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2-23 21:54:15

LAMY 2000

{{{#!wiki style="margin: -10px -10px"<tablealign=center><tablewidth=100%><tablebordercolor=white,#1f2023> 파일:Lamy Logo.png라미 2000
LAMY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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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LAMY 2000.jpg
<colbgcolor=#000000><colcolor=#fff> 제조사 LAMY
제조국 독일
후드닙
충전 방식 피스톤 필러

1. 개요2. 상세3. 특징
3.1. 장점3.2. 주의할 점·단점

1. 개요

LAMY사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필기구 제품군. 만년필은 1966년에 출시되었으며, 볼펜은 1968년, 샤프는 1970년에 출시되어 지금까지 판매중인 유서 깊은 라인업이다.

2. 상세

바디의 검은색 부분은 마크롤론[1]이며, 펜촉 인근의 하얀 부분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결합부의 이음매가 거의 보이지 않도록 정교하게 브러시 가공되어 있으며, 적절한 무게감과 무게중심, 우수한 필감으로 오랜 시간동안 호평을 받아왔다.

캡을 빼고 사용할 경우 무게가 17g으로 상당히 가벼워지는데, 펜촉 부근의 스테인리스강으로 인해 저중심 펜이 된다. 캡을 꽂고 사용하면 무게는 26g으로 만년필 평균 수준이 되며, 무게중심은 중간 부근으로 이동한다.

이제 출시 이후 60년이 다 되어가는 펜이지만 지금 보아도 다른 만년필보다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것은 라미의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기존 만년필 브랜드들이 몽블랑 따라잡기를 외치며 백 년이 넘게 고전적 디자인에 몰두한 것에 원인이 있기도 하다. 현행 만년필 중 파카 51이 단종된 이후 (중국산 복제품들을 제외한다면) 그 아이덴티티를 가장 많이 물려받은 제품으로 볼 수 있다.

만년필 외에도 샤프, 수성펜, 볼펜 제품이 있고, 바디 전체를 스테인레스로 만든 고급형 제품도 있다.[2] 한정판으로는 레드 에디션(경매 한정 판매), 티타늄 에디션(볼펜), 2006년 에디션(볼펜), 바우하우스 에디션(만년필 포함 전 품목), 파인 그린 에디션(만년필)등이 생산되었다.

3. 특징

3.1. 장점

  • 전형적인 라미 제품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실용성이 특징. 라미에서 제조한 만년필 중 유일하게 후드닙을 사용하여 닙 마름이 적으며, 피스톤 필러 방식 덕에 잉크 저장량이 많아 (1.3ml)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 닙은 전용 닙을 사용하여 다른 라미 만년필용 닙과 호환되지 않으나, 14K 금닙을 사용하여 필감은 호평을 받는다.
  • 특유의 엄청나게 부드러운 필감(일명 "버터 필감")에 더해, 적절한 무게중심과 적당히 가벼운 무게감, 거슬리는 이음매 없이 그립과 배럴이 매끈하게 이어지는 설계 덕에 잡기가 편하다.
  • 개인마다 손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캡을 꽂거나 빼거나 무게 중심도 적절하다.

3.2. 주의할 점·단점

  • 분해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헤드와 바디 사이에서 나오는 링 부품은 잃어버리면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게 되며, 분해결합을 자주 반복하면 헤드와 바디 사이의 나사산이 마모되어 잉크가 새거나, 과한 압력으로 조여서 바디에 크랙이 발생할 수 있다. A/S 정책이 분해에 적대적(?)인 편이므로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분해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관리 없이 오래 방치하여 피드가 잉크 찌꺼기로 틀어막힌 최악의 상황을 제외하면 분해 없이 물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것으로 충분히 청소가 가능하다. 비단 2000 뿐만 아니라 모든 만년필에서 닙과 피드 파트의 분해는 만년필의 수명을 깎아먹는데 크게 일조한다.[3] 오죽하면 '분해는 한 번도 많다.'라는 금언이 있을 정도다.
  • 티핑이 가공된 형태 때문에 다른 만년필에 비해 필각을 좀 타는 편이다. 닙을 많이 기울여 쓰는 필기 습관을 가졌다면 양품임에도 불구하고 헛발질이 나는 수가 있다.
    • 물론 필각을 약간 타는 수준이지 칼각으로 써야만 펜이 나오는 수준은 당연히 아니다. 칼각으로 써야만 헛발질이 안 난다거나 하는 수준이라면 불량이니 AS를 요청하자.
  • 닙이 하중에 버티는 힘이 약해 금세 단차가 발생하거나 슬릿 사이가 벌어져 필감이 나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년필 자체가 필압을 빼고 써야 하는 펜이지만, 라미 2000은 특히나 필압이 강한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원래 후드닙은 일반 닙과 달리 크기가 작기 때문에 사용자의 필압을 견디려면 일반닙에 비해 더욱 단단하고 경성으로 제작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라미가 아쉬운 부분. M~BB닙처럼 굵어질 경우 팁 자체의 굵기가 굵고 닙과의 연결부가 두꺼워 상대적으로 필압에 더 잘 견디는 편이며, 특유의 버터 필감도 느끼기 좋다.
  • 닙의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관련된 불만이 자주 보인다. 특히 닙이 비뚤게 잘린 경우가 엄청나게 많고, M닙보다 굵은 F닙 등의 어이없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기에 품질 문제로 찝찝하다면 판매자에게 따로 검수를 요청하거나, 본인이 오프라인 펜샵에 루페를 들고 가서 닙을 직접 보고 시필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 닙은 좌우 가장자리의 ㄷ모양 걸쇠가 피드를 쥐고 있는 형태로 고정되어 있다. 주의할 점은 닙을 피드에서 분리하는 완전분해를 했다 재조립할 경우, 이 걸쇠가 헐거워져서 닙의 흔들림이 발생하기가 매우 쉽다는 점이다. 상술하였듯 만년필의 분해, 특히 피드와 닙 파트의 분해는 장기간 방치하여 피드와 슬릿이 잉크 찌꺼기로 완전히 틀어막혔거나, 닙을 교체할 때 말고는 할 필요가 전혀 없는 분해이므로 청소하겠답시고 펜을 완전분해하는 짓은 제발 하지 말자.
  • 라미 2000은 마이너 리비전이 몇 차례 있었는데, 2009년 이전 생산분에는 내구성 결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이전 생산 제품은 잉크 피드홀이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헤드-바디 결합부가 암나사와 수나사 모두 마크롤론에 직접 파진 형태다. 때문에 분해조립 과정에서 토크를 과하게 주어 압력이 가해지면 균열이 생기다 어느 순간 몸통이 쩍 갈라져 펜이 쪼개지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2009년 이후 발매된 신형 디자인은 그립부 전체가 스테인리스로 보강되었고, 암나사도 스테인리스에 파져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덜 발생한다. 뚜껑은 밀어서 끼워 넣은 클립 링 때문에 약간의 갈라짐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클립에 과한 압력을 주는 것은 지양하는게 좋다.
  • 오랜 시간 사용하면 플라스틱 몸통의 헤어라인 무늬가 마모되어 매끈해져 광택이 나게 된다. 약간의 광택은 주방세제를 미량 섞은 미지근한 물로 닦아서 제거할 수 있지만, 헤어라인 자체가 완전히 마모된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다.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면 마크롤론 표면이 하얗게 일어나는 백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물이나 알코올로 닦지 말고 핸드크림이나 오일 등을 미량 발라주면 백화도 사라지고 관리에도 좋다.
  • 피스톤 필러 만년필 특성상 갑작스러운 고온에 노출되면 잉크 피드로 잉크가 역류할 수 있으므로 주의. 라미 2000은 더운 날씨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만년필과 마찬가지로 항공기에 들고 탈 경우에도 기압차로 인해 잉크가 줄줄 새나오므로 항공기에 가져가려 한다면 잉크를 다 비우고 가는게 좋다.


[1] 바이엘의 상품명으로, 폴리카보네이트의 일종이다. 라미 2000에 사용된 것은 개중에서도 유리섬유로 강화된 재질이다.[2] 외관은 아름답지만 무게가 54g으로 몹시 무거워 필기용으로 쓰기는 쉽지 않다. 가격도 기본형의 2배 조금 못 되는 수준으로 높다.[3] 2000은 피스톤 필러 방식이라 바디 자체가 잉크 탱크를 겸하니 바디도 웬만하면 열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