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2 00:46:57

Di Sebalik Waj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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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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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서 발매된 버전

말레이시아의 문학이다. 아방 사이푸딘 빈 아방 보하리가 썼으며 1995년에 발매되었다. 발매 직후 권장도서의 하나로 지정되었으며, 2010년 교육부에서 '중학교 2학년 필독도서'로 지정해 사바, 사라왁, 라부안, 조호르 지역의 국어과 문학으로 발매했으나 2016년에 Darah Titik di Semantan으로 대체되었다.

1. 제목

직역하면 '얼굴의 뒤에서'가 된다. 교육부 버전의 커버를 보면 붉은 가면이 나오는데, 제목에 맞춰서 꾸민 것으로 보인다.

원작은 말레이어이지만 2001년 영어로 번역되어 "Beyond The Looks"라는 제목으로 다시 발매되었는데, 영어 제목을 직역하면 "보이는 것을 넘어" 정도가 되겠다. 하지만 아직 한국어로 발매된 적은 없다.발매될 리가 있나

2. 줄거리

사바의 수도인 코타키나발루[1]에 사는 한 선천적 백색증 환자아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범한 말레이인 남자인 사이풀은 몸이 다소 허약한 아내인 할리파가 임신하면서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큰 기대를 갖지만, 첫판부터 과다출혈을 일으키는 등 애가 유산될 것만 같은 불안감을 갖게 된다. 인도인 의사 바수테반은 아내의 수술을 담당하게 되었고, 우연찮게 만난 말레이인 의사 피크리가 아내의 보다 안전한 출산을 위해 기도까지 해준다. 그 때문인지(?) 아이는 무사하게 태어나지만, 피부와 머리카락이 너무 하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사이풀은 옆에 있던 전형적인 말레이인 아이가 자신의 아이이므로 병원 측이 꾀를 부리고 있다며 항의를 하지만, 이미 유사한 일들[2]이 터졌다는 바수테반의 말을 듣고, 그제서야 백인아이가 자신의 진짜 아이임을 알게 된다. 한마디로 백색증 환자.

여하튼 아이가 무사하게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던 사이풀은 아내를 위해 기도해 준 피크리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고자 아이의 이름을 '독터[3] 피크리'로 짓지만, 결국 이로 인해 아이에게 여러 혼란만이 다가왔다.

14년 후 사이풀은 위성도시인 투아란에서 교사로 일하다가 코타키나발루의 믕가탈[4]로 내려와 개인사업을 시작했고, 독터 피크리는 인근의 믕가탈 중학교[5]에 입학하게 된다. 학교 측에서는 아이의 이름에 '의사'를 의미하는 '독터'가 있다는 점에 의외의 자부심(?)을 느끼지만, 정작 새로 들어간 학급에서는 대대적으로 왕따를 당한다. 하얀 피부에 남들보다 훨씬 작은 체격 때문에 '흰둥이'부터 '닭대가리 의사' 등의 조롱까지 받아가고, 애들은 독터 피크리의 개미목소리를 갖고 놀리기까지 한다. 점심 시간이 되었는데도 식당으로 안 가고 교실에 남아서 할리파가 싸준 도시락을 꺼내고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6] 중 옆반의 조쉬라는 카다잔두순 출신의 원주민 아이가 와서 말을 걸던 중 학교 내 소문을 이미 들을 대로 들은 일진 3인방(나리우스, 자이스, 자미디)이 와서 독터 피크리를 괴롭힌다. 그러나 같은 반 아이들에게 발각되고, 이에 충격을 받은 다양 마하니, 수리아니, 사닌, 아지즈는 독터 피크리의 친구가 되어 준다.

조쉬의 약속에 맞춰 아이들은 독터 피크리의 집을 찾아가고, 마당에서 채소를 직접 길러다가 파는 걸 안 아이들은 독터 피크리의 제안에 따라 일요일날 집 근처의 채소 파는 곳으로 와서 이왕에 같이 장사하게 된다. 그런데 바로 일요일날 독터 피크리를 괴롭힌 일진 3인방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독터 피크리를 괴롭히고자 여기까지 찾아와 아이들에게 협박까지 하고, 어찌어찌 몸을 숨긴 독터 피크리는 무사했다. 아이들은 이를 빌미로 일진 3인방을 학교측에 고발하고, 다음 날 조회 때 교장은 전교생 앞에서 난생 처음으로 태형을 가한다.[7]

그 일로 일진 3인방은 독터 피크리를 괴롭힐 수 없게 되지만, 어디까지나 대놓고 할 수 없게 된 것일 뿐이었고 결국 독터 피크리를 저주하기로 결심한다. 얼마 후 도서관에 있던 책들과 잉크가 대규모로 사라지면서 학교측이 전체 학급의 가방검사를 하게 되고, 사라진 다량의 책들과 비싼 잉크는 다름아닌 독터 피크리의 가방에서 발견된다. 교무실로 불려간 독터 피크리는 처음에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결국 하루아침에 도둑놈으로 낙인 찍힌다.

이후로 아이들은 독터 피크리와 절교하고, 그나마 조쉬만이 유일한 친구로 남게 되었으나 얼마 후 조쉬는 '전학간다'는 말 한 마디만 남겨놓고 어딘가로 떠난다. 학교 내에서 완전한 외톨이가 된 독터 피크리는 얼마 후 체육대회가 열리자 장거리 달리기 부문에 참여해 이김으로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려 했으나, 중간에 탈진으로 쓰러지면서 실패한다. 그런데 같은 날, 언제나 등교할 때 이용했던 자전거가 갑자기 사라진다.

어느 날, 체육시간 때 혼자 앉아있던 독터 피크리는 학생주임선생인 와하브로부터 교무실로 오라는 소리를 듣는다. 교무실에 오자 와하브는 지금까지 있었던 의문의 사건들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는데 다름아닌 일진 3인방의 짓이었다. 동네 경찰서까지 가서 자전거를 돌려받고, 독터 피크리와 부모님은 두목 나리우스와 사실상 할아버지인 아버지[8]의 사과를 받아낸다. 나리우스는 이번 일로 학교 측에서 마지막 경고장을 받고, 한번 더 그러면 퇴학될 것임을 알고 독터 피크리와 친구가 되어 준다.

하지만 아이들과는 여전히 오해를 풀지 못하고, 일진 3인방과 함께 하는 독터 피크리의 모습을 보고는 '흰둥이 의사놈이 도둑질까지 하더니 역시나'라며 오히려 더 안 좋게 본다. 게다가 얼마 후부터 뜬금없이 학교에 안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째는구만'이라며 더 안 좋게 보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일진 3인방이 독터 피크리의 학급에 들어와서 자신들이 독터 피크리에게 누명을 씌웠음을 자백하고, 결국 오해는 풀린다. 그러나 독터 피크리가 없었다는 걸 알아챈 수리아니의 말에, 나리우스는 독터 피크리의 가족이 사이풀의 사업문제로 5년동안 일본 오사카에서 지내게 되었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어 다양 마하니에게 독터 피크리가 마지막으로 남겨두고 간 편지를 전하고, 다양 마하니는 그 편지를 소리내어 읽는다. 한순간에 반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었다.

1년 후,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빠진 독터 피크리의 가족들은 잠깐 코타키나발루에 돌아갔다 온다. 아이들은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에서 이타미 국제공항[9]에서 출발한 비행기에서 내리는 독터 피크리의 가족들을 환영한다. 곧바로 집으로 같이 가서 일본에서 사온 기념품들을 전하고, 한편으로는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산에 대해 설명도 해 준다. 그러다가 '후지산'이라는 생각에, 말레이시아 최고봉인 키나발루 산을 등정해 보기로 하고, 독터 피크리는 가족들과 함께 키나발루 산으로 향한다.
[1] 당시에는 시(bandar). 2000년 특별시(bandaraya)로 승격.[2] 예를 들어 애를 잃어버렸다거나, 생각하던 것과 너무 다르다고 애를 가져가지 않거나, 애를 잘못 가져갔다거나 등등.[3] '닥터'가 아니라 '독터'이다. 말레이어로 doktor이며 영어에서 온 단어.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식의 '닥터'라고 하지 않고 '독터'라고 한다.[4] 현지에서는 '망가탈'이라고 발음한다. 자세한 것은 사바 말레이어를 참조.[5] 당시 이름. 2000년 '코타키나발루 시립 중학교'로 개명.[6] 전의 학교에서도 친구가 없는 외톨이었다 보니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는데, 어쩌면 책은 그에게 가장 소중한 벗이었을지도 모른다.[7] 현재는 법적으로 금지되었으나, 한국계 학교 및 학원들은 여전히 행한다.[8] 아버지라는 사람은 나이가 너무 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10여년 연상으로 추정되는 형이 집안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즉 나라를 불문하고 부모에 문제가 있거나 남들과 다른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종종 문제아로 크곤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9] 1995년에 발매되었으며, 소설을 쓰는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배경은 1993년 쯤 된다. 소설에는 오사카의 무슨 공항인지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는 간사이 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