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6-13 10:14:44

EOS 300D

Canon EOS 300D
북미 : EOS Digital Rebel
일본 : EOS Kiss Digital

파일:Canon EOS 300D.jpg

캐논의 보급형 DSLR 카메라.
최초의 보급형 DSLR이라 일컬어지며, 북미에서 렌즈 킷으로 999불에 출시되어 1000달러의 벽을 깬 최초의 DSLR이었다.

1. 소개2. 영향3. 스펙4. 관련 문서

1. 소개

2003년 8월 발표. EOS 10D의 형제 모델이라 불리웠으나,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서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열세에 있었다.
그러나 EOS 300D는 당시 가장 저렴한 디지털 SLR로서 기계적인 성능은 그리 좋은 편이 못 되었지만 잘만 다루면 중급 기종인 EOS 10D와 동등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었으며, 그 저렴한 가격과 당시로써는 매우 가벼운 편이었던 바디는 값싸고 가벼운 DSLR의 본격적인 보급을 예고하였으며, 하이엔드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보였다.

300D의 가장 큰 결점은 스팟 측광 등, 별로 고급 기능이 아닌 것 같은 특정 기능들의 의도적인 제한이었다.[1] 때문에 제한된 기능을 풀어 주는 핵펌이 등장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최초의 오픈소스 DSLR은 EOS 300D일 것이다.

EOS 300, EOS 300X[2]라는 캐논의 필름 SLR도 있으므로 D (Digital)을 꼭 붙여서 구분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EOS Kiss DIGITAL이라는 이름으로 출시[3]되었는데, EOS Kiss라는 이름이 붙은 필름 SLR들도 있으므로 역시 혼동의 여지가 있었다.

2022년 기준으로 보면 고작 630만 화소임에도 매우 느린 이미지 저장속도를 자랑하는 모델이었다. 버퍼 메모리 용량 부족인지 어떤 경우에는 촬영 후 재생 버튼을 누르면 비교적 빨리 액정화면으로 이미지 확인이 가능한가 하면, 랜덤하게 많은 횟수의 적색 LED 점멸이 이뤄진 후에 이미지가 뜨는 경우도 있었다.

발매 당시 폭발적 인기로 초기엔 물량 수급 문제로 가격이 요동쳤지만, 대체로 135-160만원 사이에 구입할 수 있는 기종이었기에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 보급을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적인 스펙이 동일한 캐논의 10D 가격이 200만원 초반대였고, 이마저도 이전 기종(D30, D60)에 비해 획기적으로 저렴한 편이었기 때문.

은색과 샴페인색 사이의 미묘한 색상을 가지고 있었는데(어떤 조명 환경에서 어떤 카메라로 찍었느냐에 따라 미묘하게 회색과 샴페인 색을 오간다.), 10D를 사고 싶었지만 자금 문제로 300D를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프로 기종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까였고, 이제 막 DSLR에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검정 일색인 DSLR 기기중에서 돋보이는 산뜻한 색상이라며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 구매시나 중고 거래 모두 검정색 모델이 5만원 정도 비싸게 거래되었다.

셔터음이 당대의 프로 기종들에 비해 가벼운 소리가 난다고 아쉬워하는 유저들이 종종 있었다. 다른 DSLR들의 미러 이동음이 찰칵 찰각 이었다면 300D는 털퍽 털퍽 소리가 났기 때문.

300D는 한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발칵 뒤집었다는 표현이 적당한 모델로, 수 많은 사람들이 소위 '뽀샤시(배경흐림효과)'한 인물 사진 (주로 여자친구)을 얻기 위해 이 기기를 구매했다. 경쟁 모델로 ]니콘 D70이 있었지만, 소위 좌녹우적이라고 불리우는 이미지의 독특한 색 뒤틀림 현상, 그리고 20여만원 정도 나는 가격 차이 등으로 시장은 캐논의 손을 들었다.

300D의 번들 렌즈였던 EFs 18-55mm F3.5-5.6 렌즈의 아쉬움 (최대 개방 조리개가 3.5인지라 원했던 배경 흐림이 잘 구현되지 않음)으로 많은 유저들이 마치 테크트리를 타듯 EF 50mm F1.8을 구매하였는데, 1.6배 크롭센서 덕에 80mm 준망원 렌즈의 화각으로밖에 쓸 수 없었지만, 일본 내수용품 기준 10만원 안쪽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강점이 있었기에 2004-2006년 동안 캐논의 50mm F1.8 단렌즈는 어마어마한 품귀 현상을 갖게 되었다. 때문에 중고로 신품과 고작 5천원 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거래가 되었었으며,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유저들 중 성질이 급한 경우엔 울며 겨자먹기로 동사의 50mm F1.4 렌즈를 구입하기도 하였는데, 조리개 최대 개방이 조금 더 된다는 이유로 가격을 서너 배나 더 내야 했기 때문에(35-40만원 내외) 헝그리 유저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2. 영향

300D와 그 후속인 350D의 시대에 캐논은 DSLR 시장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하는 엔트리급 시장을 휘어잡는 쾌거를 이룬다. 350D는 300D 사용자들이 가장 아쉬워하던 데이터 입출력에서 진일보한 모습으로 사실상 딜레이 없이 사진을 찍고 리뷰하고 빠르게 넘겨볼 수 있었으며, 훨씬 작아진 바디 크기로 인해 큰 렌즈를 장착해도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 있었다. (너무 보급기 같다는 이유로 큰 바디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아쉬움을 자아낸 부분.) 이 두 기기는 보급형 DSLR의 시초로써 많은 사진가들에게 DSLR을 장만할 수 있게 하였고, 2006년경부터 불어닥친 DSLR 열풍의 시발점이 되었다.

오래 전에 단종되었기 때문에[4] 수리 부품이 공급되지 않는다. 때문에 정품 구매자조차 수리를 받을 수 없다.

3. 스펙

형식 : 디지털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 (DSLR)
이미지 센서 : 유효 630만 화소(3072x2048) CMOS, 22.7x15.1mm
크롭비율 : 공칭 1.6배
파일 포맷 : RAW, JPEG
메모리 : CF type I/II, Microdrive
렌즈 : 캐논 EF/EF-s 렌즈군 및 호환 렌즈군
셔터 속도 : 30~1/4000초, 벌브
감도 : ISO 100/200/400/800/1600
연사 : 초당 2.5연사
액정 : 1.8인치 11만 8천 화소/액정 상단 보조 정보창
뷰파인더 : 펜타미러식, 시야율 95%/0.88배
AF : 7점 TTL 위상차 AF, 중앙 크로스
크기 : 142x99x72mm, 배터리 제외 560g/배터리 포함 649g

4. 관련 문서


[1] 이것은 400D-1000D까지 내려오는 캐논 보급기의 유구한 전통이었다.[2] 2003년에 출시된 보급형 필름 SLR. 일본 출시명 EOS Kiss 7[3] 보급형 시리즈에서는 계속 Kiss라는 네이밍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출시된 EOS M50도 일본 발매명은 EOS Kiss M.[4]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참조하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카메라는 단종 시점으로부터 5년간 부품을 보유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EOS 300D의 생산 종료 시점을 2006년 정도로 잡아도 이미 부품보유연한은 지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