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고려대학교의 '호상(虎像)'[1] 받침석 뒷면에 새겨진 명문(銘文)으로, 고려대학교를 위한 헌시(獻詩)이자 찬시(讚詩)이다.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지낸 조지훈 시인이 지었으며, 1965년 교우들의 성금을 모아 호상을 제작하여 제막할 때 그에 맞추어 공개되었다.
2. 전문
원문에는 딱히 제목이 붙어있지 않으며, '호상비문'이라는 명칭은 관용적으로 굳어버린 이름이다. 조지훈 전집에는 ‘虎像銘’(호상명)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원문의 한자어에는 한글이 병기되어 있지 않다.[ruby(民族, ruby=민족)]의 힘으로 [ruby(民族, ruby=민족)]의 꿈을 가꾸어 온
[ruby(民族, ruby= 민족)]의 보람찬 [ruby(大學, ruby=대학)]이 있어
너 [ruby(恒常, ruby=항상)]여기에 [ruby(自由,ruby=자유)]의 불을 밝히고
[ruby(正義, ruby=정의)]의 길을 달리고 [ruby(眞理, ruby=진리)]의 샘을 지키느니[2]
[ruby(地軸, ruby=지축)]을 박차고 [ruby(咆哮, ruby=포효)]하거라
너 불타는 [ruby(野望, ruby=야망)] 젊은 [ruby(意慾, ruby=의욕)]의 [ruby(象徵, ruby=상징)]아
[ruby(宇宙, ruby=우주)]를 향한 너의 부르짖음이
[ruby(民族, ruby=민족)]의 소리되어 메아리치는 곳에
너의 [ruby(氣槪, ruby=기개)] 너의 [ruby(志操, ruby=지조)] 너의 [ruby(叡智, ruby=예지)]는
[ruby(祖國, ruby=조국)]의 [ruby(永遠, ruby=영원)]한 [ruby(鼓動, ruby=고동)]이 되리라
[ruby(民族, ruby= 민족)]의 보람찬 [ruby(大學, ruby=대학)]이 있어
너 [ruby(恒常, ruby=항상)]여기에 [ruby(自由,ruby=자유)]의 불을 밝히고
[ruby(正義, ruby=정의)]의 길을 달리고 [ruby(眞理, ruby=진리)]의 샘을 지키느니[2]
[ruby(地軸, ruby=지축)]을 박차고 [ruby(咆哮, ruby=포효)]하거라
너 불타는 [ruby(野望, ruby=야망)] 젊은 [ruby(意慾, ruby=의욕)]의 [ruby(象徵, ruby=상징)]아
[ruby(宇宙, ruby=우주)]를 향한 너의 부르짖음이
[ruby(民族, ruby=민족)]의 소리되어 메아리치는 곳에
너의 [ruby(氣槪, ruby=기개)] 너의 [ruby(志操, ruby=지조)] 너의 [ruby(叡智, ruby=예지)]는
[ruby(祖國, ruby=조국)]의 [ruby(永遠, ruby=영원)]한 [ruby(鼓動, ruby=고동)]이 되리라
3. 이야깃거리
- 고려대학교에서는 가히 교시(校詩)에 준하는 대접을 받으며, 다른 대학에서 이와 비슷한 위상에 있는 시로는 서울대학교의 여기 타오르는 빛의 성전이를 들 수 있다.
- 의외로 본문 중에는 '고려대'나 '고대'의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 고려대학교 응원가 '민족의 아리아' 가사의 원작시로 유명하다.
- 2010년대만 해도 고려대학교 주변의 오래된 식당 등 스스로 고대 가족이라고 여기는 고려대 주변 점포들 내부에 실물 사이즈의 호상비문 탁본 액자가 걸려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 고려대학교에는 졸업하는 선배들에게 호상비문의 탁본을 떠서 드리는 전통이 있었다. 현재는 비문의 탁본이 미리 프린트되어 있는 액자나 걸개 등 학교 공식 굿즈가 이를 대신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