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이즈미 칸나

준. 준. 야, 듣고 있어? 준, 너라고. 스에히로 준. 히라이즈미 칸나다. 준, 너 야구 선수랑 불륜했던 모양이군. 그런 스에히로 준한테 전하고 싶은 게 있어. 이번 사건에서 AV 여배우인 스에히로 준을 기억했던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난 네가 데뷔했을 때부터 눈여겨 보았어. 하지만 네 데뷔작 캐치프레이즈인 미나미알프스의 산들에 둘러싸여 자란 천연수처럼 청순한 유부녀. 한 번 더 할까? 미나미알프스의 산들에 둘러싸여 자란 천연수처럼 청순한 유부녀. 이건 내 데뷔작인 미나미알프스의 용수보다도 엄청 맑은 120% 천연소재의 아름다운 유부녀를 완전 베낀 거라고. 상품에 나온 복장도 소매 없는 초록색으로 완전 똑같고 머리 짧은 것도 똑같고 베낀 건 충분히 알고 있군. 우선 이런 거에 대해서는 네가 아닌 마돈나 프로듀서가 잘못했지만 나도 마돈나에서 전속했으니까 별로 좋게 표현할 수 없거든. 단지 불륜이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청순하지가 않아. 그리고 너 히로스에 료코를 닮았다고 해서 스에히로가 된 것 같은데 나도 요네쿠라 료코를 닮았다고 들은 적이 있어. 같은 료코라도 넌 사고 치는 료코인걸. 진짜 미나미알프스는 불륜 따윈 하지 않는다고. 여기까지 힘든 훈계도 필요했지만 사실은 너 나랑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어. 준, 2023년 10월에 촬영한 바코바코 버스투어 있었거든. 그래서 여배우들 의상을 준비했던 조감독님이 있었는데 그게 나야. 나라고. 난 일방적으로 미나미알프스를 베낀 거라 생각하고 준을 봤지만 실제로 넌 분위기가 들떴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J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지. 어쩐지 이상한 사람이라고 그렇게 느꼈거든. 그치만 싫은 건 아니었어. 그런 너한테 한 가지 제안이 있거든. 준. 나랑 같이 미나미알프스시에서 스모하지 않을래? 다만 평범한 스모는 재미없어. 로션에 젖은 채로 하는 로션 스모야. 알몸과 알몸으로 서로 부딪친 뒤에 나랑 준 둘이서 같이 사과하자. 연락 기다릴게.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