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도 비슷하게 TES가 글로벌 골드와 용 스택 등 운영에서 미세하게 앞서는 대신 한타에서는 쑤닝이 계속 한타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 팀 모두 감정적인 플레이를 연발하며 게임이 길어진다. 결국 36분 한타에서 쑤닝이 승리하며 그대로 넥서스를 밀고 승리, 2:0으로 첫 승을 가져간다.
쑤닝은 지난 롤드컵 준결승에 이어 TES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데마시아 컵에서는 소드아트의 부재를 드러내듯 운영과 전략면에서 크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8강에서 광탈해 우려를 샀으나, 빈이 탱커가 아닌 캐리챔을 잡고 후안펑이 복귀하면서 걱정과 달리 매서운 경기력으로 득점을 쓸어담으면서 우려를 걷어내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였다. 롤드컵 결승에서 담원과 한타력으로 호각을 다퉜던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듯 TES보다 훨씬 나은 한타력을 시종일관 보여준 것도 성과. 하지만 후반 운영이 약점인 것은 여전하기 때문에 개선할 점도 많았다.
TES는 데마시아 컵에 이어 주오를 기용했는데, 데마시아컵의 기세는 어디 간데 없고 완패했다. 이전부터 지적되었던 탑 - 바텀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고, 글로벌 골드를 앞섰던 시간이 더 많았음에도 스노우볼을 더 굴리지 못하고 한타력에서 결국 밀려 패배하는, 2019 LCK 팀들의 패배 패턴을 반복했다. 나이트가 그나마 거의 뇌절을 범하지 않았다는 것만이 위안거리였다.
미리보는 LPL 결승전을 기대했던 이들도 많았지만 지난 롤드컵 4강처럼 기대에는 못 미치는 매치업이었다. 그렇지만 TES는 LPL의 손꼽히는 정규시즌 강팀이고, 그 팀을 정규시즌에 한번 잡았다는 것은 승점 경쟁에서도 우위에 서게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으며, 무엇보다 개막전 첫 경기라는 점에서 개선할 점을 피드백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쑤닝 입장에서는 나쁠게 없는 결과다.
EDG의 압승. 지에지에의 올라프와 스카웃의 오리아나는 궁을 쓸때마다 상대 상체 한명을 잡아낼 정도로 선전했고, 바텀 듀오의 합류전으로 상대 상체는 완전히 말라버렸다. 반면 OMG는 카밀과 트페가 궁을 쓸때마다 킬로그를 보면 둘이 죽어있을 정도로 쓰로잉을 일삼았다. 카밀 - 트페 - 진이라는 스노우볼 굴리기 좋은 픽을 뽑아놓고 전혀 굴리지 못하고 오히려 밀려버렸다.
2세트는 OMG의 승리. 시작 인베로 탈리야가 블루 진영 레드를 탈취하며 성장에 가속이 붙고, 2레벨 타이밍에 메이코가 라인킬을 당하는 사고가 터지면서 EDG는 바텀 다이브, 미드 다이브를 연달아 당하며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나마 플랑드레가 뉴를 솔킬내지만 탱 볼베 한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바다 용을 한번 저지당한것을 제외하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OMG가 무난하게 4용을 먹고 승리한다.
OMG가 미드 갱을 성공시키며 조이를 키우고, EDG는 탑 갱을 성공시키고 전령을 치는데, 미드 주도권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치려다가 전령도 뺏기고 킬도 내준다. 그렇게 초반은 OMG가 웃으면서 시작하지만 케넨과 쓰레쉬가 무리하다가 점멸이 빠지거나 킬도 내주는 등 손해를 보게 되고, 이게 누적되면서 바이퍼의 진도 키워주고 용도 내주는 기적의 운영이라는 결과로 귀결되고 만다. 그러다 34분 일어난 한타에서 5:0 에이스에 3용, 바론까지 확보하는 한타가 나오면서 EDG가 역전에 성공한다. 이후 무난하게 OMG의 저항을 뿌리치고 넥서스를 깨고 승리.
두 경기 모두 RW가 생각보다 초반에 잘 비볐으며 2세트는 앞섰지만, 재앙같은 한타력으로 승리를 WE에 내주었다. WE에서는 브리드가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지브를 완전히 박살내면서 작년 모건과는 다른 옵션을 제공할 것을 확증했고, 샹크스도 적재적소에 좋은 스킬활용으로 2세트 MVP를 따냈다. 지우멍은 2세트 내내 다소 불안했지만 한타에서 뛰어난 메카닉을 선보이면서 제값을 해줬다.
BLG가 1세트 밴픽부터 영 합이 안 맞는 모습을 보이며 의외의 패배를 겪었으나 2세트를 에이밍과 마크의 활약으로 바텀부터 터뜨리며 무난하게 가져왔고, 3세트 계속된 난전에서 제카의 트페를 중심으로 이득을 가져오며 승리했다. 비우비우가 나름 칼챔을 잡고 딜은 많이 넣었지만 전체적으로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으며 다른 팀원들도 기복이 있었으나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경기력이었다. 이스타는 1세트 해커와 샤우씨가 활약하며 승리했고 이르마의 신드라가 가끔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여줬으나 ZS의 2, 3세트 케넨이 처참했고 전체적으로 힘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RNG가 깔끔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1세트는 웨이의 판테온이 갱킹을 가는 족족 성공하며 게임을 터뜨렸고, 2세트는 TT가 레넥톤 - 탈리야의 힘과 상대 바텀인 자야 - 알리스타의 약한 라인전을 이용하여 탑 바텀을 말리며 초반 잠시 앞섰으나 RNG가 루시안과 자야 2원딜의 성장력과 웨이, 밍의 한타 슈퍼 플레이를 앞세워 불리하던 게임을 뒤집고 넥서스를 깨뜨렸다. TT는 가끔씩 괜찮은 메카닉을 보여주긴 했지만 라인전, 운영, 그리고 한타 모두 어설프기 그지없었다.
1경기는 TES가 전라인 차이로 무난하게 이기고 2경기 초반도 앞서며 용 한타도 손쉽게 가져갈 때까지는 역시 하위권 RW와의 클래스 차이를 보여주는 듯 싶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오브젝트를 뺏기고 정글에서 자꾸 잘리기 시작하더니 어느 새 커린의 아펠리오스가 크고 레넥톤 탱킹이 완성되면서 게임이 뒤집혀버렸고, 결국 장기전 끝에 패했다.
여기서 TES의 멘탈이 나갔는지 3경기에서는 더욱 안좋은 플레이가 연발되었는데, 369는 94년생의 끝물 탑솔러 지브 상대로 제이스를 잡고 솔킬을 따이고 탑에 고속도로가 뚫리는 등 충격적인 라인전을 보여줬고, 카사의 플 실수, 나이트의 한타 직전 초시계 실수, 재키러브의 선정화와 한타중 진 면상궁 등의 추태가 끝도 없이 반복되었다. 결국 억제기 3개가 다 나가고 간신히 수비에 성공한 상태에서 영혼도 아닌 용을 먹기 위해 달려갔다가 용만 먹고 다 죽어 게임을 내주는 강팀답지 않은 어이없는 판단으로 졸전의 최후를 장식했다.
RW는 중간중간 포지가 상당한 트롤을 보여주었고 팀적인 움직임도 다소 허술했지만 하로가 니달리로 매우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줬고 오브젝트를 잘 챙겨먹으며 초대형 업셋을 이뤄냈다. TES는 상술했듯 2경기 이후로 개인적으로든 팀적으로든 상태가 심하게 안좋았으며, 2경기를 사실상 탑 차이로 내준 369가 가장 못했지만 그럼에도 한 명을 범인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골고루 싸면서 충격의 2연패를 당하게 되었다. 재키러브는 2경기 바론 근처에서 반피로 무려 3명을 데려가는 엄청난 슈퍼 플레이를 보여줬고 3경기에도 그나마 초반 잘 컸으나 그만큼 재키러브 특유의 스로잉도 여러 번 나왔다.
플옵권에서 경쟁해볼 만 하다는 평을 듣는 두 팀. 1세트에서는 초반 팽팽한 교전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샹크스가 몰의 신드라 상대로 CS차를 벌리고 영향력을 발휘하며 한타에서 지우멍이 쓸어담고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다. 반대로 2세트는 샹크스의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빅토르를 잡고 몰의 신드라에게 연속 솔킬을 당하며 완전히 폭삭 망해버려서 V5가 천천히 조심스레 게임을 이겨가는 와중에 WE가 별 저항도 못해보고 패했다.
대망의 3세트에선 초반 웨이웨이가 크게 밀리면서 WE가 이득을 본 뒤에도 V5가 미드에서 베이샹과 지우멍을 잘라내고 바론을 먹는 등 승기를 잡았으나 직후 샹크스가 신드라로 용스틸을 해내면서 화염 영혼을 먹었고, 이후 장로 한타에서 지우멍이 3킬을 먹고 장로와 바론까지 처치한 뒤 WE가 밀고 들어가 혈전 끝에 승리했다. 샹크스가 폭망한 2세트를 제외하면 5명 모두 고루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WE 입장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승리.
최근 스크림에서 LNG가 굉장히 잘한다는 썰이 공개되었으나 그럼에도 LNG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았고 IG의 개막전 경기력이 좋았기에 IG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경기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IG의 경기력이 하한가를 치면서 개막 2전만에 충격패를 당하고 말았다. 1세트의 경우 굴려야 하는 조합을 뽑고 초반 바위게 4:4 싸움에서 4:0으로 완패하면서 이후 LNG의 말려죽이기와 트리스타나의 하이퍼캐리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2세트의 경우 더샤이가 1세트에서 카르마를 하다 휩쓸려 패한 게 아쉬웠는지 막픽 탑 베인을 들고 나왔는데, 탑에서 줄타기가 이어지는 와중에 타잔이 올라프로 초반 종횡무진하면서 아이콘과 함께 잘 성장했다. 하지만 바오란이 계속 죽고 수면에 맞아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더샤이가 계속 앞만 보고 냅다 달리다 잘리는데도 루키가 오리아나로 슈퍼플레이를 몇 번 보여주고 윙크가 빡딜을 넣으며 게임을 서서히 뒤집었고, 4번이나 죽은 베인이 앞에서 불나방처럼 날아다닐 만큼 강해진 상태로 바람영혼까지 먹고 바론 둥지로 내달리며 승리를 확실히 하는 듯 싶었으나... 조이의 스나이핑에 윙크의 루시안이 한방에 삭제되고 바론 둥지 뒤로 돈 아이완디의 알리스타가 진입하면서 IG 5인을 다 쓸어담고 넥서스까지 한순간에 가져가버렸다.
IG의 경우 5명 모두 실수가 있었으나 중간중간 각각의 피지컬과 슈퍼플레이도 보여주는 와중에 유일하게 계속 못하기만 한 바오란의 경기력이 가장 심각했다. 더샤이도 라인전은 그럭저럭 잘 풀어나갔으나 2세트 계속 무리수를 두면서 정작 캐리는 못하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미쿠야와 아이완디라는 리그 최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 상대로의 경기력이라 더욱 우려를 사는 부분.
LNG는 타잔이 쉰을 상대로 다소 우세한 경기력을 뽐내며 연착륙에 성공했고, 봇듀오가 각각 1세트와 2세트 놀라운 경기력으로 POG를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아직 내추럴이 합류하지 않은 상태의 경기라서 더더욱 그렇다.
1세트는 뇌절과 슈퍼플레이가 거듭된 꿀잼 경기가 나왔다. JDG이 바다 4용을 먹고 경기를 굳힌 것을 로컨과 야가오의 뇌절로 뒤집힐 뻔했지만, 바론을 먹고 돌격해오는 BLG에게 카나비가 릴리아로 4인궁을 작렬해 시간을 끌면서 줌과 로컨에게 프리딜을 당하며 징동이 수성에 성공한다. 그리고 징동은 장로용을 BLG가 먼저 치는 상황에서 야가오의 트페에게 백도어를 맡기는 사이 BLG의 귀환을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JDG가 40분 혈투 끝에 승리했다.
1세트, 샤오후가 탑 오리아나를 픽했다. LPL치고 평화로운 게임양상이었으나 20분에 바론이 나오자마자 RNG가 버스트해 바론 버프를 획득한다. 쑤닝이 무리한 이니시를 몇 번 잘 받아쳐 게임이 40분까지 이어지지만, 기지에 갇혀서 나오지 못해 오브젝트는 번번이 RNG가 먹었고, 3번째 바론을 먹은 RNG가 3억제기를 밀고 게임을 끝낸다. 샤오후의 오리아나는 좋은 충격파 활용을 보여줬고 빈의 아트록스를 라인전에서 잘 압박해 게임에서 지우며 mvp를 받았다.
2세트에서는 빈이 사일러스를 픽해 맹활약하며 쑤닝의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 말파이트와 레오나의 미드 로밍에서 크라인의 오리아나가 뻘궁을 쓰며 앤젤의 빅토르가 살았고, 혼자있던 갈라의 카이사는 소프엠의 갱킹에 잡혔다. 이때 사일러스와 아펠리오스가 포탑 골드를 몰아 먹으며 경기가 기울었다. AP 말파이트와 레오나가 여러 번 과감한 이니시를 걸었으나 정화를 들고 쓰레쉬가 지켜주는 아펠리오스를 잡지 못하고 세트를 내주었다.
3세트에서는 sofm의 니달리가 잡힘과 동시에 바텀 듀오가 2:2교전에서 패배하면서 쑤닝이 불리하게 출발한다. 앤젤이 크라인을 상대로 미드 라인전을 훨씬 우세하게 한 것을 바탕으로 쑤닝답지 않게 버티면서 파밍만 하는 경기를 했고, 니달리가 드래곤과 바론을 스틸하기도 했지만 바론을 스틸하면서 죽는 바람에 바로 미드 1차와 바다영혼이 날아가면서 이후 시종일관 밀렸고, 괴물같이 성장한 나르와 자야를 막지 못하고 패배했다.
[1] TES의 계획은 판테온 궁과 레오나 이니시로 한타를 여는 것이었는데, 본대가 빈의 아트록스에게 철저히 봉쇄당하며 먼저 진입한 둘만 시작하자마자 잡히는 최악의 그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반대로보면 본대가 호응을 못해주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니시를 걸려다가 어쩔 수 없이 호응하려고 궁까지 쓰고 들어온 판테온까지 죽게 한 레오나의 책임이 컸다.[2] 2티어 대회인 NEST 2020을 포함하면 EDG가 3위 결정전에서 FPX를 상대로 승리한 전적이 있지만, EDG는 LPL 스플릿에서의 연패를 끊는 것을 더 원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