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미국의 게임 제작사. “파사”라고 읽는다. NASA를 흉내내 지은 이름인데, 장난으로 지은 개그 회사명이라 뭐의 약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1] 때문에 약자가 아니라 그냥 "파사"라는 한 단어로 취급한다.1980년부터 2001년에 걸쳐 다양한 롤플레잉 게임과 보드게임을 만들어 판매했다.
2. 운영 중단
오늘날엔 거의 잊혀진 이름이지만 20세기 FASA의 지명도는 결코 낮지 않았다. 오늘날 트레이딩 카드 게임의 본좌로 유명한 Wizards of the Coast보다 10년 넘게 역사가 길고, 당대에는 오늘날 미니어처 게임의 1인자인 게임즈 워크숍보다 더 유명한 미니어처 게임 제작사였다.20세기 말에는 FASA Interactive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비디오 게임에도 진출할 정도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특히 멕워리어 비디오게임 시리즈는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며 널리 판매되었다(물론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니고 저작권 라이선스 및 감수만 담당).
허나 2001년에 난데없이 회사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해 게이머들을 경악시켰다. 경영난이나 파산 때문이 아니라, 회사 오너들이 “이제 그만 해야겠다”라고 결심하고 회사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오너들이 “롤플레잉 게임이나 보드 게임은 사양산업이다”라고 판단했다고 하는데, 21세기의 시각으로 보면 그리 정확한 판단은 아니었던 것 같다.
때문에 활동을 전혀 안 할 뿐 회사 자체는 아직도 있다. 자사 게임들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주체이다.
자회사인 FASA Interactive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회사를 사들였기 때문에 21세기에 만들어진 게임에도 종종 이름이 나온다.
3. 게임들
FASA가 게임 제작 권리(라이선스)를 갖고 있던 롤플레잉/보드 게임들은 다음과 같다.- 스타트렉
- 배틀테크
- 닥터후
- 섀도우런(Shadowrun)
- 데몬월드(Demonworld)
- 어스돈(Earthdawn)
- 크림즌 스카이즈(Crimson Skies)
- 레니게이드 리전(Renegade Legion)
장르 창작물(판타지, SF)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윗줄 세 개는 들어본 적이라도 있을 것이다. 스타트렉, 배틀테크, 닥터 후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 권리를 전부 이 회사가 갖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배틀테크는 원래 FASA가 만들어낸 게임이다. FASA가 사업을 접으면서 위즈키즈에 권리를 넘겼고, 위즈키즈가 나중에 캐털리스트에 권리를 넘겼다. 20세기에 제작된 배틀테크(멕워리어)나 스타트렉 비디오게임을 플레이해보면 FASA 로고가 들어있음을 볼 수 있다.
FASA가 제작해 발매한 스타트렉 우주선 미니어처들. FASA의 “스타트렉 우주선 전술 전투 시뮬레이션”은 이 미니어처들을 이용해 함대전을 벌이는 게임이었다. 당시엔 스타트렉에 전투에 대한 상세한 설정이 아직 없었기 때문에, FASA가 전투 규칙과 관련 설정을 만들어냈으며 그중 일부는 오늘날 스타트렉 관련 게임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디플렉터 실드가 전후좌우 네 부분으로 나눠지며 각각의 강도가 별도로 관리된다는 것은 FASA가 만든 설정이다. 디플렉터 실드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에선 광자 어뢰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설정도 FASA가 만들었다. 반면 페이저로 실드를 두들길 때는 강력한 한방보다 중간 강도로 여러 번 파상적으로 두들기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설정은 FASA 게임에만 나오며 다른 게임이나 극중에선 그런 설정이 없다.
[1] Freedonian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즉 프리도니아 항공우주국의 약자다. 프리도니아는 미국의 옛 코미디언들인 막스 형제들이 만든 영화 “식은 죽 먹기”(Duck Soup)에 나오는 가상의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