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하쿠 레이쇼(珀 黎翔)(cv. 미도리카와 히카루)늑대 폐하의 신부의 남주인공. 나이는 21세.
2. 특징
즉위한 후 국내에서 일어난 반란을 무력으로 진압한 후 냉혹비정한 성품으로 『늑대 폐하』라 불리는 국왕. 시선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능숙하다. 왕자 시절부터 오랫동안 부하로 있었던 리준이나 코다이도 그가 한 번 화내면 꼼짝 못하고, 온갖 산전수전 다 겪었을 자객이나 밀정, 깡패들도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라고 반응할 정도. 유우린이라고 이 시선에 안 시달린 것도 아닌지라, 류 호우엔과 한 스이게츠는 '사실 왕비가 이 나라에서 제일 정신력이 대단할지도'라고 평했다. [1]반면 강아지 같은 일면이 있어[2] 그 본성을 숨기기 위해서라는 명목 하에 유우린을 아르바이트 귀비[3]로 고용한다. 사실은 양쪽 다 본성이지만, 늑대 폐하를 무서워하는 유우린에게는 강아지 쪽이 본성이라고 둘러대고 있다. 결국 11권에서 부부싸움을 벌이면서 양쪽 다 본성이라고 실토한다.
은근히 사람과 벽을 쌓고 있어서 속내를 허물없이 털어놓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나마 측근인 리준과 밀정인 코다이 정도에게나 가끔 상담하는 듯. 2부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어린 시절 믿었던 자들에게 배신당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아서 마음의 벽을 닫아버린 것이라고 한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우린을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서[4] 그녀에게 미움받거나 하는 일은 매우 삼가고 있다. 그래서 그것이 일종의 벽이 되어서 관계의 진전이 매우 더디다. 정작 유우린은 자신이 아르바이트인 가짜 신부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끔 브레이크가 폭주할 것 같으면 유우린이 적절한 수준에서 토끼 폭발로 리미터를 거는 모양. 연애에서는 S지만 의외로 M기질도 있다.
군부를 이끌고 즉위한 왕으로 후궁 외의 장소 등에서는 늘 검을 가지고 다닌다. 신하들 협박하는 데 종종 쓰는 모양. 주로 검을 쓰지만 2권에서 창을 사용한 적이 있는 것을 볼 때 창술도 가능한 것 같다. 시골 동네에서 깡패들을 후들겨패나 팔을 비트는 등 체술도 가능하다. 유우린을 아주 가볍게 안고 돌아다니는 일이 많은 것을 볼 때 힘 자체가 세다.
늑대 폐하의 모습일 때는 늘 달달한 언동으로 인해 유우린에게 바람둥이란 오해를 사기도 한다(...). 유우린은 강아지 쪽과 늑대 쪽(달달한 쪽과 무서운 쪽 다) 모두 처음부터 좋아하고 있지만 한 번 빡치면 장난 아니게 무서운지라 2부에서도 쪼는 일이 가끔 있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일편단심이지만 집착이 심한 얀데레. 그래도 상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자신 때문에 불행해질 것 같다 싶으면 놓아주는 등 최소한의 브레이크는 있다. 이건 부모의 불행이라는 과거가 상당히 큰 것 같다.
흑발에 날카로운 적안으로 작중에서 여러 번 굉장히 잘생겼다고 언급되며 여자들이 얼굴 보고 환호하는 걸 볼 때 굉장한 미남으로 추정된다. 단행본 특별편에 따르면 머리색 눈색이 아버지 유전이라는 모양. 실루엣으로 나온 아버지 모습이 레이쇼와 비슷한 데다 어머니가 굉장한 미녀였다는 것으로 보아 부모에게서 미모를 물려받은 것 같다. 설원에서 살았던 시절에는 머리를 길게 길러서 묶고 다녔지만 왕이 되면서 잘랐는데, 2부 마지막에 머리를 틀어올려 묶은 것으로 보아 다시 기른 것 같다.
유우린이 레이쇼와 이복동생인 하쿠 에이후에 대해서 둘 다 강아지 기질이 있다고 평한 것으로 보아 이 성격은 아버지 유전인 모양. 왕자였을 적에는 아버지와 이복형을 경멸했지만 유우린과 만나면서 어느 정도 생각이 바뀐 것 같다.
작중 묘사를 보면 왼손잡이다. 하지만 오른손도 가끔 사용하고 무기는 오른손으로 다루는 것으로 보아 양손 다 쓸 수 있는 것 같다.
취미는 낮잠. 유우린이 모르는 곳에서 슬쩍슬쩍 땡땡이(...)를 치기도 한다고. 근본적으로는 엉망진창에 제멋대로인 성격인지라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경우도 많고, 아랫사람들 속 뒤집어놓는 일이 허다하다. 왕자 시절에는 허구한 날 오만가지 사건 사고를 벌여서 사람 환장하게 만들었다고.
3. 작중행적
3.1. 1부
유우린이 단기간 하는 왕궁 일이라는게 냉혹하고 비정하기로 유명한 『늑대 폐하』, 즉 국왕의 임시 신부라는 것을 듣고 떨고 있는데 리준이 표면상의 부부연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 말에 "내가 손대면 안되는 건가?"라는 첫 대사를 내뱉는다.레이쇼 : 근데 이번 작전은 내가 쉴 틈이 없는 것 같은데?
리준 : 방심은 금물입니다! 아무리 사람들을 물렸다고는 하나...
레이쇼 : 하지만...
리준 : 그 사람에겐 그걸 들키면 안됩니다!!
레이쇼 : 그 사람에게도, 겠지.
리준 : 방심은 금물입니다! 아무리 사람들을 물렸다고는 하나...
레이쇼 : 하지만...
리준 : 그 사람에겐 그걸 들키면 안됩니다!!
레이쇼 : 그 사람에게도, 겠지.
일을 못하겠다고 하려고 돌아온 유우린에게 강아지같은 모습을 들키고 만다. 어쩔 수 없이 리준이 유우린에게『냉혹하고 비정한 늑대 폐하』는 다른 나라와 신하들이 얕보지 못하도록 꾸민 이미지 전략이며 유우린이 하는 일은 혼담 거절용이라고 설명한다.
밤이 되고 유우린의 처소로 찾아온 레이쇼는 예의 그 늑대 폐하의 모습으로 "남편이 비에게 드나드는게 당연하지. 순진한 신부로군."이라고 하며 주위 사람들을 물린다. 시녀들이 나가자마자 강아지 모습으로 돌아와서 자신은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있으라고 하고는, 계속 그런 모습으로 있는 것이 피곤하지만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강한 군주이며 신하들에게 실권을 빼앗겼던 선왕의 이야기를 해준다. 유우린은 나라를 위해 완전히 다른 인격을 연기하는 그를 멋지다고 하며 열심히 돕겠다고 하며 본격적인 임시 신부 일이 시작된다.
어느 대신과 유우린이 신경전을 벌이는 중간에 나타나서 "나는 이 사람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어. 내 귀비니까 딱 이정도가 좋지 않은가?"라고 하자 대신이
리준이 유우린이 들어와서 혼담은 거절하기 쉬워졌으며 본성을 감추는게 특기인 능구렁이 같은 대신을 쫓아낼 이유를 만들기 위해 귀비에게 뭔가 수작을 걸기만을 기다리면 되며, 정말 훌륭한 미끼라고 언급한다. 이에 레이쇼는 그 일에 대해 뭔가 할말이 있는 듯 했으나 그를 찾아왔던 유우린이 밖에서 대화내용을 모두 들어버렸고
그 뒤 귀족 영애만 아니라면 위험한 일을 당해도 상관 없는 거였냐며 소리치고 나간 유우린이 처소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시녀가 말한다. 대신에게 납치 당한 유우린은 본의 아니게 정말로 미끼 역할을 하게 됐고 입막음 겸 죽임을 당하기 직전에 미리 붙여둔 밀정 덕분에 손쉽게 장소를 찾아낸 레이쇼가 대신을 베며[6] 오랫동안 수고했다고 하고 떨고 있는 유우린에게 일 내용을 속여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한달이 지나고 일이 끝난 유우린이 돌아갈 때가 되자 굉장히 아쉬워한다. 유우린은 자신은 어디 있든 늑대 폐하의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들을 보던 리준은 여전히 강아지 폐하가 본성인줄 알고 있는 유우린에게 어이없어한다.
리준 : 저분의 실적(반란 제압, 내란 숙청)은 전부 사실이라고. 그런 사람이 아무 해가 없을리가 없잖아. 물론 차이가 심하긴 하지만 한 번 찍은 사냥감은 절대 놓치지 않는 『늑대 폐하』란 말이지.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중에 레이쇼는 이런 말하는건 껄끄러운데 유우린이 부숴버린 장지문 값을 빼고 월급을 줬더니 마이너스가 되어버렸다고
이후 몇 달 뒤 유우린이 장지문 빚은 다 갚았지만 궁궐에서 가장 비싼 청자를 깨먹은 탓에(...) 결국 계속 눌러앉아서 일하게 된다. 청소부 일까지 병행하면서 열심히 빚을 갚았지만, 도박에 미친 아버지 빚+동생 학비+가족 생활비 때문에 빨리 갚을 수가 없어서 결국 11권에서 나갈 때까지 다 못 갚고 빚 탕감을 해줘야 했다.
이후에는 유우린을 실컷 농락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데,[7] 유우린이 자기를 싫어하는 걸로 오해하는 일이 많아서 서로 일정한 수준에서 겉돌고 있었다. 가끔가다 폭주할 것 같으면 유우린에게 분노 토끼 공격으로 진정하는 등의 일도 겪는 모양. 둘이 너무 염장 지르는지라 마을에서 잠행했을 때도 부부나 연인으로 다들 오해할 정도.
어린 시절 어머니가 후궁에서 고통받은 기억을 떠올리고 '이 이상 갔다가는 누구도 이 감옥에서 구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11권에서 유우린을 내보낸다.[8] 12권에서 왕제파 반역 음모를 조사하기 위해 한 대신과 류 대신이 싸우게 놔두고 첩자들을 시켜 몰래 잠입 수사에 나서게 된다. 기분이 안 좋기는 했느지 다들 안 그래도 무서운데 음울 아우라까지 풍긴다면서 벌벌 떨었다. 유우린 출궁 이후부터 살벌해 졌다는 언급으로 보아 유우린이 궁궐내에 없어서 그런 듯
유우린을 10권에서 함께 잠행한 임주로 보내지만, 정작 유우린이 온갖 사건 사고를 몰고 다녔고 13권에서 암상인을 잡겠다고 별도로 잠입하다가 기방에서 재회하게 된다. 처음에는 누가 기녀로 팔았냐고 오해했다가 유우린의 말로 오해를 풀고 암상인을 잡아 가둔 뒤 유우린은 후궁의 지하감옥에 수감시켜 버린다.[9]
사건 뒷처리를 하고 며칠 뒤 재회해서 유우린에게 과거를 말한다. 자신의 어머니는 본래 무희로 미천한 신분이었는데, 시찰을 나갔던 부왕의 눈에 들어 후궁으로 들어와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부왕에게는 왕후는 물론 여러 비빈들이 있었는데, 당시 아버지에게는 첫눈에 반한 어머니밖에 안 보여서 어머니만 찾는 등 노골적으로 총애했다고 한다. 세간에는 왕을 타락시킨 무희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레이쇼 본인이 유우린을 사랑하게 된 뒤 아버지나 형을 탓하지 못하겠다며 잘못 가다가는 아버지처럼 될 거라고 자조한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는 사실인 모양.
하지만 그 때문에 부왕의 왕후와 비빈들은 어머니를 무희라 부르며 매우 싫어해서 오만가지 핍박을 가했고, 그 때문에 어린 시절 자신은 대인기피증이 있었다고 한다. 겐지모노가타리에 나온 겐지의 어머니 기리쓰보 갱의와 비슷한 처지였던 모양. 이 때 실루엣을 보면 레이쇼는 아버지와 닮은 것으로 보이며, 어머니는 굉장한 미녀였다는 모양. 다만 폭풍 공주라고 불리며 온갖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는 걸로 유명한 부왕의 여동생인 하쿠 루카 공주는 레이쇼와 레이쇼 어머니의 편이었다고 한다. 다만 그 성격 때문에 껄그러워서 친하지는 않았다고.
아버지의 집착도 궁궐이라는 감옥도 어머니에게는 고통일 뿐이었고,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집착했지만 결국 정말로 목숨이 위험해지게 되자 어느 겨울 날 출궁하게 된다. 이 때 어머니는 겨우 자유를 찾았다며 안도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들에게 약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시기 후궁이 매우 위험천만했던 건 사실이지만 레이쇼의 어머니가 유우린보다 심약했던 건 맞는 것 같다.
결국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인지 오래되지 않아 어머니는 사망하고, 자신은 설원에서 지내다가 돌고 돌아 자신이 왕이 되었다고 한다. 이게 트라우마가 되어 레이쇼는 결혼에 매우 부정적이었고, 토우 란요는 후궁으로 돌아온 뒤 후궁을 완전히 백지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명문 귀족 출신의 비인 토우 란요는 이후에 입궐해서 부왕의 총애를 받아 안류공 하쿠 에이후를 낳았는데 자신이 즉위한 뒤 하쿠 에이후를 용주의 안류공으로 봉하고 토우 란요와 함께 사실상 추방 조치를 내렸다. 이에 토우 란요는 왕을 몰아내고 하쿠 에이후를 즉위시키려고 암상인 이료우를 끌어들였지만 사전에 알아차린 유우린이 사고를 쳐서 이료우가 빨리 체포되어 수포로 돌아갔던 것.
고백&청혼을 하고 유우린이 받아들이면서 진짜 부부가 된다. 이 때 본인의 과거를 말하면서 사실 자신은 왕궁에서 늘 떠나고 싶었지만 아내가 생긴 이상 쉽게 그만두지는 않을 거라고 한다. 한편 용주로 추방했던 토우 란요와 안류공은 유우린의 요청에 따라 도읍으로 불러들인다. 왕비로 정식 입궐시킨 것은 정세를 안정시키느라고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한다. 이 때 집무실 사람들은 유우린이 돌아오자 왕비에게 잘 돌아왔다면서 수척해진 상태로 펑펑 울었다(...)
3.2. 2부
지켜야 할 사람이 생겨서 그런지 카리스마와 위압감은 여전하지만 원로들과 관계를 개선시키거나 중단한 제사 의식을 재개하는 등 행보가 바뀌었다. 류와 한을 제외한 오대 가문 원로들과는 사이가 굉장히 나빠서 대놓고 칼 뽑아가며 협박할 정도로 싫어한다. 이들이 나라를 위해, 왕을 위해라는 이유로 왕비를 해하려고 든 것과 그 이유로 자신이 억지로 즉위해서 매우 분노했다는 것을 볼 때 그 때문으로 보인다.17권에서는 토우 란요가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 부왕 시절에는 수많은 여인들이 꽃을 피지 못한 채 사라졌고, 모두들 사랑을 갈구해서 요물이 되었다고 한다. 반역을 꾀했던 것도 그 삶에 허무함을 가지고 아들을 이용해서 자신이 살아있던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던 모양. 하지만 왕실 기준으로 며느리인 유우린을 제자로 두면서 그 시절 후궁 한편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알 수 없어 홀로 두려움에 떨면서 살아야 했던 자신이 구원받았다며 독기가 사라지게 되어 레이쇼는 새어머니와 화해하게 된다.
18권에서는 유우린이 과거를 알고 싶다는 이유로 감옥 농성까지 벌인 덕분에 어머니 사후 왕이 될 때까지의 과거가 밝혀진다. 어머니가 죽고 자신은 북쪽 변방으로 옮겨지게 되는데, 그곳의 군인들과 친하게 지냈고 군인 대장을 의붓아버지로 모시며 행복하게 지냈다. 부왕이 죽고 즉위한 이복형은 정사를 팽개치고 주색잡기에만 전념하던 인물로 이복 남동생에게 자객도 자주 보냈다고 한다. 레이쇼는 나약한 사람이었다고 씁쓸하게 말한 것으로 보아 원망은 없고 연민에 가까운 감정을 가졌던 모양.
어린 나이부터 소년병으로 줄창 싸워댔지만 설원에서는 자유가 있었기 때문에 설원의 늑대마냥 종횡무진 누비며 지냈다. 리준과 코다이, 재상과 만난 것도 이 시기로 재상에게서 이런저런 것들을 공부하면서 지냈다. 자신이 왕자라는 것도 숨긴 채 평범한 사람처럼 지냈는데 지금도 그 시기를 그리워하는 모양.
하지만... 어느 전쟁에서 패배의 위기에 놓이게 되자 의붓아버지는 자신만을 탈출시켰고 의붓아버지와 동료들은 모두 죽게 된다. 이후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이 왕의 동생이라는 것을 밝히고 전쟁을 수습한다. 더 이상 동료들은 자신을 동료도 대하지 않았고 형도 자신을 해치지 않았지만 자신은 과거처럼 얽매인 생활과 아버지와 형의 행보에 답답함을 느끼던 중, 형이 죽기 직전 재상이 이미 준비가 끝났으니 군사를 가지고 도읍으로 돌아가 왕이 되라고 협박한다.
레이쇼는 어머니의 신분이 낮다는 이유로 왕위 계승에서 배제된 상황이라 이복형이 죽고 하쿠 에이후 왕자가 바로 즉위할 분위기였는데 당시 하쿠 에이후는 너무 어려서 정사를 돌볼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다. 2대에 걸쳐 나라가 펑크 난 상황에서 에이후가 즉위하게 되면 나라가 어찌될지는 뻔한 일이었고, 나라를 위해서 왕이 되라는 압박에 사실 의붓아버지 시절부터 자신을 왕으로 만들기 위한 이들의 계획이었음을 알고 자기가 믿은 건 모두 환상이었냐며 배신감을 가지게 된다.
어머니의 일 때문에 궁궐 생활에 트라우마가 있던 그는 왕 같은 건 되기 싫었지만 결국 요청에 따라 군사를 이끌고 수도로 돌아갔으며, 다 죽어가던 이복형은 결국 레이쇼에게 왕위를 물려주라는 첩지를 남기고 사망한다. 하지만 쿠데타에 가까운 즉위 방식과 미천한 신분, 뒷배 부족 때문에 즉위 초기에는 나라의 부패 수습은 물론 잦은 내란 진압과 숙청 사건을 겪어야 했다.
즉위 초기에 냉혹한 늑대폐하다 뭐다하며 악명을 떨쳤던 것도, 하쿠 에이후를 용주의 안류공에 봉하고 수도에서 추방한 것도, 리준과 코다이, 재상에 대한 거리감도 이게 원인이다. 이들도 그의 삶을 일그러뜨린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친구 관계가 파탄난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처음 왕이 되었을 때는 분노에 가득 차 있었으며, 네들이 바라는 대로의 왕이 되어주겠지만 내 생활에 간섭하지 말라고 재상에게 엄포를 놓고[10] 자신의 일이 끝나면 에이후에게 왕위를 넘기고 어디로 떠날 생각이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애정결핍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 굶주림을 유우린으로 채우고 싶어했지만 유우린의 대답은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재상과 화해를 주선한다.
재상은 '그들(의붓아버지와 죽은 동료들)을 원망하지 말아달라. 그들에게는 그저 왕이 필요했을 뿐이다.'라고 말하자 '그러든 말든 내가 잃어버린 것은 돌아오지 않고, 나는 내 피를 증오하면서 늑대 폐하가 불필요해질 날까지 이곳에 있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유우린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사실 그 시기 자신은 아버지와 이복형의 행보에 분노를 느끼며 강한 왕을 바라고 있었던 만큼 결국 그런 일이 아니었더라도 자신은 이 결말에 도달했을 거라고 이들을 용서하게 된다. 이후에는 마음의 짐을 덜었는지 후련해진 모습을 보인다.
19권에서는 유우린이 기억상실에 걸려 집에 돌아가고 싶어하자 날카롭게 반응하기는 하지만, 결국 둘이서 처가에 방문하게 된다. 자신은 더 이상 아내를 놓칠 수 없다며 어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상황에서 키 가쿠가 '그 녀석은 강한 게 아니라 약한 것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 조언해주고, 기억을 되찾은 직후 정신의 혼란으로 울기만 하던 유우린을 발견하고 내가 너를 마냥 강한 사람으로 착각했다며 달래게 된다. 그러면서 계속 함께하자고 약속하고, 유우린이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한다. 이때는 모두가 감동의 눈물을 흘릴 정도...
이후 하쿠 키류라고 하는 아들이 태어났으며, 아이가 태어나고 2~3년 정도 뒤, 어디서 온지 모르는 여자를 왕후로 삼은 전례가 없다며 반발하던 여론을 돌리고 여러 공작질(...)을 벌인 끝에 유우린을 왕후로 책봉한다. 이 시기에는 머리를 길러서 틀어묶은 상태. 자신은 처음에는 늑대폐하의 일만 하고 떠나려고 생각했는데 한 코우주의 연애 소설 버프로(...) 어느 새 나라에서 제일가는 애처가가 되었고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11]
이 시기로 가면 과거의 트라우마를 모두 떨쳐내고 아버지가 되면서 성격이 많이 온화해졌다. 그렇게 둘이서 함께 나아가자며 이야기가 끝난다.
[1] 사실 유우린도 화나면 장난 아니게 무섭다. 레이쇼가 주변을 얼어붙게 만든다면 이쪽은 말 그대로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있는 대로 퍼붓는데, 레이쇼도 폭발한 상태의 유우린 앞에서는 그냥 네... 거릴 정도.[2] 일명 '강아지 폐하'[3] 원판은 그냥 비(妃)이지만 한국판에서는 문화상의 차이로 귀비로 번역했다.[4] 이야기가 유우린의 시점으로 진행되어 눈치채긴 힘들지만 극 초반부터 유우린에게 호감 또는 반해있던 듯하다. 1화의 리준의 발언, 3화에서 귀비의 장신구는 대여품이니 나중에 반납하라는 리준의 말을 신경쓰는 유우린에게 귀비를 계속하면 유우린의 것이 될거라며 은근슬쩍 말하는 것이 그 근거.[5] 자신의 딸을 후궁에 들이는 것[6] 죽이지도 상처입히지도 않는다. 위협한 듯.[7] 작중 묘사에 따르면 '시선만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며 마음을 어지럽히고, 손에 닿지 않을 듯 행동하다가 어느 순간 품에 파고든다'라고. 밀당과 매혹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어서, 만약 여러 여자들이 후궁에 있었으면 아버지 시절처럼 피바람이 몰아쳤을 거라고 한다(...)[8] 이때 리준의 언급으로 밝혀지는 것이 다른 사람과는 달리 유우린에 대한 보호가 과할 정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따로 언급이 없어도 작품내내 레이쇼가 특히 신뢰한다거나 실력이 뛰어나다 인정했던 신하가 최소 3명이나 유우린을 보호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9] 14권 단행본 부록에 따르면, 이 때 음습한 만족감을 느꼈다고 한다. 아버지와 닮았다는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고 이게 무슨 뜻인지 이해했던 모양.[10] 그런데 직후 학창 동기였던 유우린 아버지를 통해 유우린을 알바 비로 고용한다(...)[11] 초기에는 상류층 여성에게 인기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회 각 계층은 물론 외국에까지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고모인 하쿠 루카 공주와 염파국의 슈온 공주도 애독자.