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1 22:08:05

할루시네이션 리콜

1. 개요2. 상세3. 사용된 경기

1. 개요

프로토스테란을 상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전술 중 하나로 아비터하이 템플러의 마법인 할루시네이션을 건 뒤, 리콜을 하는 최종병기급 전술이다. 미사일 터렛골리앗 등으로 리콜을 대비하고 있는 테란의 기지에 리콜을 성공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쓸 수 없는 전략이다. 파수기모선으로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불행히도 모선의 환상은 생성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 상세

프로토스의 대 테란전 운영이 캐리어에서 아비터로 넘어간 뒤, 리콜은 프로토스가 쓸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다. 리콜병력이 본진에 떨어질 경우 주요 생산 건물인 팩토리를 장악하거나 서플이나 아머리등의 주요 건물들을 파괴하며 시간을 벌 수 있고, 멀티에 떨어 뜨린 경우 자원 상황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테란도 미사일 터렛을 도배하거나 골리앗을 배치하는 등 리콜을 막기 위한 대비를 해두는데 이를 파훼하기 위한 해법이 할루시네이션 리콜이다. 아비터는 값비싼 고급 유닛이라 마구 양산할 수도 없고 한기 한기가 소중하며 보통은 리콜 작전에 한두기 쯤의 소수만 동원된다. 그렇다고 아비터 홀로 적진의 한복판에 뛰어드는건 격추의 리스크가 굉장히 크기에 할루시네이션 아비터를 만들고 환상 아비터 속에 진짜 아비터를 숨겨 미사일 터렛과 골리앗으로 인한 피해를 분산시키며 테란의 대공망을 뚫고 리콜작전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다.

테란 입장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서는 사이언스 베슬의 EMP를 쓰는 방법 밖에는 없다. EMP 외에는 다수의 환상을 제거할 수 있는 광역 마법이 테란한테는 없고, 겸사겸사 적 아비터의 에너지를 모두 날려 리콜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차선책으로는 리콜 예상 지점에 마인을 매설하는 방법이 있으나, 옵저버가 들어오게 되면 이마저도 여의차 않게 되고, 마인에 아군유닛까지 휘말릴 위험성이 크다.

간혹 이를 역이용하여 아비터에 할루시네이션을 건 뒤 환상을 본진이나 멀티 쪽으로 이동하게 하여 상대 주 병력이 리콜인 줄 알고 방어하러 이동할 때 진짜 아비터가 본진으로 가서 리콜을 하거나 움직이는 병력을 덮치는 기만작전도 있다. GG 투게더에서 김택용이영호를 상대로 이런 전략을 사용하여 전투에서 대승한 바 있다.

테란이 반땅을 긋기 위한 리콜 방어가 극단적으로 발전하면서 그 리콜 방어를 뚫고 리콜을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간간이 사용되고 있다.

3. 사용된 경기

[1]
방송경기에서 이 전술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강민이다. 2004년 Spris MSL 패자결승 2경기 페럴렐 라인즈에서 이병민을 상대로 아무도 예상치 못한 할루시네이션 리콜 한방으로 본진을 점령해 경기를 따냈고 이 장면이 MSL 100에서 1위로 선정되었다.[2] 당시 MSL이 엠겜의 낮은 보급률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던 시절에도 이 명장면은 큰 임팩트를 남겨서 며칠동안 배틀넷 래더에 강민을 따라하려는 프로토스 유저들이 줄을 이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상기한대로 너무 조건이 빡빡하기 때문에[3] 훗날 본인의 유튜브 생방송 중 밝힌 비화에 의하면 원래부터 생각해둔 게 아니라 페럴렐 라인즈에서의 연습 게임에서 테란에게 어마어마하게 당했고 당시 수준급 테란 선수였던 이병민을 상대로 이길 방법이 너무 없어서 약 10일간 쪽잠 자가며 연구하다 이 맵에 맞춤형 전략으로 들고 나온 것이라고 한다. 맵 구조상 셔틀이 나올 때 까지 견제할 방법이 전혀 없는데 테란이 골리앗 찍어내고 터렛을 도배해가면서 자원을 서로 반 먹고 후반까지 가면 프로토스가 필패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중반 안에 끝내기 위해서 한방 병력을 모아서 셔틀 떼거지, 패스트 아비터 등을 먼저 생각했었지만 연습하면서 모든 방법이 전부 통하지 않았고 겨우 끄집어 낸 발상이 리콜을 하이 템플러의 할루시네이션과 같이 쓰는 것. 겉보기와는 달리 건물 올리는 순서나 자원 먹는 타이밍 전부 완전히 기존과 다른, 초반 테크트리부터 상당히 변태스럽게 시작하는 도박이자 페럴렐 라인즈 대테란 전용 날빌로 구상한 것이다. 당시 강민이 테크를 준비하자 중계진도 처음엔 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강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의아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파격적인 날빌이었다.[4]

후에 강민이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면서 당시 KTF 감독인 정수영 감독을 초대하여 푼 썰에 의하면 사전에 팀내에서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정 감독은 도박적인 전략이라 느꼈는지 하지 말라고 말렸다고 했다.그런데 결국 했고 이겨서 전설을 써냈다

그리고 1년 뒤 2005년 10월 듀얼 토너먼트 패자전 815에서 송병구가 이윤열을 상대로 할루시네이션 리콜을 시전하여 본진을 날리면서 승기를 완전히 잡고 지속적으로 도망자 테란을 시전하는 이윤열을 리콜쇼로 농락하고 종국에는 캐리어까지 뽑고 마인드 컨트롤로 SCV를 뺏어서 테란 병력까지 만들어내는 그야말로 굴욕적인 관광경기로 이윤열을 PSL로 보내버렸다.이 경기는 중계진의 표현을 빌어 아이어 관광으로 스타판 역사에 남은 관광경기가 됐다. 이윤열팬 금지영상 경기 top 10급에 들만한 참패였다. 이윤열은 이 참패를 3년 동안이나 잊고 있었다가 그제서야 알았다고. 복수용달에서 그때 이 경기에서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뭉갤 필요가 있었냐는 질문에 당시 이윤열이 너무 무서운 실력을 자랑하고 있어서 그냥 싸우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날빌로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제대로 통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갔는데도 탈락하기 싫었던 이윤열이 무의미하게 계속 버텼고 상황이 여유로운 송병구는 모든 테란 멀티에 그냥 되는대로 할루시네이션 리콜을 퍼부었고 결국 그런 경기가 돼버렸다고 한다.

민찬기가 이 전략을 사용한 김구현을 상대로 진짜 아비터를 찾아내서 EMP 쇼크웨이브를 적중시켜서 막아낸 적도 있다.

이후에도 김유진이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 1에서 염보성 상대로 앞마당 아비터 이후 할루시네이션 리콜을 성공시키기도....

아프리카 스타리그 시즌2 4강 3세트 써킷 브레이커에서 도재욱염보성을 상대로 할루시네이션 리콜을 성공시켰고, 연이은 리콜쇼로 경기를 잡았다.

WSL 시즌3 16강 C조 최종전 서킷브레이커에서 보혜변형태를 상대로 사용했다#. 할루시네이션으로 테란의 대공망은 잘 통과했는데 리콜은 마인 밟고 망했다. 재밌는 점은 해당 경기 해설을 강민이 해설하고 있었다는 것. 경기 자체가 프로토스한테 이미 많이 기울어진 상황에 쐐기를 박기 위한 정도의 수단일 뿐이었어서 리콜은 실패했지만 잔여 병력으로 그냥 정면을 뚫어서 승리했다.


[1] 하이라이트 부분은 11:27부터 시청 바람.[2] 아직까지도 브루드워 프로 판 최고의 명경기를 꼽자면 절대다수의 팬들이 무시하지 않는 역대급 명경기이다.[3] 사실 빌드 최적화의 개념이 부족한 초보 입장에서는 오히려 할루시네이션+리콜 조합을 쉽게 떠올릴 법하기도 하고, 또 테프전 아비터 사용이 일반화된 후세대 토스 유저들도 왜 이게 명경기인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 간의 경기에서 아비터와 하이템플러를 함께 갖춘다는 것이 빌드 정립이나 자원 부족의 문제로 대단히 어렵다는 현실, 아비터가 스카웃급으로 쓸모없는 유닛 취급을 받았던 시대였음을 감안해야 왜 이 경기가 명경기로 칭송받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당장 위에 올라와있는 유튜브 경기만 봐도 김동준 해설위원이 '아비터는 격추당하면 끝이기 때문에 잘 안쓰인다'고 언급한다. 특히나, 페러렐 라인즈가 섬맵이기 때문에 아비터가 막히면 셔틀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데 아비터는 스타게이트 테크-셔틀은 로보틱스 테크이기 때문에 그 사이를 메꿀 유닛이 전혀 안나온다.거기다가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강민은 자원 및 테크트리를 올리는 시간 등의 이유로 로보틱스 퍼실리티도 생략했다.[4] 할루시 이후 중계는 강민의 아비터만 보이지만 경기 리플레이에서 강민은 본진에서 플릿비콘과 캐리어를 준비했다. 만약 막혔다면 후속타로 캐리어를 생각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