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2-25 14:33:03

FM TOWNS

<colbgcolor=#dddddd,#010101> 1995년 이전의 일본 컴퓨터 역사
연도별 NEC 후지쯔 샤프
8비트 고산케
(1981~1988)
PC-8801 FM-7 X1
후속 컴퓨터
(1989~2003)
PC-9801 FM TOWNS X68000

파일:fmtowns.png
FM TOWNS[1]
파일:townsos.png
TownsOS[2]

1. 개요2. 상세
2.1. 몰락
3. FM TOWNS Marty

1. 개요

[3]

후지쯔에서 발매한 32비트 컴퓨터 브랜드. 후지쯔 FM-7 8비트 컴퓨터의 후속작이다.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발매되었다. 노벨상 수상자인 찰스 하드 타운스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4] 'FM-TOWNS'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정식 표기는 '-' 없이 'FM TOWNS'이다. 일본에서의 약칭은 'タウンズ'(타운즈)와 'ウンズ'(운즈).[5]

2. 상세

일본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은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PC-9801이 압도적인 쉐어를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6] 그러나 PC-9801은 기본적으로 사무용 컴퓨터였기 때문에 그래픽도 사운드도 별로였다. 이에 후지쯔는 8비트 컴퓨터임에도 그래픽과 사운드 쪽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었던 자사의 FM77AV[7]의 후속 컴퓨터를 기획했는데,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개인용 컴퓨터라는 컨셉을 취하기로 한다. 예전부터 업무용 컴퓨터로 판매하고 있던 FM R-50 컴퓨터를 기반으로, 니시 카즈히코의 조언을 받아들여 CD-ROM 드라이브와 인텔 80386도 채용하게 되었다.

타운즈가 등장했을 당시에 가장 주목받았던 점은, 아직 16비트 컴퓨터 시장도 제대로 정착하기 전이었는데 나온 32비트 컴퓨터였다는 점과 CD-ROM 드라이브를 기본으로 장착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도 거의 CD 매체로 공급되었고, 트루 컬러가 지원되는 그래픽 기능에 야마하 OPN2 YM2612 FM 음원과 리코 RF5c68 PCM 사운드도 지원하는 등, IBM PC 호환기종에서는 약 6~7년 뒤에나 볼 수 있게 된 멀티미디어 PC의 구성 요소를 이미 다 갖춘 시대를 앞서간 기종이었다. IBM PC 호환 기종은 CD-ROM이 보편화 되었어도 CD-ROM 부팅만으로 OS설치조차도 할 수 없었는데 타운즈로 발매된 게임 상당수는 마치 게임기에서 CD 넣고 돌리듯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었다.[8][9]

사무용 컴퓨터 시장을 주력으로 한 PC-9801과 직접 경쟁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하였는지 교육용 컴퓨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였다. 그래서 교육용 컴퓨터로만 판매된 모델이 많으며, 딱 하나만 있는 노트북 모델 역시 교육용으로만 판매되었다. CD-ROM 드라이브의 대용량 매체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한 어학 학습 소프트웨어 등도 풍부하다.

운영 체제는 MS-DOS의 이식판과 후지쯔에서 만든 전용 운영 체제 TownsOS, 윈도우 3.1/95를 비롯해 리눅스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TownsOS도 역시 MS-DOS를 기반으로 했으나, MS-DOS 특유의 메모리 관리 한계 때문에 Phar Lap에서 만든 DOS extender였던 RUN386.EXE를 실행해 1MB 이상의 메모리를 쉽게 관리할 수 있었으며 협동형 멀티태스킹을 지원했다. 또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GUI를 도입했다.

타운즈는 당시의 일본산 컴퓨터 사이에서는 최상급의 그래픽, 사운드 기능을 가지고 있었던 덕분에, 필연적으로 게임 컴퓨터로서 각광을 받았다. 인텔 80386과 걸출한 그래픽, 사운드 성능에 일반적인 개인용 컴퓨터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오락실 게임들까지 이식되곤 했다. 이런 점으로 인해 일본에서도 X68000과 종종 vs. 떡밥이 나오고는 하는데, 사실은 후지쯔와 샤프는 체급차이도 엄청나서 라이벌도 아니었고 기기 자체도 사양 차이가 많이 나서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도 미묘하다. 굳이 따져보자면 32비트 CPU에 CD-ROM을 가진 타운즈는 일견 뛰어나 보였으나 그래픽쪽에 문제가 많아 게임이 제대로 이식되지 못했다. 동시발매 소프트였던 애프터 버너의 후줄근한 완성도가 아직도 회자될 정도. 이외에도 이식되는 게임들이 x68000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x68k쪽은 그래픽적으로는 일견 우세하긴 한데 처리속도나 사운드 면에서 완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마우스나 게임패드를 연결할 수 있는 조이스틱 단자 2개가 갖춰져 있는데, 일명 '아타리 단자'라 불리는 아타리 2600 기반의 DE-9 커넥터이다.[10] 기본적으로 아타리 단자는 핀 배열 특성상 2버튼이 한계이지만, FM TOWNS용 패드에서는 멀티플렉서 칩을 채용해 물리적으로 동시 입력이 불가능한 십자키의 상/하, 좌/우 키를 동시에 누르는 것으로 인식되는 형태로 SELECT, RUN 버튼을 구현하였다. 이후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발매되면서 6버튼 패드도 발매되었다.

CD가 기본 매체이니 많은 저장 용량을 활용해 다른 기종보다 먼저 시도한 것들도 있었다. 동영상이 게임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도 타운즈의 CD 게임이고, 첫 컴퓨터용 CD 어드벤처 게임도 타운즈용으로 처음 나왔다.[11] PC-9801 등 다른 컴퓨터로 나온 게임의 이식판인 경우, CD의 많은 저장 용량을 활용해 콘텐츠를 추가한 경우가 많다. 주로 성우 음성을 추가하거나 음악을 CD-DA로 업그레이드한 경우가 많았고, 그래픽을 16색에서 256색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IBM PC 호환 기종과 같이 인텔 CPU를 사용한 덕에 다른 일본산 컴퓨터들에 비해 IBM PC 호환 기종 소프트웨어를 이식하기가 비교적 쉬웠다. 다른 기종에서는 보기 어려운 IBM PC 호환 기종 해외 소프트웨어들이 많이 이식되었다. 한동안 그것이 타운즈만의 장점이었다. 후지쯔에서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루카스아츠, 오리진 시스템즈, 시에라 온라인 등 유명한 서양 회사들의 게임을 이식해 보급했다. 루카스아츠는 초기 SCUMM 게임들을 타운즈로 이식하면서 CD-ROM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고 할 수 있고, 오리진의 윙 커맨더 타운즈판은 음악이 CD-DA로 나온다.[12] 울티마 6의 타운즈판은 성우 음성[13]을 녹음해 수록하는 등 IBM PC 호환 기종 게임의 이식판들 사이에서는 타운즈판이 오늘날의 완전판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많다. 그래서 타운즈판 게임들은 게임 수집가들의 수집 대상이기도 하다. 반대로 FM TOWNS로 나온 게임 중 극히 일부는 IBM PC 호환 기종에 이식되기도 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를 들어 1990년대 중후반 LG소프트에서 한글화 출시한 <게끼린: 신의 진노>라는 던전 RPG는 원래 FM TOWNS판이 Windows 3.1로 이식된 버전을 한글화해서 출시한 것이다.

1991년에는 트리니트론 모니터를 단 일체형 모델인 FM TOWNS 2가 출시되었다.

1993년에는 486을 장착한 모델이, 1995년 부터는 IBM PC 호환 모델인 FMV-TOWNS가 출시되며 슬슬 자리를 내주게 된다.

2.1. 몰락

그러나 일본 IBM에서 DOS/V를 내놓으면서 타운즈 컴퓨터만의 장점이 사라졌고 저렴한 IBM PC 호환기종들에 위협되기 시작했다. 후지쯔도 IBM PC 호환 기종과 DOS/V의 파괴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FMV라는 IBM PC 호환 기종 DOS/V 컴퓨터 제품군을 내놓기 시작했다.

나중에 가서는 FMV-TOWNS라고, FMV와 FM TOWNS를 동시에 탑재하여 스위치 하나로 바꿔 쓸 수 있는 컴퓨터로 발매했으나 반응이 별로였고, 마이크로소프트Windows 95를 출시한 바람에 결국 1997년에 단종되었다.[14]

3. FM TOWNS M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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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체 가운데 동그라미 모양은 CD-ROM 드라이브로 상단부가 비스듬하게 열려 그곳에 CD를 넣어 구동할 수 있었다.[2] 사진은 TownsOS 버전 2.1 L51로 마지막 버전이다.[3] 광고 모델은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미야자와 리에. 그리고 광고 음악은 B'z의 Bad Communication.[4] 노벨상 수상자 이름을 따서 제품 이름을 붙이는 게 후지쯔의 전통이지만, 타운스 박사의 영문 이름은 'TOWNS'가 아니고 'Townes'이다.[5] FM TOWNS 에뮬레이터 중에 'うんづ(운즈)'가 있다. 2010년에 개발이 종료되었고, 2020년에 Tsugaru가 나왔다.[6] 흔히 일본 내수 PC 시장의 고산케를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PC-98이 90%를 넘는 마켓 쉐어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은 구색 맞추기에 가깝다.[7] 8비트 컴퓨터임에도 4096색 동시 발색을 구현했다. 256색 발색을 지원하던 VGA가 나오기도 훨씬 전이다.[8] IBM PC 호환 기종에서 멀티미디어 PC의 개념이 처음 나온 것은 인텔 80486 시절인 1993~94년 무렵이고, 일반화된 것은 인텔 펜티엄윈도우 95가 나온 1995년 이후이다. 이 시기를 전후한 CD-ROM 드라이브는 PC에서는 바이오스 차원에서 기본으로 인식조차 되지 않는 장치였기 때문에 별도의 보조 장치와 드라이버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9] 그러나 타운즈의 ODD는 아직 시장이 미성숙하고 표준 스펙이 정착하지 않은 단계에서 너무 이르게 도입하는 바람에 완전히 독자 규격의 인터페이스가 되어 버려, 발매 후 몇십년이 지난 현재 타운즈의 CD-ROM 드라이브는 수리나 대용품 교체가 거의 불가능한 그야말로 애물단지가 되어 있다.[10] MSX나 메가드라이브에도 채택된 그 단자이다. MSX와는 핀맵이 같기 때문에 MSX용 마우스 등이 호환된다.[11] Case of the Cautious Condor라는 게임인데, 첫 컴퓨터용 CD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타운즈 전용으로 나왔기 때문에 묻혔다. 1992년에 IBM PC 호환 기종으로 이식되었지만, 그때는 CD 게임이 이미 드물지 않은 때라 주목받지 못했다.[12] 윙 커맨더의 음악을 애드리브 사운드 카드로만 들어봤다면 제대로 들어본 거라고 할 수 없다. 반드시 롤랜드 MT-32 MIDI 사운드모듈이나 CD-DA로 들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단, 1편만 음악이 제대로 수록되어 있고, 2편의 타운즈판은 애드리브 사운드 카드 수준의 음악을 CD-DA로 수록했다.[13] 일본어와 영어 둘 다 음성으로 지원한다. 영어판은 로드 브리티쉬리처드 개리엇이 직접 연기했다.[14] 그 Windows 95도 FM TOWNS용으로 나오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