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U

예전과 같은 찬휘의 앨범, 하지만 다른 느낌의 앨범.
작년 여름 발표한 개인 앨범 이젠 말할게 이후 1년여 만에 찬휘의 싱글 'IF U(난 그냥. 궁금해)'이 발표되었다.
'IF U(난 그냥. 궁금해)'는 찬휘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발라드곡이지만 들어보면 예전과는 조금은 달라진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데뷔 후 4년의 시간 동안 많은 곡에 작사로 혹은 작곡으로 참여해왔지만, 온전하게 작사, 작곡을 모두 본인의 스타일로 만들어 직접 불러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라드는 부를수록 부르기 어렵다’는 말은 싱어들이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이다.
발라드를 좋아하는 찬휘이지만 노래를 하면서 찾아온 몇 번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지금에 와 있다.
화려하지 않은 리듬 위에 복잡하지 않은 멜로디를 온전히 목소리로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이번 앨범은 생각한 것을 직접 부른다는 면에서 그런 어려움이 조금은 덜한 앨범이다.

'IF U(난 그냥. 궁금해)'는 왜 헤어졌는지 너무도 잘 알지만, 잊혀지지 않는 마음을 담은 곡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솔직한 멜로디와 담백하게 절제되어 보컬을 받쳐주는 리듬, 베이스 그리고 감정의 공백을 메워주는 피아노로 이루어진 팝 발라드곡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되풀이되는 고백이 어차피 상대방을 힘들게만 할 뿐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아직 사랑한다는 말을 삼켜가며 놓지 못하고 안부 인사를 가끔씩 남기는 마음.
사랑이 되풀이될수록 지쳐가거나 상처받기 싫어서 마음을 쉽게 차단해 버리는 일들이 많아지지만, 그 안에서도 속 깊숙이 감춰두고 이따금씩 꺼내 보는 입 밖에 내보이기 어려운 사랑의 추억들을 들여다보며 이 노래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