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23 12:47:55

5병영 사신

스타크래프트 2의 전술 중 하나로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초창기에 유행했던 빌드 오더.

gisado 연승전에서 리페리온과 같이 공개된 테란의 대저그전 빌드. 사실 그 이전에도 팀플 등등 여기저기서 쓰이고 있었고, 실제로 유명해진 것은 기사도 연승전에서 리페리온을 개발한 playxp의 August가 보여준 것과 IEM 결승전의 Morrow의 플레이 덕분.

꾸준히 병영을 늘려가며 다수의 사신으로 견제 및 바퀴 테크를 강제시켜놓고 상당한 타격을 입은 저그를 5병영에서 뿜어져나오는 불곰으로 마무리하는 전술.

5병영에서 뿜어져나오는 다수의 사신으로 저그를 괴롭히는 것이 골자인데, 사신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저글링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가시촉수는 사신의 미칠듯한 건물데미지에 순삭. 상성인 바퀴조차 소수는 사거리를 이용해 무빙샷으로 잡아먹을 정도다.

그리고 적당히 저그가 타격을 입으면 5병영에서 불곰을 생산하여 바퀴-저글링인 저그를 밀어낸다. 이때 불곰은 앞에서 몸빵을 하며 남은 사신은 뒤에서 저글링들을 제거.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무엇보다 기본 골자만 알고도 바로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한 빌드이지만 그것을 막는 저그는 테란 플레이어의 2~3배의 컨트롤을 해야 하고 실력도 어느정도 요구되는 점이 더욱 무서운 점이다. 왠지 뭔가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다음과 같은 반응도 있다.
Q: 5배럭사신 정확히 어떻게타는건가요?
이거 흥미 가동하는데?
요즘 다시 밀리 시작했는데
한번 써보고싶네요
A: 님 친구나 가족이 저그일 수 있습니다. #

비난하는 측에서는 이 5병영 사신 전략을 컵라면 사신이라 칭한다.
컵라면 사신의 테크트리
1. 테란을 고르고 상대방이 저그임을 확인한다.
2.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는다.
3. 5병영 사신으로 저그를 떡실신 시킨다.
4. 저그가 나갈 때쯤이면 라면이 완성된다.
5. 맛있게 라면을 먹는다.

저그 입장에서는 뮤탈리스크를 띄우면 승기를 가져갈 수 있지만, 사신 견제에 뮤탈리스크 체제를 간다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테크를 타는 동안 사신이 견제를 하며 테러를 놓는 것도 놓는 거지만, 무엇보다 사신에게 테크를 들킬 위험이 매우 높다. 거의 95%. 그 때문에 뮤탈 체제로 가게 된다하더라도 아차하면 5병영에서 그대로 해병들을 죽 찍어내버리기 때문에 까다롭다.

왠지 테란의 사기 전략들이 점점 사신을 끼고 돌아가는 게 많아지고 있다. 불곰은 당연히 베이스로 깔고.

물론 막는 방법은 있다. 다수 저글링에 소수 바퀴를 보여주면서 상대 테란이 낚여서 불곰 테크로 넘어간 짧은 타이밍에 발업이 된 저글링으로 소수 불곰+사신을 싸먹는 것. 발업이 된 저글링은 사신보다 이동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평탄한 지형에서는 싸먹을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유저의 실험으로, 대군주를 미리 맵 구석에 옮겨 점막 생성을 사용, 둥지탑을 몰래 지어 깜짝 뮤탈 기습으로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몰래뮤탈' 전법도 고안되었다. 그러나 사신이 제대로 쌓이기 이전의 타이밍(혹은 바퀴로 사신의 수를 이미 좀 줄이거나)에나 가능한 것이며, 정말 제대로 5병영 물량이 폭발하게 된다면 저그의 운명은... 게다가 어느 쪽이든 테란에 비해 2~3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요구사항은 바뀌지 않는다.

가장 확실한 대처법은 저그를 아주아주 엄청나게 잘 하는 것이다. '과일장수'(김원기 선수)는 5병영 사신의 대처법으로 바퀴링을 뽑고 점막을 성실하게 깔아놓으며 대군주를 마구 뿌려놔 모든 언덕과 진입로를 감시하에 두고 병력을 기민하게 움직이며 막는 대처법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테란이 룰루랄라 놀고 먹는 사이 신과 같은 컨, 타이밍 읽기, 조기정찰 등으로 테란을 이겼다면 그건 이미 '쩌그(쩌는 저그)'의 영역.

1.1 패치로 사신의 생산시간이 5초 늘어나 5병영 사신 전략은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대신 화염차를 마구 뽑고 그 후에 밴시로 밀어버리는 불밴 전략이 나와 여전히 저그 유저들은 죽을 맛(…). 그래도 5병영때보단 조금 낫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1.1.2 패치로 병영이 건설 조건으로 보급고를 요구하게 되고, 니트로 추진기 업그레이드가 군수공장을 요구하게 되면서 사신의 전성시대는 이제 끝(...). 하지만 얼마 후 이거보다 더하면 더했지 전혀 덜하다고 볼 수 없는 1111이 등장[1]해버리면서 초반 날빌을 구조적으로 막은 맵이 아닌 곳에서 테란을 상대하게 된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초반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 후 완벽하게 사장되면서 더 이상 등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공허의 유산에서 조성주 선수가 변형시켜 사용했다. 3병영 사신으로 출발한 다음 병영과 공학 연구소를 2개씩 추가한 뒤 바이오닉 운영으로 넘어가는데, 사신을 2줄도 더 넘게 뽑는지라 정말 징글징글할 지경. 하지만, 사신 컨트롤에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전략인지라 일반인은 쓰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1] 타이밍이 더 빨라 위의 공략을 절대 쓸 수 없다. 대신 대처법 자체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