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5:52:50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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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오프닝 영상3. 경기 내용
3.1. 1세트3.2. 2세트3.3. 3세트
4. 총평

1. 개요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결승전
GE Tigers SK telecom T1
파일:GE_Tigerslogo_square.webp 파일:SK Telecom T1 로고(2005~2019).svg
여담으로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대로 순위를 계산하면 정규시즌의 순위와 일치한다. 결승전에서도 똑같이 흘러갈지, SKT가 뒤집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SKT가 이기게 된다면 SKT는 스프링, 서머, 윈터 모든 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쥔 팀이 된다.

일단 기세는 2라운드 전승을 달리고 맞대결에서도 2:0 완승을 거두었던 SKT 쪽이 확실히 좋은 편. 개인 기량에 대한 평가 역시 '인간 상성 빼고 남은 것이 없다'던 스프링 1라운드와 달리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SKT가 대등 혹은 우위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며, GE가 밴픽, 한타, 운영에서 모두 우위에 서 있다던 평가 역시 2라운드 맞대결 이후 크게 퇴색되었다. 확실히 IEM 이후의 GE는 선수들의 폼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으며, 압도적이었던 팀적 완성도 또한 메타 변화와 함께 다소 흔들리고 있다. 또한 SKT는 GE를 제외한 7팀 중에서 유일하게 GE에게 상대 세트 전적이 앞서는 팀이다. 1라운드 1:2 패, 2라운드 2:0 승으로 총 세트 스코어 3:2로 우위이고, 나머지 6팀 중 승리가 있는 kt는 0:2 완패 후 2:1 신승을 거뒀으므로 2:3으로 밀린다. 게다가 2:0으로 GE를 이긴 유일한 팀이기도 한 만큼 SKT에게 웃어주는 요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GE가 이대로 무너질 팀이라고 보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 정규시즌 1위와 1라운드 전승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다른 팀보다 오래 주어진 준비 기간을 통해 떨어진 선수들의 폼을 끌어올리고 , GE의 최대 장점인 코칭 스태프의 역량을 활용해 메타를 분석하고 SKT 맞춤 대책을 준비한다면 SKT 입장에서도 매우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것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GE가 플레이오프의 명승부를 능가하는 또다른 명승부를 연출하기를 기대하여 마땅하다. 또한 SKT가 플레이오프에서 1, 2세트에서는 한판 졌다고 바로 이지훈을 강판하는 것이나 이지훈 강판하고 나온 페이커에게 수동적인 제라스를 주는 등 밴픽도 개판으로 했고 3세트에서 겨우 살아난 만큼 밴픽의 제왕 노페의 노림수가 통할지가 관심사.

2015 시즌 프로 신의 화두인 식스맨 논쟁의 종언을 알릴 경기이기도 하다. SKT 이상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식스맨을 활용했던 나진은 운영 측면에서 난점을 드러내고 완전히 무너졌으며, 성공적으로 원딜 식스맨을 운용하는 것처럼 보였던 진에어도 팀의 몰락과 함께 오히려 원딜 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반면 GE와 CJ는 모두 식스맨이 없는 팀이다. 그러나 2라운드 전승을 달린 SKT만큼은 꿋꿋하게 3개의 포지션에 식스맨을 적절히 활용하며 성공을 거두었다. 일단 CJ전에서의 평가는 다소 미묘하다. 정규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톰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구원 투수로 등판한 벵기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놀라운 모습을 보이며 팀을 캐리했다는 점에서 식스맨 체제의 성공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승리한 3, 4, 5세트의 조합은 모두 동일한 페이커, 벵기, 울프 조합이었다는 점은 의문을 남긴다. CJ전에서 그다지 활약하지 못했던 피카부, 톰, 이지훈이 결승전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며 우승에 기여한다면 확장 엔트리가 2014 시즌까지의 형제팀 체제를 대신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먼저 기다리던 GE가 더 뛰어난 팀워크를 과시하며 팬들의 예상을 뒤집어낸다면 기존 정예 베스트 멤버의 승리가 될 것이다.

2. 오프닝 영상


3. 경기 내용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결승
(2015. 05. 02.)
GE Tigers 0 3 SK telecom T1
× × × - - - -
준우승 결과 우승
MSI 진출
결승전 MVP
<rowcolor=#000> 1세트 2세트 3세트
임재현
(Tom)
이지훈
(Easyhoon)

3.1. 1세트

[navertv(38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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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는 이지훈의 장기 챔프인 룰루, 직스와 정글 그라가스를 밴하고 우르곳, 누누, 아지르, 이렐리아, 노틸러스를 가지고 왔다. SKT는 쿠로가 강점을 보이는 르블랑과 원탑 원딜인 칼리스타, 리의 주력 카드인 렉사이를 밴하고 시비르, 세주아니, 카시오페아, 나르, 쓰레쉬를 픽.

리의 누누가 빠르게 탑을 찔러주며 스멥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했지만 마린은 동요 없이 빠른 복귀 후 라인전을 사실상 압도하며 누누를 탑에 붙잡아 두었다. 그 틈을 노려 레벨링에 주력한 세주아니가 3번에 걸친 갱킹으로 우르곳을 잡아내며 바텀을 억제하고 첫 드래곤을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번째 드래곤 타이밍에 한타에서 대승한 SKT가 바론까지 여유롭게 가져가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3번째 드래곤 타이밍에서 이대로라면 패배 확정이라는 것을 안 GE가 한타에서 CC를 집중하여 카시오페아를 잡아내긴 했지만, 나르와 시비르에게 정리당하면서 한타 대패. 이후로는 SKT가 압도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2번째 드래곤 싸움 이후 GE는 SKT에게 단 한 번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밴픽을 돌아보면 GE의 정글러인 리가 현 메타인 초식 정글에 조금 불안한 면을 보이고 있어 렉사이 픽이 필요하다는 것을 SKT가 찔렀고, GE가 우르곳을 선픽하자 SKT는 누누 운영이 굉장히 능숙함에도 세주아니를 바로 가져오면서 우르곳과 시너지가 나지 않는 누누를 강제했다. 이는 바로 결과로 드러나는데, 누누로 빠른 갱킹을 시도하여 퍼블을 내는 데 성공은 했지만 누누 특유의 오브젝트 컨트롤에서 완벽하게 실패하면서 드래곤을 내주고 레벨링도 뒤쳐지면서 누누의 존재감이 지워지고 만다. 하다 못해 원딜에게 힘을 실어주려 해도 아군의 원딜은 우르곳. 공속이 중요한 아지르와 연계도 생각해 봄직하나 어쨌든 현재 누누를 픽하는 이유를 대부분 잃고 무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반면 톰은 세주아니로 바텀을 집요하게 노려 프레이를 파는 데 성공하여 우르곳의 성장을 억제했고, 드래곤 전투에서는 누누와 강타 싸움에서 이기는 등 대활약을 보이며 MVP까지 획득하여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 적응을 완료했음을 증명했다.

탑은 마린이 퍼블을 내주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CS 면에선 뒤쳐지지 않았고, 나르를 완벽하게 다뤄 라인전에서 이렐리아를 찍어누르는 데 성공했다. 탑에서 어그로를 있는 대로 끌어들여 누누를 탑에 붙들어두는가 하면 한타에서는 적절한 분노 관리를 통해 대활약을 펼친 나르는 톰의 세주아니 못지않은 승리의 1등 공신이라 할 만했다.

3.2. 2세트

[navertv(3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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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르블랑, 렉사이, 카사딘을 밴하고 아지르, 누누, 나르, 코르키, 알리스타를 가져온다. GE는 룰루, 그라가스, 칼리스타를 밴하고 시비르, 세주아니, 카시오페아, 이렐리아, 쓰레쉬를 픽.

경기 초반 누누는 레드 카정을 들어가고 세주아니는 레드를 털리자 바로 탑 갱킹으로 이렐리아에게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1경기와는 달리 나르가 여유 있게 도주하는 데 성공하고, 이를 감지한 누누는 바로 드래곤을 잡아버리며 누누 운영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를 만회하고자 세주아니가 바텀을 찔러 코르키를 노리지만 알리스타의 도움을 받은 코르키가 도주하는 데 성공. 이어 탑에서 세주아니에 쓰레쉬까지 합류해 3인 갱을 시도지만 마린 본인도 깜짝 놀랄 슈퍼 플레이로 피해버린다.[1]

2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누누가 드래곤을 가져가고 아지르가 시비르를 잡아내며 간발의 차이로 퍼블을 따낸다. 곧이어 카시오페아가 알리스타를 잡아내긴 했지만 원딜과 서폿을 교환한 데다 드래곤까지 가져간 SKT의 바텀 듀오와 정글러가 GE쪽 블루 카정을 들어가 교전하는 사이 미드에서 사고가 터지는데, 카시오페아가 아지르에게 솔킬을 내주고 만 것이다. 완벽한 스킬 연계로 카시오페아를 잡은 아지르는 바로 바텀에 가서 시비르도 잡아낸다.

탑에서도 SKT가 누누와 나르의 연계로 이렐리아와 탑 1차 타워를 잡아내며 스노우볼을 굴리나 했는데 SKT의 레드 수풀에서 알리스타가 잡히고 와드를 지우던 아지르가 4인 협공에 제압당하면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흘러가나 했다. 다만 근처에 있던 코르키가 빠르게 미드로 백업을 오게 되고, 라인 클리어에 강점을 갖는 코르키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득을 취하지 못한채로 흘러가게 된다. 하지만 3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아지르가 드래곤에 더해 더블 킬을 잡아내며 미묘해지던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데 성공, 이후 일방적으로 몰아쳐 경기를 잡아낸다.

바로 전 경기에서 쿠로와 리가 아지르, 누누를 사용해서 패한 직후에 이지훈과 톰이 아지르와 누누의 사용법을 강의하는 경기가 나와버렸다. 톰은 '누누로 하는 운영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이지훈의 아지르는 완벽에 가까운 스킬 연계로 미드 솔킬, 드래곤 스틸, 한타 대승을 이끌며 경기를 캐리했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뛰어났지만 이지훈의 경기력이 너무 화려했고 MVP도 이지훈이 가져갔다.

3.3. 3세트

[navertv(38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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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나르를 이번에는 GE 쪽에서 선픽으로 가져오고, 마린은 라인전 상성은 좋지 않지만 럼블을 가져온다. 리는 세주아니, 누누 같은 초식형에 적응을 계속해서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온 정글을 선픽으로 가져온다.

시작은 역시 GE가 웃는다. 사이온이 바텀 갱킹으로 우르곳을 따내면서 좋은 스타트를 알렸으나, 아지르가 모래 병사 둘을 소환하고 사막의 맹습을 사용한 바로 즉시 이지훈이 순간적으로 점멸로 파고들어 궁극기 및 점화를 활용, 완벽한 딜계산과 스킬 연계로 쿠로를 솔로 킬 내고, 정글을 불러서 한번 더 킬을 내면서 용까지 가져간다. 순식간에 상황 역전. 그 후 SKT가 세주아니를 통해 3:2 국지전을 열려 했으나 매복하던 사이온에 의해 1:2 교환으로 손해를 보는 데 그친다. 이 다음 미드에서 한타가 일어났으나 사이온과 시비르가 죽고, 세주아니가 죽는 2:1 교환으로 또다시 SKT가 앞서간다. 그 다음 한타는 카시오페아의 활약으로 한타 대승. 하지만 바론을 먹으려는 SKT에게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지르가 견제를 하면서 바론은 가져갔지만 톰이 바론에게 죽고, 럼블이 아지르한테 죽는다.

이후 바텀에서 사이온이 궁으로 이니시를 걸었지만 쓰레쉬의 랜턴으로 아무도 궁을 맞지 않으면서 한타 진형이 안 좋아진 GE를 향해 SKT가 또다시 한타를 대승한다. 포탑도 터지고 용도 주고 바론도 주면서 글로벌 골드가 1만 이상까지 벌어진 상태. 4용과 바론이 약간 맞물리는 상황에서, 42분 경에 GE가 한타를 여는데, 방심하여 홀로 떨어져 있던 쓰레쉬에게 모르가나의 속박과 사이온의 궁극기가 정확하게 적중하여 순식간에 제거하는데 성공, SKT의 진영이 갖춰지기도 전에 4:5 한타를 개시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그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격하던 우르곳이 점멸 궁극기로 혼자 고립되면서 사망, 남은 유일한 딜러인 카시오페아마저 딜을 넣지 못하게 CC기를 집중적으로 퍼부은 끝에 1만 1천 골드가 뒤쳐진 상황에서 한타를 대승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용도 먹고 바론도 먹고 2:1 교환에 억제기도 밀어내면서 글로벌 골드를 6천 차까지 좁혀놓았다. 몸집 차이는 여전히 났지만 기세가 넘어가면서 흐름이 이상해졌고, 대충 싸우고 궁극기만 다 써도 SKT가 이긴다고 해설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장담했던 상황이 "이거 모른다"고 말해질 정도로 급변했다.

그러나 많이 좁혀지긴 했으나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었고, 마지막 용 한타에서 극공템에서 수호천사로 교환한 카시오페아가 다시 전장을 누비면서 SKT가 463일 만에 LCK에서 우승을 거둔다.

4. 총평

파일:1651169267595.jpg

GE는 전반적으로 라인전 기본기의 열세를 버티지 못했다. 그나마 잘 버텨주었던 스멥조차 나르를 역으로 가져온 3세트 이전에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고, 라인전 극상성 우위에 있다는 나르 vs 럼블 구도에서도 럼블을 압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라인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마린과의 인간 상성설을 확정짓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쿠로와 프레이 고릴라 듀오는 1, 2세트에서 자신 있는 한타를 해보기도 전에 라인전 주도권을 꼬박꼬박 헌납하며 사실상 패배의 주 원인이 되었다. 굳이 상대 라이너들의 장인 챔프를 밴할 기회를 포기하고 그라가스와 리가 잘 다루는 렉사이를 꼬박꼬박 밴하며 누누/세주아니 구도를 만들어야 했는지 다소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다. 바텀은 어느 정도 상성대로였다 쳐도 꾸준히 아지르와 카시오페아를 바꿔가며 플레이했던 미드는 이지훈이 퓨어 AP 쪽에 압도적인 장점이 있는 반면 쿠로는 그나마 챔프 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굳이 이렇게 해야 했는지 의문. 리 또한 초식형 정글인 누누를 들고 갱을 다니는 육식형 운영을 하며 1세트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망했다. 이렐리아와 함께 나르를 잡아냈을 때는 갱킹력이 매우 약한 누누로 킬을 냈다는 점에서 중계진이 띄워줬으나 이후 누누는 계속해서 이 라인 저 라인 갱만 다니고 레벨링이 세주아니에게 2레벨 뒤쳐지는 지경에 이른다. 클템도 시즌 3 선수 시절 육식 정글인 신 짜오를 들고 초식 운영을 하다가 게임을 거하게 말아먹었는데 오늘은 리가 초식 정글을 들고 육식 운영을 하다가 피를 본 셈. 그리고 바로 다음 2세트에서 톰이 누누를 꺼내들어 누누의 정석을 보여주는 걸 두 눈 뜨고 지켜봤다. GE를 위해 변호를 해 보자면, 쿠로가 애용했었던 빅토르가 글로벌 밴이 되어 미드 챔프 폭이 감소했고, 갑작스런 정글 메타 변화가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는 점이 있다. 실제로 1티어 정글러인 렉사이를 제외한 그라가스, 누누, 세주아니 모두 육식보다는 초식에 가까운 정글러들이라고 봐야 한다. 또한 IEM 쇼크 직후 변화를 거치던 메타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챔프가 나오던 격변의 시기가 지났고, 1티어 챔프들의 존재가 뚜렷해졌기에 챔프의 조합을 주특기로 삼던 노페의 밴픽 심리전은 각 포지션별 1티어 챔프들을 들고 개인 기량으로 승부를 보면서 변수를 차단하는 SKT의 밴픽 구도를 깰 수 없었다. 그리고 밴픽에서 그라가스를 계속해서 밴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남고, 이렐리아를 뽑아놓고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것은 밴픽에서 감점 요소라 볼 수 있다.

물론 GE는 메타 변화의 피해자일 뿐 기본적인 기량 자체는 괜찮았다. 3세트에서도 글로벌 골드가 만 천 이상 차이나던 상황에서 한타를 이기고, 단숨에 6천까지 격차를 줄이는 걸로 봐서 한타 때의 메카닉이나 상황 판단력은 SKT와 비교해 비슷하면 비슷했지 뒤쳐지는 편은 아니었다. 실제로 글로벌 골드가 비슷했더라면 이길 수 있었을 만한 한타도 몸집 차이로 지는 모습이 몇몇 부분 보였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리가 변해가는 정글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고, 1~3세트 동안 상대의 드래곤 스틸은 그렇다 쳐도 GE가 먼저 치고 있었던 드래곤마저도 톰에게 뺏기고, 하다 못해 아지르의 모래병사에게도 뺏기면서 오브젝트 싸움이 전혀 되질 않았다. 리는 누누로도 오브젝트 싸움에서 완패했는데, 1라운드 때 리 신을 잡고 용을 스틸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둘이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메타 부적응과 슬럼프가 심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GE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도 꽤나 컸던 듯하다. 실제로 SKT는 플레이오프를 3:2로 역전하면서 올라온만큼 기세에서 앞서 있던 것이 라인전 페이즈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었고, 초중반 단계의 스노우볼이 중요한 이렐리아를 픽하고 아쉬운 모습도 연출하였다. 실제로 GE 선수들의 얼굴을 화면에 잡아줄 때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물론 끝까지 3세트에도 포기하지 않고 준비해온 카드로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GE 선수들의 모습은 해설들이 칭찬할 만큼 멋진 모습이었다.

SKT는 톰과 이지훈이 맹활약하며 전 세계에서 최초로 5인 초과 엔트리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팀이 되었다. 특히 꼬치가 이지훈에 대해 플레이오프 1세트에서 진 것은 픽의 한계였지 문제 없이 좋은 플레이를 했으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페이커로 바로 교체해서 미안했다고 언급했는데, 그래서인지 3세트에 팬 서비스로 페이커를 내보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지훈이 직접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이지훈은 그 기대에 부응하여 3세트 내내 쿠로에게 우위를 점했다. 한편 플레이오프 1, 2세트에서 경험 부족인지 지나치게 부진했던 톰 역시 이날은 심기일전하고 MVP까지 받으며 GE의 정글러 리를 압도했다. 해외의 토크 쇼 'Summoning Insight'에서 몬테는 SKT가 진다면 아마도 이지훈과 톰을 선발로 내보냈을 때만 질 것이라 했으나[2] 그 둘은 멋진 경기력으로 팀에게 우승컵을 안겨주었다.

SKT에게 있어 이 우승은 사실상 SKS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엄청난 의의가 있다. 이 우승이 있기 전까지 SKT의 모든 우승 기록은 SKK 혼자 이룩한 것이었다. SKS는 SKK가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을 때 외에는 롤챔스에서나 NLB에서나 항상 SKK의 그늘에 가려졌었고, 불안정한 경기력 때문에 '한국의 프나틱'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던 팀이었으나 이날 SKS에서 정글만 톰으로 바뀐 라인업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달성했다. 그 중 이지훈과 울프는 SKS 당시에도 꾸준히 실력을 인정받아온 반면, 마린은 한때 최악의 탑 라이너 중 하나였고 뱅은 스로잉의 대가였는데 이 결승전을 승리로 이끈 이후 둘 모두 2015 시즌 한 해 동안 세계 최고의 라이너로 군림하게 되었다. 즉 이전까지는 SKK의 역사가 곧 SKT의 역사였다면, 이날 SKS의 유산으로 우승을 거두고 남은 벵기, 페이커와 더불어 진정한 통합 팀으로 발전하게 것이다.

[1] 이후 카메라에서 잡힌 마린은 본인도 자신의 플레이에 감탄한 듯이 웃고 있었다.[2] 하지만 몬테는 정규시즌에 톰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어디까지나 플레이오프의 갑작스런 부진이 문제였을 뿐. MSI가 끝나고 개막한 서머에도 '당장의 안정감은 벵기가 낫지만 미래를 위해 톰을 키워야 한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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