저음과 다른 초기 소니의 구형 하이엔드에 특징인 둥~둥~거리는 퍼지는 저음이다. MDR-7506이 밝고 중고음이 쏘는 듯한 자극적인 성향이 있는 것과는 다른 성향의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는 음색인데 특히 저음이 보다 많아서 음악 감상할때 재미가 있다. 해상력은 적당한 편이며 모니터 헤드폰의 특성상 공간감이 매우 좁은 형태를 하고 있다. 당시엔 우수한 수준이었지만 헤드폰 기술력이 매우 올라간 현대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일반 헤드폰에 비해서도 성능이 많이 떨어지며 현대 최신 음악 장르에서의 복잡하고 화려한 음원일 수록 분리도가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지저분한 음색을 내는 것이 단점으로 인해 MDR-CD900ST의 한계가 크게 드러난다.
오래된 모니터링 헤드폰이다보니 요즘 나온 헤드폰에 비해 공간감은 많이 협소한 편이다.[2] 소니의 최신 제품인 MDR-1R보다 우수했는데 아직 액정 폴리머 드라이버의 성능을 최적화 하지 못해서 공간감에서는 MDR-1R이 우수할지 모르나 중고음의 분리도나 디테일에서는 MDR-CD900ST가 우수했었으나 액정 폴리머 드라이버에 성능을 최적화한 MDR-1A의 경우 현대 음악 장르에 최적화되어 더 좋다. 그러나 경쟁사는 이보다 싸면서도 더 좋은 성능을 가진 헤드폰들이 넘친다. 그만큼 구세대 기술로 만들어진 헤드폰이다 보니 한계가 드러나는 것이다.
일본의 음악에 상당히 최적화되어 있는데 MDR-CD900ST로 일본 음악을 감상하면 가장 원음에 가까운 음을 감상할 수 있다. 이유는 일본에서는 모든 음악을 이 헤드폰을 참고해서 마스터링 하거나 보컬 녹음등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 음악 한정으로는 분리도나 전체적 음의 밸런스가 나쁘지 않으며 기본 이상의 성능을 내는 편이나 외국팝이나 락등의 음악을 감상할때는 많이 아쉬운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헤드폰 앰프나 또는 리시버에 경우 조합시 밝은 성향의 음색을 가진 앰프/리시버와 조합하면 좋다. 그반대로 어두운 성향의 부드러운 음색의 헤드폰 앰프과 리시버에서는 매칭이 좋지가 않다. 상당히 밋밋한 음색을 내기 때문이다.
5. 기타
국내에서 사운드엔레코딩에서 판매했었으나 판매중단 이후로 이젠 해외 직구로 구입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일본에서는 MDR-CD900ST의 모든 부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것만 구입해서 조립도 가능하다.
MDR-CD900ST 헤드폰의 완성도가 좋아 아직까지도 발매하고 있으며 이보다 성능이 개선된 MDR-Z1000(MDR-7520) 모니터링 헤드폰도 MDR-CD900ST를 대처하기 위한 제품이 아닌 즉 스튜디오 아닌 현장(라이브)용으로 제작되었다고 개발자가 말했을 정도이다. 그렇기에 일본에서는 소니의 신제품 헤드폰이 나올때면 기본 비교대상이 되었으나 명품 ATH-M50x로 인해 비교대상이 바뀌게 되었다.
MDR-7506은 애초에 일반적인 녹음 환경용이였고 음악 레코딩으로 제작된 헤드폰은 MDR-CD900ST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MDR-CD900ST가 표준이며 단종이 매우 어려운 헤드폰이다. 소니에서도 MDR-7509,7510,7520등의 여러 모니터링 헤드폰을 내놓았지만 어떤 것도 대쳐가 되지 못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음악 레코딩해서 엔지니어와 프로듀서와 가수가 서로에게 작업물을 공유하며 전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성능 헤드폰은 음색이 다르기에 서로간의 작업물에 의도 전달에 상당한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관된 음색의 표준적인 헤드폰이 매우 중요하다.
MDR-CD900ST 헤드폰을 표준으로 삼고 제작한 이어폰이 MDR-EX90으로 MDR-EX90의 성공으로 침체되었던 소니의 이어폰/헤드폰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스튜디오 원음을 감상하기 위해 헤드폰을 구입하려 한다면 비싼 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 KPop은 MDR-7506 & ATH-M50x를 JPop은 MDR-CD900ST를 구입하면 된다. 유럽은 AKG K141등이 있지만 워낙 그곳은 유명 헤드폰 메이커가 많아서 스튜디오마다 다르다.
당연하지만 국내 소니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는 수리 불가.
MDR-CD900ST의 이어패드가 헤드 밴드의 디자인에 맞춰서 빨강 파랑으로 나뉜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YAXI stPad2-LR라는 이어패드로 교체한 것이다. 거의 정석튜닝으로 취급된다.
THE FIRST TAKE에서 출연자들이 반드시 착용하게 되는 헤드폰으로 인지도가 높은데 상술했든 일본의 스튜디오는 다 이 헤드폰이 표준이다. 우리로 치면 밥상에 김치가 꼭 있어야 하는 존재일정도로 당연한 헤드폰이다.
[1] MDR-R10 등을 개발한 소니의 전설적인 음향기술자. 마산의 한국소니전자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2] 오픈형이 아닌이상 공간감은 거의 없다. 밀폐형에선 음색, 반응성을 조절해 공간감을 생기게 하는데 그러면 음악감상에는 좋을수 있으나 되려 모니터링 용도일때에는 자칫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