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13 20:55:05

호국 훈련

1. 개요2. 참고 문서

1. 개요

호국훈련()은 대한민국 국군 단독의 전구급 합동 훈련으로, 미군과의 연합 훈련이 아닌 한국군 단독으로 실시한다.

1988년에 대한민국 해병대, 대한민국 육군, 대한민국 해군, 대한민국 공군이 각자 수행하던 전투지휘훈련을 통합해 전시 육해공의 유기적인 작전을 꾀한 통일 훈련에 기존의 팀 스피릿 훈련을 대체한 육군의 군단급 실제 기동 훈련까지 합쳐져 지휘 및 그에 따른 부대 기동을 겸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편성되었다.

대규모 훈련인 만큼 보병 사단 예하 대대는 한 번도 볼 일이 없었던 전차들이 실기동 하는 것과 꽤 떨어진 곳에서도 바닥을 진동시키는 전차의 위용을 코 앞에서 느낄 수도 있다.

늦가을에 시작 되는 데다 KCTC 이상의 군대 훈련의 꽃인 만큼 힘들기는 무척 힘들다. 무려 3주 가까이 텐트를 쳤다 걷었다를 반복하며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물티슈 하나로 대충 닦고 잠들고를 반복하다 보니 육체적 정신적으로 당연히 힘들다. 특히나 전초 부대나 기동 부대로 선별될 경우 식사 추진이 불가능해지므로 전투 식량을 지급 받는데 끽해야 메뉴가 3, 4개뿐인 전투 식량은 3끼만 연속으로 먹어도 짬밥이 정말 맛있었다는 걸 깨닫게 해줄 정도로 토 나오며 장이 민감한 병사들은 변비나 설사에 시달리게 된다.[1] 식사 추진을 받을 수 있는 부대도 오랫동안 외부와 고립되다 보니 PX에서 구입해 온 참치, 맛다시, 햄 등이 떨어져서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단 예외는 있어서 행보관 시중을 들던 병사가 중대 행보관들이 몰래 슬쩍 나가서 매운탕 사먹는 자리에 낀다든가, 전초 부대나 기동 부대에 소대장 하나에 하사급 간부들이 여럿 붙고 병사 인원이 얼마 안 될 경우 몰래몰래 인근 마을의 치킨집이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다. 정말 이런 데도 사람 살까 싶은 오지에도 조금만 나가보면 식당은 물론 미스터 피자, 김밥나라, 네네치킨, 굽네치킨, BBQ가 다 있다.

참가하는 부대의 병과마다 훈련 난이도가 케바케이다. 만약 본인이 보병, 포병, 기갑 등의 병과라면 2~3주 내내 전투식량과 약간의 부식들만 먹으며 버텨야 하지만 수송, 통신 등의 병과는 상대적으로 훨씬 안락한(?) 훈련이 될 수 있다.[2]

그리고 대규모 훈련인 만큼 종료 후 포상 휴가증이 여럿 나오며 11월이어도 미친 듯이 추운 곳에서 씻지도 않고 고생한 장병들의 노고를 고려해서인지 호국훈련 대상 부대는 혹한기 훈련을 부대정비 기간으로 건너 뛰는 경우가 많다. 수송대의 차량 지원도 넉넉히 받을 수 있어 실제로 행군은 많이 하지 않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2010년 11월 호국 훈련기간에는 훈련 이전의 연습과정에서 육군 공병부대 인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북한군이 군부대 부근에 포화를 퍼부은 연평도 포격전이 일어났다. 당시 안면 위장을 하고 대대 단위로 몰려 다니는 육군 병사들을 보고 멋 모르고 경기 북 쪽이나 강원도로 여행 온 여행객들은 불안에 떨었다.

호국 훈련은 일종의 워게임인데, 실제 훈련 부대들이 기동하면서 장애물 설치, 적과 교전 등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부대를 따라다니는 통제관이 상황의 내용을 교전심판본부에 전달하고, 교전통제본부는 컴퓨터의 시뮬레이터에 정보를 입력한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훈련이고 힘도 들지만 사망자 명단도 나오고 증원요구도 하고 파손되면 정비부대도 오는 훈련중에서는 그나마 몰입하기 좋고 재밌는 훈련이다.

교전시에는 시간, 기상, 야간의 조명상태, 매복기습 여부 등 각종 전장 상황을 통제관으로부터 전달받아 시뮬레이터에 입력해서 전투 결과를 계산하며, 계산된 피해상황을 통제관에게 전달해서 현지 부대에 적용시킨다. 그리고 지휘관은 항상 통제관에게 화를 낸다. 그도 그럴것이 통제본부의 담당관이 어벙하거나 해당 역할을 처음하는 경우 뜬금없이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적 포병부대의 포격을 맞고 죽는다거나 이미 떠난 적 부대와 교전을 하는 등, 이동값이나 사격값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아 생기는 어이없는 상황이 가끔 생기기 때문. 사단 VS 사단이라 자존심이 걸린 일이기도 하니 몇몇 간부는 아예 통제본부에 전화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정말 재수없는 예비군들은 이 훈련에 끌려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예비군들 퇴근해야 된다고 현장에서 연락오는 경우도 있었다.

육군 마스코트인 호국이를 따와 호국이라는 귀여운 애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네이버에 호국이라 쳐보면 호국 훈련이 자동 검색어로 뜬다.

2. 참고 문서



[1] 2017년에 8군단에서 호국 훈련을 할 당시 6. 25 당시의 선배님들의 기분을 느껴보자는 의미에서 진짜 말그대로 소금간만 한 주먹밥을 식사로 준적이 있다. 게다가 이 주먹밥에 맛다시, 참치, 햄, 참기름 등도 없이 그냥 먹게 했다. 안 그래도 평소보다 칼로리 소비가 큰 훈련상황인데 병사들의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지는 못할 망정 더 빈약하게 만들어서 훈련의 질과 의욕을 떨어트리는 짓이었다.[2] 수송같은 경우는 주로 졸음운전 방지라는 명목으로 야간근무를 면제시키고 실내취침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고, 통신같은 경우는 통신차량에 발전기가 달려있는 경우가 많아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유류만 제때 보충된다면) 광란의 캠핑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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